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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경영학 플러스 알파], [주말에 어디가지], 도서 문화 여행 리뷰 [techleader.net]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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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등장인물은 전부 3명이다. 먼저 이혁은 30대 직장인이다. 아내와 두살 자녀를 둔 가장으로 여러가지 돈 걱정을 하는 인물로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70대 재무설계사인 K를 만나게 된다. 50대에 제약회사 퇴기 후에 재무설계사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하여 경제적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다. 그리고 이혁의 아내인 박미래는 워킹맘에서 전업주부가 되었다. 이들 재테크에 대해 세명이 묻고 답하는 식으로 내용은 구성되어 있다.


처음 방문시에 제시된 목표는 월 10만원 저축에서 월 120만원 저축으로 상향 제시된다. 이혁은 그동안 월수입 360만원에 지출이 350만원으로 월 10만원 정도의 저축 여유밖에 없었지만 지출을 240만원으로 줄여서 120만원의 여윳돈이 생길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표로 제시된 내용을 보고 조금은 실망한 것도 사실이다. 수입이 고정된 상황에서 지출을 조절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서이다. 그래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다.



첫 만남에서 K는 자신은 부자가 아니라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돈 걱정에서 벗어나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면 돈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수단 중 하나일 뿐이며, 그 수단에 불과한 돈 때문에 인생을 흔들지 않겠다고 마음 먹어야 해요. (중략) 그렇기 때문에 돈은 은행 계좌를 채우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단이라는 사실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깨우쳐야 합니다.  - p.43


기본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줄이고 적절한 투자상품을 이용하여 종자돈을 불리라는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대화를 통해 얻는 정보는 상당하다. 나 역시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는 부분을 제대로 통제하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이 책은 큰 도움이 되었다. 또 좋은 금융상품을 찾는 방법과 노후자금 준비 방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실천은 또 다른 문제겠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실천해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다가 K의 조언을 들으며 나 자신의 잘못들이 떠올라 헛웃음이 지어지며 마음이 콕콕 쑤신 적이 몇번 있는데 하나만 소개하고자 한다. 책의 중반부(p.156)에 보면 K는 이혁 부부에게 돈을 쓰고 나서 후회했던 적은 없었는지 묻는다. 비싼 티셔츠를 산 이야기, 회식 후에 차가 끊겨서 모범택시로 5만원을 지불한 이야기 등이 언급된다. 나 역시 공공연하게 흘리고 다니는 돈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돈이라도 모으면 꽤 많은 종자돈이 되었을텐데.


곧 다음달인 내년 1월과 4월에 정기예금이 만기가 되고 12월이면 10년동안 넣었던 저축보험이 만기가 돌아온다. 조금씩 모아둔 돈들이 종자돈 노릇을 잘 하여서 책에서 K가 제시한 것처럼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삶을 살고 싶다. 이제 아이들이 크면서 매년마다 들어가야 할 돈이 점점 더 많아질 상황에서 이 책은 미래를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 유튜브 "경영학 플러스 알파"

경영학 및 IT 관련 과목들의 강의 영상을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많이 시청해 주시고 계속 정보를 받아보고 싶으신 분은 구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7HZzBZvr9wuSelnqZSx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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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영화관
국내도서
저자 : 박병률
출판 : 한빛비즈 201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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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영화전문가도 아니고 경제학자도 아니다. 하지만 경제학자보다 영화를 조금 더 많이 알고 영화전문가보다는 경제를 좀더 알기 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책을 쓰게 된 더 구체적인 동기는 경제전문기자인 저자가 영화를 보다 문득 '어? 저건 경제학에 나오는 이야기인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경제라는 '냉철한 머리'에 영화라는 '뜨거운 가슴'을 담은 이 책을 완성하게 되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목차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일단 이 책에서 어떤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는지 정리해 본다. ≪레터스 투 줄리엣≫, 라푼젤타이타닉부러진 화살시라노 연애조작단범죄와의 전쟁≫, 별을 쫓는 아이블랙 스완내 이름은 칸퍼펙트 게임만추은교의뢰인페이스메이커마당을 나온 암탉완득이푸른 소금아티스트인사이드 잡월스트리트헤어드레서광해, 왕이 된 남자화차제인 에어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도가니대부방가? 방가!내 아내의 모든 것세 얼간이이프 온리세상의 모든 계절호우시절코파카바나남극일기 등 총 35편이다. 전체 다섯 가지 주제로 일곱 편의 영화가 묶여져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그다지 볼 기회가 없다보니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의 거의 대부분은 생소하거나 못본 영화들이다. 평소 책을 좀 읽는다고 하지만 도가니완득이은교≫ 등 소설 원작의 영화도 못본 것이 많다는 점에 부끄럽게 생각한다. 약 3년 전부터 책을 읽으면 블로그에 리뷰를 하려고 노력중이지만 소설을 읽기 시작한건 1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위안해 본다.


