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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06 <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 더글러스 러시코프, 민음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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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
더글러스 러시코프 저
예스24 | 애드온2

인터넷 시대를 넘어 ‘소셜’과 ‘스마트’가 지배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소셜 시대를 살아가는 10가지 생존법칙이라는 부제목이 붙은 이 책이 주목된다. 이 책에서는 새로운 기술의 지배를 받지 말고 지배를 하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Program or Be Programed>의 원서를 번역한 <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이다.

‘삐삐’를 처음 샀을 때의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과 희열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너무나도 신기했다. 때로는 공중전화의 긴 줄에 서서 통화하기를 기다려야 했고, 때로는 커피숍에 들어가 ‘0000번 호출하신 분!’이라는 직원들의 멘트를 기다려야 했던 때도 있었지만 너무나도 편리한 서비스였다. 삐삐의 만족감을 뒤로 하고 출시온 휴대폰은 그야말로 일상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어 놓았다. 휴대폰을 사용하기 전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때는 ‘두시쯤 정문에서 만자나’라고 하고 두시가 지나도 30분 정도는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는 동안에도 수시로 전화를 하며 현재의 위치를 확인한다. 이것이야 말고 신기술이 지배하는 세상, 신기술에 의해 지배당하는 세상이 아닌가. 더 나아기 지금의 휴대폰은 단순 통화기능이 아니라 기존 PC기반의 인터넷에서 제공하던 대부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도중 계속 떠오르는 한가지 문장이 있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 우리는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가 등장하면 과거에 유용했던 기술이나 서비스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2400bps 짜리 모뎀이 사라지고, 전화번호 전송만 가능했던 삐삐가 사라졌듯이, 이메일이 등장하면서 편지 보내는 사람이 적어지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의 익명성이 강조되면서 오프라인에서도 내 모습을 드러내기 싫어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기술이 나와서 실제 오프라인에서의 대화에 미치지 못하며, 몸을 부대끼며 마주치는 술잔에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0과 1로 구성되는 디지털 세계는 진짜 오프라인에서의 심오한 세계를 대체할 수 없다.

입사지원 또는 채용의 용도로 SNS를 활용한다는 사례를 곧잘 듣게 된다. 그러기 위해 실제 나의 모습이 그려져 타인과 소통해야 할 SNS라는 훌륭한 도구가 나를 포장하는 용도로 잘못 사용하게 된다. 익명성이 강조되는 나머지 대책없는 비판과 욕설을 퍼붓는다. 결국 새로운 기술에 의해서 프로그램되어가는(be programed), 통제되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경계하게 된다. 아니, 나 자신부터 뭔가에 의해 조작되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난해한 문장이나 생소한 단어들이 곧잘 등장하여 진행이 좀 더딘 책이었다. 하지만 한번 빠져들면 저자의 이야기에 많은 부분 공감하게 되고 밑줄 쳐진 부분이 점점 많아지게 되는 책이다. 기술은 점차 발전하고 우리의 생활은 더 편리해 지고 윤택해 질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소통이 없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사라지는 역기능도 상존하리라 생각된다. 디지털 사회, 디지털 경제 등의 패러다임이 유토피아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환상과 함께 여러 가지 역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비판론도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바탕을 제시해 주는 유용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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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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