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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노래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이승우
출판 : 민음사 201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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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 수도원의 벽서(壁書)는 우연한 경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천산 수도원은 험하고 가파른 꼭대기에 있는 수도원이다. 그 곳은 독특한 믿음을 가진 종교인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던 일종의 수도원이며, 벽에 성경구절이 빽빽히 써있는 72개의 방이 있다. '강영호'는 <당신이 아직 가보지 않은, 가 볼 만한>이라는 책을 저술하면서 이 곳에 대한 내용을 책에 기록하고자 했다. 하지만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기 전에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동생인 '강상호'가 형의 유고집을 마무리하기 위해 천산 수도원을 찾는다.


소설의 주인공 '후'는 연모했던 사촌누나인 '연희'가 갑자기 실종된 것이 박 중위으로 탓으로 여기고 그를 죽이려 하지만 실패한다. 후의 아버지, 즉 연희의 삼촌에게서 천산 수도원으로 안내되어 그 곳에서 피신해 있는 과정에 수도원의 형제들로 거듭난다. 그 과정에서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천산 수도원에서 기거하는 일부 형제들을 몰아내고 수도원을 감시한다.


경기도 부천의 한 신학대학에서 교회사를 강의하는 젊은 강사인 '차동연'은 천산 수도원에서 발견된 벽서에 대해 의문을 갖고 폐허가 된 수도원을 조사한다.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장'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었고 그를 통해 천산 수도원의 비밀을 파헤쳐 나간다. 



소설의 내용은 현재 시점에서 차동연의 탐사과정과 장을 진술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와, 과거 시점에서 군사정권의 지시에 따라 한정효와 장, 그리고 후를 중심으로 한 천산수도원의 폐쇄과정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된다. 중간중간에 인용되는 성경구절은 이야기의 흐름과 맞아 떨어지면서 섬찟한 느낌도 든다. 특히 후와 연희, 박 중위, 그리고 연희 삼촌과의 관계를 성경에서 암논과 다말, 그리고 압살롬의 관계와 비유하는 과정이 이채롭다. 암논이 이복동생인 다말을 범하는 과정을 후와 연희의 관계로 풀어나간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인물들의 대화를 대부분 간접인용의 방식을 통해 서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략 시대적 상황은 한국에서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천산 수도원은 감시를 받게 되며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폐쇄되는 과정을 겪는 것으로 추측된다. 정치적 도피처로서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과정에서 천산 수도원의 주인공들은 벽서를 쓰고 72개의 카타콤에 나란히 묻히게 된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지하 공동묘지인 카타콤을 '쉬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체메테리움(Coemeterium)이라고 불렀다는데 천산 수도원의 형제들도 이곳에 들어와 누움으로써 비로소 참된 쉼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천산 수도원의 탐사과정을 진행한 차동연 강사는 추측한다.


주인공들의 치밀한 설정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몰입도를 높인다. 읽는 과정에서 군더더기라고 느껴졌던 사소한 이야기꺼리들이 책을 덮는 순간에는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결과에 대한 해석이며 복선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이승우 작가는 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생, 황순원문학상 수상작가라고 한다. 그의 전작들에 호기심이 발동되며 앞으로 나오게 된 후속작품들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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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시트콤
국내도서>자연과 과학
저자 : 크리스토프 드뢰서 / 전대호역
출판 : 해나무 201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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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전공자들에게 수학이나 물리학이란 가장 어렵고 접근하기 어려운 과목이 아닌가 싶다. 특히 나에게는 존재가치가 제로에 가까운 학문이었다. 도대체 왜 이런 계산을 해야 하는지, 이런 계산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무식함의 극치였다는 점을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단지 공식대로 계산을 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계산의 알고리즘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능력을 기르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지금 알게 된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같지는 않았을텐데. 아니면 이런 재미있는 책 한권 있었더라면 수학이나 물리학을 어렵게 여기지만 않았을텐데.


