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유튜브 [경영학 플러스 알파], [주말에 어디가지], 도서 문화 여행 리뷰 [techleader.net] 테크리더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01)
경영학 플러스 알파 (유튜브) (150)
우리집 놀이터 (유튜브) (48)
주말에 어디가지 (유튜브) (173)
메롱 (0)
독서노트 (642)
여행이야기 (48)
대학강의 (45)
외부강의 (2)
논문·저서 (13)
책 이야기 (142)
학교생활&일상 (186)
문화생활 (17)
뉴스스크랩&리뷰 (13)
IT정보 (16)
비공개문서 (0)
Total
Today
Yesterday
반응형


포피
국내도서
저자 : 강희진
출판 : 나무옆의자 2015.06.10
상세보기


탈북한 20대 여성이 국내 명문 대학원에 다니면서 돈벌이를 위해 키스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키스방에서 포피라는 별명을 쓰는 그녀에게 키스는 고급문화다. 키스방은 그녀에게 생활자금을 마련해주는 곳이기도 하지만 삶을 성찰하게 해주는 장소기도 하다.



키스방의 인테리어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이 설명된다. 샤갈이나 클림트, 뭉크 등의 그림이 걸린 키스방에서 그녀는 소설가로 표현되는 남자와 자신의 탈북과정과 현재 생활에 대해 인터뷰를 한다. 


북한에서 그녀는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남동생이 태어난 이후로 엄마젖을 먹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엄마의 편애로 인해서 그녀는 구순기 욕망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고 남자의 혀는 엄마의 젖꼭지보다 훨씬 매력적인 욕구해결 도구가 되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키스방은 유아기 때 채울 수 없었던 갈급증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pp.209~210).


탈북 이전에 남동생은 병으로 죽게 된다. 그녀의 마음 속에 동생이 죽음에 자신의 기여한 탓도 있다고 자책하기도 한다. 양식이 배급되지 않는 중에 그녀의 집 역시 음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녀는 고구마를 산에 숨겨놓고 혼자 먹었는데 약을 대신해서 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아편이 고구마 자루에 같이 있었던 걸 몰랐던 것이다. 포피의 어머니는 양귀비를 길러 아편을 정제하여 팔며 양식을 구입하곤 했는데 간혹 아편이 약을 대신하여 병을 치료해주는 역할을 했다.


중국으로 탈북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는 실패하게 되고 어머니와 그녀만 성공하게 된다. 중국에서 그녀의 어머니는 중국인과 재혼하였지만 남편의 동생들과도 여러차례 성관계를 가지는 등 그다지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하지는 못했다. 다만 포피의 막내삼촌이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 한국으로 이주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모녀는 한국으로 이주한다. 포피는 대학에 다니게 되었고 키스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을 영위한다. 그녀 어머니는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는 것으로 그녀는 추측한다.


탈북하여 한국에 이주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여전히 많은 북한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으며 탈북을 하면 대체로 원하는 자유를 누리며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만 했을 뿐이다. 하지만 책에서 포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곳은 가족 중심의 사회라 개인에 대한 생각이 존재하지 않아요. 자아에 대한 인식이 없어요. 그러니 그들은 남한 사회 사람들이 말하는 자유가 뭔지 몰라요. 왤까요? 그들은, 그것을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으니까. 음식도 먹어봐야 맛을 아는 것처럼... 자유도 마찬가지죠. 그들에게 진정한 자유란 공동체 속에서 느끼는 아늑함이죠.  - p.193


그들은 자유를 자유답게 느끼지 못하고 하층민으로 전락한 사례들이 많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탈북자들은 한국에서 뿌리내리고 살 수 없다(p.197)고까지 표현한다. 남한과 북한은 하늘과 땅만큼 이질적인 사회라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작가가 현실을 묘사만 하지 말고 좀더 나은 미래지향적 대안을 제시해 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저 탈북여성은 매춘으로, 탈북남성은 하루하루먹고 살기 바쁜 노동자로 살아야만 하는 것인가.


내가 사실 전반적으로 내포하는 의미를 파악하지 못해서 그런지 마지막 부분에서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전반적인 이야기 구성과 함께 인터뷰를 하던 소설가에게 블로잡을 제안하는 것으로 끝나는 결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했다. 다만 포피의 탈북과정과 한국에서의 생활을 통해 탈북자의 현실을 좀더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탈북자가 느끼는 진정한 자유가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또한 세상에서 죽음만큼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포피에게 키스방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고민해 보게 된다.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
반응형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
국내도서
저자 : 로맹 퓌에르톨라(Romain Puertolas) / 양영란역
출판 : 밝은세상 2015.06.08
상세보기


코믹스러운 장면이 연출되면서도 인간의 사회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도와주는 소설이었다. 1975년생인 저자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2014년에 여러 상을 수상했고 36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30만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이야기의 모티브는 저자가 실제로 국경 담당 경찰로 근무하며 만났던 밀입국자 이야기를 토대로 쓰여졌다. 그래서인지 더 실감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 소설을 읽을 때마다 첫문장을 유심있게 보게 되는데 이 책의 첫문장은 다음과 같은 코믹스러운 문장으로 시작된다.


