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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해야 할 리더십의 그림자
국내도서
저자 : 게리 맥킨토시(Gary L McIntosh),새뮤얼 리마(Samuel D. Rima) / 김기호역
출판 : 두란노서원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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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이 리더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도덕적으로 실패를 이어가는 기독교계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함이다. 더 나아가 저자들은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영적 리더십에 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반대로 영적인 언어로 포장된 리더십은 역기능을 양산하고 있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책 서두의 '역자의 글'에 따르면 제목의 '그림자'라는 표현은 Dark Side를 번역한 것이다. 여기서 그림자는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내적 충동이나 강박관념, 인성의 역기능을 지칭한다. 아울러 반드시 부정적 요소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탁월한 성취를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pp.28~29). 일단 책에서는 우리의 성취를 무너뜨리는 요인으로 그림자를 분석하고 있다.


책에서는 1987년에 있었다는 PTL 선교단 설립자인 짐 베커의 목사직 박탈사건에 대한 예를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다. 그는 간통, 양성애 협의가 인정되어 교단에서 추방되었고 후원금 수백만 달러를 횡령한 죄로 45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라고 한다. 이 일로 인해 기독교에 대한 일반인들의 냉소가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림자가 어떤 경로로 만들어지고 자라나는지에 대해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그람자의 발전단계를 파악한다면 현재와 미래의 성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그림자로 인해 인성의 결함이 생겨나면 개인 및 가정이 몰락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p.98). 따라서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고 나 자신의 그림자를 자각할 필요가 있다.


3개 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1장은 리더십과 그림자에 대한 기초적 설명을 하고 있으며, 2장에서는 5명의 성경인물을 통해 그림자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리더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상당히 흥미로운 이론이라고 느끼게 될 것 같다. 리더십의 5개 유형으로 강박 신경형 리더, 자기도취형 리더, 과대망상형 리더, 의존반응형 리더, 수동공격형 리더 등으로 구분하면서 각각 모세, 솔로몬, 사울, 삼손, 요나를 대표적 인물로 제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적용해 보면 좋을 내용이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책에 개인적 학습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은 각 장 말미에 내용 요약과 함께 문제가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룹토의 자료로도 활용해도 좋을 만큼 짜임새있게 전반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문제들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한번 대충 보고 넘길 수 있는 쉬운 책이 아니다. 리뷰를 위해 속독을 했지만 개인적으로 나의 리더십을 분석하고 개발하기 위해 한번 더 읽으면서 문제도 풀고 깊이있는 고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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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피
국내도서
저자 : 강희진
출판 : 나무옆의자 20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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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한 20대 여성이 국내 명문 대학원에 다니면서 돈벌이를 위해 키스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키스방에서 포피라는 별명을 쓰는 그녀에게 키스는 고급문화다. 키스방은 그녀에게 생활자금을 마련해주는 곳이기도 하지만 삶을 성찰하게 해주는 장소기도 하다.



키스방의 인테리어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이 설명된다. 샤갈이나 클림트, 뭉크 등의 그림이 걸린 키스방에서 그녀는 소설가로 표현되는 남자와 자신의 탈북과정과 현재 생활에 대해 인터뷰를 한다. 


북한에서 그녀는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남동생이 태어난 이후로 엄마젖을 먹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엄마의 편애로 인해서 그녀는 구순기 욕망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고 남자의 혀는 엄마의 젖꼭지보다 훨씬 매력적인 욕구해결 도구가 되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키스방은 유아기 때 채울 수 없었던 갈급증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pp.209~210).


탈북 이전에 남동생은 병으로 죽게 된다. 그녀의 마음 속에 동생이 죽음에 자신의 기여한 탓도 있다고 자책하기도 한다. 양식이 배급되지 않는 중에 그녀의 집 역시 음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녀는 고구마를 산에 숨겨놓고 혼자 먹었는데 약을 대신해서 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아편이 고구마 자루에 같이 있었던 걸 몰랐던 것이다. 포피의 어머니는 양귀비를 길러 아편을 정제하여 팔며 양식을 구입하곤 했는데 간혹 아편이 약을 대신하여 병을 치료해주는 역할을 했다.


중국으로 탈북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는 실패하게 되고 어머니와 그녀만 성공하게 된다. 중국에서 그녀의 어머니는 중국인과 재혼하였지만 남편의 동생들과도 여러차례 성관계를 가지는 등 그다지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하지는 못했다. 다만 포피의 막내삼촌이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 한국으로 이주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모녀는 한국으로 이주한다. 포피는 대학에 다니게 되었고 키스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을 영위한다. 그녀 어머니는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는 것으로 그녀는 추측한다.


