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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교양을 읽는다
국내도서
저자 : 오가와 히토시 / 홍지영역
출판 : 북로드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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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인문고전 48권의 핵심을 요약하여 정리한 책이다. 평생 이 48권의 책만 읽어도 진정한 인문학 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려운 책을 읽게 되면 누가 좀 이해하기 쉽게 요약 좀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하게 된 이유도 이와 같다. 저자는 대학원 시절 헤겔의 <법척학>에 도전하다가 이해할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몇해동안 연구를 거듭만 결과 요약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의 갖추게 되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요약이 가능한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를 해준 자료들이 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한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문학 고전들은 거의 대부분 도전하겠다고 마음먹기 조차 힘든 수준의 것들이다. 예를 들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입문>은 청소년용으로 사두고도 아직 읽지 못했다. 또한 대부분이 제목은 한두번씩 들어본 책들이지만 제목도 처음들어보는 생소한 책들도 몇권 되며 저자의 이름조차 생소한 책도 손을 꼽는다.


인문고전을 쉽게 접하게 할 좋은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지만 너무 짧게 요약을 하는 바람에 문장의 압축도가 너무 높아서 그런지 요약된 문장 자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자주 발견된다. 특히 원문 자체가 상당히 난해하다고 알려진 몇몇권의 책들은 도전의 의욕이 상실될 정도로 요약 자체가 상당히 난해하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저자가 안내하는대로 차근차근 따라가보면 제목만 겨우 알고 있던 많은 책들의 간단한 줄거리와 주장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다. 스피노자라고 하면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을 한 사람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가 범신론을 주장했으며 당대에 유대교에서 파문당하고 기독교로부터도 비난받았으며 책에서 요약정리한 <에티카>의 경우 스피노자가 죽은 뒤 익명으로 은밀히 간행되었다는 정보는 나에게 신선했다.


또한 48권의 책을 요약하는 과정에서 저자의 또다른 저작과 저자의 일생을 통한 주장을 곁들이면서 이해도를 높이도록 한다. 예를 들어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요약하는 과정을 통해 자유를 설명하면서 <소유냐 존재냐>와 <사랑의 기술>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은 에리히 프롬의 사상을 좀더 확장해서 이해시킨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학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교양지식을 쌓는 과정이라면 효율성을 따져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적은 시간에 많은 산출물, 즉 많은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책이 좀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난해한 요약말고 정말 쉬운 문장으로 요약한 책들 말이다. 다만 걱정스러운 부분은 이런 요약본 몇권 읽고 인문고전 전문가랍시고 나대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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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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