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중된 음악장르, 아이돌 위주의 국내 음악산업
우리나라 음악산업은 정말 문제가 많다. 한마디로 후진성을 면치못하고 있다. TV만 틀면 주둥아리만 나불거리는 아이돌 뿐이고 음악을 하기보다는 잡소리하며 웃고 떠드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이다. 또 이들이 하는 음악장르라곤 발라드와 댄스 뿐이다. 세상에 음악이 이 둘뿐인가? 음악도 하고 드라마 연기도 하고 예능프로에 나가서 말도 잘하는 사람들을 찌라시 언론들은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부른다. 웃기는 헛소리다.
해외 뮤지션들이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같은 나라는 가도 우리나라는 안오는 경우가 많다. 왜? 표가 안팔리니까. 공연 보러 오는 사람이 없으니까. 성공 가능성이 낮으니 오지 않을 뿐더러 온다 하더라도 티켓값이 비쌀 수 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자칭 뮤지션이라는 사람들은 공연보다는 대중들에게 얼굴이라도 한번 비추고 알릴 수 있는 TV출연을 선호한다.
이런 현상들이 하나의 장기적인 트렌드가 된 원인은, 첫째 아이돌을 키우면 돈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매니지먼트사들 그리고 실제로 돈이 되게끔 만들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 둘째 작곡가-가수-기획/제작자-판매자 등으로 이어지는 음악 컨텐츠 유통의 불합리한 구조 및 저작권 문제, 셋째 음악보다는 외모의 잘남에 치중하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TV를 비롯한 대중매체 언론들에 있다. 초콜릿 복근, 꿀벅지, 짐승돌 등 섹시·노출을 강조하는 이런 신종 유행어들이 음악과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아이돌에 열광하며 해괴한 형태의 팬덤을 형성해 가는 일반 대중들은 이런 수작들에 놀아나고 있을 뿐.
소위 뜨는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많은 연습생들이 그야말로 피땀흘려서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것을 한때 잠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했던 나는 직접 봐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이돌 연습생들의 그 수고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음악에 심취하여 음악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진정한 음악지망생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유명해지고 싶어서 음악하는 사람과 음악을 하고 싶어서 음악하는 사람은 음악을 하는 방법도 다를 뿐만 아니라 음악의 질(수준)에도 차이가 난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만 들을 수 있으면 되지 이게 무슨 문제가 되냐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냥 듣기 편한 음악만 찾아 들어라. 자기 취향대로 들으면 그만이다. 다만 귀는 점차 퇴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리고 정말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TV속에만 있지 않고 공연장에, 연습실에 있다는 것도 명심하라!
아이돌 비즈니스가 글로벌 문화가 되어가고 있는 한류의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음악에 한정지어서 생각할 때 기자가 말한대로 아이돌 싹쓸이는 중병이다.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의 음악, 다양한 수준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에서 우리는 애초부터 박탈되고 있는 것이다.
참고기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2/27/2010122702196.html
'소녀시대 1위'는 괜찮아도 '아이돌 싹쓸이'는 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