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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의 유서
국내도서
저자 : 김은주,세바스티앙 팔레티(Sebastien Faletti) / 문은실역
출판 : 씨앤아이북스 201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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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같이 민주주의가 보편화되고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가장 불쌍한 사람은 북한 사람들이 아닐까. 북한 사람들은 나라 이름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지 민주주의의 '민'자에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기술의 발달은 북한 지도부에서 공개적으로 실험 발표하는 로켓이나 핵실험에만 응용되고 있을 뿐이다. 더 한심한 것은 우리나라에도 그런 북한 지도자들의 미친 행동에 대해 제대로 된 비판을 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현재 20대 후반으로 서울에서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고 있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생과 사를 오가는 치열한 생존투쟁을 이어진 삶이었다. 책의 맨 앞에 나오는 프롤로그에는 왜 그녀가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 내용을 읽다보면 가슴이 뭉클하고 북한의 인권에 대해 왜 우리나라는 아무말도 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해 화가 난다.


우리나라에 2만 5천 여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몇몇 우리나라 정치인은 탈북자를 변절자로 생각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정치인들을 직접 만난다면 귀싸대기를 갈겨주고 싶다. 또 그 정치인이 속한 정당과 관계자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북한이 정말 제대로 된 나라인가. 몇해전 인터넷의 어느 블로그에서 평양을 방문하고 찍은 사진과 소감을 버젓이 올린 글을 볼 기회가 있었다. 어떤 기회로 갔는지 모르지만 합법적인 방문은 아니었을테고, 그렇게 가고 싶었던 곳이었으면 제발 그곳에서 살다가 죽기를 소망한다.


저자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는 모두 영양실조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장례 후 석조 묘비 대신에 나무 판자로 묘비를 만들었으나 다음 날에 땔감으로 쓰려는 사람에게 도둑맞았다고 한다. 저자의 어머니와 언니도 양식을 구하러 일주일 가까이 집을 비운 사이에 저자는 먹을 것이 없어 유서를 쓰고 '죽을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 때 저자의 나이 열한 살. 먹을 것이 없어 집 장판까지 뜯어서 판 마당에 더 말해서 무엇하랴.


1990년 초부터 많은 아이들이 부모를 잃었다. 대부분이 굶주림 때문이었다. 그 아이들은 거리에 나가 혼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해야 했다. 북한 정권은 이들을 철저한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사람들이 비참한 생활과 굶주림의 희생자가 되어도 나 몰라라 했다.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원조는 군대나 특권층 간부들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 p.79


북한이 이런 상황인데도 아직도 평화적인 협상을 해야 한다느니, 원조를 해주어야 한다느니 하는 인간말종 정치인들이 있으니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탈북에 성공하여 중국에 갔지만 저자의 가족은 인신매매로 중국인에게 팔리고 강제로 결혼한 중국인은 어머니에게 아이를 낳아달라고 강요한다. 결국 남자아이를 낳았지만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후에 중국 공안에게 잡혀 북한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날 밤, 나는 난생처음으로 나의 조국에 분노를 느꼈다. 우리가 북한을 탈출한 데에는 그 어떤 정치적인 이유도 없었다. 우리는 먹을 양식이 없어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갔을 뿐이다. 김정일과 북한 체제에 반대하는 마음이라고는 조금도 없었고, 정치에 대한 아무런 의식도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그 감옥에서 나는 정치에 눈을 떴다. 마음 속에서 분노가 맹렬하게 끓어올랐다.  - p.138


굶주리다 못해 공개처형 후 시신을 먹는 사람들마저 생기는 북한의 현실. 이러한 어려운 과정을 거쳐 도착한 대한민국의 서울이니 지금 그의 삶이 어떠하겠는가. 북한의 폐쇄적인 정치태도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책을 쓴 듯 하지만 아직도 이 책을 보아야 할, 북한에 충성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른 체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아랍의 봄'과 같은 일련의 사건들처럼, 북한의 김씨 일가도 오래지 않아 민중의 저항 운동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어 본다. 아니, 그날은 꼭 오고야 말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는 내가 태어난 아오지에 다시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 p.242


저자의 꿈처럼 통일이 되어 고통받는 북한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있게 될 날을 고대한다. 그 비용이 얼마나 많이 들던지 간에 결국 우리는 한민족이고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이 아닌가. 그 때가 되었을 때 우리 '종북이'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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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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