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도서 문화 리뷰어 [techleader.net] 테크리더

공지사항

Total563,342
Today23
Yesterday111
Statistics Graph

달력

« » 2018.0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달린 댓글


샘터 (월간) 10월호
국내도서
저자 : 샘터사편집부
출판 : 샘터사(잡지) 2014.09.11
상세보기


더운 여름에서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10월에 맞이한 샘터 10월호의 표지는 단풍이 든 나무 가지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이다. 교황이 인간적인 모습으로 방한한 것에 대한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라는 제목의 에세이에 이어 만화가 강풀 작가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기사가 등장한다. 난 개인적으로 강풀 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충 보고 패스.



몇페이지를 넘겨 '그중에 제일은 가을이라'는 제목으로 경북 청송의 주산지라는 인공저수지를 소개하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주산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였고 2004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던 영화였다고 한다. 이 영화도 보지 않았고 이 저수지 이름도 처음 들었지만 기사와 사진을 보면 가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난다. 영화 세트장은 철거되어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지만 주산지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충분히 가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북 청송에 있다는데 좀더 아이들이 크면 전국 각 지역으로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그 날을 꿈꾸어 본다.


일반 독자들의 글 몇편을 지나고 나니 우리 집 근처 마을을 소개하는 글이 눈길을 끌었다. 노원구 월계동 녹천마을과 능골을 소개한 '사슴과 혼인한 처녀의 눈물'이라는 글인데 내가 살고 있는 노원구가 과거에 경기도 양주군 노원면에 속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지하철 1호선 녹천역으로 남아있는 녹천마을의 이름이 정해진 유래를 소개하기도 한다. 운동도 할겸 인근 마을을 걸어서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냥 지나칠 뻔했던 기사 중의 하나가 가스레인지 후드에 대한 정보기사다. 글쓴이에 따르면 최소 한달에 두어번은 분리 청소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 순간 뜨끔했다. 2012년에 지금 사는 집에 이사 온 이후 이사 당일에 한번 그리고 작년쯤에 한번 했으니 1년에 한번 꼴도 안한 셈인데 한달에 한번도 아니고 두어번을 해야 좋다니 말이다. 제대로 청소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니 주말에 틈내서 청소해야겠다.


이번달도 흥미롭고 유익한 기사를 마음에 답고 즐겁게 살아볼까 한다. 샘터를 읽는 모든 사람들은 그럴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테크리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연약함의 힘
국내도서
저자 : 현경
출판 : 샘터사 2014.08.06
상세보기


세상의 종교 어디에나 구원의 길이 있다하여 종교간의 대화를 주장하는 종교다원주의 신학자인 현경의 새로운 신간이다. 신학교 교수라고는 하지만 목회사역자를 배출하기 위한 일반적인 신학교가 아니고, 신학자이면서도 불교 법사로도 활동하는 그녀의 신학적 논조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단 본 도서는 신학적 논쟁이 될 소지가 있는 글이라기보다 저자가 평소 살면서 생각하고 느꼈던 글들을 적은 에세이 성격의 글이기에 기독교 신자 입장에서의 비판보다는 일반인 입장에서 그녀가 쓴 인생에 대한 성찰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미국에 있는 신학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겪었던 일들이 기록되어 있어 역시나 행동반경이 넓은 사람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누구에게나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그 기회가 주어졌다 하더라도 도전의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 많더라는 점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슬람 순례 중에 케냐의 나이로비에 방문했을 때의 일과가 인상적이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저자 카렌 블릭센의 집에 방문한 일이다. 카렌 블릭센은 1931년부터 1931년까지 케냐에 와서 커피 농장을 하다가 모국 덴마크로 돌아가 작가가 되었다고 하는데 저자가 그곳에서 저자와 영혼의 교감을 하며 쓴 글을 보니 나도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찌보면 케냐에서 상처받고 불행한 삶을 살았던카렌 블릭센을 성찰하며 저자는 자신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삶의 스승이 되어 준 애인들은 모두 제 영혼의 청소부들입니다. 그들은 '님'의 모습으로 다가와 내 안에 숨어 있던 정화되지 못한 삶의 욕망들을 판도라의 상자를 열듯 끄집어냈고, 그 사람의 불곷 속에서 저는 조금씩 정화되어 갔습니다. 그들이 데리고 간 용광로 속에서 존재의 순도가 높아진 것이지요.  - p.97


