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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돈이 아닌 사람을 번다
국내도서
저자 : 신동준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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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집에 위인전집이나 명작동화세트 같은 전집류는 꽤 있었는데 아버지는 나에게 서점에서 책을 사주신 적이 몇번 있었다. 중고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아버지가 사주셨던 책으로 채근담, 명심보감, 탈무드 등이 기억난다. 이제 읽은 <채근담, 돈이 아닌 사람을 번다>라는 책을 보니 불현듯 그 시절에 아버지가 사주셨던 책들이 떠올랐다. 어린시절이었기 때문에 완역본은 아니었고 그림이 곁들여진 어린이용 도서였지만 그냥 좋은 말이구나 하고 넘어가는 정도였지 내 삶의 이정표라든가 행동의 지침으로 삼아야겠다는 결단은 없었다.


이 책은 동양고전의 쉽게 풀이한 책을 많이 출간하고 계신 신동준님이 쓰신 책이다. 책의 본문은 채근담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그 구절에 담긴 의미를 풀이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특징이라고 한다면 그 풀이의 방법이 채근담 이외의 다양한 동양고전에서 실제 사례를 기본으로 했다는 점이다. 책에서는 주로 <사기>, <맹자>, <주역> 등의 중국 고전의 사례를 인용했으며 그 시대도 수당시대부터 명청시대까지 꽤 긴 역사를 아우르는 폭넓은 상식을 갖게 도와 주고 있다.



어린 시절에 채근담을 읽으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고 실제 읽어봐서 그런지 몰라서 채근담이라고 하면 어린이 도덕 교과서 정도로 쉬운 책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한마디로 채근담이라는 책은 만만히 볼 책은 아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인용부분을 정말 쉽게 풀이해서 그런지 몰라서 책을 다 읽은 느낌은 채근담 본문 자체는 해석하고 적용하기가 참 어렵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책은 전체 다섯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3분, 귀3분, 양3분, 대3분, 감3분 등 생소한 용어로 각각의 제목을 삼고 있다. 각각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p.15 들어가는 글 인용]


여3분(與三分) : 높은 명성과 뛰어난 절개의 3할을 남에게 넘겨준다.

귀3분(歸三分) : 세인의 손가락질을 받는 욕된 행실과 오명의 3할을 자신이 뒤집어쓴다.

양3분(讓三分) : 큰 공을 세웠을 때 3할의 공덕을 주변 사람에게 돌린다.

대3분(帶三分) : 사람을 사귈 때 3할의 의협심을 지니고 친교를 맺는다.

감3분(減三分) : 큰 이익이나 이윤을 남겼을 때 3할을 덜어내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준다.


이 다섯개 항목에서 공통적으로 흐르는 정신은 '배려'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의 공과 이익은 남과 같이 나누고 다른 사람이 받게 된 지탄의 일부를 내가 뒤집어쓰는 것은 결국 배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의 제목은 돈이 아니라 사람을 벌 수 있다는 내용으로 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고금을 막론하고 부귀공명은 스스로 찾으면 찾을수록 멀어진다. 저절로다가오게 하는 비결은 부귀공명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사는 데 있다. 부귀공명에 연연하지 않고 '인의'를 행해야만 군자가 될 수 있다.  - p.27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욱 열심히 정진하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  - p.35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세상이라지만 결국 모든 일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게 되면 군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사소한 일이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자신의 비전을 꾸준한 노력으로 성취하는 자가 군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갈지라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되고, 역경에 처했을 때도 자포자기해서는 안된다. 실패를 성공의 디딤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도 한때이고, 꽃이 활짝 피는 것도 한철이다. 긴 호흡으로 앞을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 p.76


군자는 자신을 낮추고 소인을 자신을 높인다. 자신이 세운 공이라도 함부로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남을 세워주는 자가 군자라고 할 수 있다. 


군자는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마치 귀한 구슬을 깊이 감추어 내보이지 않듯이 세상에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음덕(陰德)을 쌓기 위해 그런 것이다. 감추어놓은 재주는 그대로 덕이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 사람들을 교화한다. 정반대로 소인은 하찮은 재주를 쉽게 드려내며 우쭐댄다. 겉으로 드러나는 양덕(陽德)을 쌓고자 하는 것이다.  - p.95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잘난 맛에 살고 있는가. 페이스북 등의 SNS가 이런 마인드를 더 부추기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채근담은 겸손과 존경을 가르치고 있다.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 사람들에게는 채근담의 이 구절은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인용해 본다.


집안의 사람에게 허물이 있으면 몹시 화를 내서도 안 되고, 가볍게 넘겨서도 안 된다. 직접 말하기 힘들면 다른 일로 비유해 은근히 풍자하라. 오늘 깨닫지 못하면 내일을 기다려 다시 훈계하라. 봄바람이 언 땅을 녹이고, 따뜻한 기운이 얼음을 녹이듯 해야 한다. 그래야 가정의 모범이 될 수 있다.  - p.143


이 구절에서는 당나라 말기의 대종 이예의 딸인 승평공주의 예를 들고 있다. 승평공주는 커다란 무공을 세운 곽자의의 여섯번째 아들인 곽난에게 시집을 갔는데 집안 일로 부부싸움을 하게 되었다. 남편인 곽난은 승평공주에게 이렇게 화를 낸다. "당신의 아버지가 황제라고 대단하게 생각하지 말라! 나의 아버지도 마음만 먹었다면 능히 황제가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말을 들은 승평공주는 곧바로 궁궐로 가서 아버지에게 고자질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 대종은 이렇게 말한다. "사실 곽자의가 황제가 되고 싶었다면, 이미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리했다면 천하가 어지 우리 것이 될 수 있었겠느냐!" 이 사실을 듣게 된 곽자의는 아들을 가두고 집안의 법도로 다스리려 하자 승평공주는 크게 놀라 시아버지에게 빌어야만 했다. 황제의 딸인 며느리를 면전에서 힐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 이 행동은 바로 채근담에서 말하는 은근한 풍자 계책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승패 역시 궁극적으로는 돈과 지위 등으로 포장된 겉모습 뿐인 인간관계는 아닌지, 아니면 '속살'로 연결된 훈훈한 인간관계인지 여부에 따라 판정날 수밖에 없다. 주변 사람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발 벗고 나서 상대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상대를 나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상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여부를 먼저 생각하는게 요체다.  - p.291


