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에 간 CEO, 어거스트 투랙, 다반] - 수도원에서 배운 비즈니스의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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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심을 가지고 일상생활에서의 경건함을 지향하는 수도원과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의 CEO가 어떤 관계가 있길래 수도원에 간 CEO라는 타이틀의 책이 나온 것일까. 여기 '기도'와 '노동'을 같이 중요시 하는 수도원에서의 생활을 소개하는 이 책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저자는 이 두가지 키워드 즉 기도와 노동의 균형적인 삶을 추구하는 한 수도원에서의 생활을 통해 그동안 간과되었던 수도원의 사업 비법들을 조명하고 그것을 세상과 공유함으로써 기도와 노동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도움을 주는 것(p.7)이 이 책의 집필 목적이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최근까지 17년 동안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멥킨 수도원에서 수도사들과 함께 생활하고 일하면서 배운 사업 교훈에 대해 개인적이고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더 나아가 수도원에서 배운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일상 사회에서 기업과 조직들의 사례를 접목시켜 더 수익성 높은 사업 운영과 더 성공적인 직장생활의 지침으로 삼기 위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하나 이 책에서 접근하고 있는 시각은 기존의 양적 접근법의 한계를 질적 접근법으로 극복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질적인 측면은 '진정성'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비즈니스에서 진정성이라는 말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진정성의 세가지 영역은 사명, 개인의 탈바꿈, 공동체이다. 기업이 판매하는 상품이나 광고를 볼 때 기업의 사명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면 진정성과는 거리가 먼 기업이 되고 만다. 따라서 수익이나 판매량과 같은 양적 접근과는 달리 질적 접근이란 경건히 수행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고귀하고 중대한 사명을 명확히 천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조직에 속한 개인이 진정성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도 질적 접근에서 중요한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각 개인의 진정성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보살펴주는 공동체 정신으로 기업의 질적 접근법의 컨셉은 완성된다.
수도원 전통과 모든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사업 성공의 핵심에는 섬김과 자기비움이 있다. 1,500년 된 수도원의 이 전통은 자본주의의 윤리적 한계와 내적 모순을 넘어서 어떻게 하면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면들을 활성화할 수 있는지 가르쳐 주는, 오래되었으면서도 새로운 사회경제 모델을 제시한다. - p.32
앞서 언급했던 세가지의 조화 즉, 기업이 수익을 추구함과 동시에 진정한 사명을 추구하고, 그 사명으로 인해 기업에 속해 있는 개인이 탈바꿈되어 조직 구성원으로써 공동체에 헌신하도록 한 것이 멥킨 수도원의 사업 성공의 결정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 세가지 요소의 사례들을 설명하는 것이 책 내용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물과 기름처럼 융화되지 못할 것 같은 섬김과 자기비움, 진정성과 같은 질적 요소들이 어떻게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세속적인 기업에 적용할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는 조금 의문스러우면서도 많은 기업들이 결국 언젠가는 지향해야 할 방향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기업에서 만든 물건들은 전세계 상위 10%를 위한 제품들이 아니던가. 모두 그럴 수는 없겠지만 많은 기업들이 자사만의 진정한 사명을 단지 양적인 측면이 아닌 질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한 기업과 개인의 발전 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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