책의 제목인 '연약함의 힘'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뉴욕 주 북부의 숲 속에 있는 세계적인 영성센터 오메가 인스티튜트가 해마다 열고 있는 ;여성의 힘' 수련회의 주제가 '연약함의 힘'이었다고 하면서 저자는 이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연약함의 힘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기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힘, 참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힘,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공감할 수 있는 힘, 진실대로 살기 위해 모험할 수 있는 힘, 모험에 동반되는 불안과 두려움을 견뎌내는 힘, 자신이 원하는 것과 남이 원하는 것이 상출될 때 관계의 성장을 위해균형 있게 양보하고 타협할 수 있는 힘 등입니다.  - p.166


인생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내가 누군지, 왜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된 사람에게만 하늘이 허락하는 힘이라고 하며, 그 힘을 가진 사람이라야 이 세상의 제도들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며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우리나라의 속담을 가볍게 떠올렸는데 연약하고 부드러운 것의 힘이란 것이 만만치 않은 능력을 갖춘 인생의 자산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각국의 방문을 통한 성찰도 인상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소한 것으로도 많은 경험과 사색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흥행작이었던 <아바타>를 보고 난 뒤 저자는 영혼과 물질의 분리가 없는 세상을 향해 가고 있다고 성찰한다. 9.11테러 직후 비워주어야 했던 교수아파트 빌딩 대신에 살게 된 꽃밭이 있는 집에 살며 어린 시절 아름다운 꽃밭이 있던 오래된 한옥집에서 함께 했던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다(pp.171~175).


정통 신학자들 입장에서 논쟁이 될 만한 소지가 없지 않아 있어 간략히만 소개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다(p.141)고 하거나, 인류의 조상은 네 발로 기어다니던 침팬지(p.144, p.143)와 유사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비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인류의 조상으로 네 발로 기어다니던 침팬지와 유사했던 루시(Lucy)가 두발로 걷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p.145)라는 말도 참 어이가 없다. 그 밖에 오해를 살 수 있는 여러 표현들이 있지만 자아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본 책의 목적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들이기에 생략하고자 한다.


강력한 힘으로 다른 사람을 억누르고 피해를 주어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힘이 아니라는 사실이 보편적인 진리가 되기를 바란다. 책의 제목인 '연약함의 힘'처럼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가식이 아닌 진정한 자기 모습을 사랑하고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야 말고 다른 사람을 포용하여 함께 사는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Posted by 테크리더

댓글을 달아 주세요


너무 애쓰지 말아요
국내도서
저자 : 이노우에 히로유키 / 예유진역
출판 : 샘터사 2014.05.30
상세보기


우울함, 초조함, 좌절 등에 매몰된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시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스스로 일어서는 것 이외에 더 좋은 방법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가 갓 태어나 스스로 걷기까지 대략 1년의 세월이 걸리듯이 한번 넘어진 인생이 스스로 일어나기까지는 그 만큼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 시간이 길다하여 포기한 사람들이 유명세를 치르고 영웅시되는 요즘같은 시대에 정말 중요한 것은 스스로 일어나는 힘이 아닐까 싶다.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힘이 자라나기 위해서는 결국 '자존감'이 가장 큰 씨앗이 되리라 생각된다. ≪너무 애쓰지 말아요≫라는 제목의 본 책은 자존감이 약해질 수 있는 상황에 빠진 사람들에게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희망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책의 부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너무 다정하고 너무 착해서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여기서 상처를 단어에 주목하게 된다. 상처는 상대방을 통해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나 스스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혼자 있으면 한없이 우울감에 빠지는 것이 결국 나 스스로 만들어내는 상처가 아닐까. 상대방을 통해서 발생하는 상처는, 상대방에게 더 다정하고 착하게 대하다가 받게 되는 상처를 말할 것이다. 책에서는 이 두가지 상처에 대해 치유법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에 대해 더 궁금해졌다. 일단 책에서는 치과의사이자 심리치료사라고 하는데 글의 수준이 만만치않다. 혹자는 좋은 글만 정리해놓았다며 평가절하할 수도 있을 듯 하지만 구절구절마다 저자의 상담 경험이 베어나오면서 내 주변 상황과 나 스스로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한다.


