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육아의 행복, 크리스틴 고·아샤 돈페스트, 북하우스] - 심플하고 즐겁게 아이 키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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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을 키우면서 그동안 여러 권의 육아도서를 읽었으나 막상 실천으로 잘 옮겨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대략 한달에 한번 꼴로 육아도서를 읽게 되는데 이번에 읽은 360페이지 분량의 이 책은 나름대로 독특한 철학과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아이가 생기게 되면 육아에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인간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면서도 부모 노릇을 훌륭히 수행할 충분한 시간이 있음을 알려준다.
육아를 하게 된 지 6년차인 지금 나 스스로도 저녁시간에는 개인 시간을 거의 갖기 힘들고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정작 나 자신의 개인생활을 거의 갖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지금 셋을 키우면서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겨 조금씩 짬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 막 아이 한둘 정도 낳아 기르기 시작한 초보 부모들은 정말 아이 키우는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하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보통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좀더 정돈되고 정리된 자세로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중요한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우리의 부모님들은 두세명 또는 그 이상의 아이들을 낳아길렀지만 지금 육아를 해야 할 세대들은 하나를 낳기도 버거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나만 낳는 가정이라면 정말 그 한 아이에 대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게 되어 부모의 개인생활을 물론 할아버지와 할머니, 또는 그 이상의 가족들의 개인생활까지 희생을 요구하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고려한다면 책에서 주장하는 미니멀 육아의 필요성에 대해 좀더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전혀 부담이 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심플하고 즐겁게 아이 키우는 법'이라는 부제목처럼 육아에 대한 강박관념을 줄이고 한템포 늦추며 아이에게 다가설 수 있는 여유로움을 주고 있다. 분명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자기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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