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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와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6.13 <이게 바로 누와르>, 나서영, 심심,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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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누와르
국내도서>소설
저자 : 나서영
출판 : 심심 20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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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소설로 구현하고 있는 세상은 전형적인 디스토피아 세계이다. 소설은 용주군의 '건전한 지배자'들이 '불건전한 지배자'들에 의해 밀려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불건전하다고 한 이유는 많은 자금을 가지고 자신만의 부와 세력을 늘리며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지배자들이기 때문이다.

 

용주군은 인구 6만의 작은 도시로 이권하라는 청년이 운영하는 ‘형제’와 ‘한우리회’라는 사조직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형제’는 이권하를 포함해 여섯 명의 남자로 구성된 친목단체이고, ‘한우리회’는 용주군의 번영회라고 할 수 있는 조직이다. 하지만 군수 후보로 나선 심상문이 마을 중심부에 용진마트를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나서 상황이 달라진다. 용진마트는 시골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대형 쇼핑몰이다. 용진마트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마을에서 여러 분야의 중소 영세 상인들이 상점을 차리고 운영하고 있었으며 서로 도와주는 관계를 가졌는데 이는 모두 한우리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용진마트가 들어서자 영세 상인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폐업하기 시작했으며 중소 납품업체들은 용진마트의 단가후려치기에 어쩔 수 없이 납품을 하거나 또는 그나마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해 버리기도 했다. 또한 용진마트는 직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채용이 되어 급여를 일방적으로 삭감하거나 해고 통보를 하는 몰상식한 경영을 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용진마트의 독주에 대해 시위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 폭력배를 동원해 해산작전을 하게 되며 경찰은 오히려 용진마트의 편에 선다. 여기에 대해 마을의 건전한 지배세력을 추구했던 한우리회는 반감을 가지고 여기에 대응전략을 세우게 된다.

 

전체 내용을 읽다보면 우리의 현실 세계를 반영한 듯한 인상을 준다. 용진마트는 요즘의 대형마트를 떠올리게 하며 대형마트로 인해 중소 상점들이나 납품업체들이 겪는 어려운 현실들이 일부 반영이 되었다. 용진마트라는 이름 자체도 신세계그룹(이마트)의 정용진 부회장을 떠올리게 하니 네이밍이 참 절묘하다. 하지만 일부는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부정적인 측면을 과장된 듯한 인상을 주며, 대기업의 횡포라는 것이 이 정도로 심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금융자본주의나 신자유주의의 자유방임주의적 성격이 많은 폐해를 가져오고 있으며 앞으로 개선되고 혁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경제시스템이 소설에서 구현하는 것처럼 디스토피아의 극단을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전체 스토리는 흥미진진하다. 다소 늘어지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한우리회를 중심으로 마을의 중요 안건이 처리되는 앞부분과 용진마트 건축 이후 영업이 개시되면서 벌어지는 마을의 몰락 상황이 부드럽게 연결되면서 소설은 극단으로 치닫는다. 과연 이런 일이 있겠느냐 싶으면서도 만약에 현실에서 존재하는 상황이라면 분하고 치가 떨리는 상황의 연속이라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아도 자본만을 내세우고 겉으로만 상생을 내세우는 요즘의 대기업들의 횡포를 '누와르'라고 표현하면서 그들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책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주주나 자본가들의 이익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공공선을 위해서 대기업들이 좀더 나서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사회계몽이나 사회비판적인 성격의 소설을 오랜만에 읽어보니 우리 사회의 병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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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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