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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만 특별하고 용감한 영웅이며, 열 네살이 되면 캠프에 가야한다. 하지만 첫째를 캠프에 보내지 않는 부류들이 있는데 이들을 방랑자라고 한다. 방랑자는 더럽고 위험하다. 그들은 경계에 넘어서 살며 우리는 경계를 넘어 가면 안된다. 상대가 누군지 모르는 '조용한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


먼저 이 소설의 전체적인 구조를 짤막하게 정리해 보았다. 나도 첫째로 태어났지만 첫째만 모든 권한을 가진 비정상적인 사회에 살짝 화가 났고, 경계를 정해놓고 누군가를 배척하는 것에 대한 분노감도 약간 들었다. 아니, 캠프를 떠나는 첫째를 위한 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둘째, 셋째는 학교에 가지 말라고 하는 부모는 대체....



주인공은 11살의 '매기 크루즈'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다. 오빠 '제드 크루즈'에 이어 둘째로 태어났고 셋째 막내로 '트리그 크루즈'라는 남동생이 있다. 어려서 아이들은 "경계"를 넘어가지 말라고 가르침을 받는다. 경계를 넘어서면 방랑자들이 있고 그들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조금씩 드러나는 사실이지만 방랑자들은 상반된 교육을 받는다. 마을 안쪽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말이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우리의 주인공 매기는 우연히 '우나'라는 이름의 방랑자 소녀를 만난다. 아빠가 아프셔서 먹을 것과 항생제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매기는 고민한다. 우나를 잡으면, 즉 방랑자를 잡으면 마을에서 둘째로서의 서러움을 극복하고 영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 매기는 여러 차례 음식도 가져다주고 항생제도 가져다 주며 만남을 계속 가진다. 


날이 되어 제드는 캠프로 떠나게 되고, 매기는 제드가 조용한 전쟁에 참여하면 다시는 집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방랑자에 대한 분노를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우나를 잡고 영웅이 되고자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다잡게 된다. 제드를 캠프로 떠나 보내고 다시 만난 우나는 경계를 넘어서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헛간으로 놀러오라고 다시 한번 제안을 했고 매기는 경계를 넘어서볼 것을 결심한다.


경계를 넘어 우나의 아빠까지 만나게 된 매기는 다시 집으로 와 '앤더슨 촌장'에게 방랑자를 만난 사실을 고발한다. 우나의 헛간을 다시 방문한 매기는 우나의 아빠 '오팔'을 다시 만나게 되고 오팔 씨로부터 그동안 몰랐던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다. 이미 전쟁은 끝났고 캠프는 더이상 없다는 사실을 듣게 된 것이다. 오팔의 말을 반신반의하던 매기는 마을로 돌아와 초상화가 '웨더럴' 씨가 말하는 비밀도 듣게 된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인가?


--- (이하 내용은 결론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모든 것은 앤더슨 촌장과 관련된 숨겨진 음모가 있었다. 우나의 아빠와 웨더럴 씨가 말한 것처럼 이미 전쟁과 캠프는 없어졌지만 앤더슨 촌장은 첫째 아이를 계속 캠프에 보내는 의식을 계속하면서 첫째들을 계속 시장에 팔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했다는 것이다. 일종의 인신매매라고나 할까. 마을 사람들을 위한 물품을 제공한다는 핑계로 아이들을 팔아넘기는 건 참 상상할 수도 없는 결론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사실을 밝혀내고 정상적인 사회로 혁신한 주인공이 그동안 소외되었고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청소년 문학이라고 하니 그 주인공은 열한 살의 청소년이 되었을 뿐이고 이야기 구조상 둘째 아이가 되었을 뿐이다.


그동안 나보다 능력이 없고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을 무시하고 배척하지는 않았던가. 누군가 우리와 다르다는 점은 그들의 장점이자 내가 가지지 못한 능력이 될 수 있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문화가 중요함을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배우면 좋겠다. 여기에 악습을 깨고 경계를 넘어설 용기를 배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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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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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학교에서 빅 브라더, 파놉티콘 등 감시사회를 떠올리게 하는 이슈들을 강의할 기회가 있어서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에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조지 오웰의 ≪1984≫,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등을 떠올리게 만드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라는 추천의 글을 보고 주저하지 않고 퇴근길에 서점에서 구입하여 읽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짐 캐리 주연의 영화 ≪트루먼 쇼≫을 마냥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사회가 되어 가는 우리 현실을 좀더 조망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동안 지그문트 바우만 ≪친애하는 빅브라더≫, 로빈 터지 ≪감시 사회, 안전장치인가, 통제 도구인가?≫, 데이비드 라이언 ≪감시사회로의 유혹≫, 한병철 ≪투명사회≫ 등을 통해 감시사회가 일상화되어 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진단할 수 있었다. 정말 극단적인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SF소설에서 이야기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점차 감시되고 통제받고 있는 느낌은 나만이 가지는 생각은 아닐 것 같다.



