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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문화 리뷰어 [techleader.net]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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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에 해당되는 글 42건

  1. 2014.10.13 [엄마는 아이의 불안을 모른다, 로렌스 J. 코헨, 예담프렌드] - 씩씩한 아이로 키우는 공감 육아법
  2. 2014.04.22 [이동진의 빨간책방] 71회 - 비틀즈 앤솔로지 1부
  3. 2014.04.22 [180일 지금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 테오, 위즈덤하우스] - 이별을 준비하기 위한 180일
  4. 2014.03.19 [이동진의 빨간책방] 67회 - 속죄 1부
  5. 2014.03.19 [나를 지켜낸다는 것, 팡차오후이, 위즈덤하우스] - 잊혀진 '수신(修身)'의 미덕을 되살린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6. 2014.02.17 [이동진의 빨간책방] 62회 업데이트 -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시간(with 김혜리) 2부
  7. 2014.02.17 [인생내공, 이시형·이희수, 위즈덤하우스] - 100세까지 평생현역으로 살기
  8. 2014.02.17 [명장 그들은 이기는 싸움만 한다, 임용한, 위즈덤하우스] - 전설의 군대에서 찾은 100% 승리의 비결
  9. 2014.01.20 [이동진의 빨간책방] 58회 업데이트
  10. 2014.01.18 [남자의 밥상, 방기호, 위즈덤하우스] - 40대 남자의 건강관리 비법
  11. 2014.01.16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움직이는 법, 폴커 키츠, 예담] - 논리보다 더 중요한 설득의 비법
  12. 2014.01.03 [엄마라서 실수한다, 민성원, 예담프렌드] - 실수, 오해, 착각이 아닌 올바른 선택을 위하여
  13. 2013.12.23 [날마다 새롭게, 일여, 예담] - 길상사의 자연, 명상, 그리고 나
  14. 2013.12.17 [이동진의 빨간책방] 2013 송년특집
  15. 2013.12.16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사색의향기문화원, 위즈덤하우스] -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내 삶을 돌아보다
  16. 2013.11.20 [이동진의 빨간책방]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팟캐스트
  17. 2013.11.20 [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는 힘, 강헌구, 예담] - 자신만의 특화된 스토리로 청중들과 소통하기
  18. 2013.10.09 [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 김향미·양학용, 예담] - 여행이라는 좋은 학교의 아이들
  19. 2013.08.20 [안나 K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이리나 레인, 예담] - 뉴욕에 환생한 안나 카레니나
  20. 2013.07.29 [오늘 뺄셈, 무무, 예담] - 삶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
  21. 2013.07.24 [채근담 돈이 아닌 사람을 번다, 신동준, 위즈덤하우스] -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간관계
  22. 2013.07.11 [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 박하와 우주, 예담] - 그들의 고통은 누가 함께 하는가
  23. 2013.06.07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이태혁, 위즈덤하우스] - 인간관계에서 포커페이스는 필요한가
  24. 2013.06.01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임종한, 예담프렌드] - 환경보전과 건강관리를 위한 지침서
  25. 2013.05.21 [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오야노 치카라, 예담프렌드] - 아이는 하늘로부터 맡은 것
  26. 2013.05.02 [행복인 줄도 모르고 놓쳐버린 것들, 에이미 스펜서, 예담] - 먹구름이 낀 하늘도 푸르다
  27. 2013.04.26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이충걸, 예담] - 엄마와 함께 떠나는 인생 여행 (2)
  28. 2013.04.08 [공부하는 인간, KBS 제작팀, 예담] - 공부시대에 생존하는 방법
  29. 2013.03.30 [하워드의 선물, 에릭 시노웨이, 위즈덤하우스] - 인생의 전환점에 대한 성찰
  30. 2013.03.15 [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예담] - 왕따 자살의 피해자는 누구인가


엄마는 아이의 불안을 모른다
국내도서
저자 : 로렌스 J. 코헨(Lawrence J. Cohen) / 서현정역
출판 : 예담friend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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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안감'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육아도서이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 생소하다고 생각했던 불안감에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나를 지배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불안의 원인을 먼저 부모에게서 찾고 있다. 부모의 평소 행동이 불안을 느끼거나 유발하고 있다면 아이들도 같은 불안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사회와 주변환경의 변화도 아이들에게 불안한 요소로 영향을 주고 있다.



불안감이 전혀 안좋은 것만은 아니다. 삶에 있어서 건강한 불안감은 꼭 필요하다. 건강한 수준의 불안감은 위험을 피하게 해주고, 효율적인 행동을 취하게 하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해준다(p.26). 따라서 아이가 적절한 수준의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사람이 불안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안전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설명하고 있다.


안전 시스템은 비교적 차분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시작된다. '경계' 단계는 위험 징수가 처음 감지될 때 작동한다. 그 징후는 현재의 위협뿐만 아니라 기억이나 이미지에서 올 수도 있다. '경고'는 위험과 관련한 모든 생각과 물리적 발현을 동반한 불안한 상태다. '평가'는 위험과 안전에 대한 신중한 추정이다. 그리고 '위험 해제'는 아무 문제 없다, 나는 안전하다, 마음 편리 숨 쉴 수 있다. 즉 경고를 중단하라는 신호다.  - p.38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은 이 4단계의 걸친 안전시스템이 과부하를 일으켜 잘못 작동하게 된 사람이다. 지나치게 위험을 회피하거나 또는 정상적인 상황을 위험 상황으로 받아들여 극도로 불안감을 유발하게 만든다. 이는 안전 시스템을 초기화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위험을 인지하고 해결하는 각 단계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동안 내가 가졌던 불안과 두려움에 대해서 떨쳐내는 것이 아이들을 과도한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느꼈다. 평소 자녀교육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코칭'이나 '멘토링' 또는 '상담'분야의 여러 기법들을 익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좀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좀더 올바로 세우는 일이 정진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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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회 빨간책방 팟캐스트. 들을 때마다 책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새로운 책을 알게 되는 과정이 감사하다.


이번 회는 정가 98,000원짜리 비틀즈 앤솔로지를 주제로 한다. 곧 있을 폴 매카트니 공연이라는 타이밍을 잘 맞춘 방송이 아닐까 싶다.


※ 아이튠즈 : https://itunes.apple.com/kr/podcast/idongjinyi-bbalgancaegbang/id519983684

※ 팟빵 : http://www.podbbang.com/ch/3709


♣ 이동진의 빨간 책방 ♣

71회_2014.04.16

 

[내가 산 책]

언제나 일요일처럼

흰둥이 야만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모멸감



 

[책, 임자를 만나다] - 1부

비틀즈 앤솔로지 <1부>

 

[에디터스 통신]

책방주인



[닥터K의 고민 상담소]

회사에서는 일류 사원이지만, 연애는 어렵기만 하다     

 

 

- closing poem -

라일락 꽃잎 술렁이는 by 이향

 

 

♣ 이동진의 빨간 책방 ♣

매주 수요일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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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책방]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닥터K의 심리 상담소 : 그대의 손을 잡고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북CM]

Fugue II_e minor (by 스프링 필드)

                                                                                   Orchestra of heaven (by 스프링 필드)





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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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일, 지금 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
국내도서
저자 : 테오
출판 : 예담 201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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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연애 스토리다. 이별이나 혹은 결혼으로 끝나게 될 연애 스토리는 소설과 영화로도 구현될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일상 중의 일상이다. 연애를 해 본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연애는 누군가의 연애와도 차별되는 독특하고 애절한 스토리였다고 기억한다. 살아온 날들을 섞고 서로의 내일을 묶어 꿈같은 동화 한편 써내는 일(p.66)이라고 저자는 사랑에 대해 정의한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차별화된 스토리를 잘 포장해 책으로 펴낸 저자가 부럽게 느껴진다.



책에서는 저자가 경험하고 느꼈던 많은 사랑과 이별의 정의들이 언급된다. 먼저 사랑을 하는 것은 상대방과 함께 언덕을 넘어가는 과정이라는 저자의 표현이 인상적이다. 오르는 길이 힘들고 어려워도 함께 오르는 것이 사랑이다. 언덕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함께 걸어가는 것이 사랑이다.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언덕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므로 사랑이 시작됩니다. 사랑해야 언덕을 넘고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 거기 기다리고 있을 두 사람의 미래와 만날 수 있으니까. 손잡고 언덕을 넘는 것입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 p.25


사랑을 다른 감정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저자가 말한대로 그저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은 사랑이 아니다. 동정과 예의 같은 감정도 사랑이 아니다. 상대방을 존경하는 마음으로부터 사랑은 시작된다.


사랑을 존경입니다. 존경하는 사람이어야 사랑이 시작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사랑이 아닙니다. 그저 색깔만 비슷한 유사마음. 이를테면 호기심, 동정, 예의 같은 감정들.  - p.62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게 되면 시시한 세상이 특별해진다. 특별한 연인을 만났기 때문에 내 삶도 특별해진다(p.84). 그런 이야기들이 모여 한편의 동화나 소설이 만들어진다. 돌이켜보면 꿈이다. 그 특별한 사랑이 '결혼'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그 난관 중 대부분은 결혼이 가정간의 결합이라는 생각때문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다. 그녀의 부모님이 그들의 만남을 내키지 않아 하신다. 그래서 그녀는 억지로 소개팅을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조언한다. "당신을 '오래' 사랑할게"라고 고백하라고. '영원'이 아닌 '오래' 사랑하는 것이, 오래오래 사랑하며 계속계속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현실적이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은 그럴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누는 고백이고 약속이다. 연인으로 '공식' 인정을 받게 되면 서로 맞추고 노력하는 방식의 사랑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 소유하려 노력하고 또 매일 새로운 약속을 이어간다. 하지만 약속하지 않으므로 약속이 되는 것이 사랑이다(p.176). 


맞추고 노력하는 방식의 사랑은 언젠가 서로에게 서운함이 생길 때 자신의 노력이 계량되어 비교하게 되는 위험이 있어요. 이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 이외의 다른 상실을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자기가 선택한 노력이었으면서 사랑이 식으면 모두 상대방을 위한 헌신이었던 것으로 바꿔 기억하는 거예요. 서로를 해칠 수 있는 위험한 실수입니다.  - p.165


목차에서도 느낄 수 있다시피 이들의 결론은 '이별'이다. 책의 중반부부터 예고된 이별이다. 원치 않았던 이별은 '생각하기도 싫은, 죽음 같은 현실(p.145)'이다. 이별이 예정된 가운데 그녀는 180일 간의 사랑을 선물한다. '내가 그녀를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우리 다시 연애하자. 지금부터 6개월 동안 사랑하는 거야. 이별이 취소되는 건 아니지만 지금부터 6개월 동안 더 많이사랑할 거니까. 그동안 이별도 평온하게 일상이 될 수 있을거야. 슬픔이 되지 않을 거야. 어때요. 내 선물 마음에 들어요?"  - p.152


그렇게 그녀를 만나 900일을 연애하고 사랑했다. 그리고 이제 약속된 180일을 지내고 진짜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영원이라면 좋았을 180일의 환절기가 지나고 이제 그녀가 없는 새로운 계절로 들어선다(p.200). 이별 이후 그녀 없이 숨쉬고 살아가는 것이 기적같은 그리움의 생활을 계속된다. 그리고 혼자 인도로 여행을 떠난다. 인도에서 이별을 되새김질한다.


사랑하지 않고는 보낼 수 없으므로 이렇게 여전히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별은 사랑의 완성입니다. 나보다 당신을 더 사랑한다는 고백을 나는 이별로 증명한 것입니다. 여행도 이별도 결국은 지나갈 것입니다.  - p.238


꿈을 꾸다 깨어난 느낌이다. 어렴풋한 실루엣이 그려지는 여자와 잠시 마음을 나눈 뒤 현실로 돌아와 어리둥절해 진 느낌이다. 그는 어떻게 살아갈까. 그리고 그녀는 이별을 이겨낼 수 있을까. 연인 사이에서 3년이라면 그리 짧지 않은 시간인데, 가슴앓이가 끝나려면 그보다 더 많은 세월이 걸릴텐데. 하지만 조금은 놀랍게도 이별 후 3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이미 결혼하였고 저자도 그동안 연애를 했다고 한다. 책 속의 감성에 빠져 허우적 거리다가 확실한 반전을 만난 느낌이다. 마지막 내용들은 없느니만 못한 문장들이다. 끝까지 읽은 것을 후회했다.

