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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이라는 말은 언제나 들어도 참 긴장된다. 아마도 내가 부족한 부분이라 그럴지 모르겠다. 그동안 협상이나 대화기법 관련 책을 몇권 읽었지만 사실 실제 생활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는 학문적인 접근과 함께 실제 사례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법을 소개했다고 하기에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접하게 되었다.


책에 관한 정보를 보니 저자가 2010년에 출간한 ≪뛰어난 협상가는 협상하지 않는다≫를 개정한 책이라고 하는데 초판을 보기 못해서 그런지 이 책의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모든 내용과 사례를 100% 완벽하게 숙지하고 실무에 적용하기란 능력도 부족하고 불가능하겠지만 기억해 둔 몇몇가지 기법과 사례들은 실무에 충분히 적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협상에 관한 미시적인 기법보다는 협상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바로 협상 = I × B × C 라는 공식이다. I는 Interest의 약자인데 상대방과의 이해관계를 분석하고 근본적인 요구사항을 협상 안건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진정한 요구사항을 분석한다면 서로 조금씩 손해보더라도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B는 BATNA의 약자이다. 바트나라는 말을 이 책에서 처음 들어보았는데 바로 합의의 기준점을 의미한다. 즉 상대방과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대안들 중 최선이라는 뜻(p.52)이다. C는 Confession의 약자이다. 첫 제안과 양보의 법칙으로 합의에 도달하는 단계이다. 


바트나를 보며 언뜻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아무리 고민해도 쌍방의 합의가능영역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이럴 경우는 창의적인 새로운 옵션을 개발해야 한다(p.89)고 조언한다. 우리측에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상대를 크게 도와줄 수 있는 것을 제시해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그동안 실수했던 점들이 사례로 제시되어 뜨끔한 적이 많다. 예를 들어 '마감시한을 노출하지 말라'는 내용을 보면 반드시 끝마쳐야 할 협상의 시한을 상대방에게 노출하지 말라는 제안을 한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닥친 상황에서 말을 잘못해서 협상의 칼자루를 놓치게 된 사례가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 


세부적인 기법들도 다양하게 소개되는데 협상의 기본공식을 기반으로 하나하나 공부해 나가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직 충분히 적용할 만큼의 지식습득은 하지 못했지만 다시 정리해 가며 읽어보면 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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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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