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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문화 리뷰어 [techleader.net]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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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시절에는 육아에 관심이 있었지만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육아보다는 좀더 교육 그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떻게 성적을 올릴 것인가와 같은 단편적이고 외형적인 문제보다 학습했던 지식을 좀더 많이 기억하고 활용할 수 있는 학습 방법에 대해서 찾게 된다. 대학에서도 이번학기에 Flipped Learning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학생들과의 원활한 소통과 참여, 그리고 질문 유도를 통해 학습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노력을 하게 된다.


서점가에는 인문학 책들이 베스트셀러로 올라와있지만 실제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취업이 안되서 고민이라고 한다. 이 양 극단 사이에 존재하는 인문학의 특성은 무엇일까. 이 책은 제목과 마찬가지로 초등학생들의 인문독서의 취지로 쓰여진 것 같지만 인문학 학습이라는 지나치게 좁은 범위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독서교육을 포함해서 초등학교 시절에 해야 할 학습과 지식습득의 좋은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다.



'교육은 질문을 던져 마음을 흔들어놓고 고민하게 만듦으로써 사람과 세상에 대한 지평을 넓히도록 안내하는 것'(p.61)이라고 한다. 최근에 유튜브를 통해서 본 EBS 다큐멘터리를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질문을 안해서 문제라는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결국 본문의 이 문장대로 창의적 사고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린이집 아이와 함께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다보니 '초등'이라는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되었는데 초등 부모를 위한 여러가지 독서교육의 방법들을 가르쳐주는 점이 도움이 되었다. 광범위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고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는 것이 결국 모든 독서교육의 목표가 아니겠는가 싶다. 그동안 별일이 없는 이상은 하루이 1권 이상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려고 노력했는데 책을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읽고 정리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실천적인 방법들을 의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은 중간중간에 초등학생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 부모들이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여러 권의 책을 소개해 주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최근에 가급적 '학습'과 '교육'에 포커스를 맞추고 집중 독서를 하려고 하는데 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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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육아의 행복
국내도서
저자 : 크리스틴 고(Christine Koh),아샤 돈페스트(Asha Dornfest) / 곽세라역
출판 : 북하우스 201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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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을 키우면서 그동안 여러 권의 육아도서를 읽었으나 막상 실천으로 잘 옮겨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대략 한달에 한번 꼴로 육아도서를 읽게 되는데 이번에 읽은 360페이지 분량의 이 책은 나름대로 독특한 철학과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아이가 생기게 되면 육아에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인간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면서도 부모 노릇을 훌륭히 수행할 충분한 시간이 있음을 알려준다.



육아를 하게 된 지 6년차인 지금 나 스스로도 저녁시간에는 개인 시간을 거의 갖기 힘들고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정작 나 자신의 개인생활을 거의 갖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지금 셋을 키우면서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겨 조금씩 짬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 막 아이 한둘 정도 낳아 기르기 시작한 초보 부모들은 정말 아이 키우는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하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보통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좀더 정돈되고 정리된 자세로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중요한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우리의 부모님들은 두세명 또는 그 이상의 아이들을 낳아길렀지만 지금 육아를 해야 할 세대들은 하나를 낳기도 버거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나만 낳는 가정이라면 정말 그 한 아이에 대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게 되어 부모의 개인생활을 물론 할아버지와 할머니, 또는 그 이상의 가족들의 개인생활까지 희생을 요구하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고려한다면 책에서 주장하는 미니멀 육아의 필요성에 대해 좀더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전혀 부담이 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심플하고 즐겁게 아이 키우는 법'이라는 부제목처럼 육아에 대한 강박관념을 줄이고 한템포 늦추며 아이에게 다가설 수 있는 여유로움을 주고 있다. 분명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자기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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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가능성을 여는 아이의 발견
국내도서
저자 : EBS 학교의 고백 제작팀
출판 : 북하우스 20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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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를 비롯하여 어린 아이들에 대한 학습에 있어서 '자기주도성'을 길러주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경우를 많아 보았다. 즉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는 것인데 이 자기주도성의 시작은 학습이 아닌 놀이에서부터 시작한다. 성인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어린 아이들은 누군가 강제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과정이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즐기는 놀이에서 자기주도적인 특성을 드러낸다. 놀이를 자기주도적으로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기주도성이 길러진다.