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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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들어야 할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 67회는 <속죄>라는 주제로 시작된다. '내가 산 책' 코너에서는 다윗과 골리앗, 욕망하는 지도, 내가 그림이 되다, 느리게 읽기 등의 신간이 소개되고, 메인컨텐츠인 [책, 임자를 만나다] 코너에서 속죄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누구나 재밌게 들을 수 있는 빨간책방은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나 아이튠즈, 팟빵 등에서 들을 수 있다.

 


※ 아이튠즈 : https://itunes.apple.com/kr/podcast/idongjinyi-bbalgancaegbang/id519983684

※ 팟빵 : http://www.podbbang.com/ch/3709


 

[내가 산 책]

다윗과 골리앗

욕망하는 지도

내가 그림이 되다

느리게 읽기

 

[책, 임자를 만나다] - 1부

속죄 <1부>

 

[에디터스 통신]

느리게 읽기


[닥터K의 고민 상담소]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성방이 번다더니

 

 

- closing poem -

무언가 부족한 저녁 by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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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닥터K의 심리 상담소 : 그대의 손을 잡고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북CM]

Fugue II_e minor (by 스프링 필드)

Orchestra of heaven (by 스프링 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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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낸다는 것
국내도서
저자 : 팡차오후이 / 박찬철역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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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대학에서 진행된 명강 시리즈가 최근 책으로 유행처럼 출간되었다. 그 유행 때문인지 이번엔 중국의 명문대인 칭화대가 그 대열에 동참하였다.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이라는데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진다. 주제는 제목에서 느낌을 받을 수 있듯이 바로 '수신(修身)'이다.

 

 

수신이라고 하면 나를 포함한 일반 사람들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 치국평천하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지만 무슨 일을 하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수신제가라는 해석도 가능할 것이다. 책의 서문에 따르면 저자는 수신을 '우리가 추구해야 할 평생의 숙제'라고 말한다. 성악설의 관점까지 들먹이지는 않아도 우리 인간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나태해진다는 것은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결국 인간을 인간으로 특징지워주는 '인격'이라는 것은 개개인이 의식적으로 노력하여 성장하고 완성될 것(p.5)이라는 저자의 말에 충분히 공감한다.

 

저자는 논어나 맹자와 같은 유명 중국 고전들뿐만 아니라 서양 학자들의 말까지 인용하면서 '수신'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설명한다. 기독교의 수신 사상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저자는 놀랄 만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사실 기독교에서는 수신이라는 구체적인 사상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무엇이든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처럼' 하라는 가르침이 있다. 흔히 '코람데오'라고 표현하는데, 저자는 이와 같은 사상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마음속에 더럽고 낯을 들 수 없는 생각이 들었을 때 세상 사람들을 알지 못하겠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은 결코 속일 수 없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하나님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본다는 것입니다. - p.199

 

크게 아홉 개의 장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하나하나 마음 깊이 울림이 있는 강의라고 생각이 들었다.

 

1강 : 수정(守靜), 고요히 앉아 마음을 들여다보는 힘

2강 : 존양(存養), 마음을 살펴 하늘의 뜻을 찾는 힘

3강 : 자성(自省), 패러다임을 깨고 한계를 허무는 힘

4강 : 정성(定性), 고난의 압박에서 자신을 지키는 힘

5강 : 치심(治心), 양심을 지켜 자유를 누리는 힘

6강 : 신독(愼獨), 철저하게 자신과 마주하는 힘

7강 : 주경(主敬), 나라는 생명을 사랑하는 힘

8강 : 근언(謹言), 언행을 삼가 군자에 이르는 힘

9강 : 치성(致誠), 지극한 정성으로 자신을 완성하는 힘

 

우리가 사는 요즘의 시대는 정말 수신을 잃은 시대가 아닐까.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바로 세우는 것보다 주변 상황에 적응하고 경쟁하여 이기는 것에 더 관심있는 시대가 아닐까. 삶을 비관하며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얼마나 힘들면 자살을 하겠냐는 동정은 이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저 자살을 미화할 뿐이다. 다음과 같은 대목이자살과 연관지어 숙고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유가 사상에 따르면 우리는 영원히 자신의 생명을 학대할 권리가 없습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의 생명은 우리 자신뿐 아니라 이 세계 전체에 속해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옛 사람들은 인간을 천지간에 속한 소우주로 여겼고, 인간의 생명은 커다란 우주와 시시각각 소통한다고 여겼습니다.  - p.226

 

주역과 중용을 인용하면서 자살을 철저하게 비판하는 대목은 오늘날 자살이 미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던져준다. 자살이나 우울증을 앓는 것은 생명을 학대하는 행위이고 우주 만물을 발육 성장하게 하는 '생생지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역설하고 있다. (생생은 오늘날 말로 하면 생명의 건강한 발육과 생장이고, 생명에 대한 고도의 공경심을 말한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있어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 아닐까. 결국 나를 바로 파악하고 올바른 자세로 몸과 마음을 바로 세울 때 더 원대한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자기계발서 무용론이 회자되고 있는 요즘 이런 종류의 자기계발서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사회구성원의 건전한 일원으로 살아가기에 부족함 없는 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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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1회에 이어서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로 김혜리 님과 그 영화의 시간을 갖는다.

소리나는 책 코너에서 김혜리 님의 영화야 미안해가 소개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필청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나 아이튠즈, 팟빵 등에서 들을 수 있다.


※ 아이튠즈 : https://itunes.apple.com/kr/podcast/idongjinyi-bbalgancaegbang/id519983684

※ 팟빵 : http://www.podbbang.com/ch/3709



♣ 이동진의 빨간 책방 ♣

62_2014.02.12

 

[책, 임자를 만나다]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시간(with 김혜리) <2부>

 

[세리가 만난 사람]

치유의 밥상 - 염창환 교수, 송진선 피디


[소리 나는 책]

영화야 미안해


[닥터K의 심리 상담소]

표정 없는 얼굴, 감정 표현을 잃어버린 그녀




                                                                                                   - closing poem -

육친 by 손택수

 

♣ 이동진의 빨간 책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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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책방]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닥터K의 심리 상담소 : 그대의 손을 잡고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북CM]

Fugue II_e minor (by 스프링 필드)

                                                                                   Orchestra of heaven (by 스프링 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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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내공
국내도서
저자 : 이시형,이희수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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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시대의 평균 수명은 80세가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젊은 세대들의 평균 수명은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의학의 발달과 함께 건강을 유지하는 기법들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100세까지는 살게 될 것이 확실하다. 대략 50세 정도에 은퇴한다면 100세까지 50년 가까운 세월이 남게 된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은 젊은 세대들에게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있다.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았을 때 가진 자의 여유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자기계발 서적이나 에세이들이 그렇듯이 자기의 잘난 모습들을 드러내는 내용으로 위화감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이 책도 없지 않아 그런 모습들이 눈에 띄인다. 하지만 저자는 긍정적인 삶을 강조한다.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시대에 평균 연령 100세는 누구나 닥칠 미래의 모습인데 내가 100살이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일지 한살이라도 젊을 때 상상해 보는 것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두명이다. 이시형 박사는 정신과 의사이면서 뇌과학자이고, 이희수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이슬람 전문가이자 문화인류학자이다. 어찌보면 교류할 만한 부분이 없을 것 같은 두 학자가 모여 100세 시대의 담론을 제시한다. 책의 앞부분에서 이 책의 저술 과정에서 도달한 결론을 다음과 같이 미리 제시하고 있다(p.18).


<100세 인생의 다섯 가지 목표>

1. 100세까지 내 발로 걸어 다닐 수 있어야 되고

2. 100세까지 치매에 안 걸려야 되고

3. 100세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어야 되고

4. 100세까지 병원에 안 가도 되는 사람이어야 되고

5. 100세까지 우아하고 섹시하고 멋있게 살아야 된다.


마냥 긍정적으로만 사는 것도 위험해 보인다. '설마' 나에게 그런 위험한 일이 닥치겠는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100세 인생의 설계도를 꼼꼼히 짜지 않으면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과 같이 불행한 인생종말을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른다. 대략 40대부터 중년이라 일컬어지지만 책에서는 대략 은퇴 이후의 나이인 55세부터 75세까지의 나이를 일컫는 '신중년'이라는 용어를 제시한다. 또한 시카고대학교의 뉴가톤이 제시한 영올드(Young Old) 역시 55세에서 75까지로 정의한 용어이다. 바버라 스트로치가 쓴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에서도 말하듯이 중년에 더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뇌신경세포는 한번 죽으면 살아나지 않지만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는 예외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p.62). 하지만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생긴 능력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젊은 시절에 조금이라도 더 지식을 쌓고 경험을 해야 더 의욕적인 노년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책을 읽으면서 본문에도 언급되었지만 책 전체를 아우르는 단어는 바로 '평생현역'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내내 이 단어가 머리 속에 맴돌았다. 나는 어떤 일로 죽기 전까지 현역처럼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걱정이 계속되었다. 지금도 먹고 살기 빡빡한 상황에서 좀더 먼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운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이런 걱정과 고민 속에서 이 책은 나에게 많은 숙제를 남겼다. 지금 당장해야 하지만 미루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10년 후, 20년 후를 위해 내가 지금 준비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고민이 쌓여 내공있는 노년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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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나오는 여러 전쟁에 이렇게 숨어있는 재미들이 있었는 줄은 몰랐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전투에서부터 근현대 전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쟁 사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먼저 스파르타와 테베가 겨룬 레욱트라 전투가 소개된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시발점이 된 레욱트라 전투를 통해 테베는 스파르타의 패권을 빼앗고자 노력한다. 당시 테베군을 이끌고 있던 장군은 에파미논다스는 이번 전투에서 새로운 진형으로 운명을 걸었다. 보통 그리스 전투에서 전투대형을 갖출 때 좌익, 중앙, 우익의 세 부분으로 나눈다고 하면 우익에 주력부대를 배치하여 상대적으로 열세인 상대의 좌익군과 겨뤄 상대의 중앙을 먼저 장악한 나라가 이기는 전법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스파르타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였던 테베는 주력부대를 배치한다. 그리고 그 주력부대 중에서도 최정예 부대인 신성대 300명을 좌익의 최전방에 포진시켜 주력부대와 주력부대가 마주보는 대형을 전투에 임한다. 그래서 수적 열세였기 때문에 테베의 지휘관이었던 에파미논다스는 사선형태로 대형을 갖춘 사선대형을 선보였다. 눈치를 챈 상대편 스파르타군은 우익의 주력부대를 더 우측으로 이동하여 테베의 후미를 가격하려고 했지만 전투대형이 와해된 틈을 타 테베의 최정예 부대인 신성대의 공격을 받고 흩어지며 전쟁의 승리는 테베군에 가져가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전쟁사에 나오는 유명한 전쟁 사례들을 통해 기업과 국가에서 경영하는 지도자들이 깨닫고 적용해야 할 점을 지적한다. 언뜻보면 사선대형으로 인해 테베군에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원리와 발상의 전환에 주목해야 함을 교훈으로 던져주고 있다. 즉 전장을 하나의 공간이 아니라 여러 개의 공간과 시간으로 분할한다는 혁신적인 개념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현대의 기업경영을 살펴보면 하나의 기업이지만 그 안에는 서로 다른 세계가 공전하며 성격이 전혀 다른 사업부에 동일한 원리를 적용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이는 곧 사선대형과 같은 방법으로 균형이 깨질 수 있는 소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규모가 적은 기업들은 그들대로 대기업과의 경쟁이겁나서 정면 승부를 피하고 틈새시장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기득권 업체들이 판치는 '레드 오션' 대신 경쟁이 없는 '블루 오션'을 찾는다는 미명하에 무작정 여기저기를 살핀다. 그러나 무주공산을 찾듯 블루 오션을 찾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진정한 블루 오션은 버려진 빈 공간, 실수로 미처 보지 못한 영역이 아니다. 시대와 기술의 변화, 발전에 따라 새롭게 창출되는 공간을 선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술개념으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 p.32


레욱트라 전투가 남긴 교훈을 실현한 사람은 바로 우리에게 흔히 알렉산더 대왕이라고 일컬어지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다. 그 이외에 한니발과 스키피오, 벨리사리우스, 칭기즈칸, 척계광, 로멜 등이 이기는 싸움만 하는 명장으로 소개된다. 비단 전쟁 전략에 대한 소개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조직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소양들을 다루고 있어 가정부터 기업에 이르기까지 각 조직의 리더들이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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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5일에 영화평론가 이동진님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 58회가 업데이트되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야 하는 팟캐스트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이번에 소개되는 도서 목록들이다.