탈북하여 한국에 이주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여전히 많은 북한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으며 탈북을 하면 대체로 원하는 자유를 누리며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만 했을 뿐이다. 하지만 책에서 포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곳은 가족 중심의 사회라 개인에 대한 생각이 존재하지 않아요. 자아에 대한 인식이 없어요. 그러니 그들은 남한 사회 사람들이 말하는 자유가 뭔지 몰라요. 왤까요? 그들은, 그것을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으니까. 음식도 먹어봐야 맛을 아는 것처럼... 자유도 마찬가지죠. 그들에게 진정한 자유란 공동체 속에서 느끼는 아늑함이죠.  - p.193


그들은 자유를 자유답게 느끼지 못하고 하층민으로 전락한 사례들이 많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탈북자들은 한국에서 뿌리내리고 살 수 없다(p.197)고까지 표현한다. 남한과 북한은 하늘과 땅만큼 이질적인 사회라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작가가 현실을 묘사만 하지 말고 좀더 나은 미래지향적 대안을 제시해 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저 탈북여성은 매춘으로, 탈북남성은 하루하루먹고 살기 바쁜 노동자로 살아야만 하는 것인가.


내가 사실 전반적으로 내포하는 의미를 파악하지 못해서 그런지 마지막 부분에서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전반적인 이야기 구성과 함께 인터뷰를 하던 소설가에게 블로잡을 제안하는 것으로 끝나는 결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했다. 다만 포피의 탈북과정과 한국에서의 생활을 통해 탈북자의 현실을 좀더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탈북자가 느끼는 진정한 자유가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또한 세상에서 죽음만큼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포피에게 키스방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고민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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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
국내도서
저자 : 로맹 퓌에르톨라(Romain Puertolas) / 양영란역
출판 : 밝은세상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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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러운 장면이 연출되면서도 인간의 사회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도와주는 소설이었다. 1975년생인 저자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2014년에 여러 상을 수상했고 36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30만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이야기의 모티브는 저자가 실제로 국경 담당 경찰로 근무하며 만났던 밀입국자 이야기를 토대로 쓰여졌다. 그래서인지 더 실감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 소설을 읽을 때마다 첫문장을 유심있게 보게 되는데 이 책의 첫문장은 다음과 같은 코믹스러운 문장으로 시작된다.


인도 사람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택시에 올라타며 처음 꺼낸 말은 스웨덴어였다.


인도 사람이 할 수 있는 스웨덴어는 무엇일까. 이 문장이 코믹스러운 이유는 바로 이케아를 이렇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인도에서온 아자타샤트루 라바슈 파텔은 이케아 옷장을 사기 위해 프랑스에 도착하여 귀스타브가 운전하는 택시에 타게 된다.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은 100유로 짜리 위폐 1장 뿐이었다. 그는 인도에서 고행자로 살고 있지만 사실은 마술을 빙자한 사기꾼이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는 역시 택시값을 지불하는 과정에서도 가짜 100유로짜리 지폐마저도 도로 가져가는 사기를 저지름으로써 이 소설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구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케아에 들어선 파텔은 침대를 사려고 했지만 재고가 없어 내일 아침에 구매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이케아 매장에서 하루 묵을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을 피해 옷장에 들어갔고 그 옷장에 영국으로 배송되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파텔은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가게 된다. 



영국으로 가는 트럭에서 그는 수단에서 온 밀입국자 6명을 만나게 된다. 그는 평생 사기를 치고 살았지만 그들은 만나고 나서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게 된다. 특히 비라지와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자기 자신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남을 돕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가 밀입국자 신세가 된 건 빈곤과 기아가 쌍둥이 질병처럼 싹이 터서 모든 걸 부패시키고 황폐하게 파괴해 버리는 별 볼일 없는 곳에서 태어났다는 점 뿐이었다.  - p.80


실제로 아프리카와 같이 제3세계 빈민국에 사는 사람과 우리의 차이는 무엇인가. 단지 그들은 아프리카에서 태어났고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차이 밖에 없지 않은가. 엄청난 기적과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아무튼 파텔은 더 나아가 이러한 물음을 갖는다.


어째서 누구는 모든 게 풍성한 곳에러 태어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걸까? 모든 걸 가진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것도 손에 넣치 못하는 사람이 있는 건 왜 일까? 누구는 사람답게 사는데, 누구는 그저 입 다물고 죽을 권리밖에 가지지 못한 걸까? 누구는 사람답게 사는데, 누구는 그저 입 다물고 죽을 권리밖에 가지지 못한 걸까? 왜 불행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늘 같은 사람들이어야 할까?  - p.82


이러한 고민을 하면서 파텔은 자신이 이제까지 눈뜬 장님으로 살았다고 생각한다. 즉 자신이 태어나서 살던 곳보다 훨씬 암울하고 음험한 곳이 있음을 깨달았다(p.83).