나 스스로 일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 책은 그 시간을 단축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좀더 적은 노력으로, 너무 애쓰지 않고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Posted by 테크리더

댓글을 달아 주세요


라이벌은 내 베스트 프렌드
국내도서
저자 : 김학민
출판 : 샘터사 2014.04.25
상세보기


지나친 경쟁이 우리 아이들을 지치게 만든다는 말들이 많다. 어려서부터 공존과 협력의 가치를 깨닫기도 전에 주변 친구들과 경쟁을 하여 우열을 가리는데 익숙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경쟁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 나 중심의 세대가 되어 가고 있다. 점점 그런 교육문화가 일반화되어 가고 있어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이 책에서는 '프레너미(Frenemy)'라는 신조어를 소개한다. 프레너미란 친구를 뜻하는 Friend와 적을 뜯하는  Enemy가 어우러진 말로, 친구이면서 적이고 협력하면서 경쟁하는 관계를 뜻하는 신조어라고 한다. 책에서는 7개 세트의 프레너미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현실적으로 경쟁을 하는 와중에도 그들과 협력하는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내포된 듯 하다.


가장 먼저 소개되는 사례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구글의 에릭 슈미트이다. IT에 종사하다보니 익숙한 사례라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두번째 사례는 세계 3대 성악가였던 호세 카레라스와 플라시도 도밍고이다. 스페인은 마드리드 지역과 카탈루냐 지역이 우리나라의 영호남과 같은 지역 갈등이 있는데 우연히도 도밍고는 마드리드 출신, 카레라수는 카탈루냐 출신으로 경쟁을 부추기는 환경에 놓여있었다. 지금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경기에 항상 관심을 갖게 되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결국 암에 걸린 호세 카레라스를 위해 플라시도 도밍고가 재단을 설립하여 후원하면서 좋은 결실을 맺는 것으로 아름다운 결말이 그려지고 있다.


세번째 사례는 코코 샤넬과 스키아파렐리의 사례이다. 솔직히 스키아파렐리라는 이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었다. 다시말해 현대인들에게 이 경쟁은 샤넬의 승리로 이해되고 책에서도 샤넬의 승리로 표현한다. 물론 마지막에 스키아파렐리가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은 디자이너'(p.70)라고 칭찬하면서 좋은 친구로 남게되었다고 소개한다. 다음 사례로는 우리나라 프로야구팬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최동원과 선동열의 경쟁관계를 소개한다. 안타깝게도 최동원은 2011년 대장암으로 별세하여 이 두사람의 지도자로서의 경쟁은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어서 반 고흐와 폴 고갱, 신숙주와 성삼문, 찰스 다윈과 러셀 월리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쟁과 협력의 관계를 도모했던 프레너미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대략 초등학교 고학년이 보면 도움이 될 듯 하며, 이 책의 내용을 좀더 글밥을 줄이고 이미지를 많이 넣어서 유아용 도서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서부터 경쟁보다는 협력이 더 강조되는 교육문화가 필요해 보인다.

