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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낸다는 것
국내도서
저자 : 팡차오후이 / 박찬철역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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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대학에서 진행된 명강 시리즈가 최근 책으로 유행처럼 출간되었다. 그 유행 때문인지 이번엔 중국의 명문대인 칭화대가 그 대열에 동참하였다.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이라는데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진다. 주제는 제목에서 느낌을 받을 수 있듯이 바로 '수신(修身)'이다.

 

 

수신이라고 하면 나를 포함한 일반 사람들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 치국평천하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지만 무슨 일을 하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수신제가라는 해석도 가능할 것이다. 책의 서문에 따르면 저자는 수신을 '우리가 추구해야 할 평생의 숙제'라고 말한다. 성악설의 관점까지 들먹이지는 않아도 우리 인간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나태해진다는 것은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결국 인간을 인간으로 특징지워주는 '인격'이라는 것은 개개인이 의식적으로 노력하여 성장하고 완성될 것(p.5)이라는 저자의 말에 충분히 공감한다.

 

저자는 논어나 맹자와 같은 유명 중국 고전들뿐만 아니라 서양 학자들의 말까지 인용하면서 '수신'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설명한다. 기독교의 수신 사상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저자는 놀랄 만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사실 기독교에서는 수신이라는 구체적인 사상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무엇이든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처럼' 하라는 가르침이 있다. 흔히 '코람데오'라고 표현하는데, 저자는 이와 같은 사상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마음속에 더럽고 낯을 들 수 없는 생각이 들었을 때 세상 사람들을 알지 못하겠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은 결코 속일 수 없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하나님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본다는 것입니다. - p.199

 

크게 아홉 개의 장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하나하나 마음 깊이 울림이 있는 강의라고 생각이 들었다.

 

1강 : 수정(守靜), 고요히 앉아 마음을 들여다보는 힘

2강 : 존양(存養), 마음을 살펴 하늘의 뜻을 찾는 힘

3강 : 자성(自省), 패러다임을 깨고 한계를 허무는 힘

4강 : 정성(定性), 고난의 압박에서 자신을 지키는 힘

5강 : 치심(治心), 양심을 지켜 자유를 누리는 힘

6강 : 신독(愼獨), 철저하게 자신과 마주하는 힘

7강 : 주경(主敬), 나라는 생명을 사랑하는 힘

8강 : 근언(謹言), 언행을 삼가 군자에 이르는 힘

9강 : 치성(致誠), 지극한 정성으로 자신을 완성하는 힘

 

우리가 사는 요즘의 시대는 정말 수신을 잃은 시대가 아닐까.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바로 세우는 것보다 주변 상황에 적응하고 경쟁하여 이기는 것에 더 관심있는 시대가 아닐까. 삶을 비관하며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얼마나 힘들면 자살을 하겠냐는 동정은 이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저 자살을 미화할 뿐이다. 다음과 같은 대목이자살과 연관지어 숙고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유가 사상에 따르면 우리는 영원히 자신의 생명을 학대할 권리가 없습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의 생명은 우리 자신뿐 아니라 이 세계 전체에 속해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옛 사람들은 인간을 천지간에 속한 소우주로 여겼고, 인간의 생명은 커다란 우주와 시시각각 소통한다고 여겼습니다.  - p.226

 

주역과 중용을 인용하면서 자살을 철저하게 비판하는 대목은 오늘날 자살이 미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던져준다. 자살이나 우울증을 앓는 것은 생명을 학대하는 행위이고 우주 만물을 발육 성장하게 하는 '생생지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역설하고 있다. (생생은 오늘날 말로 하면 생명의 건강한 발육과 생장이고, 생명에 대한 고도의 공경심을 말한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있어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 아닐까. 결국 나를 바로 파악하고 올바른 자세로 몸과 마음을 바로 세울 때 더 원대한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자기계발서 무용론이 회자되고 있는 요즘 이런 종류의 자기계발서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사회구성원의 건전한 일원으로 살아가기에 부족함 없는 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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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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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신정근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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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만으로도 마흔을 넘기는 해가 되니 ‘마흔’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특히 최근들어 마흔과 인문학이 연결된 도서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눈길을 끌었던 책은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이다. 사서 봐야지 싶었는데 선물로 받게 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논어’라고 하면 보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사상을 강조하는 철지난 이야기라고 생각하였다. 특히 첨단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는 오늘날에는 그 의미와 중요성이 거의 없어지다시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면서 논어야 말고 인문학의 정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표현한 대로 추상적이거나 고차원적이지 않고 지상파 방송의 아침 프로그램처럼 귀와 눈에 쉽게 들어왔다. 또한 말 자체는 쉽지만 마음 속으로는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구절들로 넘쳐났다.


흔히 우리는 성실함, 사랑, 열정, 효도, 의리, 우애, 협력 등 모든 덕목들을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러한 덕목들에 대해 공자 시대에는 어떤 고민들을 했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자칫 논어라는 방대한 학문을 너무 압축해 놓거나 수박 겉핥기식의 접근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도 했었는데 그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나의 지식이 부족했었다는 점을 깨달았고, 그래서인지 나같이 논어에 대한 절대적인 문외한이 논어의 원문을 읽기 전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각 내용은 각 구절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입문, 논어의 원문과 독음을 곁들여서 제시한 승당, 각 단어별로 다시 해석한 여언, 본문의 내용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을 제시하는 입실 등의 네 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긴 문장은 네 글자로 압축하여 기억하기 쉽게 제시한 것도 흥미롭다.


책을 중간쯤 읽어가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논어 원본에 도전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마무리 하면서 이 책을 한번 더 묵상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일 만에 후다닥 해치울 책이 아니었다. 최근들어 가장 오래 읽은 책 중의 하나인데 매일 읽지는 못했지만 한번 읽을 때 적게는 3~4페이지씩 읽으면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았다. 마치 성경을 읽고 QT를 하듯이. 이 책은 그렇게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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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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