화물트럭을 타고 가다가 경찰을 만난 파텔과 6명의 밀입국자들은 체포되어 스페인으로 이송된다. 스페인에서도 기이한 일은 이어진다. 프랑스 유명 배우의 여행용 트렁크에 숨어있다고 이탈리아 로마로 가게 된 것이다. 그는 이탈리아로 가는 비행기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이탈리아에 도착하여 트렁크의 주인인 배우 소피 모르소를 만나고 나서 그의 도움으로 출판사와 계약을 하게 되고 10만 유로라는 거액의 선인세를 받게 된다.



이탈리아에서도 귀스타브가 보낸 사람에게 쫓기면서 급하게 열기구를 타게 됐고 우연하게도 열기구는 바다에 떨어져 표류하다가 리비아로 가는 배를 타게 된다. 거기서도 사기꾼 기질을 발휘하여 10만 유로 중에 1만 5천 유로만 주고 도망치게 되고 나머지 돈 중에서 4만 유로는 리비아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비라지에게 주게 된다. 프랑스에서 만난 마리를 다시 만나기 위해 늘 꿈을 꾸고 있던 차에 그 돈으로 프랑스로 가서 마리를 만나 청혼을 하게 된다.


최근 며칠 동안 경험한 여러 만남은 속임수로 남의 돈을 갈취하는 것보다 훨씬 득이 되는 일이 존재함을 그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 일이란 바로 남에게 돈을 주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함을 베푸는 것이었다.  - p.255


우연히 작가가 되어 쓴 글이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어 성공하게 되고 마리와 함께 나눔의 생활에 대한 의지를 갖게 된다. 너무나도 흐뭇한 마무리였다. 누구나 비라지를 만나기 전의 파텔같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했다. 누구나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 자기들만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함을 베푸는 삶을 살려고 다짐하는 파텔을 보면서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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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턱
국내도서
저자 : 에릭 데젠홀 / 이진원역
출판 : 더난출판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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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턱에 대한 저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책은 시작된다. 저자는 자신이 살던 지역의 권투 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가장 실력이 좋아보이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를 골라보라는 문제가 주어졌다. 당연히 근육이 다부지고 덩치있는 남자가 이길 것이고 희멀건한 피부에 동네 철물점 아르바이트생 같은 작은 선수를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반대로 이길 것으로 생각되었던 덩치있는 남자가 링 바닥에 넘어지는 것으로 경기가 끝났고 문제를 냈던 친구는 그를 유리턱이라고 표현한다. 즉 겉보기에는 무시무시해서 가까이 갈 엄두도 나지 않지만 맷집이 약해서 주먹을 버텨내지 못하면서도 더 공격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유리턱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SNS를 통해 유포되는 소문으로 인해서 강해 보이는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거나 무너지는 사례들을 주변에서 많이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소문이 사실이건 사실이 아니건 기업의 평판관리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게 되고 사실일 경우 회생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 더이상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될 수 있는 요인으로 저자는 SNS 또는 미디어의 전파력을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다.


평판에 대한 피해는 한 사람의 사회생활뿐 아니라 인생과 경력, 나아가 조직과 기업을 송두리째 망가뜨리는 가시적인 현상임에 분명하다.  - p.24


미디어의 수가 폭등하고 인터넷, 소셜 미디어 등이 발달하면서 정보 유출이 하나의 산업처럼 되어버렸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약자라 여겨졌던 개개인들이 상당히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사안들을 심도 있게 분석한 장문의 기사가 이 같은 연쇄반응에 변화를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기사를 눈여겨보는 독자들은 거의 없다.  - p.25


평판에 피해를 주는 뉴스가 빠르게 퍼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쉽게 전달되고, 그 기록은 더 오랫동안 디지털 형태로 저장된다.  - p.27


인터넷이 확산되고 SNS가 유행하면서 사실 기업의 위기관리 내지는 평판관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저자는 위기관리가 실험을 토대로 완성된 과학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사용되는 기술(p.31)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그만큼 예측하기 힘든 결과가 주어지게 된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980, 1990년대의 상당 기간 동안 보통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플랫폼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누구나 경쟁적으로 온갖 논란을 다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보내기'라든가 '올리기' 버튼 한 번만 눌러도 돈 한 푼 안들이고 허리케인을 일으킬 수 있다. '삭제' 버튼으로는 별로 할 수 있는게 없지만  - p.53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SNS를 통해서 얻게 되는 정보들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다양해졌다고 해서 정보의 흐름도 다양해지는 것은 아니라고(p.64) 하면서 논란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정보만이 옮다고 우기거나 180도 반대로 적극 반대는 극단적인 상황들이 연출되곤 한다.