[책, 임자를 만나다] 

생각의 탄생 <2부>

 

[세리가 만난 사람]

남자의 밥상 - 방기호 원장


[소리 나는 책]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닥터K의 심리 상담소]


- closing poem -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by 포루그 파로호자드

 

♣ 이동진의 빨간 책방 ♣

매주 수요일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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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책방]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닥터K의 심리 상담소 : 그대의 손을 잡고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북CM]

Fugue II_e minor (by 스프링 필드)

   Orchestra of heaven (by 스프링 필드)




※ 아이튠즈 : https://itunes.apple.com/kr/podcast/idongjinyi-bbalgancaegbang/id519983684

※ 팟빵 : http://www.podbbang.com/ch/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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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밥상
국내도서
저자 : 방기호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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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참 난감한 책이다. 40대 이후 고기, 생선, 계란, 우유를 먹는 것은 썩은 짐승의 단백질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을 어디까지 받아들어야 할까. 발암물질을 먹었다고 암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영양소가 있어야 암으로 성장하는데 암의 영양소는 바로 동물성 단백질이라고 한다(p.95). 따라서 우유나 계란, 고기류를 먹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근육질의 칼 루이스나 나브라틸로바가 채식주의자라고 해서 우리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하는가.



동물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양소와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양소가 다를텐데 단백질 함유량이 많다는 이유로 채식만 해도 된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고기는 고기 나름대로의 영양소가 있고, 채소는 채소 나름대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음식물의 적절한 섭취와 운동이 중요한 것이지 육류나 우유를 무슨 마약이나 담배 취급하면서 백해무익한 음식으로 치부하는 저자의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더구나 채식 식단을 추천해 주면서 아침에는 껍질째 먹는 과일과 녹황색채소를 먹고 점심은 현미와 견과류, 저녁은 도정하지 않은 곡식과 녹황색 채소를 먹으라고 한다. 난 이런 식단의 음식을 먹는다면 그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할 수 없다. 우유에 대한 경고는 더욱 더 충격적이다. 지구상 어떤 동물도 젖을 뗀 후 다시는 젖을 먹지 않지만 인간만 늙어 죽을 때까지 다른 동물의 젖을 먹는다고 하면서 우유에는 소가 사료로 먹었던 항생제, 구충제, 성장촉진제, 다이옥신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더 황당한 주장은 여름 날 당근 한개와 우유 한잔을 놓고 1시간이 지나면 당근은 먹을 수 있지만 우유는 부패되어 있을 것이라면서 바로 인간의 소화관의 온도는 한여름 온도인 36.5도이므로 우유가 소화관에 들어가면 썩을 것(p.98)이라는 말이다. 아니, 배속에 들어가서 우유가 썩는다면 안썩는 음식이 어디에 있겠는가. 배속에 들어가서 여러가지 소화액과 합쳐져서 몸속으로 흡수도 되고 남은 것이 대변으로 배출되는 것 아닌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다. 우유가 100도 이상에서 가열하여 만드는 가공식품이라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우유의 살균방법이 고온살균만 있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우유에 탄수화물이나 섬유소, 비타민, 미네랄이 전혀 없으니 먹지 말라는 말도 참 웃음을 짓게 만든다. 부족한 영양소는 다른 음식으로 채우면 된다. 우유는 우유 나름대로의 영양소가 있는 것이다.


소금에 관해서도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자연계에 생존하는 야생동물은 소금을 먹지 않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암이 없다(p.108)고 한다. 야생동물에서 당뇨나 고혈압, 암이 없는 이유는 그런 병이 걸릴 때까지 건강을 유지하면서 오래 살지를 못하기 때문이지 소금을 먹지 않아서가 아니다.


일단 먼저 책을 읽었을 때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을 나열해 보았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꽤 많다. 먼저 1장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먹었던 음식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먼저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를 추천하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고를 때에는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 스트렙토코쿠스, 테르모필루스 중 두종류 이상이 함께 들어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p.44)는 유익한 조언을 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설명도 도움이 되었다. 우리가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는 LDL이 몸에 안좋은 이유는 LDL 그 자체가 많아서가 아니라 산화가 원인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LDL은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시에 염증으로 손상된 조직의 복구 작업에 유용하게 사용(p.53)된다. 따라서 LDL이 많다는 것은 몸의 어딘가에 염증 반응이 있다는 것이며 LDL이 많다고 해서 콜레스테롤 강하제로 감소시킨다면 화재경보기의 스위치를 꺼버리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오히려 콜레스테롤 강하제는 동맥경화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하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먹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먹어야 한다면 최소 150mg 정도의 코큐텐을 함께 복용(p.55)하라는 조언도 잊지 말아야겠다.


오메가3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생선을 언급한 대목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재 생선 섭취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위험성은 중금속과 같은 바닷물 오염 문제이며 참치나 큰 고등어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식품 중 수은 함량이 최고로 높다고 한다. 따라서 굳이 생선을 먹으려면 꽁치나 정어리, 멸치와 같은 작은 생선(p.63)을 먹으라고 권장한다. 또한 오메가3를 섭취하기 위해서 생선보다는 초록잎 채소나 과일 껍질, 해조류를 먹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p.64)고 조언한다.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의 성분을 이야기하면서 이를 대용할 수 있는 몸에 좋은 자연식품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많이 언급된 음식은 견과류, 녹황색 채소, 현미 등이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식품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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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움직이는 법
국내도서
저자 : 폴커 키츠(Voker Kitz) / 장혜경역
출판 : 예담 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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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이 일치하지 않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으로 '논리'를 생각한다. 내 주장이 정말 논리적이라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일상적인 상식을 뒤집는다. 즉 저자에 따르면 논리는 내 주장을 상대방이 받아들이게 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의견을 갖거나 특정 입장의 생각을 하게 될 때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크게 네가지가 있다고 한다. 이 요인들은 타고난 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유전적 요인', 감정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애정', 논리와 정보를 점검하고 검토하여 판단을 내리는 '인지', 무의식적으로 나타나서 입장을 추측할 수 있는 '태도' 등이다. 즉 어떤 사람의 입장을 바꾸기 위해서는 이 네가지 요인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논리'는 이 네가지 요인 중에 '인지'라는 단 한가지 요인에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논리를 바탕으로 설득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가진 입장이 인지적 요인에 바탕을 두고 있을 경우이어야 한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떤 입장을 갖게 된 것이 철저한 논리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좀 어설프더라도 내 개인적인 취향에 맞는 것이 나의 입장을 대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치적 또는 종교적 신념은 반대세력들의 어떤 논리로도 자신의 입장을 바꾸지 않는 경향이 많다.

논리로 입장을 바꿀 수 있는 경우는 한 가지 뿐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에서 논리와 정보가 애당초 무의미하다. 그럼에도 우리 일상에서는 논리가 너무 과대평가되고 있다.  - p.26

그렇다면 인지적 요인으로 입장을 갖게 된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 어떤 논리를 갖추어야 할까. 저자는 2장에서 '자기중신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인간의 '표준 작업방식'은 모든 것을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자기중심주의(egocentrism)'에서 출발한다. 어린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시도 때도 없이 자기중심주의의 덫에 걸려든다. 상점에서 물건을 파는 판매원이나 입사지원서를 쓰는 취업준비생이건 모두 자기 중심적으로 상대방을 대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서로 자기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이 관심있는 영역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다보면 결국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들은 하루 종일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를 생각한다. 타인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서는 제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한 정보도 별 관심을 끌지 못한다.  - p.58

우리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길은 인간 심리의 표준 작업방식을 깨닫는 동시에, 자신을 위해 그 작업방식을 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자기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정반대로 돌아서는 것이다.  - p.70

자기중심주의의 정반대가 바로 '공감'이다. 공감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한다는 것이고, 이해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자신의 뜻을 상대방에게 관철시킬 수 없다. 저자는 공감의 방법으로 상대방의 입장에만 머무르지 말고 입장 뒤면에 숨어있는 상대방의 욕망을 들여다본다면 새로운 해결책이 도출(p.79)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4장에서 저자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다. 사람은 개인적으로 호감을 가진 사람에게 더 잘 대해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행동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상대방에 대한 호감 여부보다 '객관성'을 더 강조하는 척 한다. 객관적이지 못한 행동은 상대방에게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저자는 이 객관성보다 호감을 갖고 있는지의 여부 즉 감정과 욕망이 인간의 태도와 입장을 좌우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저자는 두가지 규칙을 제안(p.91)한다. 먼저 ①'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당신을 돕는다'는 것이며, 두번쨰로 ②'사람은 당신이 그의 욕망을 충족시킬 때 당신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앞서 언급한, 입장애 영향을 주는 네가지 요인 중에 '애정'을 건드리는 방법이다. 사람이 가지는 욕망은 다양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가진 욕망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욕망이 있으니 바로 친밀함을 향한 욕망(p.98)이다.

4,5,6장으로 구성된 두번째 파트에서 결말로 갈수록 다소 뻔한 결론을 맺어가는 것이 좀 아쉽다. 앞서 말한 친밀함을 향한 욕망을 해결하기 위해 모르는 사람을 친구로 만들고,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많이 누르고, 맛있는 음식을 사주는 등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해 주면 금새 친밀함을 통해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네번째 파트인 트릭에서는 말 그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할 수 있는 트릭과 같은 기법들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후광 효과를 설명하면서 언급한 사례가 인상적이다. 후광효과란 한가지 특징이 눈부신 및을 내서 다른 특징들을 덮어버리는 바람에 전체적인 그의 이미지가 완전히 왜곡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는 가끔 후광 효과를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자기중심주의가 만연해 있기 때문(p.202)이다. 예를 들어 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직장상사 밑에서 근무하고 있다면 단 한번의 지각으로도 우리는 전반적으로 안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상대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잘 파악하여 그 부분에서 내 능력을 보여준다면 전체적인 평가와 상대방과의 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경험한 다앙한 사례가 제시된다. 그 사례를 통해 심리학 전문 용어까지 들어가며 현실에 적용한다. 현학적이거나 학문자체에 치우쳐있지 않고 상당히 현실적이고 실무중심적인 자료들이다. 조직 구성원이나 가족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더 나아가 제3자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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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서 실수한다
국내도서
저자 : 민성원
출판 : 예담friend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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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서 실수한다'라는 책 제목 문장을 보면 '엄마니까 실수할 수도 있다' 또는 '엄마니까 실수해도 괜찮다'는 뉘앙스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나 예상했다시피 엄마라서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을 실수하지 않도록 보완해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자녀를 기르다보면 몇년 전으로 되돌아가면 정말 잘 키울 것 같은데 하는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가수 이적의 어머니이자 육아전문가인 박혜란 님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라는 책을 썼겠는가.



대략 이 책에서 언급한 주요 사례들은 초등학교때는 우수한 성적이었고 별 문제가 없었으나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문제가 생긴 경우들이 많다. 주로 대입시 준비 과정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등 학부모들의 고민들을 해결해 주는 방향으로 내용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1차적인 주요 독자들은 대입시를 준비하는 중학생 이상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초등학생 학부모들이나 미취학 아동을 둔 부모들이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리 알아두고 준비하는 것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허둥대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


이 책은 부모로서 아이들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오해나 편견, 착각들을 밝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다 시킬 것이라는 다짐, 머리는 좋은데 공부는 안한다는 생각, 나쁜 친구에게 물들었고 자신의 자녀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편견 등 부모는 아이에 대해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오해를 저지른다는 점을 지적한다.


