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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약진의 시대를 지향하며
국내도서
저자 : 시이 가즈오 / 홍상현역
출판 : 미래를소유한사람들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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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공산당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일본은 처음 방문했었던 1992년 여름 교토의 어느 길을 걷다가 공산당이라는 문구가 적힌 전단지를 받아보고 처음 알게 되었으니 벌써 20여 년이 흘렀다. 내 나이 또래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반공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공산당이라고 하면 '나쁜 사람'이라는 인식이 머리 깊숙한 곳에 어렴풋이 남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이 책을 통해 일본공산당의 정책을 알게 되었고 시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저자인 시이 가즈오는 일본공산당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당대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은 저자가 직접 집필했다기보다 2010년 이후 언론상의 인터뷰나 연설문을 엮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과 동북아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현실적이고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 자신의 의견과 공산당의 공식적 당론을 기초로 하여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든가, 원전 사고, 영토 분쟁 등의 이슈는 일본인으로서도 대단히 민간한 주제였을텐데 동북아 더 나아가서 세계 시민으로서의 객관적 시각을 담고 있어 흥미롭다.


먼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아베 정권이 고노담화를 재검토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을 반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993년 8월 4일에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힌 담화를 흔히 '고노담화'라고 한다. 고노담화에 여러가지 내용들이 담겨 있지만 결국 요점은 위안부는 일본군에 의해서 강제로 모집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초 일본의 많은 정치인들이 위안부를 강제연행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한국의 위안부를 대상으로 한 청취조사 내용도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저자는 고노담화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발표가 되었는지를 설명하면서 고노담화를 재해석하자는 주장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역사를 고쳐 쓸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마주볼 수는 있습니다. 역사의 진실에 정면으로 마주하여 성실하고 진지하게 잘못을 시인하며 미래의 교훈으로 삼는 태도를 취할 때 일본은 비로소 아시아와 세계로부터 신뢰와 존경 받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p.51


두번째 장에서는 2011년 1월 1일에 있었던 일본 외교를 주제로 한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인데 특히 영토 분쟁에 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일본은 현재 센카쿠 열도, 독도, 치시마 열도 등으로 중국, 한국, 러시아와 영토 분쟁 중이다. 저자가 바라보는 영토분쟁의 입장은 한마디로 태평양 전쟁 시절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이 없다보니 침략으로 빼앗은 영토와 정당하게 영유한 영토도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p.158)는 것이다. 또한 일본 정부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적 도리에 근거한 영토교섭을 단 한 번도 진행했던 적이 없다(p.93)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다. 먼저 센카쿠 열도는 청일전쟁을 틈타 몰래 훔친 것이라는 중국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실제로 청일전쟁 후 시모노세키 조약을 통해 할양받은 것은 타이완과 펑후 제도이며 이는 침략전쟁으로 인한 강탈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반환해야 했지만 센카쿠 열도는 시모노세키 조약과 관련된 어떤 교섭 기록을 보아도 나오지 않는다(p.90)고 말한다. 따라서 일본의 영토가 맞다는 것이다. 러시아와 분쟁 중인 치시마 열도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독도의 경우는 좀 색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먼저 독도에 대해서는 1905년 1월에 일본은 독도를 영토에 편입시켰고, 일본공산당은 1977년 일본의 영유에 역사적 근거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는 사실을 말한다. 하지만 1905년 1월은 한국으로부터 사실상 외교권을 빼앗은 후였으므로 한국이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밝혀두면서 독도 문제는 냉정한 공동의 역사연구를 통해 해결을 도모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어짜피 역사적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영토가 맞는 것이 확실하므로 저자의 이러한 주장은 우리나라에게 상당히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이와 관련지어서 1910년의 한일합방과 관련되어서 일본은 '합법적이며 유효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저자와 일본공산당은 군사적 압력에 의해 강제된 불법·부당한 것(p.92)이었음을 주장하고 있다. 1965년에 있었던 한일조약을 통한 국교정상화 작업에 있어서도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한국 병합의 부당성(p.154)을 재차 주장하고 있다.


세번째 장에서는 원전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원전에 대해서는 진보적 정치가답게 완전 폐기를 주장한다. 일본에서 재생가능 에너지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전력이 원전을 통해 생산해 낼 수 있는 발전량의 40배에 달한다는 자료를 제시하면서 점진적으로 자연 에너지를 보급하여 원전을 대체해 나가야 한다(pp.115~116)고 주장한다. 네번째 장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일간지 구독률이 월등히 높은 일본에서 신문사가 소유한 상당한 자본으로 TV방송국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상을 비판한다. (일본의 일간지 발행부수는 5100만부로 OECD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일간지 구독률도 92%로 캐나다 73%, 미국 45%, 한국 37%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신문과 방송이 서로에 대한 감시 기능을 수행해야 하지만 서로 지분을 공유하며 '크로스 오너십'을 구현한 것은 큰 잘못이라는 비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몇해전 종편사업자 선정의 과정에서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신문과 방송이라는 산업이 어짜피 기술적으로 컨버전스될 수 밖에 없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저자의 의견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었다.


다섯번째 장은 '정당의 가치는 무엇으로 가늠되는가'라는 제목으로 한 연설문으로 구성되었다. 이 부분에서는 우리나라의 정당 정치인들이 눈여겨 보아야 할 내용이 많다고 생각된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정당의 가치 척도는 다음과 같다.


제1의 척도 : 어떤 기치, 강령을 가지고 있는가

제2의 척도 :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가

제3의 척도 : 외교력을 가지고 있는가

제4의 척도 :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태도

제5의 척도 : 풀뿌리로 국민과 결합하여 그 힘으로 정치를 움직인다.


