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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 하면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나온 사진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상투를 튼 채 눈을 부릅뜨고 정면을 보고 있는 사진인데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기억에 남아있는 이유는 그 표정의 강렬함때문일 것 같다. 하긴 혁명이라고 이름붙여진 운동을 이끌었던 분이 그정도의 표정은 당연한 것이라 할 수도 있겠다.


동학의 접주이자 동학농민군의 대장으로서 동학농민운동을 이끌었던 전봉준이 농민운동을 준비하고 이끌었던 과정을 풀어 쓴 소설이다. 사실 전봉준에 대해 개인적 관심이 없는 사람은 뭐 얼마나 재미가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랬는데 소설을 읽는 동안 당시 구한말 나라가 무너져가는 모습과 지금 오늘날의 정치적 이슈가 교차되면서 '나라없는 나라'라는 제목을 곱씹어보게 되었다.



소설의 시작은 대원군과 전봉준이 대화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전봉준은 농민운동의 지원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대원군을 찾아간 장면인데 둘의 대화에서 전봉준은 시작부터 엄청난 주장을 한다. 상이 반이 되고 반이 상이 되는 것이 소원이냐는 대원군의 질문에 모두가 주인인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한다.


반도 없고 상도 없이 두루 공평한 세상은 모두가 주인인 까닭에 망하지 않을 것이며, 모두에게 소중하여 누구도 손대지 못하게 할 것인지 이것이 강병한 나라 아니옵니까?  - p.11


때는 갑신정변도 실패하고 대원군도 실각하여 민씨일가가 정권을 잡고 있었던 시절이다. 청과 일본이 지속적으로 조선을 간섭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세력을 조금씩 확장해 나가고 있었다. 전봉준은 청도 아니고 일본도 아닌 순수한 우리의 힘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하였다. 그 와중에 청과 일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도 부국강병의 과정을 모두 외국의 힘을 의지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인지 지역별로 많은 농민들이 전봉준을 도와 농민운동을 일으키고 일을 도모하고 진행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다만 결국 마지막 장면이야 역사에서 알려진 대로 끝나게 되는 결말이 예측되기에 결말에 대한 궁금증은 없었다. 그래도 읽다보면 역사적 사실을 뒤집고 과연 전봉준이 이 운동을 성사시켰다면 어찌되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중간중간에 이철래와 호정, 을개와 갑례의 가슴아픈 러브라인이 이어지기도 한다. 가족들도 다 버리고 애국의 길로 나선 농민운동 참가자들이 있었기에 비록 실패한 운동이라 하더라도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혼불문학상의 수상작이다. 수상장 답게 스토리의 잔재미만 추구하지 않고 문장 하나하나에 엄청난 노력의 결과가 느껴진다. 상당히 예스러운 문체가 전혀 어색하지 않고 읽혀진다. 처음 듣는 단어들도 많아 국어사전을 찾아가며 읽었지만 가독성에 문제는 없었다. 일전에 사두고 아직 읽지 못했던 <홍도>도 혼불문학상 수상작이었다니 읽어봐야겠다. 아울러 수상작이 이정도의 수준이라면 향후 혼불문학상의 수상작들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다.

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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