책의 사례들을 읽다보면 자녀교육의 문제는 대략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나타나는 것 같다. 아이들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쯤 자아를 찾아가기 시작해 이 때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를 비롯한 어른들보다 또래 집단에게 주로 영향을 받는다(p.78)고 한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잘 형성하고 자녀의 취향과 잠재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공부가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부모가 먼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 하거나 불쌍해 한다. 그래서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에 다 보상받을 거야. 좋은 대학도 가고 좋은 직장도 가고'라는 식으로 위로한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보상은 나중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열리는 열매(p.148)라고 생각해야 한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밀려드는 기쁨, 얕은 유혹을 물리치고 스스로 목표한 것을 해냈다는 대견함, 그렇게 마음 한쪽에서 자라나는 자신감 등 이 모든 것이 공부에 대한 보상인 것이다. 따라서 공부는 지루한 것, 어려운 것, 하기 힘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학부모들부터 버리고 아이들에게도 어릴 때부터 환기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아이가 공부를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시켜야 한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많이 해야 하니까 어린 시절에는 공부를 하지 말고 놀아야 한다는 말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하던 사람이 나이 든 후에도 조기 축구회에 가입한다. 그런데 엄마들은 공부를 많이시키기를 주저한다. 공부는 힘들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공부를 많이 시킨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조차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것으로 만족하곤 한다. 하지만 잔소리로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공부를 많이 시켜야 공부가 재미있어 진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 것처럼 공부도 하던 놈이 한다.  - p.150


최근 지나친 사교육과 관련하여 문제되고 있는 선행학습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즉 아이가 어느 정도 실력을 갖췄다면 다음에 배울 내용을 궁금해 하고 그에 대비하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므로 아이에게 맞는 선행학습을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p.35)는 것이다. 다만 아이의 실력이 받쳐주지 않는 데 무조건 선행을 하려 들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즉 선행학습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현재 내 아이가 선행학습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안되는지부터 아는 것이 중요하다(p.219)고 할 수 있다.


학부모들사이에서 요즘 문제되는 고민꺼리 중의 하나가 스마트폰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요점은 초등학생 자녀라면 처음부터 스마트폰을 사주지 말고 지금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면 피처폰으로 바꿔주라고 조언한다. 이도저도 안된다면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하는 방법을 통해 최대한 스마트폰에서 멀리하도록 하는 교육방침을 제안한다. 흔히 아이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고 학부모들이오해하고 있는데 실상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도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아이들만의 계획과 목표를 세우게 하고 그것을 수행해 수행해 나가는데 집중한다면 스마트폰이라는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엄마들 사이에는 같은 학부모들끼리 모이는 커뮤니티에서 교육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그 커뮤니티에서 오가는 모든 정보를 다 사실로 믿지 말고 내 아이에게 집중해서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서 들을 것을 제안한다.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오가는 이야기들의 중 많은 정보는 과정되거나 부정확한 정보라는 점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특히 '팔랑귀' 엄마들은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불안한 귀가 팔랑거려 엄마 커뮤니티에 더욱 집착하고 학원에서 주최하는 설명회마다 쫓아다니게 된다. 그러다보면 아이가 받아야 하는 사교육 숫자도 늘어난다.  - p.168


마지막 4부에서 '교육이 미래다'라는 제목을 통해 인상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 국민소득이 8만달러인 스위스나 6만달러인 스웨덴처럼 국민소득이 높아져야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풍족하게 살 환경이 되고 교육열이 과열양상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만으로도 정규직으로 입사할 수 있는 제도마련은 지금도 가능하다고 하면서 기업 연계 직업학교(p.295)를 제안한다. 예를 들어 하나은행이 특목고를 하나고를 설립할 것이 아니라 하나상업고등학교를 만들어 그 졸업생을 자기 은행에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은 삼성전자공고를 현대는 현대기계공고를 만들어 회사 특성에 부합하는 전문 커리큘럼과 강사진을 통해 정규직 입사를 지원한다면 값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에 다니려는 비율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사에서 직접 설립할 수 있는 여력이 없더라도 기존의 학교와 연계하여 게임회사면 게임 프로그래머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학교에 제공하고, 연예인 매니지먼트 회사는 엔터테인먼트 교육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


일단 큰 자녀가 6세로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내 상황에서 조금은 일찍 읽은 감이 없지 않다. 앞으로 5년뒤, 10년뒤 우리나라 교육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점에서 향후 학부모가 되고 아이들의 진학에 고민이 깊어질 때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는 저자가 본문에서 언급한 책들이다. 나중에 참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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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입학사정관제의 폐해를 언급한 책(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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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목고가 아닌 일반고에서 공부하여 서울대에 진학한 사례(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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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롭게
국내도서
저자 : 일여
출판 : 예담 201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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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1일에 이 세상을 떠난 법정스님의 얼굴은 생전에 매스컴을 통해 익히 접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생 시절 무소유라는 베스트셀러를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며 처음으로 법정이라는 이름을 접하게 되었다. 불교에 지식이 별로 없다보니 그의 학식이나 신심이 얼마나 깊은지는 파악할 길이 없으나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가르침으로 사람들에게 화두를 던지는 리더십은 인정해 줄만 하다고 본다.



요즘 법륜, 혜민 등 승려들이 쓴 책들이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분들이 쓴 책들을 보면 법정스님의 패러디에 불과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누구나 '좋은 이야기'가 담긴 책은 쓸 수 있지만 법정의 무소유는 그만큼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며 다른 저자들을 폄하하려는 뜻은 없으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이 책은 그의 생전의 사진을 모아놓은 사진집이다. '일여'라는 분이 찍은 사진들인데 법정은 돌아가신 분이고 가르침이 명쾌했기에 흑백사진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법정스님이 나온 사진이 책의 3분의 1이며 모두 흑백사진이다보니 종교적 의미가 강하게 느껴져 더 숙연하게 만든다. 모두 법정스님 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길상사의 사계절 풍경이나 신도들의 모습들을 비롯하여 길상사와 함께 하는 여러가지 모습들을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이 제공된다. 경내 풍경에서부터 참선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길상사에 가보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그곳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을 보다보면 길상사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템플스테이까지는 아니더라도 경내를 산책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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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이동진 님이 소개하는 책과 함께 하는 시간. '빨간책방'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팟캐스트가 열린지 벌써 1년이 넘었고 55회째 업데이트되었다.




이번 55회 업데이트는 연말이니만큼 송년특집으로 구성되었고 소개된 책과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다.


[내가 '산책'] 

with

마음산책

문화과지성사 


['책임자'를 만나다] 

총괄 책임자 - 연준혁 위즈덤하우스 대표

콘텐츠 책임자 - 허윤경

제작 및 실무 책임자 - 왕인정

작가 인터뷰 책임자 - 백상현

업로드 책임자 - 최동민


[임자들의 부적절한 이적행위] 

이적 <1부>


[세리가 만난 에디터]

최유연 에디터

 

- closing poem -

기도문 by 즈비그니에프 헤르베르트

 

[빨간 책방]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북CM]

5월에 내린 비 (by 스프링 필드)

A sonata From the Moon (by 스프링 필드)


 

♣ 이동진의 빨간 책방 ♣

매주 수요일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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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튠즈 : https://itunes.apple.com/kr/podcast/idongjinyi-bbalgancaegbang/id519983684

※ 팟빵 : http://www.podbbang.com/ch/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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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국내도서
저자 : 사색의향기문화원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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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메일'이라는 이름으로 좋은 내용을 보내주어 생각하게 만드는 이메일 서비스(culppy.org)가 있다. 사색의향기문화원이라는 곳에서 발행하는 서비스인데 이 책은 향기메일의 내용을 추려서 만들어졌다. 고도원의 아침편지(godowon.com), 사랑밭 새벽편지(m-letter.or.kr) 등과 유사하기도 하고 경쟁관계에 있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나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구독하고 있기는 한데 요즘은 거의 읽어보지도 않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향기메일이라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구독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 편이다. 유사한 서비스들이 많다보니 이메일을 읽어보는 것조차 시간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책상에 앉아서 정독하는 책이라기보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후다닥 읽기에 적절한 책이라는 관점이다. 2~3 페이지 정도의 짤막한 이야기들이기때문에 이동하면서 읽기에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의 관점은 내용 자체가 내 삶과 목표를 생각하게 하는 문장들이 있다는 점이다. 조금씩 읽어가면서 깊이 생각하는 것도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책을 받아들면 제목에 포함된 '사색'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만든다. 아침에 일어나기 바쁘게 출근하고 바쁘게 일하다보면 퇴근시간이 가까워오고 그렇게 집으로 와서는 피곤하여 지쳐서 쓰러져 자버리는 일상의 반복이라면 '사색'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삶을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서 가끔은 이런 종류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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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이동진 님이 진행하는 '빨간책방'이라는 이름의 팟캐스트가 있다. 이미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많이 알고 있겠지만 워낙 많은 팟캐스트가 만들어지고 있는 와중이라 간단히 소개해 본다.



일단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간단한 소개를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5월 1일에 첫방송을 시작했으며 매달 1일과 15일에 업데이트된다. 최근(11월 19일)에 52회차가 업데이트되었다. 


※ 위즈덤하우스 빨간책방 소개 페이지 : http://www.wisdomhouse.kr/new/new/social.php



mp3 다운로드 메뉴를 통해 mp3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도 있으며, 물론 아이튠즈팟빵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아이튠즈 : https://itunes.apple.com/kr/podcast/idongjinyi-bbalgancaegbang/id519983684

 팟빵 : http://www.podbbang.com/ch/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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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설레이는 제목이다. 말 한마디로 박수를 받을 수 있다니. 벌써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한 지도 벌써 7년이 지났고 그동안 여러번 외부 강의도 했었지만 늘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많았다.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의 저자인 강헌구 교수는 그동안 젊은이들이 구체적인 비전을 갖도록 도와주는 모티베이터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했으며 20년 간 매년 100회 이상의 강연을 하여 강연의 달인이라고도 불리는 저자가 이번에는 사람들 앞에 홀로 서서 강연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피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책 1부에서는 총 18가지의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다. 충분히 숙독하고 업무에 적용한다면 프리젠테이션과 강연의 달인이 될 수 있는 여러가지 알찬 노하우들이라고 생각된다. 



첫번째 노하우부터 나의 잘못된 강의 스타일을 집어내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의 달인, 스타 강사일수록 첫 한마디에 승무를 걸며 시작한 지 3분 내에 청중과의 승부를 결정낸다는 것이다. 초반 3분에 강연 본론과 관련된 내용의 에피소드나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여 청중들을 끌어들이라는 것이다. 


초청해주어서 또는 참석해주어서 감사하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 열심히 하겠다, 협조를 부탁한다는 식의 말을 나는 가차없이 '개소리'라고 부른다. 내가 열고 있는 강의법 세미나에서 누군가가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나는 어김없이 "개소리 집어치우세요!"라고 소리친다.  - p.19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청중들과 소통하는 것이 좋은 강연을 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에서 저자가 설명한 내용들을 보면 상당히 구체적인 스킬을 다루고 있지만 결국 거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강연내용의 짜임새 있는 구성을 비롯한 강연 전반적인 스토리가 잘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과 여러가지 다양한 기법들을 사용하여 청중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는 점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청중과 소통하라는 말은 결국 좋은 영향을 주고자 하는 목적이 충분히 달성되기 위함일 것이다. 저자가 개인적으로 고백했지만 저자 스스로 자신의 일 중에 강연을 하는 일이야 말로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모티베이터로서의 비전을 달성하는 방법이라고 여긴 듯하다. 일례로 1920년 올림픽 육상 100미터 챔피언 찰리 패덕의 강의를 들은 제시 오언스는 1936년 올림픽 육상 부문 4관왕이 되었고, 제시 오언스의 강의를 들은 해리슨 딜라드는 1948년 올림픽의 100미터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강사인 나로서는 수강자들의 성숙이 나의 성숙이며 그들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다. 그들이 행복해지면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강연을 통해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것은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 p.187


이 책은 읽는 것으로 끝내서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일주일에도 여러 차례 강의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저자가 알려준 여러가지 지침들을 잘 연습하고 소화하여 강의하는 데 참고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저자가 중간중간에 언급한 '글로 쓴 구체적인 비전'에 대해 깊이 숙고하여 실행에 옮겨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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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
국내도서
저자 : 양학용,김향미
출판 : 예담 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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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의 어린 학생들이 26박 27일의 배낭여행을 떠난다.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향한 곳은 라오스.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찾아보라면 간혹 찾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의 오지 중의 오지. 저자는 이들을 인솔하여 라오스에 다녀온 부부 선생님이다. 오로지 여행의 목적이 실컷 노는 것이었던 아이들과 이들과 함께 한 저자는 홍콩을 경유해 1차 목적지인 방콕에 11시간 만에 도착한다. 