이 책은 2010년에 EBS에서 방영된 <학교란 무엇인가>에 이어 2012년 말에 방영된 <학교의 고백>을 책자형태로 구성하였다. 두권으로 발간될 예정이라는데 이 책에서는 '아이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시리즈 첫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책을 통해서 내용을 이해한 뒤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나는 이 프로그램을 아직 보지는 않았다.


크게 다섯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와 두번째 파트에서는 놀이를 통해 자기주도성을 키우는 사례들을 제시한다. 놀이 중심 유치원이라는 것이 있나보다. 이 곳에서는 놀이를 통해 아이 스스로 의문점을 해결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언젠가 보았던 다른 다큐멘터리에서 우리나라 부모의 특징은 아이에게 자꾸 개입하려는 특징을 보인다고 한 것이 기억난다. 주로 학습환경에서 개입하곤 하지만 놀이환경에서도 개입하여 이래라 저래라 말들이 많다는 내용이었다. 무조건 방치하는 것도 안되겠지만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아이가 무엇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이 독특한 능력을 발휘하는지 옆에서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흔히 부모는 아이가 공부하기 싫으니까 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공부하기 싫어서 노는 게 아니라 놀이가 필요해서 노는 것이다.  - p.68


또 하나 책에서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는 것은 자기조절능력이다.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의 예를 통해서 설명한 자기조절능력은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는지 예측하는 기준으로 사회계층이나 지능지수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꼽는 기준이다. 그 방법으로 상상놀이를 제안한다. 용도가 고정되어 있는 장난감보다는 만들고 변형시킬 수 있는 개방적 장난감이 좋은 장난감(p.83)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놀이는 생활이며 세상을 알아가고 이해하며 학습하는 도구이다. 상상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놀이는 구성원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사회성을 배우며 기초학습을 터득해 나가는 과정이다.


아이를 기르다보면 어른이 생각할 수 없었던 기가막힌 상상력을 발휘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한다. 일례로 큰 아이가 3살이 좀 넘었을 때 저녁때 바람쐬러 아파트 단지를 걷던 중 하늘에 뜬 초승달을 보며 "달이 웃고 있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웃은 적이 있다. 달의 모양이 미소짓고 있는 입 모양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비가 내리던 날 우산을 쓰고 가면서 비가 떨어지는 바닥을 보면서는 "땅바닥이 물을 먹고 있네"라고 말한다. 아이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 이 상상력과 자기조정능력 향상의 핵심은 역시 '놀이'에 있었다. 그 밖에 기억력, 인지능력 모두 놀이를 통해 향상되었음을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배움은 평생의 과정이며, 그 배움의시작은 놀이에서부터 이루어진다.  - p.112


계속 이어지는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파트에서는 '학교의 고백'에서 5부에 진행되었던 '정치교실', 9부에 진행되었던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 3부에 진행되었던 '역전클럽 180'이 이어진다. 정치교실에서는 초등학생 6학년 한반 31명을 대상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라는 목표로 직접 당을 만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협력하고 협상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유도한다. 결국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의 가장 첫번째 원리는 '경청'이었으며 경청이 바탕이 되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회성을 기르게 된다. 학교폭력이 문제되는 요즘 학교가 대학에 가기위한 경쟁의 공간이 아닌 사회인으로서 배려하고 공감하는 길러 자신의 내면 가치가 긍정적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우선되어야 하겠다.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교육의 일환으로 태국 치앙마이에 있는 엘리펀트 네이처 파크에서 직접 코끼리를 만져보고 찰흙으로 코끼리 형상을 만들어 보는 교육을 시행한다. 시각장애인에게 미술교육이 필요한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가 등의 편견에서 벗어나 누구에게나 강점과 약점이 있고 누구에게나 숨겨진 가능성을 찾는다면 남과의 다름은 펑범함이 아닌 특별함이 될 수 있다는 좋은 교훈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해야 할 일은 아이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해 그 꿈과 목표를 찾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공부'라는 획일적인 잣대로 아이의 가능성을 짓밟기보다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 p.230


마지막으로 역전클럽 180에서는 학력이 떨어지는 서울시내 고등학교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오로지 대학 입시가 목표인 학교에서 공부를 못하는 아이로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들에게는 그로 인한 자신감과 자존감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매일 성찰일기를 쓰게 하고 멘토링을 통해 좋은 학습방법을 안내하는 등 여러가지 동기부여를 통해 역전클럽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이 성적 향상을 가져왔다. 이 역시 성정향상이라는 단순한 결과만 본다면 성공한 프로젝트는 아니라고 본다.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더 큰 성과는 스스로 변화를 일구어냈다는 것이다. 공감해 주고 존중해 주는 것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회복되었을 때 정서도 건강해 지고 결국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교훈이다.


