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으로 믿음, 라이언 슉·조쉬 슉, 코리아닷컴] - 모태신앙의 필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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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신앙으로 태어나 한번도 내가 가진 신앙에 대해 회의를 가진 적이 없다면 그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바울과 같이 극적으로 회심한 사람에 비해 모태신앙은 자신의 신앙이 그저 부모님의 믿음으로 자연스럽게 물려받은 유산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만약 그 상태로 신앙생활을 계속한다면 저자의 말처럼 공허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 공허함은 일상 생활에서 지루함을 느끼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절망에 빠지게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반전은 일어난다. 절망은 바로 축복의 시작인 것이다.
모태신앙이 가진 믿음은 나중에 회심한 믿음에 비해 열정적이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삶의 큰 변화가 온다기보다 그냥 당연히 믿는 믿음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신앙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믿음은 하나님과의 일대일 만남이다. 아무리 어려서부터 주일학교에 다니고 찬양대에서 봉사하고 수련회에 참석하고 이런 저런 활동을 해도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필요하다. 그 만남을 통해 모태신앙 역시 그 이전과 그 이후가 구별되는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이 변화의 필요성이 저자가 모태신앙을 향해 주장하는 바이다.
공허함과 절망감은, 믿음이 단지 삶의 한 단면이나 문화적 유산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되새기게 해 주는 가장 위대한 수단이다. 공허함과 절망감은 우리와 매일 매 순간 동행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께로 우리를 인도한다. - p.52
저자 라이언 슉과 조쉬 슉은 ≪내 생애 마지막 한 달≫의 저자 케리 슉과 크리스 슉 부부의 아들이다. 그들 역시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단조로운 믿음을 이겨내고 변화의 삶을 살 수 있게 된 동기를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자유가 아닌, 주님과의 관계회복을 위한 진정한 자유를 통해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모태신앙이 아니더라도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나 자신만의 비밀스러움을 고백하게 만든다. 저자들 역시 고통스러움과 비밀들을 내려놓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했을 때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때로는 가식적인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세상에서는 온갖 불신앙적인 행동을 하면서 교회 내에서는 은혜받은 사람처럼 가식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지금 그러지 않나 되돌아 본다. 교회에서만 중직자의 아들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는지. 저자들의 말처럼 하나님 앞에서 진실된 모습으로 만나 관계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진정한 변화는 웅리의 겉모습이 얼마나 영적으로 보일까 염려하는 것을 멈추고, 내면의 변화를 원하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추잡한 삶을 내어 맡길 때 비로소 시작된다. - p.86
자기의 실제 모습과 다르게 보이려는 모든 노력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구하라. 당신의 삶 속에서 역사해 주시기를. 이는 인생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의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p.104
저자들은 진짜 믿음을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고 정의한다(p.115). 그렇다.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대화해야 하며, 내 실제와 다르게 보이려는 모든 노력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구해야 한다(p.104). 하나님과 대화하지 않으면 하나님과의 관계는 맺어지지 않는다(p.121)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와 참된 관계를 맺기 위해서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셔서 완전한 삶을 사시고 비참한 죽음을 맞으신 진정한 이유는, 우리와 영원히 친밀하고 참된 관계를 맺으시기 위해서였다. 이것은 그 어떤 영적 실천목록과도 완전히 다르다. - p.116
우리는 때로 안락하지 못한 나의 삶에 대해 불평하며 하나님을 원망하며 의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의 조언이 인상적이다. 바로 그런 의문이 해결되지 못햇을 때조차도 하나님께 그 의심을 곧장 가지고 나아가라는 것이다. 그것이 진실한 친구가 아니겠는가 생각해 본다. 하나님께조차 나의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겠는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분이 내가 원하는 것은 당연히 잘 아시리라 믿고 구할 때 채워주실 것으로 믿는다.
진짜 믿음은 우리의 타는 듯한 의문들을 하나님께 곧장 가지고 나아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두려움 없이 평안히 쉼을 누리는 믿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의 의문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을 때조차 말이다. - p.162
'모태신앙에서 벗어나 살아 있는 믿음을 찾아가는 길'이라는 부제목이 붙었지만 이 책은 모태신앙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떻게 참된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지 조언해 준다. 믿음은 결국 나의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가질 수 있는, 특히 모태신앙이 가질 수 있는 의문을 풀어주기 안내하는 이 책을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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