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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여 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압박을 주는 소설이 이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페이지가 넘어갈 줄이야. 시간만 있으면 밤을 새고 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요즘 독서할 틈이 많지 않아 지하철에서 읽고 집에서 잠깐 틈내서 읽는 시간만으로 4일만에 다 읽었다. 띠지에 적힌 스티븐 킹이 추천사처럼 올해 최고의 서스펜스라고 해도 그리 과장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은 선배 교수가 미루는 통에 투신자살하려는 여자를 만나 설득해 달라는 경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현장으로 출동한다. 하지만 노력이 허무하게도 그녀는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고 만다. 이렇게 자살로 끝나는가 싶은 사건이 그녀의 딸이 올로클린 교수의 집으로 방문하여 자살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자살이 아닌 살인사건으로 규정하게 되고 몇일 뒤 연관된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찰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가기 시작한다.



책은 조 올로클린 교수의 1인칭 서술로 진행되며 간간이 볼드체로 살인자의 1인칭 독백이 개입하면서 스토리는 시간순으로 서사된다. 투신 자살 여성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잡히면서 사건이 일단락되고 다른 사건으로 넘어가는가 싶었는데 올로클린은 범인이 아니라고 확신하게 되고 경찰도 같은 결론을 내리는 바람에 다시 사건은 오리무중으로 빠져든다. 결국 훈방해 버린 사람이 범인임을 뒤늦게 알게 된 경찰과 올로클린 교수는 험난한 수사과정을 겪는다. 책의 중반부 이후에는 범인의 윤곽이 그려지지만 결말로 향하게 되는 긴장감은 어떤 방법으로 범인을 잡게 될지에 주목하게 된다.


끝까지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하면서 자살로 이끄는 범인의 수법이 자칫하다가는 모방범죄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들었다. 가능성으로 따지면 과연 그럴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사실 자식을 향한 부모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지 않음을 알고 있기에 두명의 피해자들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이렇게 말로서 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지 사이코패스의 파괴력에 치를 떨게 만든다.


마지막까지 아쉬웠던 부분은 과연 왜 범인이 이런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범인의 윤곽이 그려졌기에 결론으로 향할수록 어떤 방법으로 범인을 잡게 되는지, 그리고 왜 범인은 이런 범죄를 저질렀는지가 궁금했는데 결국 마지막 궁금증은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끝맺게 되었다.


조 올로클린 시리즈가 앞으로 북로드에서 계속 출간된다고 한다. 스릴러 취향의 장르소설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주체로서 경찰이나 탐정이 아닌 심리학자가 등장하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은 아닐까 생각도 든다. 임상심리학자 조 올로클린 교수의 앞으로의 이야기에 더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다려보고자 한다.


산산이 부서진 남자
국내도서
저자 : 마이클 로보텀(MICHAEL ROBOTHAM) / 김지현역
출판 : 북로드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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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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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국내도서
저자 : 카린 지에벨 / 이승재역
출판 : 밝은세상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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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스릴 넘치는 소설을 한편 읽었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정말 재미있다. 저자인 카린 지에벨을 '프랑스 심리 스릴러의 귀재'라고 평가했던데, 저자에 대한 평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정말 잘 만들어졌다고 단언할 수 있다.



주인공인 클로에는 광고회사의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차기 회장의 물망에 오르는 능력있는 여성이다. 하지만 길에서 만난 스토커로 인해 그녀의 인생은 변한다. 회사에 계속 지각을 하고 일처리가 서툴어지다보니 회장의 오해를 받게 되었고,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게 되면서 결국 그녀의 목표였던 회장 자리를 놓치게 된다. 문제는 클로에의 주장을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점이 클로에를 괴롭게 만든다.


한편 강력계 형사인 고메즈는 아내가 병사한 뒤에 범죄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큰 실수를 해 부하 직원을 식물인간으로 만들어버리고, 그로 인해 정직을 당하게 되었다. 고메즈는 우연히 클로에와 마주치면서 클로에가 처한 상황이 수년 전 로라라는 인물이 처했던 상황에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로라는 스토커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다고 경찰 조사를 의뢰했다가 몇차례 묵살을 당한 뒤 자살한 인물이다.


클로에를 도우려던 고메즈는 사건을 수사해 가는 과정에서 점점 미궁에 빠진다. 정말 스토커가 그녀를 살해하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의심처럼 심각한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것인지. 



책의 앞부분에 저자가 한국 독자들에게 남긴 글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 속을 맴돌았다. "망상증 환자인지, 소름 끼치는 스토커인지 판단은 독자여러분께 맡깁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숨가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판단을 독자들에게 맡긴다니 책의 마지막까지 결론을 알 수 없다는 말인지 의문이 들었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은 미궁을 헤매다가 약 100페이지를 남겨두고 범인의 윤곽이 잡히면서 결말로 치닫는다. 기가막힌 반전은 없었지만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었고, 비극인지 희극인지 애매한 수준의 결말을 만들어낸다. 결말은 찝찝했지만 에필로그를 읽고 마음이 조금 풀렸다. 다시 말하지만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숨가쁘게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설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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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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