본 영화가 불과 서너개에 불과하지만 영화에 대한 지식과 함께 영화속에 숨겨진 경제학 코드를 읽어낼 수 있다는 독특함에 끌려 이 책을 숨가쁘게 읽게 되었다. 처음 소개되는 영화는 ≪레터스 투 줄리엣으로 이 영화에서는 '첫사랑'이라는 키워드를 도출해 낸다. 첫사랑이 애절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첫사랑이 두번째 사랑, 세번째 사랑에 비해 애절한 이유를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으로 설명한다. 한계효용체감이란 예를 들어 처음 먹었던 사과의 효용이 10이라면 두번째 먹은 사과의 효용은 5로 떨어지는 현상, 즉 첫번째 경험한 효용보다 두번째 이후의 효용이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바로 최초가 주는 효용을 첫사랑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사랑에 비해 감정적인 효용이 훨씬 높다는 설명인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사랑이란 것이 합리성을 강조하는 표준경제학으로 설명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만약 세상의 사랑을 모두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으로 설명한다면 결혼한 모든 사람은 이혼해야 할 것이다. 저자도 이점을 언급하면서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비합리적인 인간의 모습 또한 일상 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언급한다.


≪타이타닉≫에서는 가격차별을 설명하면서 '따뜻한 자본주의'를 언급한다. 가격차별은 효율적이지만 악의적인 가격차별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화 ≪타이타닉≫에서는 배가 침몰해 가는 과정에 1등실 승객을 우선 구명선에 태워 보내면서 3등실 승객들은 갑판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문을 걸어잠근다. 사람을 생각하는 경제학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 대목이다. 만약 어떤 제약회사가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하고 가격을 10달러로 정했으나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는 여름에는 100달러로 올렸다면 결국 피해를 보는 사람은 100달러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서민들이 아니겠는가.


더 나아가 저자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이야기하면서 자본주의 4.0을 언급한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저술한 1776년부터 미국 대공황이 일어난 1930년까지를 자본주의 1.0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1910년대 들어 자본주의 1.0은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생산량의 급증으로 과잉생산이 이뤄지면서 버블이 형성되었고 빈부격차는 급격히 확대되었다. 대공황은 자본주의의 틀을 바꿔놓았고 자본주의 2.0을 촉발하였다. 자본주의 2.0은 1930년 대공황부터 신자유주의가 등장하는 1970년대 후반까로 케인즈 학파가 득세했던 시기이다. 기축통화였던 파운드가 효력을 상실하였고 1971년 미국 역사 달러를 더 이상 금으로 바꿔줄 수 없다고 선언했다. 1979년에 영국의 대처 수상이 등장했고, 1980년에는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신자유주의의 모습이 드러난다. 밀턴 프리드먼 등 시카고학파가 전면에 나서면서 1980년대부터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까지의 시기를 자본주의 3.0 시대라고 부른다. 개인의 경쟁을 극대화하고 시장의 역할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가 부각된 시기이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에서 간과한 것이 있으니 바로 '인간의 탐욕'이다. 평생을 써도 다 못슬 돈을 모으고도 인간은 또 돈을 찾는다.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애꾸 족제비는 새끼 네마리를 살라기 위해 필연적으로 사냥을 한다. 새끼들을 살리기 위해 젖이 필요한데 젖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먹이를 먹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잎싹이 자신을 포기한다는 내용으로 영화는 끝난다. 


경쟁은 필요하지만, 필요 이상의 탐욕은 내지 않는 것, 즉 자본주의를 유지하되 따뜻한 자본주의를 만들자는 요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이른바 '함께 사는 자본주의'인 자본주의 4.0이다.  - p.156


공지영 원작의 소설을 영화화한 ≪도가니≫를 설명하는 내용에서는 기득권 집단들의 담합과 함께 그 비리를 폭로하는 내부고발자에 대해서 다룬다. 영화에서는 자애학교의 진실을 외부에 고발하는 강인호 선생이 '내부고발자'이다. 미국은 엔론 과 월드컵의 회계부정 사건이 폭로된 이후 내부고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베인스-옥슬리법을 만들어 시행중이다. 이 담합과 비리는 사법부로까지 이어진다. 비록 가상의 도시 '무진'시를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상상할 수 밖에 없는 영화에서 법조계의 전관예우 현상은 국민들을 광분하게 만든다.