학교의 고백에서 다룬 내용 중 절반 정도가 이 책에 담겨졌다고 한다. 앞으로 또 나오게 될 후편에서도 좋은 이야기로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유용한 교훈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한다.

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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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포인트 Killing Point
국내도서
저자 : 유재하
출판 : 북하우스 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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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라는 단어가 난무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우리에게 숨겨져 있는 창의력과 기획력을 찾아보자는 욕구가 있지 않을까 싶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기획력과 통찰력을 무엇으로부터 나오는가. 저자는 킬링 포인트는 찾는 것으로 출발하고 있다. 저자가 현업에서 26년간 기획과 프리젠테이션으로 쌓은 노하우를 책을 통해서 전하고 있으니 한 단어로 요약한 것이 바로 책 제목과 같은 '킬링 포인트'이다.



킬링 포인트는 말그대로 '죽여주는' 포인트이되 핵심은 나와 상대 모두를 '살리는' 포인트이다(p.14). 같은 내용이라도 더 간결하고 더 전략적으로 풀어내는 설득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p.22). 저자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킬링 포인트의 8가지 원칙으로 이 책의 내용을 시작한다. 8가지 원칙 중 첫번째로 제시한 것은 '감성'이다. 


모든 선택은 감정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논리의 변별력이 덜할 때는 말이다. (중략) '설득' 하면 흔히 '논리'와 '이성'만을 떠올린다. 그래서 각종 데이터와 소비자 조사가 난무하는 기획안에, 목청을 높이며 마치 웅변하듯 딱딱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감성'이다. (중략) 논리적인 내용물을 어떤 '감성코드'에 담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 pp.27~28


감성의 킬링 포인트와 함께 제안한 8가지 킬링 포인트는 사고유형별 킬링 포인트, 우선순위의 킬링 포인트, 문제분석의 킬링포인트, 소비자분석의 킬링 포인트, 설득의 킬링 포인트, 차별화의 킬링 포인트, 기획마인드의 킬링 포인트 등이다.


문제분석의 킬링 포인트도 인상적이다. 문제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킬링 포인트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문제의 핵심정보를 찾아야 한다. 남들이 다 아는 뻔한 정보로는 킬링 포인트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경쟁사보다 '더' 규모가 크고, '더' 캠페인을 많이 했고, '더'잘 모시겠다는 식의 'better' 전략으로는 유일한 회사로 보일 수 없다. 그 외의 것이 필요하다. 나만의 킬링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 p.74


남과 다른 포인트를 찾아내기 위해서 세가지 저자만의 방법을 제안하는데 하나는 대형서점에 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주제를 정하지 않고 수다를 떠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상과 음악을 즐기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모두 내 스타일의 방법들이다. 대형 서점에 가는 이유로 문제를 풀기 위함이 아니라 휴식하기 위함이라는 저자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나는 절대 문제를 풀려고 서점에 가지 않는다. 대신 휴식을 하러 간다. 그런 마음으로 편안하게 이 책 저 책 훑어보는데, 특히 평소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분야, 예를 들면 요리, 육아, 만화책 등의 코너에서부터 음반 코너를 거쳐 미치게 좋아하는 문구 코너를 돌아다니며 서점여행을 한다. 그러다보면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머릿속에 넣어놓았던 것들이 책들과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인사이트가 반짝거리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 p.83


