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이야기, 문정인·이재영, 와이즈베리] - 글로벌 이슈를 주도하는 세계경제포럼(W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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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다보스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이 책으로 출간된 적은 있지만 다보스 포럼에 대한 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다보스 포럼이 유래와 추구하는 방향과 함께 비판내용도 포함하여 다보스 포럼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도록 구성되었다. 특히 저자 두명 중에 한명은 WEF에서 직접 근무를 했었고, 또 한명은 교수요원으로 여러 해 참석한 바가 있어 WEF의 내외부의 다양한 시각을 담아낼 수 있었다.
다보스 포럼은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주최하는 연차회의로서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년 진행되기 때문에 흔히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린다. 다보스 포럼의 전신은 유럽 경영인 심포지엄(EMS, European Management Symposium)이다. 스위스 제네바대학의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교수가 기획하고 개최한 이 심포지엄의 목적은 급변하고 있는 세계경제 속에서 유럽의 기업인들과 미국의 저명한 비즈니스 스쿨의 여러 교수들이 모여 다양한 산업 이슈들에 대해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려는 데 있었다(p.20). 그해 수년동안 성장을 거듭하다가 1987년에 세계경제포럼(WEF)으로 개명하였다(p.27).
슈밥 교수는 EMS를 기획하면서 '다중이해관계자 이론(multistakeholder theory)'을 기초로 삼았다. 기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이해관계자, 개인 및 집단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환경 속에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는 이론이다. 즉 기업은 자신을 둘러썬 여러 이해관계자들 중 어느 하나라도 무시한다면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으며,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번창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를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WEF에는 여러가지 주제의 커뮤니티들과 정계, 재계, 학계, 시민사회 등 세계를 움직이는 주체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들은 포럼에서 끊임없는 지식과 정보를 나누며 세계가 당면한 주제들에 대해서 논의한다. 이러한 논의의 결과 기업과 국가가 연결된 이해관계자들의 만족과 세계의 공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초기의 다보스 포럼은 단순히 유럽의 기업인들이 경영 기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기 위한 모임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에 발맞춰 여러 변화를 시도했기에 오늘날 정계, 재계, 학계, 언론계 등의 저명인사들이 모여 세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사회 속의 유력 집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 p.47
물론 비판도 받고 있긴 하다. 다보스 포럼이 세계화를 주도한다는 비판이 대표적이며, 이와 상반되게 다보스 포럼이 사명을 제대로 이루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는 세력도 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에 2014 연례회의가 다보스에서 개최되었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들의 포럼으로 자리잡고 있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저자 중의 한명인 이재영 의원이 자신이 3년동안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보스 포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부에서는 문정인 교수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자신이 참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매해 어떤 논의들이 진행되어 왔는데 소회를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두 명의 저자가 다보스 포럼의 긍정적인 면과 비판요소들을 포함하여 전반적인 대담을 진행한다.
매년초마다 언론에서는 다보스 포럼에 대해 소개하면서 어떤 인물들이 참석했고 어떤 논의들이 진행되었는지 소개하고 있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해 포럼에서 진행된 논의들이 책자로 발간되기도 한다. 이렇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게 된 요인은 바로 경제 분야에만 그치지 않고 세계 안보의 문제라든가 세계 식량난과 농업의 새로운 비전 등 세계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책에서는 다보스 포럼에 대한 소개와 함께 최근 몇년간 어떤 논의들이 있었고 어떤 비판을 받고 있는지 등 다보스 포럼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되고 있으므로 다보스 포럼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들을 습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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