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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노래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이승우
출판 : 민음사 201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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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 수도원의 벽서(壁書)는 우연한 경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천산 수도원은 험하고 가파른 꼭대기에 있는 수도원이다. 그 곳은 독특한 믿음을 가진 종교인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던 일종의 수도원이며, 벽에 성경구절이 빽빽히 써있는 72개의 방이 있다. '강영호'는 <당신이 아직 가보지 않은, 가 볼 만한>이라는 책을 저술하면서 이 곳에 대한 내용을 책에 기록하고자 했다. 하지만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기 전에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동생인 '강상호'가 형의 유고집을 마무리하기 위해 천산 수도원을 찾는다.


소설의 주인공 '후'는 연모했던 사촌누나인 '연희'가 갑자기 실종된 것이 박 중위으로 탓으로 여기고 그를 죽이려 하지만 실패한다. 후의 아버지, 즉 연희의 삼촌에게서 천산 수도원으로 안내되어 그 곳에서 피신해 있는 과정에 수도원의 형제들로 거듭난다. 그 과정에서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천산 수도원에서 기거하는 일부 형제들을 몰아내고 수도원을 감시한다.


경기도 부천의 한 신학대학에서 교회사를 강의하는 젊은 강사인 '차동연'은 천산 수도원에서 발견된 벽서에 대해 의문을 갖고 폐허가 된 수도원을 조사한다.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장'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었고 그를 통해 천산 수도원의 비밀을 파헤쳐 나간다. 



소설의 내용은 현재 시점에서 차동연의 탐사과정과 장을 진술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와, 과거 시점에서 군사정권의 지시에 따라 한정효와 장, 그리고 후를 중심으로 한 천산수도원의 폐쇄과정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된다. 중간중간에 인용되는 성경구절은 이야기의 흐름과 맞아 떨어지면서 섬찟한 느낌도 든다. 특히 후와 연희, 박 중위, 그리고 연희 삼촌과의 관계를 성경에서 암논과 다말, 그리고 압살롬의 관계와 비유하는 과정이 이채롭다. 암논이 이복동생인 다말을 범하는 과정을 후와 연희의 관계로 풀어나간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인물들의 대화를 대부분 간접인용의 방식을 통해 서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략 시대적 상황은 한국에서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천산 수도원은 감시를 받게 되며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폐쇄되는 과정을 겪는 것으로 추측된다. 정치적 도피처로서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과정에서 천산 수도원의 주인공들은 벽서를 쓰고 72개의 카타콤에 나란히 묻히게 된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지하 공동묘지인 카타콤을 '쉬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체메테리움(Coemeterium)이라고 불렀다는데 천산 수도원의 형제들도 이곳에 들어와 누움으로써 비로소 참된 쉼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천산 수도원의 탐사과정을 진행한 차동연 강사는 추측한다.


주인공들의 치밀한 설정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몰입도를 높인다. 읽는 과정에서 군더더기라고 느껴졌던 사소한 이야기꺼리들이 책을 덮는 순간에는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결과에 대한 해석이며 복선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이승우 작가는 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생, 황순원문학상 수상작가라고 한다. 그의 전작들에 호기심이 발동되며 앞으로 나오게 된 후속작품들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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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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