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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문화 리뷰어 [techleader.net]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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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멜리아라는 가상의 국가에서 엘리트 야바위꾼들이 벌이는 국민 호주머니 털기 작전의 전말을 소개한 소설이다. 가상의 국가라고는 하지만 곧바로 우리나라를 가상의 국가로 빗대서 쓴 이야기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소설이 시작되기 전에 작가의 말을 통해 대한민국의 어떠한 특정 사실이나 인물과도 무관함을 밝혀둔다고 안내해 주고 있다.


까멜리아는 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고 직원들을 거리로 내몰렸다. 그 중에 까멜리아은행은 건실한 은행인데도 불구하고 해외 산업자본인 유니온 페어에 팔리는 바람에 구설수에 올랐던 기업이다. 까멜리아은행에서 노조활동을 하다가 해고된 루반은 퇴직금마저 사채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뺏기면서 사채업자가 되었다.



루반이 까멜리아은행에 재직하던 질레, 베르친, 노앙과 함께 주변머리회라는 이름으로 아웃사이더 조직을 만들었다. 은행에서 촉망받는 일류대 출신 주류들을 공통의 적으로 두고 변두리의 비주류끼리 힘을 모으자는 의미의 모임이었다. 기획팀장이었던 노앙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이 모임은 질레를 두고 루반과 노앙이 삼각관계가 형성되면서 깨지기 시작한다. 결국 질레는 노앙을 선택했고 둘은 결혼했으니 루반은 해고를 당한 이후 처음으로 악성 채무자인 질레를 술집에서 맞닥뜨리게 된다.


러브스토리가 이어질 듯 하지만 이야기는 곧바로 까멜리아은행를 유니온페어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조리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엄청난 비밀을 목도하게 된다. 비밀을 파헤치게 되는 과정은, 루반이 해고된 이후 유니언페어 까멜리아의 대표로 선임된 노앙을 도와 법률자문으로 일하는 변호사 샤리가 루반의 사무실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샤리는 일억원을 제시하며 모 은행계좌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루반에서 일거리를 맡긴다. 이 제안에 루반은 망설이지만 결국 까멜리아은행에 아직 재직하고 있는 베르친과 까멜리아은행 공대위의 도움을 받아 샤리와 노앙이 벌이는 내막을 조사해 가기 시작한다.


"유니온 페어가 은행을 사들인 돈에 까멜리아 놈들 게 들어가 있다면?"

"까멜리아 놈은 펀드에 돈 태우면 안 되는 법이라고 있냐?"

"은행 매각을 결정짓는 권한을 지닌 놈들 돈이 들어가 있다면?"

"그거야 완전 매국노지."

"그걸 잡으면 게임 오버야."  - p.84


유니온 페어가 까멜리아은행을 인수하게 된 이면에 사실은 까멜리아 엘리트들의 자금이 투입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소설은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과연 이 비밀이 폭로되고 까멜리아은행은 정상화될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힘을 가진 1%에 의해 비밀은 감추어지고 검은머리 외국인은 더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될 것인가.


그는 자신의 주변인물들이 신주단지처럼 붙들고 있는 것이 돈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은 탐욕이었다. 돈이 불러일으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그들이 꿈꾸는 것은 돈 자체가 아니었다. 그것은 손에 잡히지 않는 욕망의 황홀한 무지개와 같았다.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갈증 같은 것이었다. 무엇이 그들을 목마르게 할까.  - pp.47~48


아무리 저자가 한국의 사정과는 무관함을 밝히고 있지만 까멜리아은행은 외환은행을, 유니온 페어는 롤스타를 의미한다고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데 들어간 자본주의 상당부분이 외국인을 가장한 한국 사람이면 어떨까. 이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멀쩡한 은행을 외국자본에 파는 것처럼 가장해 고위 공직자와 로펌 관계자들까지 가세해 엄청난 사익을 챙기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면 정말 쳐죽일 놈들이 아닌가. 아무리 헬조선이 난무하는 시대라하더라도 이정도 망나니 국가는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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