주로 표준경제학의 이론들이 다뤄지고 있지만 비주류 경제학자들의 주장이나 이론들도 눈에 띄인다. 컨버전스가 유행하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 영화에 관한 지식과 경제 상식을 아울러 접할 수 있는 이런 류의 책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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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국내도서
저자 : 세실 앤드류스 / 강정임역
출판 : 한빛비즈 20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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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고르라면 바로 '공동체'라고 할 것이다. 요즘 사회에서 공동체를 찾기란 정말 어렵다. 아파트 같은 층에 사는 사람들과 인사는 제대로 하며 지내는가를 생각하면 바로 답이 나올 것이다. 나만 해도 2006년 결혼과 함께 신혼집으로 이사하면서 떡을 맞춰서 옆집 사람들에게 돌린 뒤로는 한동안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 후로 옆집 사람들이 모두 이사간 뒤에는 아무도 인사를 하며 지내는 사람들이 없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한 현실이다.



저자는 공동체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누가 만들어주는 공동체를 찾기만 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만들어보라고 조언한다. 독서모임, 스터디 서클 등 다양한 형태의 모임에서 삶을 나누는 사회적 유대야 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공동체가 중요한 이유는 사회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출발선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 타인과의 대화를 피할 수 없는 장소를 만들라는 조언(p.74)은 인상적이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 사옥을 기획할 때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회사 건물 중앙에 커다란 홀을 만들고 모든 시설이 홀과 연결되어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지역사회나 국가차원에서도 이러한 노력들은 필요해 보인다. 광장, 공원, 노천카페 등 낯선 사람과 대화하여 그들은 배려하는 것은 공공선에 주목하는 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근원이 된다(p.76).


저자가 이러한 공동체 운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경쟁의식 때문이다.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유일한 생존방법이라고 가르치고 또 배우는 문화에 익숙한 우리들은 모든 상황에서 경쟁을 의식한다. 경쟁이 기반이 된 사회에서 상대방은 그저 나의 경쟁상대일 뿐이다. 하지만 경쟁이 아닌 협력이 기반이 된 사회에서 상대방은 동역자이가 동지가 된다. 나의 꿈과 비전을 나누고 함께 이루어갈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책의 표지에 적힌 부제목도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라고 되어 있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지만 실천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하나씩 실천하다보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사회모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장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미친사람' 취급을 당할 것이다. 또는 잘난체 하지 말라는 조언을 듣거나 무시당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닫혀진 사회이며 자기 이익의 유무에 따라 사람과의 네트워크 방식이 달라지는 현실을 살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10여 년 전 일본을 여행하면서 그들의 질서의식과 배려정신에 놀란 적이 있다. 여러가지 경험들이 있었지만 몇가지만 이야기하자면, 먼저 회전문에서 경험한 사례이다. 회전문을 이용할 때 내가 가지고 있는 배려정신은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을 위하여 내가 갈만큼 보다 훨씬 더 회전문이 많이 움직이도록 세게 밀어서 뒷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하게끔 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일본에서 많이 보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회전문을 통과할 때마다 힘차게 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느낀 것은 나혼자 밀고 있는 것처럼 상당히 힘들다는 것이었고 언젠가 회전문을 밀면서 뒤를 돌아보는 순간 뒤에 따라오는 사람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밀지도 않는 것이었다.