저자의 에피소드와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아이들의 편지글을 보다보면 눈물이 찔끔 나기도 했다. 내가 이 아이들만한 시절이었다면 과연 이 긴 여행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 하는 탄식에 가까운 눈물과 함께 우리 아이들도 이런 여행을 가보게 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직접 일면식도 없는 아이들이지만 아이들이 대견해지기까지 했다.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 아이들은 줄넘기까지 과외수업을 받는다는데 지도를 펼쳐 스스로 여행 루트를 만들고 찾아가는 아이들의 경험은 아마 성장하면서 두고두고 좋은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스스로 겪어보지 않은 일은 누구나 두렵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좋은 학교임에 틀림없다. 매일 매 순간 겪어보지 못한 낯선 세계와 조우하면서 두려움을 설렘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여행이니까.  - p.36


디지털 카메라를 잃어버리기도 했고, 남학생 두명이 배를 타는 시간에 맞추지 못해 다른 학생들을 먼저 보내고 저자들과 함께 한 시간 뒤에 출발하여 처음으로 낙오자가 발생했던 사례, 여행 시작 후 한번도 밥을 먹지 않은 아이의 이야기, 자전거 여행을 하다가 몇몇 아이들이 병원에 가서 마취없이 몇바늘 꼬매야 했던 이야기, 저자 중 한명이 심한 감기에 걸려 일정이 하루 연기된 이야기 등 여행하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다. 하지만 여행은 좋은 학교가 아니었던가. 어린 학생들이지만 조금씩 성숙해 가는 이야기들이 정겹게 진행되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여행이란 낯선 곳을 향해 떠나는 것이지만 때로는 이유 없이 낯선 마을에 머무는 것임을 알게 된다. 그들에게 주어진 하루의 시간을, 아이들은 각자의 도시에서 서로 다른 이유로 떠나왔듯이 또 그렇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즐기고 있었다.  - p.91


한편 저자들은 아이들이 여행을 통해 자연을 즐기고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기를 원했지만 아이들은 그저 자기만의 놀이에 빠진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정해져있던 규율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여행을 재밌게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이 아이들의 특권이나 자유였다는 것을.


아이들은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배우게 될까. 보호자로서 교사로서 동료 여행자로서 함께 여행하고 있는 우리 부부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략) 아이들은 자신들을 규율하던 학교도 부모도 사회적 편견도, 스스로를 규율하는 어떠한 압박도 없는 이곳에서 무엇을 하든 하지 않든 그 모든 시간이 다 즐겁다는 식이었다. (중략) 어쩌면 이 순간이 아이들에겐 자신들의 생애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다면, 충분하지 않은가. 아이들은 단지 미래의 무언가를 준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현재 그들이 즐겁다면, 지금 그들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여행을 통해 뭔가 보고 느끼고 배우기를 원하는 것은 나의 또 다른 욕심이 아닐까.  pp.151~153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전화를 하면서 모두 울었다는 대목에서 역시 사람은 가족과 떨어져봐야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가족들이 옆에 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함이다. "아이들은 지금, 여행을 떠나와 가족들과 집이 소중해지는 순간을 배우는 중이다(p.176)"


여행이나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즐기고 자기 미래를 구상해야 할 어린 나이에 무조건 공부만 하도록 강요당하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돌아보게 되기도 했다. 나도 마찬가지였고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은 더 심하면 심했지 우리 사회는 지금 공부 공화국, 과외 공화국, 입시 공화국이 아니던가.


우리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때 하고 싶었던 것드을 대입 시험 이후로 미루었다가 막상 대학생이 되어 하고자 하면 유치하고 재미없을 뿐 아니라 대학생이 된 지금 절실한 것이 새롭게 생겨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하지만 대학생 때 절실한 그것들은 또다시 취직 시험과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유예해두어야 하는 것이 오늘날 청춘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 p.240


책을 읽어가면서 나는 여태 해외여행 다니면서 이런 책 하나 안쓰고 뭐했나 하는 생각이 무심코 들었다. 당시는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라 자부했지만 머리속에 기억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사진을 찍어서 남겼어도 당시는 필름 카메라여서 현상한 사진들이 그나마 부분적으로 남아있을 뿐 원본필름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도 없다. 내가 블로그와 SNS를 자주 이용하는 이유도 내 평소의 생각과 생활을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함이니 앞으로 해외여행을 가게 된다면 멋진 책 한권 쓰게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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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K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국내도서
저자 : 이리나 레인(Irina Reyn) / 강수정역
출판 : 예담 20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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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현대판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인 이리나 레인은 1974년 모스크바 태생으로 일곱 살에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러시아계 유대인이다. 이 소설은 그녀가 2008년에 쓴 작품으로 미국의 몇 언론에서 2008년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리뷰를 하기에 앞서 나는 안나 카레니나를 읽지 않았기에 원작과 비교 평가는 할 수 없었음을 밝혀두는 바이다.


그녀의 본명은 안나 로이트만. 소설은 알렉스 K와의 결혼 준비로 분주한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미 결혼식을 준비하던 중에 받았던 프로포즈.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결혼생활. 이제 그녀의 이름은 안나 K. 그다지 끌림이 없던 사람과의 결혼으로 무료했던 안나 K는 사촌동생 카티아가 좋아하던 데이비드를 마음에 품게 된다. 그리고 알렉스 K와는 이혼을 전제로 별거하고 데이비드와 동거를 시작한다. 충격을 받은 카티아는 또다른 남자 레프와 결혼한다. 안나 K는 또다시 데이비드와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미 한번 상처를 준 카티아의 남편 레프에게 또다시 마음이 가면서 번민이 계속된다.



마지막 부분에서 안나 K가 레프와의 만남을 목적으로 참석한 카티아 가정에서의 파티에서 주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p.311). "몰인정한 여자네. 제 속으로 낳은 아이를 나 몰라라 하다니.", "그 남자와도 오래가지 못할걸.", "처음부터 끝까지 몰인정하지." 상식적인 선에서 그 사람들의 비난에 공감하면서도 왜 안나 K에게 동정이 가곤 했다. 객관적으로 보아 안나 K에 대한 비난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안나 K의 심리상태에 대해 묘사하면서 그녀의 동정심을 유발한다. 안나의 어머니가 알렉스 K와 다시 합칠 수는 없겠느냐며 안나에게 애원하는 장면이 몇번 묘사되면서 나역시 원상태로의 회귀를 바라면서 그녀를 동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 그 동정은 더 이상 필요없게 되었다.


'사랑'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남편이었던 알렉스 K에게 데이비드를 향한 마음을 전하면서 "나는 그를 사랑해요."라고 말한다. 그 사랑의 대상이었던 데이비드를 떠나겠다고 먹었던 그 마음은 사랑이 아니었던 것인가. 레프는 자신을 찾아온 안나 K를 향해 타이밍이 맞지 않을 때 찾아왔다고 하며 거절한다. 서로의 마음을 알았지만 가정을 깨는 것을 원치 않았던 레프. 그 경계를 오고갔던 안나 K. 그 경계에서 자신의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떠나는 데이비드.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도 등장한다. 안나는 꿈을 꾸었고 그 꿈에서 폭력배를 만나 협박을 받는다.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앞으로 닥칠 재앙을 경고했다.' 안나에 대한 동정이 사치일지 모르지만 안나는 알렉스와의 결별에 이유를 분명히 했다. 그는 그녀를 너무 몰랐다는 것이다.(p.195) 그것이 목소리만 들어도 좋았던(p.151) 알렉스와 결별한 이유다.


엔딩장면을 보면서 우울한 마음과 함께 나는 안나와 같은 사랑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서로를 알아가고 신뢰하는 것. 그리고 각자의 꿈을 공유하고 함께 이루어가는 것.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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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뺄셈
국내도서
저자 : 무무 / 오수현역
출판 : 예담 201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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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두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삶의 무게가 달라짐을 느낀다. 가벼워지면 좋겠건만 문제는 무거워진다는 것이다. 사회가 나를 힘들게 하고 나 스스로 삶의 무게에 지쳐 힘들어 한다.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이것이었나 하는 회의감도 들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탈출 욕망이 생겨나기도 한다. 이런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사소한 것을 버리고 정말 중요한 것을 찾으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책을 읽게 되었다.



그 철학은 바로 뺄셈 철학이다. 복잡한 것을 단순화해서 바라보며, 많아서 넘치는 것들 틈에서 작지만 소중한 것을 찾아내는 삶의 철학이다. 그래서 이 뺄셈 철학은 우리 삶의 무거운 짐을 덜어내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삶에 지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인생의 짐이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며 한탄을 했다. 그래서 현자를 찾아서 '어떻게 하면 삶의 무게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를 물었다. 현자는 젊은이더러 커다란 자루를 등에 짊어지라고 하더니 모래와 자갈로 뒤덮인 울퉁불퉁한 길을 기리키며 말했다. "저 길을 따라 가보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돌을 한 개씩 주워 짊어진 자루에 넣도록 하게나."  - p.60


저자는 무무(木木)라는 필명 이외에 알려진 게 거의 없는 은둔형 작가라고 한다. 삶에 집착하고 소유하려는 욕구로 인해 힘들고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 그리고 사소한 것을 버리고 여유를 찾고 삶의 무게를 줄여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진정한 '비움'을 실천할 때 우리는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고 소망에 가득찬 미래를 열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나를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들로 감동하게 된다.


과거의 그 어떤 영광도 현재를 결정지을 수 없으며 미래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니 자주 마음의 잔을 비우는 것이 손해만은 아니다. 나를 비울수록 세상은 점점 커진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면서 나를 둘러싼 세계는 미래를 향해 더 크게 열릴 것이다.  - p.123


어찌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버리고 빼내는 것이 손해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 것이다. 거울이 깨끗해야 내 모습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듯이 내 마음의 무거운 짐으로 인해 시야가 가려있다면 진정한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삶이 괴롭다고 환경을 탓하지 말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자.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례들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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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돈이 아닌 사람을 번다
국내도서
저자 : 신동준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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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집에 위인전집이나 명작동화세트 같은 전집류는 꽤 있었는데 아버지는 나에게 서점에서 책을 사주신 적이 몇번 있었다. 중고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아버지가 사주셨던 책으로 채근담, 명심보감, 탈무드 등이 기억난다. 이제 읽은 <채근담, 돈이 아닌 사람을 번다>라는 책을 보니 불현듯 그 시절에 아버지가 사주셨던 책들이 떠올랐다. 어린시절이었기 때문에 완역본은 아니었고 그림이 곁들여진 어린이용 도서였지만 그냥 좋은 말이구나 하고 넘어가는 정도였지 내 삶의 이정표라든가 행동의 지침으로 삼아야겠다는 결단은 없었다.


이 책은 동양고전의 쉽게 풀이한 책을 많이 출간하고 계신 신동준님이 쓰신 책이다. 책의 본문은 채근담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그 구절에 담긴 의미를 풀이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특징이라고 한다면 그 풀이의 방법이 채근담 이외의 다양한 동양고전에서 실제 사례를 기본으로 했다는 점이다. 책에서는 주로 <사기>, <맹자>, <주역> 등의 중국 고전의 사례를 인용했으며 그 시대도 수당시대부터 명청시대까지 꽤 긴 역사를 아우르는 폭넓은 상식을 갖게 도와 주고 있다.



어린 시절에 채근담을 읽으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고 실제 읽어봐서 그런지 몰라서 채근담이라고 하면 어린이 도덕 교과서 정도로 쉬운 책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한마디로 채근담이라는 책은 만만히 볼 책은 아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인용부분을 정말 쉽게 풀이해서 그런지 몰라서 책을 다 읽은 느낌은 채근담 본문 자체는 해석하고 적용하기가 참 어렵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책은 전체 다섯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3분, 귀3분, 양3분, 대3분, 감3분 등 생소한 용어로 각각의 제목을 삼고 있다. 각각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p.15 들어가는 글 인용]


여3분(與三分) : 높은 명성과 뛰어난 절개의 3할을 남에게 넘겨준다.

귀3분(歸三分) : 세인의 손가락질을 받는 욕된 행실과 오명의 3할을 자신이 뒤집어쓴다.

양3분(讓三分) : 큰 공을 세웠을 때 3할의 공덕을 주변 사람에게 돌린다.

대3분(帶三分) : 사람을 사귈 때 3할의 의협심을 지니고 친교를 맺는다.

감3분(減三分) : 큰 이익이나 이윤을 남겼을 때 3할을 덜어내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준다.