책은 마커스 얄로우라는 이름의 17세 소년이 주인공이다. 시대는 2015년의 현실은 아닌 것 같고 곧 일어날 지도 모르는 수준의 근미래로 예측할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스쿨북이라는 노트북컴퓨터를 지급하여 학생들이 타이핑하는 모든 글자를 전송하고 인터넷으로 오가는 모든 단어를 검열하는 등 학생들을 감시하고 있다. 학교 곳곳에는 보조인식 카메라를 달아 걸음걸이로 학생들을 판별해 내기도 하며, 학생들은 대체현실게임(Alternate Reality Game)이나 실제액션롤플레잉(Live Action Role Playing) 게임을 하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마커스는 대릴, 졸루, 버네사 등 좋아하는 친구들 세명과 함께 그들이 즐기는 <하라주쿠 펀 매드니스>게임을 하기 위해 학교 수업을 제끼고 만난다. 하지만 게임을 하는 도중 지진이 일어나는 듯한 충격과 함께 테러 용의자로 체포되면서 수감된다. 고문을 당하고 일주일만에 나오게 된 친구들은 테러리스트로부터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국토안보부의 감시와 통제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다.


"하루 종일 겁에 질려서 고객을 처박고 얌전히 앉아서 들키지 않기만 바라는 걸 배웠니? 넌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 같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지금 이 상황이 앞으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가 될 거야. 지금부터는 점점 더 나빠지고 또 나빠질 뿐이야. 대릴을 돕고 싶어? 저놈들을 박살낼 수 있게 도와줘!"  - p.174


마커스와 친구들은 엑스박스를 이용한 폐쇄적인 네트워크인 엑스넷을 만들어 대항하며 책의 중반부를 향해 스토리를 이어간다. 마커스와 엑스넷의 동료인 엔지와의 러브라인이 그려지면서 중반이후에는 약간은 지지부진한 스토리를 이어가지만 마커스가 길에서 우연히 만난 젭이라는 친구가 전해준 편지를 통해 게임 당시 부상을 당했던 대릴의 소식을 듣게되었고 그 편지를 부모님께 공개하면서 이야기는 속도감있게 진행된다. 수감되어 고문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숨겼었지만 부모님께 털어놓으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다.


과연 17세 어린 아이들이 국가기관을 상대로 하는 이 저항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승리 여부를 떠나 작가가 구상한 이 소설 속의 디스토피아는 정말 말그대로 암울하고 슬프다. 상점에서 카드결제 내역을 가지고 사람들을 감시하는 세상, 지하철 교통카드의 결제 내역이 평소의 패턴과 다르면 '비표준적인 승차 유형'이라는 이유로 감시하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우울하다. 기술을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힘과 함께 사생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p.123)고 생각한 마커스는 국가기관의 보호를 받기보다 스스로 자유를 만들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나선다.


감시사회, 통제사회를 넘어 투명사회로 향하고 있는 우리 사회를 어떤 방법으로 살아야 우리의 권리와 자유를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여러 생각의 계기를 마련해 준 책이었다. 아무래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비교하게 되지만 결국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극단적인 감시나 통제를 받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도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로 책의 심각적인 이슈제기와는 별도로 책에서 언급되는 파이썬을 배워볼까 하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욕구를 다시 되찾은 것도 이 책을 읽은 뒤에 얻은 큰 소득 중의 하나이다.


리틀 브라더
국내도서
저자 : 코리 닥터로우(Cory Doctorrow) / 최세진역
출판 : 아작 20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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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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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스
국내도서>소설
저자 : 리사 프라이스(Lissa Price) / 박효정역
출판 : 황금가지 20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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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흥미진진하게 읽은 스릴러 소설이다. 초반부에 엔더, 스타터, 집행관, 신경칩 등 약간 생소한 표현들이 언급되어 몰입이 늦어지긴 했지만 몰입 이후에는 빠져나오기 힘들어 읽다가 중간에 끊기가 쉽지 않았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명확하지 않다. 인류가 생물학 전쟁을 치르면서 전쟁 당사자인 부모세대가 대부분 세상을 뜨고 조부모 세대와 손자녀 세대가 같이 어울려 사는 시대이다. 여기서 특이한 설정은 조부모 조차 잃고 혼자 살아가는 아이들은 구걸을 하며 가난 속에서 살아가며, 조부모가 있는 아이들은 그나마 그들의 보호 아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조부모 세대들의 평균연령이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150세, 200세까지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근미래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 나이많은 노인들은 자신의 육체 연령을 연장하기 위해 앞에서 언급한 홀로 남겨진 아이들의 육체를 빌려 그 안에 신경칩을 삽입하고 겉으로는 젊은 사람인 것처럼 하고 살아가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프라임 데스티네이션'이라는 회사를 통해 벌어지는 일인데 영화로 만들게 된다면 <매트릭스>의 한 장면과 유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노인들은 어린 아이들을 탐하고 그들의 영혼은 죽임을 당할 수 밖에 없는 미래의 모습. 전형적인 디스토피아적인 설정이 아닐까 한다. 앞에서 몰입이 좀 늦어졌다는 표현을 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이런 디스토피아에 빠져들기 싫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고 적절한 반전과 스릴이 아주 몸서리치게 흥미롭다. 결말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영화로 만들어지게 되면 어떨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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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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