Posted by 테크리더

댓글을 달아 주세요


그대는 받아들여졌다
국내도서
저자 : 류해욱
출판 : 샘터사 2014.03.06
상세보기


사실 좀 식상한 책이다. 이런 형식의 책들이 그동안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유명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고 저자가 그 말에 부연설명을 하면서 통찰력을 제공해 주는 글이 이메일로도 서비스되는 것이 많고 책으로 출간된 것들도 그동안 수두룩하다. 이런 상황에서 유사한 부류의 책이 또 나왔다는 것은 어찌보면 시장 수요가 있다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또는 반대로 출판사가 시장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부류의 책들을 필요로 하는 예비독자들은 꽤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요즘 같이 힐링을 추구하면서도 죽고 못살아 안달이 난 좌절 추구세대들이 주류를 장악한 시대에, 사회 기성 세대들에게 분노를 조장하는 부류의 책과 함께 가장 많이 읽힐 것으로 생각되는 것은 결국 용기를 심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용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삶의 여유와 나만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의 흔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유사한 취지의 책들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이라면 저자가 카톨릭 사제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우리 삶 속에 스미는 '하느님'의 은혜와 사랑을 인용한 문헌을 참고하여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다. 인용한 문헌 역시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나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등 기독교 문헌에서부터 ≪논어≫나 ≪맹자≫와 같은 동양문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폭을 자랑한다. 인터넷 카페에서부터 레드 제플린의 명곡 'Stairway to Heaven'의 가사까지 인용하고 있으니 저자의 광범위한 관심이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책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세상에 나를 드러내고 출세하여 나의 영화를 누리는 것인가, 아니면 나의 내면 깊숙한 울림을 들으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배려와 용서를 통해 내 영혼의 충만함을 느끼며 하는 것인가. 이분법적인 선택의 갈림길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적인 선택을 하고 마는 것이 요즘의 세태가 아닐까.


저자가 제목으로 인용한 폴 틸리히의 말처럼 은총은 이슬이 내리듯 우리 옷을 적신다. 불평과 불만, 좌절과 분노가 아니라 내가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이슬과 같은 은총이 이미 우리 옷을 적시고 있었음을 체험할 수 있다. 

Posted by 테크리더

댓글을 달아 주세요


꿈짜면 곱배기 주세요!
국내도서
저자 : 하신하
출판 : 샘터사 2014.02.20
상세보기


초등학교 아이들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찾고 그 꿈을 향해 뛰어가는 이야기를 읽는데 왜 이리 눈물이 고이는 걸까. 어린 시절 진지하게 내 꿈이 무엇인지 고민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뭐든지 시행착오는 있는 법. 내가 어렸을 때 꿈에 대해 고민하지 못했으니 지금 자라나는 내 아이들은 꿈이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줄 작정이다.



동화의 주인공 박수리는 친구들에게 이상한 별명을 지어 부르기를 좋아하는 아이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인지 알아오라고 했을 때 건성으로 대답하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수리는 평소 장난스러운 아이였지만 진짜 자기가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진영은 자신의 꿈은 디자이너지만 차마 부모님에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의사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동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진짜 자신의 꿈인 디자이너를 향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들의 꿈을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많이 배우게 된다. 이 두 아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백년 할머니 역시 그동안 꿈없이 살았던 노년에 다시 꿈을 찾는 모습을 보여준다. 동화에 나오는 백년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이제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도 무언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욕이 생겨난다. 동화를 읽은 어린 아이들에게 그 이상의 의욕이 생겨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요즘은 동화를 읽을 때 우리 아이들에게도 읽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과 동시에 나 스스로도 동화 속의 이야기에 빠져 내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어떤 꿈을 가졌었나. 동화에 나오는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물어보고 상담하는 선생님이 과연 있었는지 의문이다. 없다 하더라도 진지하게 내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못했던 내 어린시절이 조금은 후회스럽기까지 했다.


이제 평균 수명 100세 시대다. 앞으로 50여 년을 더 살아야 한다면 남은 세월에 이루어야 할 새로운 꿈을 그려보고 싶다. 단뜬구름 잡는 꿈이 아니라 동화속의 수리가 그랬던 것처럼, 진영이가 그랬던 것처럼, 나은이가 그랬던 것처럼 환경에 강요당하는 꿈이 아니라, 그래서 좌절하는 꿈이 아니라, 빚진 자로서 내가 이 세상에 기여하고 싶은 꿈을 꾸고 싶다.