이 다섯개 항목에서 공통적으로 흐르는 정신은 '배려'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의 공과 이익은 남과 같이 나누고 다른 사람이 받게 된 지탄의 일부를 내가 뒤집어쓰는 것은 결국 배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의 제목은 돈이 아니라 사람을 벌 수 있다는 내용으로 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고금을 막론하고 부귀공명은 스스로 찾으면 찾을수록 멀어진다. 저절로다가오게 하는 비결은 부귀공명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사는 데 있다. 부귀공명에 연연하지 않고 '인의'를 행해야만 군자가 될 수 있다.  - p.27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욱 열심히 정진하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  - p.35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세상이라지만 결국 모든 일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게 되면 군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사소한 일이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자신의 비전을 꾸준한 노력으로 성취하는 자가 군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갈지라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되고, 역경에 처했을 때도 자포자기해서는 안된다. 실패를 성공의 디딤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도 한때이고, 꽃이 활짝 피는 것도 한철이다. 긴 호흡으로 앞을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 p.76


군자는 자신을 낮추고 소인을 자신을 높인다. 자신이 세운 공이라도 함부로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남을 세워주는 자가 군자라고 할 수 있다. 


군자는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마치 귀한 구슬을 깊이 감추어 내보이지 않듯이 세상에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음덕(陰德)을 쌓기 위해 그런 것이다. 감추어놓은 재주는 그대로 덕이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 사람들을 교화한다. 정반대로 소인은 하찮은 재주를 쉽게 드려내며 우쭐댄다. 겉으로 드러나는 양덕(陽德)을 쌓고자 하는 것이다.  - p.95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잘난 맛에 살고 있는가. 페이스북 등의 SNS가 이런 마인드를 더 부추기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채근담은 겸손과 존경을 가르치고 있다.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 사람들에게는 채근담의 이 구절은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인용해 본다.


집안의 사람에게 허물이 있으면 몹시 화를 내서도 안 되고, 가볍게 넘겨서도 안 된다. 직접 말하기 힘들면 다른 일로 비유해 은근히 풍자하라. 오늘 깨닫지 못하면 내일을 기다려 다시 훈계하라. 봄바람이 언 땅을 녹이고, 따뜻한 기운이 얼음을 녹이듯 해야 한다. 그래야 가정의 모범이 될 수 있다.  - p.143


이 구절에서는 당나라 말기의 대종 이예의 딸인 승평공주의 예를 들고 있다. 승평공주는 커다란 무공을 세운 곽자의의 여섯번째 아들인 곽난에게 시집을 갔는데 집안 일로 부부싸움을 하게 되었다. 남편인 곽난은 승평공주에게 이렇게 화를 낸다. "당신의 아버지가 황제라고 대단하게 생각하지 말라! 나의 아버지도 마음만 먹었다면 능히 황제가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말을 들은 승평공주는 곧바로 궁궐로 가서 아버지에게 고자질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 대종은 이렇게 말한다. "사실 곽자의가 황제가 되고 싶었다면, 이미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리했다면 천하가 어지 우리 것이 될 수 있었겠느냐!" 이 사실을 듣게 된 곽자의는 아들을 가두고 집안의 법도로 다스리려 하자 승평공주는 크게 놀라 시아버지에게 빌어야만 했다. 황제의 딸인 며느리를 면전에서 힐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 이 행동은 바로 채근담에서 말하는 은근한 풍자 계책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승패 역시 궁극적으로는 돈과 지위 등으로 포장된 겉모습 뿐인 인간관계는 아닌지, 아니면 '속살'로 연결된 훈훈한 인간관계인지 여부에 따라 판정날 수밖에 없다. 주변 사람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발 벗고 나서 상대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상대를 나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상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여부를 먼저 생각하는게 요체다.  - p.291


저자가 책에서 인용한 사례는 두고두고 곱씹어 보고 삶에 적용해 볼만한 이야기로 넘쳐난다. 한편으로 저자의 박학한 지식에 놀라기도 한다. 채근담을 읽어본 분들에게는 좀더 다양한 사례로 이해의 깊이를 더할 수 있으며, 읽어보지 않은 분들은 채근담에서 이야기하는 군자의 마음가짐과 행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현대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으로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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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
국내도서
저자 : 박하와 우주(Bakha Andwooju)
출판 : 예담 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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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공간에서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약간은 지루해가던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일어난 놀라운 반전.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순간의 느낌이다.


책 속의 장준호 박사는 사형제도 폐지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학자로서 범죄행위(대부분 살인)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외상후 증후군 환자들의 정신적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10명의 환자들을 범죄피해자지원센터로 불러 모은다. 자신의 딸들 역시 묻지마 살인 사건으로 큰 딸은 죽었고 작은 딸은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게 됐는지도 모른다.



센터에 모여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기구한 사연들을 가지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충격으로 때로는 자살과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하는 그들의 정신적 고통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범죄행위를 저지른 당사자들은 어떠한가. 아무리 사형제도로 이 세상에 종말을 고하게 해도 그들은 결국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편안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지 않는가. 다음은 사형제도 폐지의 반대를 주장하는 장준호 박사의 말이다.


사형은 모든 범죄자들에게 적용되는 형벌이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극악범들에게 불가피하게 내리는 사회 안전장치죠. 사형제도는 재범을 막고, 다른 범죄자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징역 이상의 효과를 내는 형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p.32


하지만 범죄피해자의 정신적인 고통을 사형제도를 통해서 해결되지는 않는다.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마음의 상처를 간직한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모티브를 가지고 작가는 이 소설을 만들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지훈은 술에 취하면 자신과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를 죽인다. 그 충격으로 어머니는 자살을 한다. 신문기자였던 도아는 결혼 1주년 기념일에 갑자기 상사가 요청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늦은 밤 귀가를 한다. 잠시 기념반지를 찾으러 간 틈을 타 아내는 침입자로부터 살인을 당한다. 인우는 여동생 선민을 납치한 괴한들에게 1억원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받는다. 경찰과 함께 약속 장소에 찾아갔지만 동생은 시체로 발견된다. 수애는 아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사무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던 중 유치원 화재사고 뉴스를 보게 된다. 화재가 난 유치원은 아들이 다니던 유치원으로 아들 역시 화재로 생명을 잃고 정신적인 충격으로 남편과도 이혼을 한다. 유나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웨이트리스에서 지점 총지배인으로 승진했다. 아이들을 봐줄 여력이 없어 보모를 고용하는데 쌍둥이 아이들은 보모에 의해 7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다. 민구는 사채업자에게 폭행을 당해 죽은 형의 시체를 발견하고 부분기억상실증에 걸려 일시적으로 형을 그의 인생에서 지워버린다. 다연은 길에서 우연히 만난 동갑내기 여자에게 납치당해 성폭행을 당하고 언니는 살해당한다. 다연은 장준호 박사의 딸이다.


이런 정신적인 피해를 살인자들에게 직접 경험하게 해서 고통을 받게 할 수는 없을까. 장준호 박사는 센터에서 치료를 받는 도아에게 질문한다. "자네는 다른 사람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인 살인범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때 도아는 대답한다. "그 녀석을 제손으로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저더로 그를 용서하라고 하더군요. 그게 제가 아내를 잃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요." 장준호 박사는 다시 이야기한다. "어쩌면 그들에게 그들이 피해자들에게 준 고통에 버금가는 고통을 준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건지도 몰라." [pp.227~228]


아무튼 이런 피해를 안고 센터에 들어왔지만 불의의 사고로 조디악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다. 조디악 바이러스는 인간의 뇌를 감염시켜 감염자가 살인을 저지르도록 만드는 바이러스다. 그 이후로 피해자와 직원들이 하나 둘 목이 졸린 채로 살해 당하고 남은 자들은 두려워하며 서로를 의심한다. 결국 센터는 외부와 통제되고 센터 내에 발생한 사실 역시 외부로 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며 피해자 일부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좌절된다. 앞서 말한대로 처음 한두명 시체로 발견되는 과정은 흥미롭지만 살해 과정이 계속되면서 약간은 식상한 와중에 몇페이지를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낸다. 이 반전은 누구나 기대해도 좋다. 반전의 내용은 스포일러이므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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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국내도서
저자 : 이태혁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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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 말하는 지면서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 혹시 관심있는 분이라면 저자가 머리말에서 당부한 말을 먼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히 이기는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기는 방법은 그 일에서 승자가 된 사람들에게 스킬을 배우면 그만이다. 저자는 제목의 뒷부분에 나오는 단어인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전에 머리말을 통해 저자는 사우스웨스트항공사의 CEO였던 허브 켈러허의 사례를 언급한다. 허브 켈러허가 사우스웨스트를 이끌었을 당시 직원들의 충성도는 매우 높았고 노사분규 한번 없었다고 한다. 그 원인으로 어떤 환경적 위험에 다가와도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을 내보내지 않았던 허브 켈러허의 리더십을 가장 크게 언급하고 있다.


진정한 승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모두가 함께 이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버렸을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공감, 배려, 나눔은 모두 '나'를 중심에 두지 않고 '상대'를 중심에 두었을 때에만 가능한 일입니다. - p.11

 

저자는 SBS 스타킹에 출연해 카드를 이용한 심리 게임으로 MC 강호동을 압도한 천재 포커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의 본문은 드라마 <올인>의 실제 주인공인 차민수(Jimmy Cha)의 사례로 시작한다. 그는 어떤 운동 기술을 익힐 때 몸을 움직이지 않고 머릿속 상상을 통해 익히는 것을 의미하는 멘탈 리허설을 통해 세계적인 포커 전문가가 되었다. 1인차가 되고자 한다면 1인자를 따라하면 된다는 지론으로 세계 최고의 포커페이스를 따라한 결과 그 이상의 포커페이스가 된 것이다. 실제 퍼팅하기 전에 퍼팅 라인을 상상한다는 잭 니콜라우스의 사례, 플래시보 효과,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가 상상 속에서 무술을 연마하는 장면 등을 언급하면서 인간관계에서의 주도권이라는 단어로 이야기의 주제를 옮겨온다. 상대가 어떤 사람이건 사람과의 실제 만남 이전에 상상 속에서 스스로가 주도권 싸움에 능수능란한 주도권의 신이 되어 보는 상상을 하라는 것이다. 멘탈 리허설을 통해 백 번도 넘게 주도권을 쟁취해 보면 더 이상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는 실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책에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은채 상대와의 협상에서 리더십을 쟁취하기 위한 방법론에서부터 자신을 내려놓고 윈윈하기 위한 대화기법에 이르기까지 양극단의 사례라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한 사례들이 소개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모두가 함께 이기는 관계를 지향하고자 했다는데 본문의 사례들을 전체적으로 읽다보면 그래도 조금은 자기가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해 보려는 노력들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상대방과의 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고 하니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가기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참고해 볼 만한 사례들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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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국내도서
저자 : 임종한
출판 : 예담friend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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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에 음식에 관한 이야기만 보았을 때 이 책은 정말 무서운 책이면서도 결론이 모호한 책이다. 무서운 책이라는 이유는 세상에 안심하고 먹을 만한 음식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고, 결론이 모호하다는 말은 도대체 뭘 먹어야 한다는 것인지, 아이에게 뭘 먹이고 입혀야 하는지 대안에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 장의 말미에 직접 해서 먹을 수 있는 대안들이 설명되어 있으나 실생활에서 이 대안들만 가지고 영양을 보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장점은 많다. 일상생활에서 그냥 지나쳐버릴 수 있는 사소한 부분들을 건드리면서 아이의 건강관리와 환경보전을 위한 고민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크게 네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번쨰 부분은 음식에 대해서 집중한다. 특히 우리가 조심을 해도 먹게 되는 여러가지 음식 아닌 음식들에 대해서 다루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스킨라빈스 창업주의 아들이 모기업을 물려받지 않고 지금은 존 로빈스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사실 이런 분야에 큰 관심을 갖지 않다보니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람인데 우리나라에도 음식혁명, 100세혁명, 인생혁명 3부작이 번역되어 있으니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아야겠다. 또한 소나 돼지 등의 가축 사육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다른 책들을 통해서 익히 들었던 바 책의 내용으로 복습을 한 셈이 되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탄산음료는 물론 과자, 아이스크림, 사탕, 소시지 같은 식품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식품첨가물이다. 맛을 내는 감미료, 오염을 방지하고 저장 기간을 늘리기 위한 보존료, 지방의 산패와 색깔 변화를 막기 위한 산화방지제, 탈색이나 탁색을 위한 표백제, 미생물을 없애는 살균제, 맛과 향을 강화시키는 향미증진제, 반죽을 부풀리는 팽창제 등을 한국에서 허가된 식품첨가물만 무려 400가지가 넘는다.  - p.30

 

두번째 장에서는 집이라는 타이틀을 통해서 아이에게 무심코 던져주던 장난감이나 물티슈 같은 육아용품이나 가정용품에도 발암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읽어본 뒤에 아이들의 장난감을 유심히 살펴보니 '입에 넣으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용출되 수 있으니 입에 넣지 마세요'라는 경고 문구가 발견되어 놀라웠다. 책에서도 프탈레이트의 유해성에 대해 여러번 논의하고 있다. 세번째 장에서는 병이나 약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우리가 많이 들어보았던 항생제의 폐해라든가, 환경호르몬과 여러가지 화학물질 등에 대해서도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듯 싶다.

