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치만 바꿔도 아이 성적이 달라진다, 임한규·정윤호·강우리, 생각나눔]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학습환경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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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책상에서 공부를 해야 할 나이는 아니지만 곧 다가올 상황이라 생각하여 유심히 읽게 되었다.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게다가 본문 내용과 어울리는 삽화가 그려져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위에 유리가 놓여있는 책상은 공부하기가 좋을까? 저자의 생각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리에 반사되어 눈에도 안좋고 또한 유리는 열전도가 높아서 열기나 냉기를 사람에게 빠르게 전달하는 특성 때문에 유리가 놓인 책상은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쉽게 오게 된다고 한다.
공부할 때 회전의자는 별로 좋지 않다는 것도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고정의자보다는 의자의 움직임이 많으니까 신경이 다른 곳에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회전의자보다는 고정의자를 추천하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책상의 위치도 상당히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를 감독하기 위해 책상을 문과 등지고 배치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안좋은 배치라고 한다. 문을 등지게 되면 집중하기 더 힘들다고 하니 책상을 배치할 때는 문을 바라보고 배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천장의 높이도 환경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한다. 천장이 높은 곳에서는 창의력을 발휘하기 쉽고, 낮은 곳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하기 쉽다고 한다. 이에 따라 공부 환경을 달리 해주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전체 4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파트1에서는 공부방에 숨겨져 있는 비밀에 대해 하나하나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도움이 된 부분이기도 하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색과 빛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아이의 성격에 따라서 어떤 색을 위주로 공부방을 배치하면 좋을지 설명하고 있다. 세번째 파트에서는 공부방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공부하기 위한 주변 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TV소리나 사람의 말소리 같은 소음은 공부나 일을 할 댸 방해가 되는 소음으로 컬러 소음(color noise)라고 한다. 반대로 파도소리나 빗소리와 같이 자연에서 나오는 소리는 백색 소음(white noise)라고 하는데 이 소음은 집중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다양한 소음 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에게 자연이 주는 백색 소음이 가득한 산이나 바다를 찾아 가도록 해보세요. 아이의 스트레스가 몰라보게 줄어들면서 집중력과 기억력을 키워줄 거예요. - p.148
카페에서 공부가 잘 되는 이유가 백색소음때문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카페의 웅성거리는 소리도 소음중화 효과 때문에 집중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일부러 카페에 갈 수 없는 상황을 위해 책에서는 몇가지 사이트를 소개(p.153)하고 있는데 지금도 틀어놓고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앞으로 좀더 이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하니 아이들의 성향을 체크해 보고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가끔 본가에 가면 내가 예전에 지내던 방에서 자게 되는데 그 방에서 잘 때마다 항상 벽시계 소리가 너무 커서 떼어서 밖에다 놓고 자곤 했다. 책에서도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정한 주기로 계속 반복되는 소리는 소음으로 느끼게 되기 때문에 아이들의 방에 벽시계나 탁상시계에서 나오는 초침시계를 꼭 확인해 보고 가급적이면 무소음 시계나 디지털 시계로 바꿔주라고 조언한다(p.157).
시카고 대학 연구진들은 독특한 연구를 하였는데요. 어린이들에게 '건강'을 강조하면서 음식을 주었을 때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부모님은 아이들에게 채소나 과일 등 좋은 음식을 먹일 때 "건강에 좋기 때문에 많이 먹어야 해."라고 종종 이야기하는데요, 아이들은 '건강'을 강조한 말을 듣게 되면 음식이 맛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하네요. 맛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건강을 강조한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 p.187
책 제목의 느낌과는 다르게 파트3과 파트4는 공부를 잘하게 만들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솔직히 책 제목을 잘못 정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공부방과 관련된 내용은 파트1에서만 잠깐 나오지 다른 부분에서는 그다지 언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파트3의 7번째 이야기인 '소음형 엄마를 대화형 엄마로 바꾸는 잔소리 기술'은 그야말로 책 제목만 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여러가지 내용들이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제목만 보고 공부방의 배치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구입한 사람들은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이 좀더 공부에 흥미를 갖고 집중할 수 있는 주변 환경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는 책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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