일반문도 마찬가지이다. 문을 열고 나서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하여 잠시 잡아주는 것이 예의이고, 일본에서는 열이면 열 모든 사람이 그런 배려의 행동을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시도해 보았다. 그런데 만약 앞사람이 문을 잡아주는 상황이라면 같이 힘들여 잡는 척이라도 하면서 고맙다는 목례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 거의 대부분은 나가면서 문을 잡아주면 뒤에 따라오는 사람은 그 문틈 사이로 얌체같이 더 빠른 걸음으로 냉큼 통과해 버린다. 순간 앞에서 문 잡아주는 사람만 바보가 되는 것이다. 나는 몇번에 걸쳐 바보가 된 이후에 다시 하던 대로 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뒤에 사람이 다치던 말던 내가 나갈 수 있는 만큼만 열고 세게 닫아버린다. 우리나라에서 길에 걸어가거나 차창을 열어놓고 운전을 하면서 담배를 파우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이 담배연기를 마시건 담배재를 뒤집어쓰건 아랑곳하지 않는다. 책의 저자는 대체로 미국을 비판하고 있는 있다. 하지만 몇명 되지는 않지만 내가 경험한 미국의 중상류층 사람들은 최소한 이렇게 남에게 배려하는 정신은 몸에 배여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배려정신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공동체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멀고도 먼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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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 스타일
국내도서
저자 : 에릭 라이언,애덤 라우리 / 구세희역
출판 : 한빛비즈 201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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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접하면서 제목이 포함된 '메소드'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의 서문과 책 날개의 저자 정보를 통해 '메소드'란 회사 이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미국 1위의 친환경 브랜드라고 하니 내가 이 분야에 대해서 많이 무지했었구나 하는 자책감이 들기도 했다. 저자인 에릭 라이언과 애덤 라우리는 메소드의 공동창업자이다. 창업 전에 애덤은 환경공학을 전공하여 기후 연구를 했으며 에릭은 광고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둘의 공통점은 역시 색다른 무언가를 창조하는 동시에 기업가로서의 야심을 성취하고 싶다는 점이었다. 



책은 저자들이 창업하여 성공을 이루는 과정에서 취했던 일곱 가지 전략을 설명한다. 특이한 사항은 이 전략을 '집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책의 서문을 통해 알 수 있다. 전략이란 회사 직원이 상사를 위해 수행하는 일을 부르는 낡고 진부한 표현일 뿐이며 집착이 훨씬 더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집착이란 하루 일과가 끝난 뒤에도 집에까지 가져가는 것, 기업가가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오래 일하고, 산업 자체를 바꿀 수 있게 해주는 것(p.7)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만들어진 두가지 업무가 눈길을 끈다. 첫번째 임무는 청소를 즐겁게 만드는 것이며, 두번째 임무는 청소 자체를 진정으로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다(pp.23~24).


리더로서 우리는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말한 뒤에는 반드시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올바른 기대치를 설정한 뒤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 p.56


기업의 가치관과 비전이 다른 기업에게 그대로 적용되기는 힘들다. 처한 상황이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사의 가치관을 소개하면서 각자의 회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치관의 틀을 만들어보라고 조언한다.

 

우리의 가치관이 여러분의 회사에서도 통할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회사의 가치관을 그대로 빌려쓰는 것은 자신이 꿈꾸던 집의 설계나 결혼 서약 쓰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기 회사만의 가치관을 세우는 것은 곧 회사를 완전히 뒤집어하나의 브랜드로서 회사가 진정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살펴볼 기회다.  - p.81

 

좋은 문화를 만들라는 첫번째 장의 조언에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협력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협력을 위한 장애물을 무너뜨리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예, 그러나(Yes, but)"가 아니라, "예, 그리고(Yes, and)의 태도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더 나아가 상대가 한 말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예, 그리고"라고 대답하라고 충고한다.

하나의 벤처기업이 성장하여 중견기업이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을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기업은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시드는 경우들이 많을 것이며, 아주 극소수의 기업은 책의 저자와 같이 규모는 작지만 산업의 1등 기업과의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전략적 경쟁 우위를 갖추고 성장가도를 달리기도 한다. 메소드의 성공사례를 면밀히 분석한다면 많은 기업들이 중도에 포기하거나 실패함 없이 꾸준한 성장을 이루는데 참고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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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브랜딩 공부하라
국내도서
저자 : 엄성필
출판 : 한빛비즈 201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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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은 브랜딩이다. 마케팅은 시장을 만드는 일이며, 시장을 확장시키는 활동이다. 시장을 넓히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하고 또 어려운 것은 브랜딩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품질, 가격 등 그 이외의 방법은 있을 수 있지만 브랜딩에 비해서 비교적 적은 노력과 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따라서 마케팅을 위한 노력의 상당 부분은 브랜딩 작업으로 소요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소비자는 더 이상 이성적인 판단에만 근거해서 구매를 결정하지 않는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소비자라면 점심시간에 2천원짜리 라면을 먹고 후식으로 6천원 짜리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런 감성적인 소비자를 연구하는 학문을 행동경제학이라고 하며 그 영역은 점점 확대되어 뇌과학의 도움까지 받고 있다.


이 책 ≪지금 당장 브랜딩공부하라≫의 저자도 브랜딩은 감정과 감동에 관한 것(p.24)이라고 단언한다. 더 나아가 기업에서 브랜드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기업에서 평가 가능한 무형자산으로 특허와 함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자산은 역시 브랜드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투자한다.



