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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을 네번째로 읽게 되었다.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을 처음 읽었을 때 받았던 충격이 새록새록하다. 모든 소설이 그러하겠지만 특히나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과연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극단적인 인물임과 동시에 이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자연스레 인정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


이 책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단편소설집이다. 표제작인 픽업을 포함하여 전체 열두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간 발표했던 여러 장편소설에 나오는 인물에 못지 않게 짧은 분량 속에 다양한 인간군상을 담아내고 있다.



<픽업>은 금융사기꾼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혀 가능성이 없는 투자상품을 만들어 투자자를 유치하고 자금을 빼돌려서 돈을 버는 인간말종이 주인공이다. 결국 피해자 중의 한명으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복수를 당하며 결국 손가락 하나를 잘리게 되는 끔찍한 결말을 맡게 된다. 잘린 손가락으로 맥도날드에 음식을 주문하며 주문받는 청년이 희대의 사기꾼에게 이렇게 말한다. "정직한 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짤막한 단편인 <크리스마스 반지>과 뒤에 이어지는 <여름 소나타>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내리면서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특히 여름 소나타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애인을 놓아버리고 나서 후회하며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결국 애인을 내치고 결혼한 여자와도 결별을 하게 되는 결말이 영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사실 나는 단편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여러 날을 긴 호흡으로 읽어내려나는 장편소설과는 달리 시작하려는가 싶으면 끝나버리는 단편소설의 짧은 호흡이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이 책 역시 고민 끝에 읽게 되었는데 어느 정도 단편소설집의 기존 인상을 지우는데 기여했다고 본다. 단편소설집이지만 인물들이 극단적이다보니 서로 연결고리를 찾게 되고, 앞에 나온 인물이 뒤에 나온 인물과 동일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열두 편의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내용 상의 아쉬움은 인간의 아름다운 면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더글라스 케네디 특유의 스토리라고 여겨지지만 열두편이 작품들이 거의 대부분 이혼, 일탈, 미움, 사기, 일탈 등 인간의 어두운면을 주로 다룬다는 것이다.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은 밝고 아름다운 면을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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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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