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 바로 알기, 박성우, 책나무, 2012] - 여성 자궁질환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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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초반부에서 이야기된 것처럼 '자궁내막증'이라는 병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은 심한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절반 가까이에서 발견되는 흔한 질환이다. 또한 병의 발생 및 진행 원인이 발견되지 않아서 예방과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이기도 하다(p.7). 지난 번 자궁근종 바로알기에 이어 같은 저자가 쓴 책으로 자궁을 중심으로 한 여성질환들의 설명으로 시작하여 자궁내막증의 양의학 및 한의학적 치료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전체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3장까지는 저자의 전작인 <자궁근종 바로알기>의 내용과 동일하다. 4장에서는 자궁과 관련된 대표적 질환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역시 전작의 내용과 거의 동일하다. 본서의 본론은 5장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4장에서 설명하는 자궁내막증의 설명을 보면 대략적인 내용은 이해할 수 있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내부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부위인 난소나 난관, 골반 등에 존재하는 것(p.35)을 말한다. 하지만 이 내막조직이 다른 부위에 존재하게 되면 엉겨 붙게 되며, 월경 때가 되면 자궁내막조직이 부풀어 오르고 출혈을 일으키는 것이 정상인데, 내막조직이 자궁 이외의 다른 조직에 있다보니 있어서는 안되는 출혈과 함께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 자궁내막증이 있는 환자에게서는 대부분 극심한 생리통이 나타난다. 또한 내막 조직이 다른 부위로 이동할 수도 있으며 병이 점점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자궁내막이란 무엇인가. 자궁내막은 자궁 안에서 직접 자식을 키워내는 포유류의 자궁에서만 발견되는 특별한 조직으로, 자궁의 바깥쪽은 튼튼한 근육으로 싸여있는 반면 안쪽은 부드러운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자궁내막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의 분비량과 주기에 따라 두꺼워지기도 하고 위축되기도 한다. 또한 사람에 따라서도 그 속도와 주기가 다르다. 이 자궁내막은 기능층과 기저층 등 두개의 층으로 구성되었는데 이중에서 기능층은 월경주기에 따라서 변화하는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의해 두꺼워진 기능층이 자궁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 바로 월경이다.
자궁내막증은 결국 자궁내막이 자궁 이외의 장소에 비정상적으로 위치하는 질환을 말하는데 그 장소에 따라스 크게는 세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생식기계의 자궁내막증은 난소나 난관, 자궁외벽 등에서 발생하는 자궁내막증을 말하며, 소화기계의 자궁내막증은 주로 대장 끝부분에서 발생한다. 또한 자궁내막 조직이 방광이나 요도로 퍼진 경우를 비뇨기계의 자궁내막증이라고 한다.
자궁내막증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먼저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이 심한 월경통으로 고생할 수 있다. 워경통은 자궁내막증의 가장 흔한 증상이므로 월경통이 심할 경우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성관계시 성교통도 나타날 수 있으며, 불임의 경우도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 불임 뿐만 아니라 임신에 성공하더라도 유산율이 무려 40%에 달한다고 하니 심각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의학으로는 그 원인을 추측만 할 뿐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자궁내막증의 양의학적 관점에서도 설명하고 있지만 한의학적 관점에서도 그 치료방법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자궁내막증의 주요 원인을 혈(血)의 정체라고 본다. 기의 운행이 막힌 경우(기체, 氣滯), 기운이부족한 경우(기허, 基虛), 신장의 기운이 약한 경우(신허, 腎虛), 찬 기운에 의해 막힌 경우(한체, 寒滯), 뜨거운 기운에 의해 막힌 경우(열체, 熱滯) 등으로 그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자궁내막증은 주로 소음인에게서 잘 생긴다고 하니 사상의학적 체질도 알아둘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책을 보면서 좀 심각한 병이겠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치료방법으로 보고 더 절망적이었다. 책에서 설명하는 수술치료나 약물치료 모두 완치의 가능성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수술은 재발률이 5년 내 50%에 이른다고 하고 여러가지 약물치료 방법도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의적 치료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한의학적 관점의 치료방법도 제시하고 있으니 참고가 될 듯 하다.
어떤 병이든 치료의 과정은 힘들 수 있겠지만 자궁내막증 역시 치료의 과정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우울했던 것은 원인을 확실히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여성들이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하니 여성분들에 참고삼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책은 비교적 얇지만 내용은 알차다.
[참고 : 자궁근종 바로 알기 리뷰 - http://techleader.net/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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