이 부분에서 두번째 척도와 네번째 척도를 인상적으로 읽게 되었다. 두번째 척도를 설명하면서 올해(인터뷰 당시 2010년)로 창당 88년을 맞이하면서 한번도 당명을 개정하지 않고 활동해 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특히 일본 군국주의에 의한 침략전쟁이나 식민지 지배에 목숨을 걸고 반대했던 유일한 정당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 연설문이 작성된 2010년은 한국 병합 100주년이 되는 해였는데 이 부분에서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주장은 큰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되었다. 


한국 병합은 일본군에 의한 반복적 침략, 황후 살해, 황제·정부 요인에 대한 협박, 민중의 저항에 대한 군사적 압살 등으로 실현된 것이며, 한국 병합조약은 일본이 한국에 대해 군사적 강압을 통해 일방적으로 강요했던 불법·부당한 조약입니다.  - p.154


또한 네번째 척도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산당의 입장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사회주의=독재'라는 공론이 널리 펴져있는 것이 현실임을 인정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는 그 발전 정도에 따라 인류의 진보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라고 강조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절대로 사회주의는 독재가 아니며 오히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독재의 길로 나아가려는 그 어떤 움직임도 용납하지 않겠다(p.169)고 단언한다. 이어서 여섯번째 장에서 등장하는 2012년 신춘 인터뷰 기사에서도 공산당의 혁명은 사회주의 혁명이 아닌 민주주의 혁명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최대의 핵심은 일본이 직면해 있는 혁명이 사회주의혁명이 아닌, 독립·민주·평화의 일본을 만드는 민주주의혁명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밝힌 것이라 하겠습니다.  - p.187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2011년에 있었던 조선왕조의궤 반환을 통해 한일관계가 진전되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저자는 드라마 '이산'을 팬으로서 즐겨 보았다고 하면서 드라마에서 나오는 도화서가 의궤를 만든 곳이라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 흥미롭다.


저자는 마지막 맺는 말을 통해 '우향우'를 거듭하고 있는 아베정권을 다시 한번 비판함과 동시에 동북아시아의 평화협력을 위한 구상을 짧은 글로나마 피력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구성된 ASEAN이 실천하고 있는 평화를 위한 지역 공동의 대처를 동북아에서도 구축하자(p.229)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현 일본 정권으로 벌이고 있는 헌법 9조의 개정 움직임, 고노 담화의 재검토 주장,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통해 일본 군국주의가 벌인 과거의 침략전쟁을 긍정하고 미화하는 입장이 계속된다면 저자가 말하는 동북아 평화공동체 구상은 허상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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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한 대마도 1
국내도서
저자 : 이원호
출판 : 맥스미디어 201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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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한 대마도 2
국내도서
저자 : 이원호
출판 : 맥스미디어 201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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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가 일본땅이라는 인식은 식민사관에서 출발하며 대마도가 한국땅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일제가 식민통치 시절에 대부분 폐기처분했다는 가정에서 이 소설은 시작한다. 물론 그 중에서 지금까지 남아있는 증거가 있는데 해동지도를 비롯하여 책 앞부분에 몇가지가 제시되고 있다.



이 해동지도를 비롯하여 대동여지전도, 조선방역지도, 조선팔도총도 등 국내 지도를 제시하고 있으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증거로 제시하고 있는 지도 중에 하나에서 동해를 Sea Of Japan이라고 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튼 이 책은 대마도가 한국땅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여 1년 뒤의 미래인 2014년부터 고려말기 창왕 시절의 대마도 정벌까지를 거슬러 올라간다. 700년 여년 간의 역사를 기록하면서 조상에서 조상으로, 자손에서 자손으로 이어지는 인연의 계보를 통해 대마도가 한국땅이었으며 그 땅을 수복해야 할 이유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간다. 두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의 앞부분에는 대마도의 지도와 관련 사진들이 게시되어 있어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이야기는 조선인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일본에서 무시당하는 김성진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 김성진을 17년 만에 만나 하소연을 들은 후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김성진의 아버지가 남긴 유품에서 편지를 한장 발견하고 자신과 대마도, 그리고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내기 위해 대마도를 방문했다가 북한과 함께 대마도 수복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수복군을 만나게 되면스 그 대열에 합류한다.


고려말 창왕의 1차 대마도 정벌, 조선 태조의 2차 정벌, 태종의 3차 정벌로 이어지면서 대마도에 살았던 조선인들을 보호하고 조선 해상을 노략질하는 왜구들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들을 시대적 인물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진행한다. 그런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조선통신사, 관동대지진에 이르는 역사를 이야기로  기록하는데 대마도 정벌에 대한 이야기는 관련성으로 인해 필요해 보이지만 지나치게 장황하게 늘어져 있어서 군더더기 같은 느낌도 들었다. 저자가 이 사실들을 나열한 이유는 이해가 간다. 주인공인 김성진을 중심으로 하여 대마도 도주 종(宗,소)씨 일가, 대마도 도주의 심복이었던 서씨 일가를 비롯하여 주요 인물들간의 관련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필요한 대목이라고 여긴 것 같다.



읽기 전에도 상상할 수 있었던 것처럼 결론은 대마도를 수복하는 것으로 끝난다. 독도를 중심으로 한 군사적 작전에 관심을 갖던 중국군과 미국군이 회군하면서 결론은 일종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이 정도는 스포일러가 아닐꺼라고 본다. (다른 리뷰들을 보니 XXX가 죽는다고 쓴 분도 있던데...) 한편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방부장관, 국정원정, 국가안보실장 등이 현직 실명이 들어가서 현실감이 있다는 것이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일본의 우경화가 세계적으로도 이슈화되고 있고 독도에 대한 야욕을 심각하게 드러내고 있는 만큼 소설의 내용처럼 대마도 카드가 우리가 내밀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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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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