설득의 킬링 포인트에서는 '공감'이라는 단어를 강조한다. 결국 기획이란 일방적인 설득이 아니라 나의 아이디어에 클라이언트와 소비자가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다(p.103). 차별화의 킬링 포인트에서는 비교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기획자의 일이 늘 '경쟁' 속에 있다보니 '비교'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데 "경쟁하지 말고 창조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Part 2에서는 킬링 포인트를 찾아내는 아이디어 발상법이라는 주제로 다섯 가지 중요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Part 3은 킬링 포인트를 만드는 사람, 즉 '킬링 포인터로 진화하라'라는 주제로 성공 기획자가 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있으며, Part 4에서는 실제 우리 주변에서 유행했던 광고 사례를 통해 실제 기획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실제로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소설과 같이 풀어내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아쉬운 점은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이야기한 사례들이 다소 철지난 단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합병된 KTF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는가 하면 스마트폰으로 대체된 PDA라는 모바일 디바이스에 대한 언급까지 2013년 시점에는 맞지 않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웬지 예전에 작성된 책을 올해 다시 출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출간일을 살펴보았더니 2008년 1판이 나왔고 올해 개정판으로 나온 책이었다. 전반적인 내용은 좋지만 군데군데 약간의 옛날 느낌이 나는 내용들은 대체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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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가장 깊숙한 곳
국내도서
저자 : 케빈 넬슨(Kevin Nelson) / 전대호역
출판 : 해나무 201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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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전제조건은 인간의 '영적 경험'은 뇌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무신론자이건 유신론자이건 이 전제조건에 동의할 수 있어야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수용할 수 있다. 영적체험에서 말하는 '영적'이라는 단어는,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없지만 우리가 그 존재를 믿고 느끼며 곳곳에서 그 흔적이 나타나는 비가시적인 세계와 우리를 연결해주는 인간성의 여러 측면을 말한다(p.27). 이 책은 흔히 비과학적이라고 여겨지는 영적경험이나 임사체험과 같은 정신적 체험과 뇌과학을 연결시켜 뇌의 어떤 영역에서 어떤 방법으로 영적 경험을 하게 되는지를 밝히고자 노력한다.



이 책을 읽기 위한 영적 체험 또는 종교적 체험에 대한 기본사항들을 1장에서 언급하면서 저자는 윌리엄 제임스의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을 상당 부분 인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자가 주위 사람들을 통해서 듣게 된 임사체험을 중심으로 한 영적 체험의 사례를 1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윌리엄 제임스는 이러한 영적 체험들 중에서 보다 특별한 경험을 신비경험(mystical experience)라고 명명하면서 네 가지 특징이 있다고 설명한다. 즉, 신비경험은 언어의 범위를 벗어나며, 앎을 선사하며, 지속기간이 짧고, 수동적이라는 것이다.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윌리엄제임스 / 김재영역
출판 : 한길사 200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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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장에서는 의식에 대해서 다룬다. 의식은 뇌를 뇌로 만드는 본질이며, 신경학자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p.49). 또는 의식은 자신과 자신의 주변을 알아챔이며 특정 질서를 이룬 특정 뇌 시스템들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뇌과학자들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들은 물리적인 뇌 속에서 의식이 어떻게 기능하는가에 관한 문제를 모두 다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 신경학에서 인정하는 의식상태는 깨어있음, 렘 수면, 비렘수면 등 세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저자는 임사체험이 지닌 영적 특성의 일부는 렘 의식 상태와 깨어있음 의식 상태의 사이로 예측하고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과학적으로 이렇게 세가지 상태로 의식을 구분하더라도 많은 의사들은 환자들이 깨어있는 상태라는 것을 감지하기 어려운 경우도 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잔 이라는 이름의 환자가 총상을 당한 사례를 설명하고 있는데, 잔은 실수로 총에 맞아 일부 장기가 파손되고 쇼크상태에 빠져있었는데 의료진이 시술을 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의식은 깨어있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최고 통증을 10이라고 할 때 15 정도의 통증을 느꼈다면서 의료진의 말과 행동을 모두 알아챘지만 말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가장 미세한 근육조차도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이후 다행스럽게도 의식을 되찾았지만 인간의 의식이 얼마나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겉보기에 죽은 것 같은데도 생생하게 살아있을 수 있다.(p.58)"

 

드넓은 우주에서 인간이 알고 있는 것은 고작 5% 미만이며 나머지는 암흑물질이나 암흑에너지로 존재하듯이 인간 의식의 일부는 우리에게 영원히 일종의 암흑에너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p.69). 인간이 의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피질과 시상을 파악해야 한다. 저자는 의식을 파악하기 위해 식물이나 바퀴벌레와 같은 낮은 층위로 환원하는 접근법은 뇌와 영적 경험을 이해하고자 할 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p.71) "그러므로 영적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시상과 피질을 탐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접근법일 수도 있겠다.(p.72) 

 

책을 읽다보니, 흔히 뇌사 상태라고 하는 식물상태와 최소의식상태를 구분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많은 경우 이를 오판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식물 상태에서도 시상과 피질은 완벽하게 죽지 않고 가끔 외부세계와 반응한다고 한다. 이러한 활동을 의식이 아니라는 것이 정설이지만 인간이 인간다우려면 얼마나 많은 피질과 시상일 필요한다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할 첨단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의식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되면 이 책의 주제인 영적 체험은 별도의 특별한 의식상태일까 하는 질문을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영적 경험을 독자적인 의식상태로 간주하는 것에 좋겠다는 의견을 제안한다.