 

마지막장에서는 좀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환경과 건강 문제를 다루고 있다. '담배보다 나쁜 독성물질 전성시대'라는 책 표지의 문구처럼 정말 우리 주변에서 아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화할물질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 사실에는 무척 공감하지만 정말 어떤 원칙으로 음식을 먹고 장난감을 사주고 환경관리를 해야 하는지 실제 생활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책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부분들을 짚어주면서 좀더 아이의 건강과 지속가능한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고민꺼리들을 제공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뿐만 아니라 환경과 건강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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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국내도서
저자 : 오야노 치카라 / 장은주역
출판 : 예담friend 201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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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도서의 다양한 주제들 가운데서 이 책은 '의욕'이라는 단어에 집중한다. 제목 자체가 요즘의 교육 및 육아 현실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본다. 사교육이 일반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 사교육이 진정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엄마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정말 필요한 사교육은 일률적인 공교육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아이들만의 의욕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특별활동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일단 시작 부분에서는 부모들이 아이의 의욕에 대해서 가질 수 있는 오해를 풀고자 한다. 가장 큰 오해는 바로 자신의 아이는 의욕이 없을 거라는 착각이다. 스스로 자신의 의욕을 찾기 힘든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주체성과 자주성을 키워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노력의 출발은 바로 아이에게 의욕을 불러일으킬 환경을 갖추어 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 환경은 바로 엄마의 말 한마디에서 만들어진다. "그건 안돼", "이렇게 해야만 해"라는 식의 간섭을 받은 아이는 결국 '뭘 해도 안돼'라고 무기력해진다. 따라서 부모들은 '내 아이는 이래야 한다'라는 틀에 억지로 아이를 맞추려하지 말고, 아이의 자질을 발견하고 주체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가 말을 배우기 전에는 몰랐는데 말을 곧잘 하고나서부터는 이런 말은 어디서 배웠는지 신기할 때도 있고, 내가 그동안 상처주는 말은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엄마와 마찬가지로 아이 역시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누구에게도 남의 인생을 조종할 권리가 없듯이 엄마에게도 아이의 인생을 조종할 권리는 없다.  - p.48


다섯살 아이가 점점 자신의 주장에 강해지면서 말을 잘 듣지 않아 하루에도 몇번씩 참고 또 참으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은 화를 낼 때가 있다. 좀더 아이의 입장에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책에 따르면 아이의 의욕을 부르는 요소로 3가지가 있다고 한다. 바로 ①꿈과 목적의식, ②공부 자체의 즐거움, ③칭찬받는 경험 등이다. 칭찬받는 경험이야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이지만 첫번째와 두번째 요소는 부모가 정말 노력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의 미래 희망사항은 주로 부모의 직업이나 가정 내의 환경을 중심으로 아이가 보고 경험한 것에 국한될 소지가 크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자질과 선호도를 표현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관심 분야에 집중하고 스스로 자료를 찾고 정리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작업들을 통해 공부 자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공부라는 것이 책만 들여다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저자가 크리스찬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기독교에서는 '청지기'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내가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하나님이 맡겨주신 것이며 우리는 그것들을 지키는 청지기 사명을 가졌다고 믿는다. 아이역시 하늘이 맡겨주신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는데 결국 맡겨주신 아이를 내 마음대로 하지 않는 것이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마음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는 '하늘에서 내린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맡은 것'이다. 엄마는 백 년 가까운 인생을 살아갈 한 사람의 인간을 맡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긴 인생의 토대를 만드는 중요한 시기를 맡고 있다.  - p.146


육아도서를 읽을 때마다 항상 반성하게 되고 스스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를 고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데 이 책 역시 아빠로서 5년 가까이 지내온 경험들을 돌아보고 좀더 좋은 아빠가 되는 길을 제시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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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인 줄도 모르고 놓쳐버린 것들
국내도서
저자 : 에이미 스펜서 / 박상은역
출판 : 예담 201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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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 보면 대뇌변연계, 포유류의 뇌, 신경과학, 메타인지 등의 생소한 단어들이 나온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로 알았는데 이게 웬 과학용어들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겟다. 저자가 서론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행복해지려는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습관이 되면 노력하지 않아도 행복해질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뭐 당연한 이야기아닌가 싶으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우리의 말과 행동은 대부분 생각에서 나오지 않는가. 어떤 생각을 가지느냐에 따라 우리 행동이 바뀌기도 하고 우리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당신이 꾸준히 인생의 밝은 면을 보려고 하면 할수록 그러한 습관은 더 빨리 당신이 갖게 될 제2의 천성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나중에는 노력하지 않고도 저절로 밝은 면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 p.17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100가지 방법이라는 부제목처럼 행복해지려는 연습을 위한 100가지 방법들이 제안되어 있는데 한구절 한구절이 모두 공감되는 문장들이고, 나 스스로를 격려하고 용기를 얻기 위한 심리적 동기부여를 위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아주 철학적이고 학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무언가를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면 토요일 오후 게으름을 피우며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할 때 산책을 권유한다. 


집 안에서는 모든 게 막막해 보일지라도 밖으로 나오는 순간 인생이 더 밝아 보일 것이다.  - p.36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혼자 하기 벅찬 일이 있을 때 이를 인정하는 것은 흠이 아니라고(p.99) 권고한다. 스스로의 한계를 아는 현명함과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최고의 당신이 되기 위해서는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도 있음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 p.100


학교에서 콜센터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콜센터의 직원들은 최종고객들을 직접 상대하는 사람들이므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항상 하고 있다. p.150부터 나오는 서비스센터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라는 내용이 일맥상통한 듯 싶다. 많은 사람들이 콜센터 직원들을 무시하는 경향들이 있다. 사소한 오해에도 큰 소리를 내며 욕을 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그 사람의 인격이 드러난다. 저자는 서비스센터 직원들과의 만남이나 전화통화에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건 다른 사람들이 언짢은 기분으로 문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당시이 보다 인간적이고 긍정적인 차원에서 이야기하면 당신과 서비스센터의 상담원 모두에게 득이 된다. 특히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속옷 바람으로 텔레비전을 보고 싶을 때에는 더더욱.  - p.152


마지막까지 내용을 읽다보면 각 내용에서 공통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키워드가 하나 떠오른다. 바로 '긍정'이다. "삶을 밝게 볼 수록 인생은 빛난다"라는 책 후면의 문구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 자세를 갖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불평불만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먹구름이 낀 날 조차도 하늘은 푸르다(p.6)'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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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국내도서
저자 : 이충걸
출판 : 예담 20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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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 나의 투정꾼, 한 번도 스스로를 위해 면류관을 쓰지 않은 나의 엄마에게"


책 표지 제목 옆에 인쇄된 문장이다. 이 문장 속에서 내 엄마의 모습이 발견한다. 나의 엄마는 그 누구의 엄마보다도 더 아들인 나를 사랑했다. 소위 말하는 '과잉보호'에 가깝게 나를 애지중지 키우셨다. 그건 누구보다도 더 그 사랑을 받은 내가 잘 안다. 엄마는 나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존재다. 자녀를 키우면서 그 사랑을 조금이나마 베풀려고 하지만 나의 엄마가 나에게 한 사랑만큼 자식에게 베풀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나는 축복받은 존재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자신의 엄마는 내가 예상했던 그런 엄마의 모습은 아니었다. 못다한 효도로 인해 생각만 하면 가슴이 콕콕 쑤시는 존재가 아니라 일상을 같이 숨쉬고 살아가는 친구같은 엄마의 모습이다. 또 그런 엄마와의 일상생활 경험들을 공유한 책이다. 나는 읽지 못했던, 2002년에 출간된 저자의 전작 ≪어느 날 '엄마'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가 나온지 11년 만에 그가 다시 쓴 엄마의 모습이란다. 문장은 상당히 '꾸밈'이 많지만 거짓된 '꾸밈'이 없이 아름답다. 저자와 엄마의 대화를 통해 때론 웃기도 하고 마음의 울림을 주기도 한다. 이 책에서 엄마의 캐릭터는 자식을 위해 지극정성인 희생양이 아니라 이슬비와 같이 오는 듯 마는 듯 조금씩 스며드는 사랑의 화신이다. 그래서 더 희생양과 같은,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더 사실 것 같은 나의 엄마와 비교되었다.


때로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엄마와 스테이크를 먹는다. 또는 엄마와 같이 옛날 사진을 보며 가족들의 어린 시절과 그때의 추억을 떠올려 본다. 털게를 삶아서 술도 곁들여 엄마와 같이 먹기도 한다. 그 소소한 추억들이 알알이 쌓여 책 한권의 책이 만들어졌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엄마와의 일상적인 추억을 늘어놓았지만 문장들이 아름답다. 엄마와의 이야기가 여전히 전개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중간의 쉼표와도 같은 책. 저자는 '엄마가 조금씩 사라진다'고 독백한다.


메모지에 글을 쓰다가 텅 빈 방에서 눈물 흘리던 엄마. 젤리처럼 주저앉아 과거 어딘가로 헛된 구조요청을 하던 엄마. 하지만 더 이상 가지고 싶은 것도, 화해하지 못한 관계도, 이루지 못한 희망도 없다던 엄마.


"엄마. 엄마는 천사지? 근데 옛날엔 날아다녔는데, 지금은 뚱뚱해져서 못 나는 거지? 내 말이 맞지?"  -  pp.98~99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하나둘 아이가 생겨나면서 점점 내 삶의 관심에서 엄마는 멀어져감을 느낀다. 엄마의 소중한 삶을 지켜드리는 것, 그리고 함께 하는 것이야 말로 자식으로서 해야 할 책무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삶 가운데 지금 소중한 건 무엇일까? 있다 해도 그걸 즐길 수 있을까? 엄마는 왜 조금만 힘을 주어도 휴지처럼 찢길 것 같을까? 엄마가 생수병을 들고 나하고 오래 걸어 다닐 거라는 생각은 할 수 없다. 피로를 모르던 육체를 소모시켰으니 신체적으로 불가능한 일. 그러나 엄마가 받아야 할 대가를 빼앗은 건 세월이 아니라 나였다.  - p.134


'엄마'를 주제로 떠난 인생의 끝을 향한 여행. 그 여행에는 희생과 사랑이 있고, 미움과 용서가 있고, 만남과 이별이 있다. 또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여유로움도 있고, 철들지 않은 아이같은 장난스러움이 있다. 인생은 선물이고, 엄마는 은혜가 아닐까.


삶 그대로를 받아들이건 변화를 꿈꾸건, 우주를 아우르는 제1의 법칙은 모든 것이 항상 똑같이 머무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진실은 타협될 수 없고, 결국 우리는 힘든 작별을 하며 일생을 보낼 것이다. -  p.179.



본 리뷰는 반디앤루니스와 다음 View의 제휴로 서비스되는

<반디 & View 어워드>의 5월 1주차에 선정되었습니다.

