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기적, 이영훈, 두란노] - 주기도문으로 살펴 본 기도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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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님이 ≪감사의 기적≫에 이어 두란노에서 두번째 책을 출간하셨다. ≪감사의 기적≫을 회개와 감격의 눈물로 읽어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이번 신간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극동방송인가 라디오방송에서 잠깐 흘러나오는 이영훈 목사님의 설교 음성을 들은 적은 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설교말씀을 들은 적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라는 스케일에 맞게 사람의 마음을 건드려 하나님과 연결시켜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의 앞에서는 크리스찬이라면 알아야 할 기도의 정의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고 있다. 기도를 설명하면서 가장 먼저 '소통'이라는 화두를 제시한다. 요즘 언론상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 중의 하나가 소통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기도를 소통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즉 기도는 주님과 친밀하게 교제하며 대화하는 것인데 교제나 대화는 결국 소통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그 어떤 일보다 가장 먼저 기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생각과 수단으로 일하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안되니까 마지막 순간에 어쩔 수 없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간절히 주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일하는 동안에는 하나님이 보고만 계시지만, 우리가 열심히 기도할 때에는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절대 이 순서가 바뀌면 안됩니다. - p.20
기도의 간략한 설명에 이어서 주기도문을 중심으로 하여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는 기도의 특성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역시나 전작의 주제였던 '감사'의 키워드고 여기저기에서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번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크리스찬과 비크리스찬의 차이는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의 여부가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나는 주님의 은혜로 잘된다"라고 믿음으로 선포해야 합니다. 절대로 부정적인 말, 원망하는 말, 남을 비판하고 헐뜯는 말, 모함하고 참소하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긍정적인 믿음의 고백이 우리 삶을 기적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 p.82
20대 시절부터 늘 기도해 왔던 '하나님의 뜻'에 대한 설명도 마음에 와닿는다. 그리스도인은 매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기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질 것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해야 하며(p.135),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해야 한다(p.136).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게 생각되기 마련인데 저자는 하나님의 뜻을 다음과 같이 정의내리고 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이란 무슨 거창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전에는 사소한 일에도 늘 짜증을 내고 쉽게 분노하던 사람이 예수님을 믿고 난 후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는 삶을 살면 그것이 곧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 p.129
1부에서 설명한 주기도문의 전반부가 하나님의 나라와 의에 대한 내용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하는 내용이라면 2부에서 설명하는 후반부는 우리의 현실적 필요를 간구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당장의 현실적인 필요로 '일용할 양식'을 언급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은 매일매일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 p.150
'용서'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인용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호스피스 사역을 하는 분들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글들을 보면 "좀 더 사랑하며 살 것을", "용서하며 살 것을", "참으며 살 것을"이라는 말을 가장많이 했다(p.179)는 것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니만큼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제목처럼 기도는 기적을 가져온다. 이영훈 목사님의 이번 신작을 읽으면서 전작인 감사의 기적에 비해 큰 감동은 주지는 않았지만 잔잔하고 담담하게 내 기도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 밖에 기적과 같은 기도를 설명하기 위해 성경 이외의 국내외 여러 저자들의 저서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의 많은 도서들이 추후에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좋은 책들이었다.
다만 교회에서 일상적으로 부르는 '여호와'라는 단어를 '야훼'라고 쓰는 점이 좀 거북하다. 아마도 순복음교회는 이렇게 부르는가보다. 성경인용에서도 야훼라는 단어를 쓰는 것으로 보아 순복음교회는 별도의 성경을 보는 것인지 아무튼 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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