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기계 시대, 에릭 브린욜프슨·앤드루 맥아피, 청림출판] -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 갈 미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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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저자가 쓴 ≪기계와의 경쟁≫을 읽으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놓기만 하고 읽지 못하다가 기회가 되어 최근작인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기회가 되는대로 저자의 저서들을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사는 미래는 어떻게 될까? 책의 표지에 적힌 대로 정말 인간과 기계가 공생하는 시대가 될 것인가? 실제로 컴퓨터 기술의 발달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한다. 사실 컴퓨터 기술이 등장한 초기에는 그다지 속도가 빠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프 상으로 분석했을 때 무어의 법칙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기하급수적인 증가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발전 속도는 더욱 빠를 것으로 예측된다. 한마디로 어느 순간 갑자기 대단히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또 앞으로 더 많이 보여주게 될 것이다.
우리가 최근에 보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인상적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 바로 제2의 기계 시대의 도래를 시사하는 단편적인 사례일 뿐이다. - p.56
저자는 미래에 다가오게 될 세상을 단지 편리함이 극대화된 유토피아로 가정하지는 않는다. 그동안 많은 육체노동자들이 기계로 대체되었듯이 앞으로 그런 변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즉 숙련 편향적 기술변화는 고등 교육을 받은 노동자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늘리는 반면, 일상적인 지식 또는 육체노동을 하는 일자리를 가진, 교육을 덜 받은 노동자의 수요를 줄여왔다. 즉 급여처리 소프트웨어, 공장자동화, 컴퓨터로 제어되는 기계, 문서편집 등과 같은 기술은 틀에 박힌 업무에 적용되면서 단순 반복되는 사무 업무에서 노동자를 대신해 왔다. 대조적으로 빅데이터와 분석학, 초고속 통신, 래피드 프로토타이핑 같은 기술들은 공학적이거나 창의적이거나 설계 능력을 갖춘 사람들의 가치를 증대시켜왔다. 즉 숙련된 노동력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반면 덜 숙련된 노동의 수요는 감소시키는 순 효과를 낳았다. 저자는 이와 같은 기술 특성의 변화를 '숙련 편향적 기술 변화(skill-biased technical change)'라고 부르고 있다(p.173).
저자는 기술로 인해 잘 살게 되는 상태를 '풍요', 그 반대 현상을 '격차'라고 부르면서 과연 우리가 살게 될 세상은 풍요일까 격차일까 고민하게 만든다. 일단 저자는 어느 한쪽을 선택하고 있지는 않지만 강한 풍요논리, 즉 기술로 인해 모두가 기회를 찾고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예상은 옳지 않다고 분석한다. 그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저자는 마지막 3부에서 다음과 같이 몇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다소 미국 중심적인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눈여겨 보면 좋을 것 같다.
1. 아이들을 잘 가르쳐라
2. 신생 기업의 열기를 다시 불러일으켜라
3. 구직자와 기업을 더 많이 연결하라
4. 과학자들을 지원하라
5. 인프라스트럭처를 개선하라
6. 세금을 매기되, 현명하게 매겨라
우리는 지금 과거의 SF영화에서나 보았을 법한 기술들이 실제로 사용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지금 매일같이 사용하게 되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네비게이션 시스템 등을 10년 전에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하루다 다르게 첨단기술로 인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접하게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점점 인력은 기계로 대체되고 있고,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는 기계를 중심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제2의 기계 시대에는 개인과 사회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고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를 훨씬 더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 우리 세대는 역사상 그 어떤 세대보다도 세상을 바꿀 기회를 더 많이 물려받았다. - p.323
우리 인간이 서야 할 땅은 어디인가. 바로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영역을 찾는 것이 아닐까.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신하게 되어 남게 된 그 시간은 인간의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노력에 사용된다면 조심스레 낙관론을 제시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저자의 여러가지 조언을 통해 미래를 위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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