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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문화 리뷰어 [techleader.net]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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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나오는 여러 전쟁에 이렇게 숨어있는 재미들이 있었는 줄은 몰랐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전투에서부터 근현대 전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쟁 사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먼저 스파르타와 테베가 겨룬 레욱트라 전투가 소개된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시발점이 된 레욱트라 전투를 통해 테베는 스파르타의 패권을 빼앗고자 노력한다. 당시 테베군을 이끌고 있던 장군은 에파미논다스는 이번 전투에서 새로운 진형으로 운명을 걸었다. 보통 그리스 전투에서 전투대형을 갖출 때 좌익, 중앙, 우익의 세 부분으로 나눈다고 하면 우익에 주력부대를 배치하여 상대적으로 열세인 상대의 좌익군과 겨뤄 상대의 중앙을 먼저 장악한 나라가 이기는 전법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스파르타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였던 테베는 주력부대를 배치한다. 그리고 그 주력부대 중에서도 최정예 부대인 신성대 300명을 좌익의 최전방에 포진시켜 주력부대와 주력부대가 마주보는 대형을 전투에 임한다. 그래서 수적 열세였기 때문에 테베의 지휘관이었던 에파미논다스는 사선형태로 대형을 갖춘 사선대형을 선보였다. 눈치를 챈 상대편 스파르타군은 우익의 주력부대를 더 우측으로 이동하여 테베의 후미를 가격하려고 했지만 전투대형이 와해된 틈을 타 테베의 최정예 부대인 신성대의 공격을 받고 흩어지며 전쟁의 승리는 테베군에 가져가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전쟁사에 나오는 유명한 전쟁 사례들을 통해 기업과 국가에서 경영하는 지도자들이 깨닫고 적용해야 할 점을 지적한다. 언뜻보면 사선대형으로 인해 테베군에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원리와 발상의 전환에 주목해야 함을 교훈으로 던져주고 있다. 즉 전장을 하나의 공간이 아니라 여러 개의 공간과 시간으로 분할한다는 혁신적인 개념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현대의 기업경영을 살펴보면 하나의 기업이지만 그 안에는 서로 다른 세계가 공전하며 성격이 전혀 다른 사업부에 동일한 원리를 적용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이는 곧 사선대형과 같은 방법으로 균형이 깨질 수 있는 소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규모가 적은 기업들은 그들대로 대기업과의 경쟁이겁나서 정면 승부를 피하고 틈새시장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기득권 업체들이 판치는 '레드 오션' 대신 경쟁이 없는 '블루 오션'을 찾는다는 미명하에 무작정 여기저기를 살핀다. 그러나 무주공산을 찾듯 블루 오션을 찾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진정한 블루 오션은 버려진 빈 공간, 실수로 미처 보지 못한 영역이 아니다. 시대와 기술의 변화, 발전에 따라 새롭게 창출되는 공간을 선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술개념으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 p.32


레욱트라 전투가 남긴 교훈을 실현한 사람은 바로 우리에게 흔히 알렉산더 대왕이라고 일컬어지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다. 그 이외에 한니발과 스키피오, 벨리사리우스, 칭기즈칸, 척계광, 로멜 등이 이기는 싸움만 하는 명장으로 소개된다. 비단 전쟁 전략에 대한 소개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조직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소양들을 다루고 있어 가정부터 기업에 이르기까지 각 조직의 리더들이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

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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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1
국내도서
저자 : 장영철,정경순
출판 : 도서출판마음의숲 20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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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2
국내도서
저자 : 장영철,정경순
출판 : 도서출판마음의숲 20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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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몽골에서 일주일간 머무른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지평선이 펼쳐진 초원이 인상적이었던 나라이다. 수도인 울란바타르에서도 몇일간 머물렀지만 그 초원의 게르에서 이틀간 머무르면서 몽골의 낙후된 실상을 볼 수 있었다. 몽골에서의 마지막날 몽골인들과의 저녁 만찬에서 한 몽골인이 큰 지도를 펼쳐들었는데 그것은 몽골제국이 아시아와 유럽의 가장 큰 영역을 지배했을 당시의 지도였다. 그만큼 몽골인은 그때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가보다 싶다. 중국 북쪽에 작은 나라로 머물러 있지만 자신들은 세계를 다스렸던 민족이라는 자부심이 여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황후≫를 읽으면서 그때 다녀왔던 몽골 초원이 떠올랐다. 책은 그 땅을 지배했던 원나라의 마지막 황제 순제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순제는 어린 시절 타환이라 불렸다. 타환은 아버지인 명종에 이어 황위를 물려받아야했지만 정권 다툼이 밀려 동생에게 황위를 물려주고 황태제의 신분으로 고려로 유배를 온다. 그 시절 고려는 원나라에게 공녀를 차출하던 힘없는 나라였다. 고려 군사였던 기자오는 자신의 딸이 공녀로 차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남장을 하여 남자로 살아가게 했다. 고려 왕의 지시를 받아 유배를 온 타환을 보호하게 하다가 고려 말단 장수였던 염병수의 모함으로 여자임이 밝혀지면서 공녀로 원나라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타환을 다시 만나게 되고, 충혜왕과는 사랑을 나누어 아들을 낳게 된다. 그 아들이 우여곡절 끝에 순제의 제1황후의 아들이 되면서 태자 신분이 되면서 원나라 정국은 폭풍 속에 쉽싸이게 된다.


지난 2013년 10월 28일부터 MBC에서는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다. 기황후 역에 하지원, 충혜왕 역에 주진모, 순제(타환) 역에 지창욱이 열연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충혜왕을 왕유라는 가상의 인물로 대체했다. 하지만 그 밖의 인물들이 실존인물에 가까워 여전히 문제를 피해가지는 못하고 있다. 사실 기황후나 충혜왕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좋지 않다. 대부분 역사가들은 충헤왕을 주색에 빠져 방탕한 행동을 일삼다가 원나라에 의해 폐위된 임금이라고 평가한다. 그렇지만 소설은 소설이 아닌가. 역사 속의 인물을 소재로 하더라도 가상의 허구적인 스토리가 내재된 것이 역사 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다만 그 소설 속의 내용을 실제 역사속에 인물을 평가하는데 사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최근 상영중인 변호인을 보며 노무현을 떠올릴 수 밖에 없듯이 말이다.


소설이 원래 드라마 상영을 가정하고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설 그 자체만으로는 완성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그렇다치고 인물묘사나 상황의 설명 등 각 문장들이 유려하지가 못하다. 또한 문법체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문장들이 속출한다. 예를 들어 '순제가 즉위에 오른 이후로는(2권, p.57)', '그 안에 적힌 이름들을 호명하자(2권, p.108)' 등은 '역전앞'과 같은 동어반복이라는 문법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2권의 마지막 장의 제목이 '마침내 천하의 주인이 된 기황후'이다. 따라서 책의 결말을 다 읽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 이런 식의 제목은 소설 구상 단계에서 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결말을 알아도 결말을 맺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다소 열린 결말을 상상하게 만드는 제목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고려시대, 그리고 원나라 시대의 역사적 실존인물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드라마로 인해 더 흥미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주인공인 기황후는 우리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획을 그은 인물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적 평가가 상반될 수는 있겠지만 열악한 상황에서 한 나라의 주도권을 잡은 그녀의 스토리를 통해 현실을 조명해 본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생각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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