내용보기

http://v.daum.net/news/award/weekly?week=2013051&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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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3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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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인간
국내도서
저자 : KBS 공부하는 인간 제작팀
출판 : 예담 201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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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 다양한 방법 중에서 지금까지 나는 주로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를 돌아보았다. 책의 앞부분에는 주로 동양인의 공부방법과 서양인의 공부방법을 비교하는 내용이 설명된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일반적으로 동양인은 가족을 위해서 공부하는 경향이 많고 서양인의 나 자신을 위해서 공부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그것은 일반적인 성향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하다못해 결혼을 할 때도 동양인은 상대방이 속한 가정을 주로 보는 반면 서양인은 그 개인의 됨됨이를 많이 본다는 것이다. 자기소개를 하는 방법도 차이가 많다. 동양 학생들은 나를 중심으로 가족들을 같이 소개하는 반면 서양인들은 철저히 나 자신의 취미와 특기 등 개인적인 특성을 중심으로 자기 소개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책의 앞부분은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치동의 어느 학원 모습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도대체 이 어린 아이들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나 미래에 대한 기대감 없이 이토록 현실적인 꿈을 꾸며 공부에만 몰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적이든 간적접이든 좋은 대학을 나와야만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세뇌시킨 어른들, 이 사회 때문이 아닐까? (p.22)"  이어서 중국, 일본, 인도 학생들의 공부모습을 그리고 있다. 대체로 동양의 공부 모습은 가족들의 안위를 위하여, 나 자신을 위해서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위하여 공부하는 경향이 많았다. 2장으로 넘어가면서 바로 이 동양사람들이 '왜 죽도록' 공부하는지를 살펴본다. 여러가지 이유를 살펴보고 있지만 가장 인상깊었더 부분은 '평균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고 기대에 부응하려는 동양의 체면문화는 동양인들이 공부를 열심히, 잘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공부를 게을리해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가족을 비롯해 다른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게 되고, 그것은 곧 자신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중략) 이렇게 볼 때 동양인의 높은 학습욕구, 학업성취는 사회에 존재하는 표준에 뒤처지는 것에 대한 공포가 가져다준 선물이라 할 수 있다.  - pp.143~144

 

유대인의 공부방법에도 Part 3을 통해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또다시 동양의 공부방법과 서양의 공부방법을 대비시킨다. 한마디로 동양의 공부방법은 '암기를 통한 공부'이고 서양의 공부방법은 '질문을 통한 공부'이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폭넓은 지식의 습득을 위해서는 서양의 공부방법이 상대적으로 우월하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 물론 동양인들의 공부에 대한 동기, 그리고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공부해야한다는 책임의식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동양의 암기를 통한 공부는 지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높은 학업성취를 이룰 수 있지만, 비판적 사고 없이 지식을 습득하기 때문에 창의성이나 상상력 등이 결여되기 쉽다. 반면 서양의 질문을 통한 공부는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토론과 논쟁을 벌이기 때문에 창의성, 상상력 등을 향상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암기의 공부만큼 빠른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 p.316

 

지식은 소통과 공유를 통해 또다른 지식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지식은 밖으로 드러내고 표현함으로써 나의 지식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런 점을 강조한다. "표현하는 것만이 나의 지식이다.(p.348)" 이것은 정말 나 스스로 느끼는 부분이다. 학교에서 몇년째 강의하면서 똑같은 내용이라도 충분히 이해한 뒤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으로 내 지식의 한계와 부족한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이해를 통해 앞으로 보충해야 할 점과 나 스스로의 강점을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은 KBS에서 2013년 2월에서 3월까지 방영했었던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묶은 것이다. 아직 그 다큐멘터리를 보지는 않았지만 책 내용이 인상적이어서 조만간 시청할 예정이다. 참고로 KBS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책의 에필로그 내용 중에서 중국의 한 노교수가 했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리뷰를 마칠까 한다.

 

공부의 끝이 어디 있겠습니까? 살다 보니 늙는 것이고, 공부하다 보니 또 늙는 것이지요. 공부는 죽기 전까지 하는 것입니다. 정신이 허락하는 한 공부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늘 새로운 지식이 존재하고 인간은 늘 새로운 의문이 생기기 때문에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결코 공부의 끝이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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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의 선물
국내도서
저자 : 에릭 시노웨이(Eric Sinoway),메릴 미도우(Merrill Meadow) / 유지연,김명철역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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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경영대학원 하워드 스티븐슨 교수를 아버지이자 스승으로 여겼던 저자(에릭 시노웨이)가 하워드 교수와의 수년 간에 걸친 대화내용을 기초로 쓰여진 책이다. 하워드는 대학교정에서 갑자기 쓰러져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나면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고, 인생에 후회란 없다'고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한다. 책의 첫장에서는 '전환점'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다음과 같의 정의한다(p.37).


- 단지 살짝 변화만 주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지금까지 달려온 것과는 전혀 다른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어야 할 지점

-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보라'는 일종의 신호

-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마법과도 같은 선물

-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이 길을 계속 가고 싶은가, 아니면 방향을 바꿔야 할 때인가?'라고 물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책을 읽으면서 종종 등장하는 '전환점'이라는 말이 계속 마음에 와닿았다. 현재 내 상황과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처음이기에, 세상은 전환점이라는 선물을 숨겨놨어. 그걸 기회로 만들면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다네." 하워드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이 전환점을 기회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실패하게 된다. 하워드 교수는 실패를 '더이상 노력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정의한다. 반대로 전환점을 기회로 받아들이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성공하게 된다. 나는 지금 내가 서있는 전환점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돌아본다.


최근 한달간 '내 생애 마지막 한달'이라는 주제로 새벽기도를 다니면서 내 인생의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하워드의 선물>을 두 주에 걸쳐서 조금씩 읽었는데 이 책에서 하워드 교수는 이렇게 묻는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자네 인생이 어떻게 보였으면 좋겠나? 거기서부터 시작하는거야." 삶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완성되고 싶은가? 퍼즐 한조각 들고 우왕좌왕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의 조각이 큰 그림에 어떻게 들어맞을지 신중하게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책을 보는데 '유산'이라는 말이 나오니 새벽기도회에서 목사님이 언급하신 '불멸의 유산'이 생각났다. 내용은 좀 다르지만 정말 내가 남겨야 할 유산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보면서 정말 뜨끔뜨끔해지는 책이다. 


아이들은 당장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고 그것에만 몰입하기 때문에 결국 차례차례 원하는 걸 얻게 돼. 명심하게, 하나를 선택하면 전부 얻을 수 있지만, 모두를 선택하면 하나도 얻기 힘들다는 걸.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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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시게마츠 기요시 / 이선희역
출판 : 예담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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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비난하는 말에는 나이프의 말과 십자가의 말이 있다고 한다. 나이프의 말은 굉장히 아프고 쉽게 일어나지 못하거나 그대로 치명상이 되지만 가장 아플 때는 찔린 순간 뿐이다. 하지만 십자가의 말은 평생 등에 져야 하는 말이다. 그래서 십자가를 등에 진 채 평생을 살아가는 고통을 느껴야 한다. 별로 친하지 않았던 친구가 왕따를 당하다가 자살을 했는데 그 유서에 나를 '절친'이라고 적었다면 그것은 십자가의 말이라고 이해해야 하나? 혹시 나는 어떤 비난의 말을 하였던가?


[예스24 북티저 영상 캡처]


얼마전 또 왕따를 당하던 학생의 자살 소식이 들려왔다.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아직 우리집 아이들은 어리지만 다가올 미래의 내 일이 아니란 법이 없기에 걱정스러운 마음이다. 이 강퍅해진 세상을 아이들에게만 맡겨야 되겠는가. 어른들의 책임은 아니던가.


시게마츠 기요시의 <십자가>는 중학교 2학년 생인 후지이 슌스케의 자살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1인칭 소설로서 화자는 왕따 피해로 자살한 슌스케의 유서에 '절친'이라고 쓰여진, 같은 반 친구 사나다 유. 사나다 유는 슌스케를 그저 반 친구중의 하나로 가볍게 생각했지만 그의 유서에 '절친'이라고 적히는 바람에 크나큰 십자가를 짊어지고 살아가게 된다. 사나다 유는 왕따당하는 친구를 방관했던 여러 친구 중의 한 명이었을 뿐인데 유일한 '절친'이라고 지목된 것이다.



후지이 슌스케는 왕따를 당하는 자신의 현실을, 반 친구들의 제물이 되었다고 표현한다. "왕따가 처음 시작된 것은 4월이었다.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선택되었다는 표현이 가장 가깝지 않을까? 후지슌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다만 선택되었을 뿐이다.(p.13)" 슌스케는 선택되었고 스스로 제물이 되었다. "그들은 후지슌을 선택했다. 그들이 교실에서 기분 좋게 지내주면 우리도 한숨 돌릴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도 그들에게서 후지슌을 찾아오려고 하지 않았다.(p.14)" 슌스케는 기꺼이 제물이 되었지만 동급생들은 고개를 돌린다. 


"미시마 다케히로, 네모토 신야. 영원히 용서 못 해. 끝까지 저주할 거야. 지옥으로 가라!"

"사나다 유, 나의 절친이 되어주어서 고마워. 유 짱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할게."

"나카가와 사유리, 귀찮게 해서 미안해. 생일 축하해. 늘 행복하기를 바랄게."


서로 상반되어 보이는 이 유서의 내용은 결국 모두를 향한 비난의 말인지도 모른다. 나이프의 말이나 십자가의 말 모두 비난의 말이 아니던가. 사나다 유와 나카가와 사유리는 그 십자가를 지고 살아간다. 사나다 유는 사유리에게 그만 짐을 내려놓자고 말한다. 또 자신도 그러기를 원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후에도 사유리는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사나다 유도 모두에게 용서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책한다. 사유리는 또 말한다. "우리는 모두 무거운 짐을 등에 짊어지고 있는 게 아니라, 무거운 짐과 하나가 되어 걷고 있다고... 그래서 내려놓을 수가 없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등을 탄탄하게 만들고, 다리와 허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 뿐일지도 모르죠.(p.348)"


사나다 유는 자살한 슌스케의 가족에게, 유서에 이름을 쓰고 자살한 것은 '민폐'라고 독설을 퍼붓는다. 주변인물인 사나다 유가 민폐라고 생각할 만큼 언론은 자살한 슌스케의 주변인물들, 특히 같은 반 학생들에 대해 가혹하게 묘사한다. "매스컴은 왕따를 눈치채지 못한 학교 측을 철저하게 비난하고, 후지슌을 왕따 시킨 아이들을 짐승처럼 취급했다. 반면에 후지슌은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왕따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 섬세하고 마음 착한 소년이 되었다.(p.83)." 사나다의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외친다. "절친이었다면...... 왜 구해주지 않았지?", "절친이었으면서? ...... 그렇다면 왜......", "왜 슌스케를 ...... 구해주지 않았지?" 슌스케가 자신을 반 친구들을 대표하는 제물이라고 생각했다면 반대로 그 많은 아이들 중에 사나다 유의 이름이 유서에 적힌 것도 역시 제물이 아닌가 사나다 유는 스스로 생각한다.

 

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 코끝이 찡해지고 마음의 울림을 느꼈다. 옮긴이의 글에서 이선희 번역자는 책을 덮으면서 '아버지'가 떠올랐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의 아버지로서의 내 모습을 떠올렸다. 중학교 2학년 시절에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사나다 유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 어느덧 아버지가 되었고, 그 아들의 일기에서 '절친'이라는 단어를 발견한다. 아직은 어린 나의 아이들도 언젠가는 글씨를 쓰고 일기를 쓰고 절친이 생길 것이다. 누군가에게 절친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를 절친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후지슌은 집 마당의 감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살한다. 후지슌의 아버지는 20년 만에 그 감나무를 베어버린다. 20년간 감나무를 보며 아들과의 아픈 추억을 기억하던 그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그리고 아버지가 된 사나다의 모습도 떠올려 본다. 아버지가 된 사나다는 아들이 자신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아들이 우리 2학년 3반에 있었다면 어떤 캐릭터였을까? 적어도 미시마나 네모토는 되지 않기를 바란다. 사카이는 더 되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후지슌도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사실은 가장 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용기를 가져라",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것은 최악이다", "친구를 죽게 만들지 마라" ...... 나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리라. 당시 담임이었던 도미오카 선생님이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아빠는 옛날에 그렇게 하지 못한 걸 계속 후회하고 있어"라는 말을 덧붙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 p.326

 

사유리가 사나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는 이렇게 마무리 된다. "언젠가 어디선가 서로 등이 탄탄해져서 만났으면 좋겠군요.(p.350)" 후지슌은 자살로 짧은 여행을 마쳤고 남은 자들은 무거운 짐을 메고 긴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은 하얀 십자가를 향한다. 십자가는 언덕 위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고, 사람들은 말없이 계속 걷는다. 모두가 피해자이기도 하고 가해자이기도 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모든 사람들은 철저하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앞으로 나아간다.

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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