Posted by 테크리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손끝의 기적
국내도서
저자 : 인사이트 캠페인을 만드는 사람들
출판 : 샘터사 2014.02.10
상세보기


평소 웹 접근성을 비롯하여 IT서비스의 접근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던 차에 시각장애인이 찍은 사진을 소재로 한 에세이를 읽게 되어 반가웠다. 이 책은 시각장애인 여섯명이 몇일 간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모아서 만든 에세이집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 무슨 사진을 찍겠는가 생각되겠지만 "안보인다고 모르는 건 아니에요"라고 대답한다. 시각에 의존하려 찍은 사진보다 마음으로 찍는 사진은 어떤 사진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열어 보았다.



여행에 동행한 강영호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바다에 나가면 여러 가지 소리가 날 거야. 갈매기 소리, 파도 소리, 바람 소리...... 소리가 굉장히 많아. 오늘 그 소리들을 찍는 거예요." 시각을 대신하여 청각과 촉각, 그밖의 감각들이 동원되어 시각장애 아이들이 사진을 찍는다. 서로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각각 사진을 찍는 모습도 다르다. 어떤 아이는 귀에 대고, 어떤 아이는 머리 위로 들어서, 또 어떤 아이는 매우 신중하게 기도하는 듯한 자세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그 결과물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시각장애 아이들이 찍은 사진을 보는 사람은 시각장애가 없는 사람일 것이다. 시각장애 아이들의 사진은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한 것이고 사진이라는 도구로 우리와 소통한다.


성희가 말했다. 사진을 찍으면 누군가가 본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찍을 거라고. 시각 장애 아이들에게도 사진은 언어다 볼 수는 없지만 그들이 알고 느낀 세상에 대해서 우리에게 보여 줄 수 있다. 그들이 들은 것, 그들이 맡은 것, 그들이 만진 것을 우리와 함께 나눌 수 있다. 소통은 그런 것이다. 서로 다른 세계를 공유하는 것. 보이지 않는 세상의 감각이 안일한 우리의 감각을 일깨운다.  - p.99


바다에서 모래의 감촉을 느끼기도 하고, 파도 소리를 듣기도 한다. 목장에서 양을 만지며 찍기도 하고, 바다낚시로 건져 올린 물고기를 만지며 찍기도 한다. 흔히 시각장애인은 마음의 눈이 생긴다고들 한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눈이란 무엇일까 어렴풋이 공김이 갔다.


우리는 하루에 몇 번, 몇십 번씩 거울을 본다. 하지만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하루에 단 몇 초도 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그래서 자기 안을 들여다보는 것에 익숙하다. 보는 자와 보이지 않는자, 누가 더 자신에 대해 잘 알까?  - p.156


250 페이지 정도 되는 책의 거의 대부분은 그림이며 글은 그림이 관한 설명을 짧게 나열한 수준이다. 그래서인지 몇시간이면 금방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하지만 그 안에 담겨진 '손 끝의 기적'이 우리를 오랜 시간 감동하게 한다. 

Posted by 테크리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엄마가 일곱째를 낳았어요
국내도서
저자 : 김여운
출판 : 샘터사 2013.10.30
상세보기


인쇄소를 하는 용철씨와 창숙씨 부부는 딸만 여섯이다. 딸들의 이름을 동서남북을 따서 동희, 서희, 남희, 그리고 북희가 아니라 복희, 다섯째는 가희, 여섯째는 나희로 지었다. 그런데 이번에 창숙씨는 또 딸을 낳았다. 아이를 낳은 방에서는 엄마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일주일 있겠다던 외할머니는 금방 집으로 가버린다. 큰 아이들은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다. 그때 서희는 엄마와 아빠가 하는 대화를 엿듣는다. 일곱째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주겠다는 것이다. 서희는 이 일만은 막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언니 동희와 작전을 세운다. 과연 막내 동생은 다시 가족의 품에 안길 것인가.