이렇게 강자가 약해지고 약자가 강해지는 현상을 저자는 '비대칭전'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즉 일단 공격이 시작되고 파국이 확산되면 개개의 약자들은 어느새 먹이사슬 위로 올라서게 되고 강자들은 별 볼 일없는 먹잇감으로 전락한다(p.83)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마케팅을 하지만 많은 친구들이나 팬들이 오히려 긁어 부스럼이 될 수도 있다(p.134)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친구들이 아무리 많아도 그 중에서 실제로 사귀는 친구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처럼 위기가 발생했을 때 별로 소용없는 존재들이 되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소셜 미디어에서는 자신이 쓴 글이나 사진은 지우지 않는 것이 기본 에티켓으로 자리 잡고 있기 떄문에 이러한 '투명성'은 기업들로 하여금 피해자와 가해자를 명확하게 구분하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소셜 미디어 활동은 사용자들이 중립적이고 편견 없는 정보를 처리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일이 드물다. 사용자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더욱 큰 동기는 자신의 편견을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있다.  - p.135


위기관리를 언급한 책이다보니 사실 책을 읽는 내내 그 유명했던 땅콩회항 사건이 떠오르긴 했는데 8장에서 사과에도 종류가 있다는 글을 보면서 그 사건이 있고 몇일 뒤 대한항공에서 발표한 공식사과문을 떠올리게 되었다. 사실 말이 사과일 뿐이지 자신들은 잘못한 것이 없고 앞으로 직원교육을 철저히 하겠다는 변명이었던 기억이 난다. 따라서 사과도 잘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를 산업화하여 기업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 읽었던 평판관리와 함께 SNS 시대에 기업이 취해야 할 평판관리 및 위기관리 전략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또한 인터넷이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한지 오래되었고 또 SNS를 통해 다양한 정보들이 확산되어 빅데이터가 누적되면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가지 현상들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앞으로의 변화양상을 예측해 보는 자료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니엘 핑크가 극찬하였다고 하니 더 믿을만 하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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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오프
국내도서
저자 : 마이클 코넬리(Michael Connelly),데니스 루헤인(Dennis Lehane),제프리 디버(Jeffery Deaver),리 차일드(Lee Child),레이몬드 코우리(Raymond Khoury)
출판 : 황금가지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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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은 마징가 제트와 로보트 태권브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일단 둘이 싸우려면 같은 작품에 출연해야 될텐데 어린 마음에는 그게 결코 어렵지 않아 보였는데 왜 안만들어주는지 궁금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궁금했던 그 이야기들이 다시 떠올라 미소가 지어졌다.



솔직히 이 책에서 나오는 소설 속의 캐릭터 중에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은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와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정도였다. 책을 읽다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이 책에서 나오는 많은 작가들이 만들어 낸 캐릭터들이 전부 유명 연예인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내가 집에 사두고 읽지 않아 몰랐던 캐릭터들도 있었다.


이 책은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들이 함께 협업하여 한 작품에 자신들의 캐릭터가 동시 출연하여 경쟁하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앞서 말한대로 나는 이 작품 속 캐릭터들이 거의 대부분 생소하여 큰 감흥은 없었지만 아마도 예전부터 작가들과 캐릭터를 익히 알고 있었던 독자들이라면 반가운 마음으로 설레며 읽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국제스릴러작가협회의 수익모델로 만들어진 이 소설집은 각 작가들이 자신의 대표적인 캐릭터를 함께 등장하는 소설을 함께 써보자는 아이디어로 출발하였다. 첫 출발은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와 데니스 루헤인의 패트릭 켄지가 등장하는 소설로 시작한다.


한작품 한작품 읽어내려가면서 솔직히 기대만큼 스릴넘치는 이야기를 들려주지는 못해 약간은 실망스러웠다. 아무래도 단편이다보니 이야기 구성에 한계가 있었겠고 또 두 소설가가 함께 작업하다보니 협력과정에 한계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복잡한 이야기가 구성되어 긴 호흡으로 읽어야했던 장편 소설들이 비하자면 재미는 확실히 떨어진다.


그래도 연예인급 캐릭터들이 함께 등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좀더 감흥을 느끼며 읽기 위해서 각 작가들의 대표작품들이라도 한두개 읽고 캐릭터의 특징들을 좀 알아본 뒤에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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