이 책의 저자는 몇달 전 출간되었던 <수학시트콤>의 저자라고 한다. <수학시트콤>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그만큼 인문 전공자들에게, 특히 나와 같이 수학이나 물리학 계통의 공식이 난무하는 학문으로 오해할 수 있는 학문에 대해 극도로 거부감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과 계통의 학문에 부드럽게 빨려들게 만드는 입문서와도 같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 100% 다 이해하지도 못했다. 특히 계산이 조금씩 나오는 내용들은 또다시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과학이란 것이 이렇게 재미있는 학문이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해주었다. 과학이라는 학문이 단지 공식대로 계산만 하는 학문이라면 그야말로 암기과목이 아니겠는가. 


14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책의 첫 내용은 유레카를 외쳤던 아르키메데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매 이야기마다 계산식이 난무하지만 뚜껑이 열리도록 두뇌에 불도 붙여주고 갑자기 재미난 이야기로 찬물로 끼얹어준다. 최근 과학입문서 특히 우주과학에 대한 책들을 보았고 또 보고 있는데 아직까지 난이도 있는 책을 읽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책이다. 혹시나 순수과학계통의 책에 이유없는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있어 접근하기 어려운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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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읽는 시간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구본형
출판 : 와이즈베리 201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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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구본형'이라는 분과 '신화'라는 것이 매치가 되는지?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무슨 내용일까 의문이 드는 것과 동시에 과연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까 하고 의심했다. 하지만 의심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으니 책의 프롤로그와 목차를 보는 순간 '신화에서 다시 나를 창조하는 힘'이라는 부제목답게 신화에서 갖가지 자기경영 요소들을 추출해 내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신화에 관심이 많지만 전문 서적을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신화의 맛을 간단히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하긴 세인들의 눈으로 봤을 때 구본형 님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공병호 님도 최근 고전 주제의 시리즈물을 발간하고 있으니 크게 이상할 점은 아니라 보인다. 최근 인문이나 고전이 대세는 대세인 듯 하다.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프롤로그에서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를 꺼내면서 과연 판도라의 상자에 무엇을 들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는 이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온 것들이 무엇이었는지를 신화 내용을 차용하면서 밝혀내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가장 먼터 튀어나와 세상을 점령한 것은 '시간'이라면서 책의 첫 내용으로 '크로노스'를 다루고 있다. 크로노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시간관리'를 하겠다"라는 인간들의 허황된 욕망을 과감히 깨트려버렸다. 아니, 나의 자만심이 깨져버렸다. 시간을 관리하겠다는 오만에서 벗어나 '지금경영'이라는 말을 쓰는 것(p.36)이 시간을 바라보는 인간으로서 좀더 합리적인 관점이라는 주장이다. 더우기 인간이 창조해낸 카이로스의 시간을 좀더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현재의 시간을 많은 일정으로 빡빡하게 채우지 말고 주어진 현재의 시간시간을 음미하며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제안한다. 웬지 다이어리나 스케줄러에 일정이 꽉 채워져있으면 뿌듯함을 느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제우스 편도 인상적이다. '자기경영'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고 있는데 말인 즉슨 자기를 경영한다는 것은 자신을 변형시켜 새로운 인물로 거듭나는 것이며, 자신 안에 무언가를 잉태하여 자꾸 만들어내는 것이다. 환경도 변하고 주위인물도 변하는데 결국 나 자신만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한다면 자기경영의 실패자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열한번째로 판도라의 상자를 튀어나온 허영을 언급하면서 저자 본인은 지적 허영이 많다고 고백한다. 그 지적 허영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 나름대로 지키려고 애쓰는 원칙을 소개하는데 그 첫번째 원칙이 인상적이다. 그 원칙은 익히 들어왔고 알고 있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그 원칙은 '매일 읽고 매일 쓰라'는 것인데 매일 뭔가를 하지 않는다면 물은 어딘가에 스며들어 사라지고 말 것이며 결코 강을 이루지 못할 뿐 아니라 작은 개울 하나도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이제까지 작은 개울도 하나 만들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 마음을 다잡아 먹게 되었다.