이제 태어난지 3주 지난 셋째 딸이 있는 우리집은 딸만 일곱이라는 용철씨 집에 비하면 딸이 많은 건 아니다. 딸 셋이니까 말이다. 아들을 선호하며 십원짜리 종이돈이 나오고 대통령을 욕하면 잡혀간다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대략 동화의 시대는 50~60년대 상황인 듯 하다. 


지금의 아이들이 읽기에는 시대가 너무 오래된 듯도 하고 일곱번째로 또 딸을 낳았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를 아이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이야기 속 아이들에게 바라건데 일곱째가 막내가 될지 또 동생이 태어날지는 모르겠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 부모님은 너희들을 사랑하신단다.


Posted by 테크리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여자, 왜 이러는 걸까요?
국내도서
저자 : 아르민 피셔(Armin Fischer) / 정유연역
출판 : 샘터사 2013.10.31
상세보기


남자와 여자는 사고방식이나 행동 등 모든 면에 있어서 다른 것이 분명하다. 이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뭐든지 같아야 한다는 오해와 착각때문에 갈등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도 남성과 여성은 다르다는 것을 바탕으로 하여 여성들의 특징들을 남자들과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책의 앞부분에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을 설명한 대목 중에 가장 공감이 가는 내용을 인용해 본다.


남자는 배달받은 피자 한 조각과 DVD,병맥주만 있으면 저녁마다 소파 위에서 행복을 느길 수 있는 반면 여자들은 이런 상황이 매우 힘들 수도 있다. 여자들은 만족감을 느끼기가 훨씬 어렵다.  - p.50


남성과 비교했을 때 여성들이 가지는 특별한 능력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말하기, 뇌의 멀티태스킹, 거짓말, 감각, 방향감각, 고통감수, 멀티 오르가즘, 오르가즘인 척 속이기, 혼자 잠들기, 남자 길들이기 등이다. 이중에서 거짓말에 대해서 잠깐 살펴보자.


통계상으로 여성과 남성은 비슷한 빈도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성의 거짓말이 근본적으로 더 정교하고 세심하며 계획적인 경우가 많으며 더 복잡하다.  - p.36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여자에 대해 알기'라는 제목으로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에 대해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여섯 가지 여성 유형에 대한 짤막한 설명이 인상적이다. 2부는 1부에서 배운 여자들에 대한 여러가지 상식을 바탕으로 어떻게 여자를 '다루어야' 하는지 설명하며, 더 나아가 성공적인 성생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3부에서는 이렇게 잘 이해하고 다루려고 노력해도 갈등은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러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서로에 대한 오해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여자를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싶은가? 아니면 여자를 유혹하기를 원하는가? 혹은 새롭게 깨달은 사실을 이용해 아내나 여자 친구를 깜짝 놀래주기를 원하는가? 이 세가지에 대한 정보를 모두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 머리말에서


미혼이건 기혼이건 남녀간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해가 필요하다. '남자가 알아주길 바라는 여자들의 비밀'이라는 부제목처럼 남자들에 꼭 알아야 할 여자에 대한 상식이 깨알같이 제공된다. 아쉬운 점을 몇가지 들자면 첫째로 지나치게 남녀간의 성공적인 연애관계에 촛점을 맞추었다는 점과 둘째로 저자가 독일인이다보니 우리나라와는 다른 유럽만의 문화차가 조금은 발견된다는 점이며, 셋째로 책 앞부분에 남녀간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지나치게 진화론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바람에 조금은 거부감이 들었다는 점 등이다.


얼마전에 읽은 존 그레이의 ≪함께 일해요≫에 이어 남녀간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을 읽게 되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아내와 여자친구와 항상 갈등과 오해가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이 책을 권해 본다. ≪남자, 왜 이러는 걸까요?≫라는 제목의 책도 있으이 상대방에게는 이 책을 권해 보시라.

Posted by 테크리더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