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기술의 경영, 피터 드러커, 청림출판] - 드러커의 통찰력을 접할 수 있는 12편의 에세이
오랜만에 피터 드러커를 읽었다. 2005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벌써 올해가 만 10주기가 되는 해이다. 그동안 피터 드러커만큼 현대경영학에 영향을 끼친 학자도 드물 것이다. 아울러 많은 경영자들이 드러커의 철학을 본받아 경영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또 그런 경영자들이 성공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 책은 드러커의 생전에 썼던 에세이 모음집이다. 에세이집이라고 하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텍스트가 아닐까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용이 가볍지는 않다. 총 12편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는데 각 에세이들의 범위가 다소 기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책의 제목이 '일과 기술의 경영'이라고 붙혀진 듯하다.
우리는 흔히 경영 또는 기업의 목적이라고 하면 '수익창출'을 떠올린다. 수익을 창출하여 주주들에게 만족을 주는 것이 기업의 최대목적이라고 배워왔다. 하지만 드러커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다른 답을 이야기할 것이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드러커는 경영의 목적이 '인간, 경제, 사회에 도움을 주는 것'(p.9)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말은 사회적 기업에 빗대어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최근에 사회적 기업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사람들의 인식은 그다지 개선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즉 사회적 기업은 사회의 공공선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이익이 그다지 많지 않아 도움을 받아야 할 기업 정도로 포지셔닝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드러커의 말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이야 말로 인간과 사회에 도움을 주는 기업으로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기업이라고 예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첫장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주제의 에세이로 시작한다. 그동안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은 발신자가 정보를 보내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생각해왔는데 드러커는 색다른 주장을 한다. 듣고보니 맞는 것 같다. 즉 커뮤니케이션은 수신자가 내용을 듣고 그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즉 발신자가 아무리 정보를 전달하려 해도 수신자가 그에 대한 반응이 없으면 그것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의 현실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정부와 국민들의 관계에서도, 기업과 소비자들의 관계에서도 발신자가 수신자의 수준과 관심범위에 입각하여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례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가정의 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다. 첫장에서부터 큰 인사이트를 얻게 계속 책을 읽으면서 역시 드러커!를 외친 부분이 여럿 있었다.
청림출판에서 피터 드러커의 책을 여러 권 출판하는 과정에서 이 책은 'the Drucker Library'라는 시리즈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너무나 유명하다보니 다소 거리를 두게 되었던 드러커의 명저를 이번에 접하게 되면서 드러커의 위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가 말하는 좀더 고차원적인 경영의 철학을 다른 책을 통해서 더 접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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