저자가 책에서 인용한 사례는 두고두고 곱씹어 보고 삶에 적용해 볼만한 이야기로 넘쳐난다. 한편으로 저자의 박학한 지식에 놀라기도 한다. 채근담을 읽어본 분들에게는 좀더 다양한 사례로 이해의 깊이를 더할 수 있으며, 읽어보지 않은 분들은 채근담에서 이야기하는 군자의 마음가짐과 행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현대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으로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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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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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의 병법경영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신동준
출판 : 인간사랑 201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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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삼국지의 조조는 눈치빠르고 간계를 잘 부리고 교활한 인간으로 생각되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 <조조의 병법경영>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조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주려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조조의 교활한 인간 이미지는 진정한 조조의 모습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저자만의 주장은 아니고 최근의 역사 연구가들의 흐름이라고 한다.



조조는 병법에 관해서 상당히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지식을 풀어낸 책이 <손자약해>이다. 이 책은 <손자약해>에 나오는 조조의 주석을 21세기 경제전쟁 상황과 비교하여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 대상은 애플과 구글과 같은 IT기업의 사례에서 최근의 퍼주기식 복지위주 정책의 비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균부'는 모든 국가의 통제과제이다. 요즘처럼 양극화가 심한 상황에서는 이들의 주장이 더욱 가슴에 와닿을 수 박에 없다. 글로벌 스탠더드 차원의 '자본주의 시장경제'이든 아니면 중국식의 독특한 '사회주의 시장경제'이든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공정한 시장경쟁 체제의 확립이다. 이게 확립된 연후에 동반성장 문제를 논하더라도 논해야 할 것이다. (중략) 이는 무차별 무상복지와 엄히 구별해야 한다. 원해 호강(豪强)한 자를 억눌러 백성을 고루 잘살게 만드는 '균부'와 부유한 자를 더욱 부유하게 만드는 무차별 무상복지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 p.59


애민경영을 이야기하면서 저자고 논한 대목이다. 이 대목을 설명하면서 <한비자>와 <상군서>, 그리고 <관자> 등의 고전을 추천하고 있다. <상군서>의 '거강(去彊)'의 한 대목을 소개하는 문구가 인상깊다.


나라가 부유한데도 국고를 계속 채우면서 부유한 백성의 부를 덜어내는 빈치로 다스리는 나라는 강해진다. 나라가 가난한데도 국고를 계속 비우면서 부유한 백성을 더욱 부유하게 만드는 부치로 다스리는 나라는 패망한다.  - pp.62~63.


6장에서 민심경영을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애플과 구글의 사례를 들고 있다. 제품의 최종 구매자인 소비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의 유용성을 논한다. 일상적인 생활 패턴과 삶의 질을 바꾸고자 하는 최종소비자의 입장에서 그 니즈를 읽고 이를 제품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가 관건이다(pp.113~114).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수익은 자연스러운 부산물에 불과할 것이다.


조조를 대체로 병볍경영의 롤모델로 내세우는 내용이 많지만 9장의 소통경영 대목에서는 조조가 제대로 하지 못해 실패한 전쟁의 예를 들고 있다. 적벽대전에 이어 한중대전을 조조가 패한 이유로 그의 우유부단과 불통을 들고 있다. 주변의 간언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자만심에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패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모택동도 이러한 점을 지적했다고 하는데 만약 조조가 적벽대전의 패배에서 교훈을 얻어 한중대전 때 유엽 및 사마의의 건의를 받아들여 촉 땅으로 진격했다면 능히 천하통일의 위업을 달성했을 공산이 컸었다고 예상(p.172)했다. 이러한 우유부단과 자만은 국가든 기업이든 최고결정권자가 대사를 그르치게 하는 최고의 위험요소이다. 그 사례로 초한지의 항우가 범증을 믿지 못해 내치고 나서 유방과의 전쟁에서 패사한 사례를 들고 있다. 


국가든 기업이든 최종결정권자의 우유부단과 자만은 대사를 그르치는 최고의 위험요소다. 아무리 득인과 용인에 성공해 천하를 호령하는 상황에 이르렀을지라도 늘 스스로 겸허하며 참모들의 건의를 귀담아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172


책에서는 민심경영(6장), 위임경영(7장), 소통경영(8장), 전략경영(12장) 등을 비롯하여 20가지의 경영전략을 논하고 있다. 그 경영이란 비단 기업의 경영만이 아니라 한 가정의 경영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의 마음경영에도 유용하다. 최근 몇년간 동서양의 고전을 알기 쉽게 풀이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이 책도 그러한 유행을 반영한 듯 보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있어 보인다. 삼국지나  고대 중국의 시대 상황과 역사에 대해 이해가 있다면 좀더 쉽게 읽힐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이 책을 읽은 이후에 이 책에서 인용되는 여러 중국의 고전들을 다시 살펴보는 것도 좋은 독서가 될 듯 하다. 저자는 중국역사 및 고전에 상당히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저자분이 저술한 <현대중국사>를 가지고만 있고 아직 읽지를 못해서 조만간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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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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