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구글을 그만두고 라쿠텐으로 갔을까, 오바라 가즈히로, 북노마드] - IT 비즈니스의 성공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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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북 사이즈보다 조금 더 쓴 크기에 표지 디자인은 신경을 안쓴 듯해 보이는 단순한 것이 이 책의 첫인상이다. 일단 읽으면서 느낀 점은 제목이 직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저자는 현재 라쿠텐에 근무하고 있는데 그의 11번째 직장이라고 한다. 제목만 언뜻 보아서는 저자가 구글에 근무하다가 왜 라쿠텐으로 이직하게 되었는지, 즉 구글과 비교하여 라쿠텐의 장점과 경쟁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기술한 책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저자가 10번의 전직 과정에서 경험한 IT 비즈니스의 전략을 논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계발서 느낌을 주는 제목과는 다르게 현재 인터넷 산업을 포함하여 IT 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IT산업이 발전해온 그간의 역사와 핵심 경쟁요소들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나 역시 경영정보시스템이나 e-비즈니스를 강의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저자의 여러가지 주장과 요약콘텐츠에 상당히 공감이 가고 지식적으로도 도움이 되었다.
Brick and mortar로 통칭되는 기존의 산업과 다르게 지금의 IT 비즈니스는 수익창출방법과 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접근이 차별적이고 신선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비즈니스 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 블로그, SNS, UCC(책에서는 UCM 및 UGM으로 소개됨), 플랫폼 비즈니스 등에 대해 거시적인 안목과 함께 미시적인 전략들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소비자의 잠재적 니즈를 이해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것들 중에 생소하기도 하고 또 신선한 것은 바로 '고맥락(high context)'의 중요성이다. 저맥락 문화인 미국인에 비해 일본인은 고맥락을 지니고 있는 동질성 높은 국민이라고 평가한다. 고맥락 문화란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문화를 말한다. 맥락의 공유를 통한 소비가 일본 문화의 특징이라고 하는데 일면 우리나라의 문화도 이와 유사한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의 마지막은 이 고맥락이라는 컨셉이 향후 IT비즈니스에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0번째 일자리였던 구글을 그만두고 왜 11번째 회사인 라쿠텐으로 옮기게 되었는지를 이 고맥락이르라는 키워드를 통해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저자의 이직 경험을 통한 자기계발 전략서 정도로 기대하고 읽었던 책이 그동안의 IT비즈니스의 역사를 정리하고 향후 경쟁우위요소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책으로 나에게는 의미있는 인사이트들을 많이 제공해 주었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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