인도 사람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택시에 올라타며 처음 꺼낸 말은 스웨덴어였다.


인도 사람이 할 수 있는 스웨덴어는 무엇일까. 이 문장이 코믹스러운 이유는 바로 이케아를 이렇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인도에서온 아자타샤트루 라바슈 파텔은 이케아 옷장을 사기 위해 프랑스에 도착하여 귀스타브가 운전하는 택시에 타게 된다.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은 100유로 짜리 위폐 1장 뿐이었다. 그는 인도에서 고행자로 살고 있지만 사실은 마술을 빙자한 사기꾼이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는 역시 택시값을 지불하는 과정에서도 가짜 100유로짜리 지폐마저도 도로 가져가는 사기를 저지름으로써 이 소설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구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케아에 들어선 파텔은 침대를 사려고 했지만 재고가 없어 내일 아침에 구매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이케아 매장에서 하루 묵을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을 피해 옷장에 들어갔고 그 옷장에 영국으로 배송되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파텔은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가게 된다. 



영국으로 가는 트럭에서 그는 수단에서 온 밀입국자 6명을 만나게 된다. 그는 평생 사기를 치고 살았지만 그들은 만나고 나서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게 된다. 특히 비라지와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자기 자신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남을 돕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가 밀입국자 신세가 된 건 빈곤과 기아가 쌍둥이 질병처럼 싹이 터서 모든 걸 부패시키고 황폐하게 파괴해 버리는 별 볼일 없는 곳에서 태어났다는 점 뿐이었다.  - p.80


실제로 아프리카와 같이 제3세계 빈민국에 사는 사람과 우리의 차이는 무엇인가. 단지 그들은 아프리카에서 태어났고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차이 밖에 없지 않은가. 엄청난 기적과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아무튼 파텔은 더 나아가 이러한 물음을 갖는다.


어째서 누구는 모든 게 풍성한 곳에러 태어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걸까? 모든 걸 가진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것도 손에 넣치 못하는 사람이 있는 건 왜 일까? 누구는 사람답게 사는데, 누구는 그저 입 다물고 죽을 권리밖에 가지지 못한 걸까? 누구는 사람답게 사는데, 누구는 그저 입 다물고 죽을 권리밖에 가지지 못한 걸까? 왜 불행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늘 같은 사람들이어야 할까?  - p.82


이러한 고민을 하면서 파텔은 자신이 이제까지 눈뜬 장님으로 살았다고 생각한다. 즉 자신이 태어나서 살던 곳보다 훨씬 암울하고 음험한 곳이 있음을 깨달았다(p.83).


화물트럭을 타고 가다가 경찰을 만난 파텔과 6명의 밀입국자들은 체포되어 스페인으로 이송된다. 스페인에서도 기이한 일은 이어진다. 프랑스 유명 배우의 여행용 트렁크에 숨어있다고 이탈리아 로마로 가게 된 것이다. 그는 이탈리아로 가는 비행기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이탈리아에 도착하여 트렁크의 주인인 배우 소피 모르소를 만나고 나서 그의 도움으로 출판사와 계약을 하게 되고 10만 유로라는 거액의 선인세를 받게 된다.



이탈리아에서도 귀스타브가 보낸 사람에게 쫓기면서 급하게 열기구를 타게 됐고 우연하게도 열기구는 바다에 떨어져 표류하다가 리비아로 가는 배를 타게 된다. 거기서도 사기꾼 기질을 발휘하여 10만 유로 중에 1만 5천 유로만 주고 도망치게 되고 나머지 돈 중에서 4만 유로는 리비아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비라지에게 주게 된다. 프랑스에서 만난 마리를 다시 만나기 위해 늘 꿈을 꾸고 있던 차에 그 돈으로 프랑스로 가서 마리를 만나 청혼을 하게 된다.


최근 며칠 동안 경험한 여러 만남은 속임수로 남의 돈을 갈취하는 것보다 훨씬 득이 되는 일이 존재함을 그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 일이란 바로 남에게 돈을 주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함을 베푸는 것이었다.  - p.255


우연히 작가가 되어 쓴 글이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어 성공하게 되고 마리와 함께 나눔의 생활에 대한 의지를 갖게 된다. 너무나도 흐뭇한 마무리였다. 누구나 비라지를 만나기 전의 파텔같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했다. 누구나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 자기들만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함을 베푸는 삶을 살려고 다짐하는 파텔을 보면서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