책의 저자는 KOTRA에 근무하면서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30년간 우리나라의 브랜드를 수출해온 전문가라고 소개된다. 그의 경험이 녹아있다고 판단되는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재 장은 브랜드에 대한 일반론이다. 왜 브랜드가 중요하며 많은 기업들이 브랜딩 작업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지를 설명한다. 두번째 장에서는 실제 마케팅 현장에서 브랜딩은 어떤 절차와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실제 국내외 사례가 많이 언급되고 있으므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트위터의 회사이름이 원래 Twitter가 아니라 Twttr였던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플리커의 경우 회사이름이 Flickr가 된 것이 flicker.com 도메인이 이미 등록되어 있었기 때문(p.92)이라는 것도 흥미로운 사례로 기억된다. 특히 2장에서는 브랜드 구축과 함께 슬로건과 색채 전략도 소개하고 있다. 한때 브랜드 컬러에 관한 논문을 쓰기 위해 자료를 준비하다가 디자인에 관한 지식 부족으로 그만둔 적이 있었는데 책의 관련 부분을 보면서 다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사람마다 색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조금은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색에 대한 느낌이 유사하기 때문에 브랜드와 함께 어떤 컬러를 쓰느냐는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게 되는 중요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세번째 장에서는 특이하게도 이 많은 브랜드들 중에 패션산업의 브랜드를 예로 들며 브랜드의 흥망성쇠를 이야기하고 있다. 브랜드의 탄생부터 성장과 변화, 쇠퇴와 부활이 이르기까지 하나의 상품이 상품수명주기(PLC)에 따라 탄생부터 쇠퇴로 이어지듯이 브랜드 역시 수명주기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패션 분야는 사실 좀 생소하기도 하고, 아내나 어머니에게 명품백 한번도 사준 적이 없으며, 자신의 수입이나 자산과 비교하여 엄청나게 비싼 명품백을 사는 행위 자체를 거의 '혐오'수준으로 경멸하는 나로서는 3장의 제목을 보았을 때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그들이 쌓은 브랜드의 가치를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단지 과소비의 상징으로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 적절한 PR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직은 없었지만 언젠가는 명품백을 사줄 일이 생기지 않겠는가. 몇달전에 읽은 책 중에 지니킴 스토리에서 지니킴 자신이 만든 구두를 소개하면서 여러가지 형태의 여성 구두이름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어떤 모양의 구두를 말하는 것인지 몰라 몇개는 인터넷으로 찾아본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친절하게도 가방이나 구두 모양에 따른 이름을 설명해 주고 있다. 루이비통의 킵올백, 노에백, 스피디백 등 지나다니면서 많이 봤었던 가방이 다 이름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이외에도 프라다, 디올, 샤넬 등 럭셔리 브랜드의 대표상품 이름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가방이나 구두 모양에 따른 이름만 잘 기억해둬도 어디가서 가정적이라는 소리는 들을 것 같다.


3장에서 또 하나 기억이 남는 것은 최고의 명품 브랜드였던 버버리가 쇠퇴하게 된 이유와 다시 부활하게 된 과정을 소개한 부분이었다. 1980년대 버버리는 라이선스를 남발하기 시작했고 결국 고객들은 싫증을 느끼게 되어 더이상 버버리를 럭셔리 브랜드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그 이후 1997년 소유자는 새로운 관리자를 영입하였고 1998년과 2001년에 새로운 디자인 팀장을 연이어 채용하면서 소비자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2006년에 안젤라 아렌츠가 새로운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2001년 채용된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와 함께 버버리의 브랜드 혁신을 이루어낸다. 버버리의 흥망성쇠를 스터디하면서 기업의 성장과 쇠퇴에 브랜드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지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앞으로 브랜드가 마케팅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브랜드는 그동안 상품 마케팅에서 일종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공하는 역할에 치중하였다. 다시 말해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기업의 상품은 같은 품질과 기능이라도 좀더 비싼 가격이 팔 수 있다는 가격경쟁우위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품질이나 가격, 더나아가 기술마저도 내부적인 노력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경쟁우위 요인이지만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기업이 원한다고 단기간이 만들 수 있는 자산이 아닌 것이다.


한빛비즈의 '지금 당장' 시리즈의 하나로 소개된 이 책은 브랜딩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마케팅과 브랜딩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으며, 더 나아가 실제 업무에서 활용가능한 방법론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나 관련 업무 종사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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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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