 

학식을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지 말고, 배우고 익힌 것을 조용히 자신에게 들려주어 그 가치를 스스로 체험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으로 지식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 p.135

 

신화라는 다소 감상적이고 인간적인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자기경영 원칙들을 추출해 낸 저자의 통찰력에 감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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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내부의 적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츠베탕 토도로프(Tzvetan Todorov) / 김지현역
출판 : 반비 201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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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종말이라는 이슈에 이어 민주주의 자체도 변질되어 가고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하는 책이다. 민주주의는 용어 자체의 의미에서처럼 국민이 권력을 갖는 체제이다. 실제로 모든 사람들이 미리 정한 기간 동안 법을 제정하고 국가를 운영할 대표자를 선출한다(p.13). 저자는 이러한 지적을 하기에 앞서 본인은 인생의 1/3은 전체주의 국가에서, 나머지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지낸 경험을 책에서 풀어놓겠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포퓰리즘, 극단적인 자유주의, 메시아주의 등이다. 즉 민주주의의 구성 요소인 인민, 자유, 진보 중 어느 하나가 적정선을 넘어 유일한 원칙임을 자처할 때 민주주의는 위험에 처한다고 한다.


책의 주제를 다루기 전에 1600여 년 전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기독교는 정치권력을 얻기 시작했으며 신학적인 논쟁이 심화되던 시기였다. 대표적 논쟁으로 아우구스티누스와 펠라기우스의 논쟁을 주된 예로 들고 있다. 논쟁의 주제는 '자유의지'와 '죄와 구원'의 문제였다. 펠라기우스는 인간의 자유의지는 신으로부터 주어진 것이며 죄는 물려받아서가 아니라 선조의 행동을 모방한 결과라고 말한다. 즉 신은 인간을 자기 형상대로 만들었기 때문에 인간 역시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죄를 짓고 안짓고의 문제는 인간의 의지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후천적인 교육을 통해서 자기통제와 정신력을 배우며 스스로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펠라기우스는 인간의 능력을 낙관했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요구수준이 높았다. 모두 자신의 잘못이고 오직 자신만을 탓할 수 있을 뿐이다(p.26). 이에 반해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의 모든 행위는 자유의지의 결과라고만을 볼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친다. 원죄는 인간 종에 속한 모든 개체 특유의 결핍과 취약점인데 이것은 태어나면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노력과는 무관한 근본적인 결함이라는 주장을 한다(p.28). 원죄로 가득한 인간이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인간의 자유가 아니라 신의 은총에 기대야 한다(p.29)는 것이다. 이 논쟁은 결국 418년에 펠라기우스의 사상이 이단 선고를 받는 것으로 결말을 보았지만 그 이후 이 논쟁의 불시는 아직까지 남아있다.


아우구스티누스와 펠라기우스의 논쟁 이후 루소나 몽테스키외 같은 프랑스의 인문주의자들은 그 어느 쪽에서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 이후 펠라기우스의 사상은 18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개인의 운명(도덕)보다 사회의 운명(정치)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논쟁은 신학자들과 정치학자들의 논쟁에서 정치적 행위와 권력자들이나 대중에 대한 담론으로 이행한다(p.40). 대중들이 요구가 폭발하기 전에 몽티스키외의 중용의 태도는 마르퀴드 콩도르세와 같은 계몽주의 사상가들에게 격렬하게 비판받는다. 콩도르세는 필라기우스의 사상과 유사하게 인간이 법을 충분히 적용한다면 지상의 악을 일소할 것이며 모든 사람이 자신을 완성하고 능력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원죄는 제거해야 할 미신일 뿐이며 행복은 사후의 천국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논의가 급진전되어 더 나아가서 새로운 사회와 새로운 인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었고 평등과 자유의 이상을 내세우면서 특유의 궁극적인 목표와 이에 이르는 특별한 방법(혁명과 공포정치)를 지향하기 시작한다. 저자는 이를 정치적 메시아주의라고 부른다. 이는 콩도르세의 사상과는 좀 다른 양상으로 움직인 결과이다. 