기본적인 뇌의 구조는 알아야 이 책을 좀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보통 전두엽이라고 칭해지는 이마엽, 전전두엽이라고 하는 앞이마엽 등의 위치와 역할 정도는 이해하고 있는 것이 좋다. 따라서 전반적인 책의 내용은 뇌와 영적세계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읽는다면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그야말로 기초적인 지식 수준밖에 없는 상태여서 몇몇 내용들은 두세번 반복해서 읽어야 이해가 될 정도였다. 이 책의 가치는 물질 세계(뇌)와 정신 세계를 결합시키는 성과에 있다고 본다. 두가지 동떨어진 내용들이 그저 따로따로 언급되는 정도가 아니라 화학적인 결합을 통해 저자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이 마지막 장을 덮은 뒤의 소감이었다. 작년에 뇌과학 강연을 몇차례 듣고나서 상당히 관심이 생겼던 차에 이런 책을 읽게 되어 아주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다.

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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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무대를 만들다 (양장)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박명성
출판 : 북하우스 201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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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박명성 대표는 신시라는 이름의 뮤지컬 기획사를 만들어서 현재까지 최고품질의 연극, 뮤지컬 등 공연을 만들어내는 회사로 발전시켜온 장본인이다. ‘신시컴퍼니’라는 바꾸고 나서 초기에 뮤지컬에 치중했던 주력상품을 연극으로까지 확장시켜 공연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뮤지컬 드림>이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공연을 만들면서 경험했던 노하우와 생각들을 풀어놓았고, 이번에 나온 책에서는 주요 작품별로 각 주요 배역들과 연출가 등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고마웠던 사람들, 인상깊었던 사람들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사람을 위주로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책의 첫부분의 다음 문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연을 잘 만드는 일, 그것은 곧 사람을 잘 만나는 일이다. 그냥 만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야말로 제대로 만나는 것이다. - p.23

 

솔직히 이 책에서 언급되었던 공연 중에서 관람했던 것이 <맘마미아>밖에 없어서 맘마미아의 전체 스토리는 알기 때문에 캐스팅을 하는 과정이나 저자가 인상적으로 최고의 도나라고 언급하는 배우 최정원의 이야기에서는 공감이 갔다. (사실 내가 봤던 공연에서 도나는 박해미였다.)

 

처음 언급되는 공연은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각색한 같은 이름의 연극이었다. 두 차례 공연이 되었는데 첫번째 공연에서는 정혜선, 두번째 공연에서는 손숙이 엄마 역할을 맡았다. 첫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신경숙 작가와의 인연을 소개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처음 저작권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신경숙 작가는 작품 수정의 모든 권한을 기획사쪽에 넘겼다고 한다. 또한 공연을 올리고 나서 소설에 들어가지 않은 내용이 공연에 포함되어 불만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수정 여부도 기획사에서 넘겼다는 것이다. 원작자의 폭넓은 이해도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두번째 공연에서 손숙을 캐스팅한 이후 딸 역할로 김여진과 허수경을 더블캐스팅 하게 된 사례도 손숙 선생의 연장자로서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800석 규모의 용극장을 선택하여 공연을 성공시키는 과정도 감동적이다.

 

뮤지컬로 재창작을 하는 과정에서는 더 고민할 꺼리들이 많았다. 음악, 안무, 그리고 배역도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잘해야 하는 까다로운 측면이 많다. 현재 신시에서는 두 번재 뮤지컬을 생각중이라고 한다. <엄마를 부탁해>가 더 좋은 뮤지컬로 재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수년전 연예인 매니지먼트회사에 근무하면서 잠시나마 공연 관련 업무를 해보면서 공연 하나를 기획하고 만들어서 무대에 올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하였다. 관람하는 사람들은 그저 무대가 어떻고, 노래가 어떻고, 연기는 잘하고 못하고 등의 한두마디로 공연을 평가할 수 있지만 공연을 만드는 사람은 그야말로 피땀어린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일이 다 그렇지 않겠느냐고 치부할 사람이 있다면 이 책에 풀어놓은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연극이나 뮤지컬 같이 공연기획이나 프로듀싱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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