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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
국내도서
저자 : 넬레 노이하우스(Nele Neuhaus) / 김진아역
출판 : 북로드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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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로 유명한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일곱 번째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타우누스를 포함하여 그녀의 소설을 읽는 것은 이번이 네번째이고 타우누스 시리즈는 두번째로 읽는 작품이다. 그동안 읽었던 사악한 늑대≫, 상어의 도시≫, 여름을 삼킨 소녀≫ 모두 재미있게 읽은 소설로 기억에 남는다.



이번 작품도 올리버 보덴슈타인 반장과 피아 키르히호프 형사 듀엣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장기이식을 통해 불법 이득을 취득하는 의업계를 비판하고, 그로 인해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의 가족들을 살해함으로써 동일한 상처를 주고자 하는 살인자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특이한 점은 사건 당사자를 살해한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인물을 살해했다는 것이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만으로도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데, 거기에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이 더해진다면 사는 게 지옥 같을 것이다.  - p.390


범인이 노라는 것은 주변인물들을 죽임으로써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함께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을 함께 느끼게 함으로써 지옥같은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었다.


"잉게보르크 롤레더는 딸의 구조 의무 위반과 과실치사에 일조한 죄 때문에 죽어야 한다."

"마가레테 루돌프는 남편이 욕심과 허영때문에 살인을 저질렀으므로 죽어야 한다."

"막시밀리안 게르케는 한 인간의 죽음을 방조하고 뇌물을 수수한 아버지의 죄로 죽었다"

"위르멧 슈바르처는 남편이 음주운전으로 인한 과실치사와 두 사람에 대한 구조의무 위반의 죄를 범하였기에 죽음에 처한다."

"랄프 헤세는 아내가 협박과 정신적 폭력을 행사하며 한 사람의 살인을 방조했기 때문에 죽어야 한다."


살인자는 매번 사람을 죽이고 나서 이러한 부고기사를 경찰서로 보낸다. 첫번째와 두번째 살인사건까지는 피해자들의 연관성을 찾지 못해 사이코패스에 의한 묻지마 살인은 아닌가 오해했지만 세번째 사건 이후 피해자들간의 관련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전히 구름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여러 조사 과정을 통해 '키르스텐 슈타틀러'와 '헬렌 슈타틀러'가 사건의 중심인물임을 파악하게 되며, 장피아(장기마피아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모임)이라는 단체를 알게 됨으로써 사건 해결의 본격적인 실마리를 풀게 된다.


키르스텐은 수년 전 길에서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고 곧이어 장기이식을 해주는 것으로 생을 마감한 인물이며, 헬렌은 그의 딸이다. 키르스텐에 이식해 준 심장은 세번째 피해자인 막시밀리안 게르케에게 이식되었고, 그 이식수술을 담당한 의사는 두번째 피해자의 남편인 디트 루돌프 박사다. 첫번째 피해자의 딸인 레나테 롤레더는 키르스텐이 갑자기 쓰러진 장면을 목격하였지만 바로 신고를 하지 못했던 인물이다. 네번째 피해자인 위르멧 슈바르처의 남편은 구급차 운전자로서 당직 전날 과음으로 인해 환자 이송 시 시간을 끌었던 인물로서 살인자가 쏘는 총에 맞게 되고 말았다.


산 자는 벌을 받을 것이고 죽은 자는 원을 풀 것이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 p.355


600페이지가 약간 넘는 분량인데 100페이지 가량을 남겨두고서야 결말의 윤곽이 대략 잡히게 되지만 여전히 범인은 누구인지 오리무중이다. 불과 10여페이지를 앞두고 살인범의 마지막 모습이 드러나게 구성한 작가의 치밀한 구성력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에 디르크 슈타틀러가 보덴슈타인 반장에게 쓴 편지는 그에게 일말의 동정을 느끼게 한다.


장기이식은 꺼져가는 다른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일이다. 그러나 책에서 나오는 사례처럼 명확한 뇌사 판정 없이 의사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장기이식 수술로 인해 정작 살릴 수 있는 목숨을 잃는 사례들이 생기지 않을까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실제로는 이렇지 않으리라는 희망적 기대를 하지만 어딘가에는 이러한 사회의 암적인 구성요소들이 새로운 판을 벌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작가의 이야기 구성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면서 동시에 이런 사례가 실제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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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늑대
국내도서
저자 : 넬레 노이하우스(Nele Neuhaus) / 김진아역
출판 : 북로드 201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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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언젠가 서점에서 소설 코너를 가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희한한' 제목의 책에 눈길이 가서 책 표지와 내용을 간략히 훑어보고 내려놓은 적이 몇번 있었다. 요즘에야 소설을 조금 읽고는 있지만 당시 나는 소설을 그리 즐겨 읽는 편이 아니어서 상식적인 차원에서 제목만 봐두고 다른 코너로 이동한 적이 많다. 이번에 읽게 된 <사악한 늑대>가 그 희한한 제목의 책을 썼던 저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것도 어찌보면 인연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넬레 노이하우스. 독일 출신의 여성 소설가이다. 이 책은 타우누스 시리즈의 여섯번째 도서라고 한다. 역시 추리소설의 묘미는 범인이 누군지 알기 위해서는 퍼즐을 끝까지 맞춰봐야 한다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책의 2/3정도를 읽어도 범인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았다. 대략 이사람이 아닐까 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확신은 없었는데 결국 범죄집단의 우두머리로 밝혀졌다는 점에서 일종의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늘 그래왔듯이 피아와 보덴슈타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강가에서 어린아이의 시체가 발견되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결국 그들이 맞닥뜨린 것은 태양의 아이들이라는 자선단체를 위장한 아동성폭력조직이었다. 그곳에서 학대를 받던 아이 중의 한명이 결혼까지 하게 되면서 새 삶을 찾았지만 학대를 받는 과정에서 겪은 트라우마로 인해 다중인격이라는 일종의 분열증상이 나타났고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주변인물들이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겪은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아동성폭력이라는 좀 많이 지저분한 주제로 결말이 나는 것이 못내 마음이 무거웠다. 정말 이런 조직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만약에 실제로 이런 조직이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철저히 응징해 주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난다.


중간중간에 결말의 복선이 될 것 같은 부분에 포스트잇을 붙여가면서 읽었는데 저자가 결말로 이끌어가는 과정을 가끔씩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소설읽기의 또다른 묘미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노이하우스의 다른 작품들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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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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