이러한 정치적 메시아주의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변형된 형태로 나타났다. 첫번째 단계는 1789년 프랑스 혁명 직후에 헉명전쟁과 식민전쟁의 형태로 나타나며, 두번째 흐름은 공산주의으로, 세번째 흐름은 민주주의로 나타난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은 예상했던 바와 같다. 즉 이라크 전쟁이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민주주의 국가임을 표방하는 서방 선진국들이 참여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모든 악이 선의 이름으로 실현되고 숭고한 목적이라며 정당화되는 역설이라는 것이다. 선을 추구하지만 그 선은 결국 과거의 종교를 대체하고 있을 뿐 큰 차이는 없으며 나만이 선하다는 주장으로 인해 전쟁을 선포하고 다른 나라 국민들의 인권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결국 이러한 오만함과 헛된 욕망이 민주주의를 민주주의답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국제 정치에 복무하는 도덕과 정의는 도리어 도덕과 정의를 해치고 강대국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단순한 도구로 전락한다. 그리고 강대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위선적인 장막으로 나타난다. 선과 정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메시아주의 정치는 서로를 파괴한다. "천사가 되려고 하다가 짐승이 된다."라는 파스칼의 문구가 이런 상황을 더없이 잘 설명해 준다. 일군의 국가가 다른 국가에 자신들의 의지를 무조건 관철하는 이상, 국제질서는 개선되지 않는다. 정치적 혼란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민주주의는 그 혜택이 필요한 사람들의 눈앞에서 실추되고 심지어 민주주의를 장려하는 국가에서조차 민주주의 원칙이 부식될 위험이 있다.  - p.90


이러한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의 화살은 신자유주의로 넘어간다. 국가의 활동은 공공질서 유지 정도로 최소화되어야 하며 최소화되어야 하는 것은 경제활동에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신자유주의와 연결된다. "부를 제한"하거나, "공정하게 분배"해서도, 심지어 "과도한 부의 추구를 막아서도" 안된다는 것이 신자유주의의 입장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마냥 신자유주의를 비판하지는 않는다. 자유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좌파는 검열, 금기, 도덕 등 행동에 최대한 자유를 부여하되 경제적 자유는 국가가 제한해야 한다고 하며, 우파의 경우는 이와 반대의 주장을 한다. 두가지 자유를 모두 추구할 수는 없으며 적당한 선을 유지하는 것이 정치의 이슈라는 점을 지적한다. 공산주의는 경제적 자유를 지나치게 통제를 해서 비판을 받았는데 신자유주의는 최근의 금융위기에서 경험했다시피 지나친 방임이 낳은 결과로 재분배가 되지 않는 현상을 낳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공산주의가 주장하는 계급의 소멸을 위한 투쟁 대신 이익의 조화를 가정한 뒤 시장의 자연법칙에 의존하는 역사법칙에 찬성한다. 여기서 다시 아우구스티누스와 펠라기우스의 논쟁으로 짧게나마 되돌아 보게 한다. 적당한 통제와 적당한 자유의 경계선은 어디인지 저자도 뚜렷한 답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대체로 인간의 의지를 강조하는 자세를 일관되게 보이고 있다.


저자는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국가들의 행태를 "야만화"라는 단어까지 쓰면서 비판을 마무리하고 있다. 더 나아가 민주주의는 지켜야 할 도를 넘어선 나머지 탈이 났다(p.199)고까지 표현한다. 지금은 민주주의가 위험한 것은 민주주의라는 옷을 걸치고 있기 때문에 그 위험요소가 눈에 띄지 않아 위험하다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스스로 쇄신의 길을 걷게 될지 아니면 포퓰리즘으로 치달을지 아직 결말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이 문제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데 해답은 '인간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강조한다. 


