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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가능성을 여는 아이의 발견
국내도서
저자 : EBS 학교의 고백 제작팀
출판 : 북하우스 20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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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를 비롯하여 어린 아이들에 대한 학습에 있어서 '자기주도성'을 길러주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경우를 많아 보았다. 즉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는 것인데 이 자기주도성의 시작은 학습이 아닌 놀이에서부터 시작한다. 성인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어린 아이들은 누군가 강제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과정이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즐기는 놀이에서 자기주도적인 특성을 드러낸다. 놀이를 자기주도적으로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기주도성이 길러진다.



이 책은 2010년에 EBS에서 방영된 <학교란 무엇인가>에 이어 2012년 말에 방영된 <학교의 고백>을 책자형태로 구성하였다. 두권으로 발간될 예정이라는데 이 책에서는 '아이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시리즈 첫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책을 통해서 내용을 이해한 뒤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나는 이 프로그램을 아직 보지는 않았다.


크게 다섯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와 두번째 파트에서는 놀이를 통해 자기주도성을 키우는 사례들을 제시한다. 놀이 중심 유치원이라는 것이 있나보다. 이 곳에서는 놀이를 통해 아이 스스로 의문점을 해결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언젠가 보았던 다른 다큐멘터리에서 우리나라 부모의 특징은 아이에게 자꾸 개입하려는 특징을 보인다고 한 것이 기억난다. 주로 학습환경에서 개입하곤 하지만 놀이환경에서도 개입하여 이래라 저래라 말들이 많다는 내용이었다. 무조건 방치하는 것도 안되겠지만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아이가 무엇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이 독특한 능력을 발휘하는지 옆에서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흔히 부모는 아이가 공부하기 싫으니까 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공부하기 싫어서 노는 게 아니라 놀이가 필요해서 노는 것이다.  - p.68


또 하나 책에서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는 것은 자기조절능력이다.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의 예를 통해서 설명한 자기조절능력은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는지 예측하는 기준으로 사회계층이나 지능지수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꼽는 기준이다. 그 방법으로 상상놀이를 제안한다. 용도가 고정되어 있는 장난감보다는 만들고 변형시킬 수 있는 개방적 장난감이 좋은 장난감(p.83)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놀이는 생활이며 세상을 알아가고 이해하며 학습하는 도구이다. 상상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놀이는 구성원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사회성을 배우며 기초학습을 터득해 나가는 과정이다.


아이를 기르다보면 어른이 생각할 수 없었던 기가막힌 상상력을 발휘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한다. 일례로 큰 아이가 3살이 좀 넘었을 때 저녁때 바람쐬러 아파트 단지를 걷던 중 하늘에 뜬 초승달을 보며 "달이 웃고 있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웃은 적이 있다. 달의 모양이 미소짓고 있는 입 모양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비가 내리던 날 우산을 쓰고 가면서 비가 떨어지는 바닥을 보면서는 "땅바닥이 물을 먹고 있네"라고 말한다. 아이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 이 상상력과 자기조정능력 향상의 핵심은 역시 '놀이'에 있었다. 그 밖에 기억력, 인지능력 모두 놀이를 통해 향상되었음을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배움은 평생의 과정이며, 그 배움의시작은 놀이에서부터 이루어진다.  - p.112


계속 이어지는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파트에서는 '학교의 고백'에서 5부에 진행되었던 '정치교실', 9부에 진행되었던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 3부에 진행되었던 '역전클럽 180'이 이어진다. 정치교실에서는 초등학생 6학년 한반 31명을 대상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라는 목표로 직접 당을 만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협력하고 협상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유도한다. 결국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의 가장 첫번째 원리는 '경청'이었으며 경청이 바탕이 되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회성을 기르게 된다. 학교폭력이 문제되는 요즘 학교가 대학에 가기위한 경쟁의 공간이 아닌 사회인으로서 배려하고 공감하는 길러 자신의 내면 가치가 긍정적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우선되어야 하겠다.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교육의 일환으로 태국 치앙마이에 있는 엘리펀트 네이처 파크에서 직접 코끼리를 만져보고 찰흙으로 코끼리 형상을 만들어 보는 교육을 시행한다. 시각장애인에게 미술교육이 필요한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가 등의 편견에서 벗어나 누구에게나 강점과 약점이 있고 누구에게나 숨겨진 가능성을 찾는다면 남과의 다름은 펑범함이 아닌 특별함이 될 수 있다는 좋은 교훈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해야 할 일은 아이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해 그 꿈과 목표를 찾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공부'라는 획일적인 잣대로 아이의 가능성을 짓밟기보다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 p.230


마지막으로 역전클럽 180에서는 학력이 떨어지는 서울시내 고등학교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오로지 대학 입시가 목표인 학교에서 공부를 못하는 아이로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들에게는 그로 인한 자신감과 자존감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매일 성찰일기를 쓰게 하고 멘토링을 통해 좋은 학습방법을 안내하는 등 여러가지 동기부여를 통해 역전클럽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이 성적 향상을 가져왔다. 이 역시 성정향상이라는 단순한 결과만 본다면 성공한 프로젝트는 아니라고 본다.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더 큰 성과는 스스로 변화를 일구어냈다는 것이다. 공감해 주고 존중해 주는 것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회복되었을 때 정서도 건강해 지고 결국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교훈이다.


학교의 고백에서 다룬 내용 중 절반 정도가 이 책에 담겨졌다고 한다. 앞으로 또 나오게 될 후편에서도 좋은 이야기로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유용한 교훈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한다.

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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