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애플>, 애덤 라신스키, 청림출판,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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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아키텍처를 공개했던 IBM 호환 PC 제작회사들과 경쟁을 했던 애플의 PC 제품은 폐쇄적이라는 특징을 가졌으며 IBM 호환 PC 계열과의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평가된다. 비디오 테이프 레코더 시장에서 VHS 방식과 경쟁했던 소니의 베타맥스 방식도 역시 폐쇄적이라는 특징 때문에 VHS와의 표준경쟁에서 패배하고 시장에서 물러났다. 이상의 사례를 두고 애플의 폐쇄적인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시각들이 존재한다. 현재 공개되어 있어 삼성이나 모토로라 등 여러 기업의 모바일 제품에 탑재되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모바일 운영체제 분야에서 경쟁중인 iOS는 애플의 디바이스에만 탑재되는 폐쇄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ISO 26000의 이슈는 기업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애플은 철저하게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회사이다. 이러한 비밀주의 또는 폐쇄적인 정책이 가장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애플의 속사정에 대해 해부해 보고자 노력한 책이다.
책은 스티브 잡스의 영향력이 얼마나 애플을 지배할 것인지를 논하면서 시작한다. 위에 인용문대로 잡스는 애플 복귀이후 죽어가는 애플을 살린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잡스는 애플을 10년 동안 작은 규모의 12개 회사만을 인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M&A의 가장 큰 딜레마인 두 기업의 문화가 적절하게 융합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즉 독특한 애플문화에 인수기업의 직원들이 동화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무을 실천에 옮기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이메일의 제목이 ‘스티브가 주문한 것(steve request)’라고 쓰는 것이라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그의 한마디가 법이었던 카리스마 경영이 그의 사후에도 살아남을 탄탄한 조직을 만드는데 성공했는지가 애플 성공의 관건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을 읽기 전에는 ‘비밀제국 애플의 내부를 파헤치다’라는 문구에서 느끼게 되는 것처럼 비밀스러운 애플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잘못된 경영방식을 들추어내는 내용이 아닐까 기대했었다. 물론 그런 내용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의 애플이 지금까지 성공하게 된 원인을 밝히는데 큰 목적을 두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팀 쿡 CEO 등장 이후 비교적 최근까지의 애플 내부상황을 상세하게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는 것은 가장 큰 재밋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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