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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마노, 달의 여행
국내도서
저자 : 나서영
출판 : 심심 20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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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흙에는 늙은이를 젊어지게 하는 신비의 힘이 깃들어 있다. 달의 흙을 구하기 위해서는 아르토스산에 올라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달의 흙을 구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 아르토스 산은 너무 멀고 하늘에 닿을 듯 높아 오를 수가 없었는데 더러는 신기한 마법을 부려 산의 정상에 올라 달의 흙을 손에 넣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달의 흙을 얻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비싼 값에 팔았고 흙을 산 사람은 다시 청춘으로 돌아갔다.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들어봄 직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이 스토리를 중심으로 하여 두명의 20대 초반 청년들이 달로 여행을 가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주인공인 알로마노와 아르곤은 락키슈숲이라는 폐쇄된 공간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살고 있다. 그 숲에 사는 사람들인 모르민족에게는 알로마노 형제들이 숲밖으로 벗어나고자 하는 일이 엄청난 사건으로 다가온다. 모르민족을 이끄는 통수인 노르딕은 알로마노 형제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그들의 도전이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다이아몬드 원석, 루비 원석, 에메랄드 원석을 꺼내 다이아몬드는 알로마노에게, 에메랄드는 아르곤에게 주며 도전에 성공하게 되면 달에 보석을 박아달라고 부탁한다.


락키슈 숲을 떠나 40여 일을 여행한 끝에 어느 민가에서 묶던 중 집주인인 베르테르가 왜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하는지 알로마노에게 묻는다. 알로마노는 이 꿈이 전혀 무모하지 않다고 단언한다. 읽다보면 이 시대가 도대체 어느 시대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우리나라로치면 고려나 조선시대 때만해도 달에 사람이 간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고, 그보다 더 먼 과거에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하지만 알로마노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무모함이라, 결코 우리의 꿈이 무모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 더 무모하고 불가능한 것은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믿어버리는 마음입니다. 저희에게는 그런 마음이 존재하지 않으니 달을 얻는 일도 가능한 일입니다. 밤하늘의 달을 보십시오. 이미 얼마나 많은 흙들이 퍼내졌는지 표면에 움푹 파인 흔적으로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달의 흙을 얻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 p.91


잠시 머물렀던 베르테르의 집을 떠나려는데 달을 향한 도전에 함께 하고 싶었지만 동행하지 못했던 루우비의 모습을 발견한다. 사실 알로마노 형제가 락키슈숲을 떠나던 날 밤 루우비는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눈물로 후회를 했다. 흐느끼는 소리를 들은 노르딕 통수는 하나 남은 루비 원석이 루우비의 것임을 확신하고 루우비를 만나 먼저 떠난 알로마노 형제를 빨리 뒤따르라고 조언했고, 노르딕의 조언에 루우비는 뒤따라가기로 결심하고 출발했던 것이다.


그들이 달을 향해 가는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안내자를 자칭하며 따라온 몰로이는 알로마노 일행이 가지고 있던 금덩이를 훔치려고 하며, 여행에서 만난 마르만족은 형제들을 괴롭혔다. 의미있는 만남도 가지게 되었다. 식인거인이라고 누명을 쓰고 숲 속에 숨어살던 노인은 알로마노 일행의 조언을 받고 젊은 시절 사모했던 여인 이자벨라를 찾아서 떠난다. 마을에서 이자벨라를 만난 노인은 달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 달은 이미 알로마노의 것이야." (p.210)


드디어 아르토스산에 오르기 전 원정대원들은 한 자리에 모인다. 원정대원은 알로마노, 아르곤, 루우비 이외에도 거대도시 시로스에서 알게 된 벨루샤가 포함되어 있었고, 어느 한 마을에서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고민하던 피피가 안내자로 함께하고 있다. 그 자리에서 알로마노가 말한다.


아르토스산이 높다고 주눅 들지 말자. 달에 닿을 만큼 높지 않으면 우리의 꿈도 이뤄질 수 없을 거야. 우리가 여기에 와 있는 이유를 뼛속 깊이 새겨보자. 아르토스산을 정복해보자! 꿈을 이루는 거야!  - p.249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아르곤과 루우비는 부상으로 하산하지만 마침내 알로마노는 산의 정상에 오른다. 그리고 락키슈숲으로 돌아와 꿈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젊은이들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은 아름답다. 시대를 분간하기 힘든 환타지 소설 느낌의 허황됨도 포함되어 있고, 산에 오르는 도중에 당한 어려움이 너무 밋밋하다는 스토리상의 약점도 있지만 어릴 때 가졌던 그 꿈을 다시 되살리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소설이었다. 어린 시절 나의 꿈은 무엇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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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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