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도로시 길먼, 북로드] - 어린 시절의 꿈을 찾아 떠나라
어릴 적 스파이가 꿈이었던 할머니가 있었다.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까지 시도하며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던 할머니는 나이가 들었어도 잊지 않고 있었던 어릴 적 꿈을 잊지 않고 CIA를 방문한다. 그녀의 이름은 폴리팩스 부인. CIA를 방문한 부인은 대뜸 스파이도 되고 싶다고 하지만 직원은 당연스럽게도 너무나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돌려보내려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직원들의 혼선으로 인해 결국 폴리팩스 부인이 멕시코로 가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된다.
폴리팩스를 스파이로 파견하기로 결정한 카스테어스의 덕택에 폴리팩스 부인은 생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멕시코로 향하게 된다. 폴리팩스는 관광객을 위장하여 멕시코에 입국한 후 '물건'을 하나 가지고 들어오라는 지령을 받았다. 그 지령이란 몇일간은 멕시코 관광을 한 후 앵무새 서점에 가서 직원과 대화를 나눈 뒤 물건을 가져오라는 것인데 궁금한 마음에 몇일 앞서 앵무새 서점에 가는 바람이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결국 물건을 주기로 한 앵무새 서점 주인은 목숨을 잃고 폴리팩스 부인은 테러단체에 의해 납치당하게 된다.
감금당하는 과정에서 패럴이라는 이름의 또 한명의 포로를 알게 되고 결국 폴리팩스 부인이 주도하여 탈출 계획을 세우게 된다. 폴리팩스 부인이 감금되는 과정이 약간 코믹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쉽게 탈출하겠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점차 과연 탈출이 가능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한 탈출 이후에도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과정도 상당히 황당하고도 흥미롭게 진행된다.
뜻밖의 스파이가 아니라 정말 훈련받은 스파이와 비교될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다. 탈출 과정에서 권총이나 총알을 남모르게 챙겨놓는다든지 다리를 대친 패럴을 위해 나무가지를 챙겨 지팡이를 만들도록 한다든지, 또는 지도가 그려진 책을 구해 지리를 익히는 등의 실력은 진정한 스파이의 모습이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애초에 들통이 난 사실이긴 하지만.
저자인 도로시 길먼은 1923년 태어나 2012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4권의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를 썼다고 한다. 국내에는 이제야 소개되는 폴리팩스 부인은 읽는 이들에게 용기와 스릴 그리고 웃음을 전해줄 것이다.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할 때 폴리팩스 부인은 어린 시절의 꿈을 찾아 떠났다. 어떻게 보면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던져주는 소설이라고 볼 수도 있다. 결단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능력이 삶을 더 스펙터클하게 만든다는 점을 배웠다. 두차례에 걸쳐서 영화화도 되었다고 하는데 영화도 봐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앞으로 시리즈로 계속 출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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