역사가 불변의 법칙을 따르지 않고, 섭리가 우리의 운명을 좌지우지하지 않으며, 미래가 의지에 달려있다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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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1인 창조 기업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안계환
출판 : 교학사 201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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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직장에 다니고 일을 하지만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은퇴'를 대비하는 삶의 일환으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능력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제공함으로 수익을 얻는 사업가를 칭하는 1인 창조기업을 통해 평생 지속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라고 이 책은 조언한다. 하지만 말이 쉽지 누구나 쉽게 될 수 있다면 성공의 의미는 없을 것이다. 저자는 누구나 성공하는 방법이 다를 수 밖에 없겠지만 보고 배울 수 있고 참조할 수 있는 매뉴얼 같은 것이 있으면 1인창조기업이 되고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이 책을 저술하였다고 한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1인창조기업이 되기위한 '매뉴얼'이나 '백과사전'의 역할을 한다. 또는 '도움말'이나 '즐겨찾기'의 역할도 제공한다. 다시 말해 1인창조기업이 되기 위해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보다는 앞으로의 큰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1인창조기업에 대해 전반적인 이해를 하고 있으며 그렇게 되기 위해 소망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찾아서 읽어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목차를 간단히 훑어보도록 하자. 1장은 1인창조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에 주력한다. 결국 1인창조기업이 혼자 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창업의 과정은 필요하기 때문에 창업에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자세에 대해서 언급한다. 특히 시대에 흐름에 따라 창업의 형태가 달라지고 있으며 직장인에 비해 일에 대한 절실함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2장에서는 창업을 위한 자기계발 4단계에 대한 내용을 제시한다. 먼저 1인창조기업을 창업하기 위해 나만의 강점을 발견하여 그 강점을 천직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 중요하게 언급한다. 이것을 우리는 '사명'이라는 표현으로도 쓸 수 있는데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력, 선호하는 직업, 가치관, 목표와 비전 등을 깊은 고민을 통해 도출해 낼 필요가 있다. 2단계로 나에게 적합한 모델을 찾기 위해 시니어에 적합한 사업분야, 전문지식에 따른 사업분야, 독창적 아이디어가 있는 디자이너, 1인 기업으로 성공하는 블로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가능성이 있는 1인창조기업의 모델을 설명한다. 이 중에서 본인이 관심있는 모델이 없다면 이 내용은 그냥 군더더기가 될 수 밖에 없겠지만 한두개라도 읽어서 이런 식의 사업 모델이 있구나 하는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3단계로는 결국 1인창조기업의 자산은 정보관리나 재정관리 능력, 인맥 등 나만의 보유자원이기 때문에 이러한 보유자원의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방법들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4단계로는 사업 성공을 위해 여러가지 형태의 교육에 투자하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3장의 내용은 사실상 1인창조기업이라는 모델의 관점에서 봤을 때 불필요한 내용일수도 있다. 일단 내용을 간단히 보면 사업자등록 방법, 창업자금 마련, 손익계산서나 재무상태표 등 재무제표에 대한 이야기, 부가가치세나 종합소득세 등 세금이나 급여와 같은 재무관리에 관한 내용, 정부지원 활용방법 등이 언급되는데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어도 무방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4장과 5장에는 마케팅과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설명으로 마무리 되고 있다. 특히 마케팅에 있어서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활용하라는 조언이 눈길을 끈다. 결국 1인창조기업은 자신의 이름이 곧 브랜드이며 자산이기 때문에 강력한 퍼스널 브랜드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방법이 책의 마지막 40여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는 것보다는 지금 당장 1인창조기업의 모델을 창업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3장을 제외하고 1,2,4,5장 정도를 먼저 읽고 구체적인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3장의 필요한 부분은 찾아서 읽는 것도 좋은 독서 방법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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