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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문화 리뷰어 [techleader.net]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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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종류가 여러가지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송골매 정도는 들어서 알고 있었으나 모양이나 크기 등 특징을 알고 있는 것이 없었으니 몰랐다고 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하겠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저자에 의해 '메이블'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참매다.


저자는 참매를 포함하여 맹금류가 지금껏 존재해 온 것 중에 가장 훌륭한 생물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매잡이가 되겠다고 선언하며 매에 몰입한다. 그리고 직접 참매를 기르기 시작하는데 그 계기가 됐던 것은 아버지의 죽음이다. 사진작가였던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저자는 가족을 잃은 아픔 그 이상의 아픔을 느낀다. 하지만 참매를 매개로 한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어린 참매를 데려와 기르기에 이르른다.



참매와 관한 여러 책을 읽었지만 T.H.화이트의 ≪참매≫는 저자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평소 눈에 띄이는 그저 그런 책 중의 하나였는데 어느 순간 참매에 대한 감동을 주기 시작한다. 그의 책은 다른 책들과는 생판 다른 예사롭지 않은 내용이었다. 매 훈련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듯한 한 남자가 매 훈련에 대해 쓴 책(p.57)이었던 것이다. 그 책에 나오는 참매인 '고스'의 모습에 어린 나이의 저자는 경탄했다.


날개 끝이 강철 같고, 금잔화 같은 광적인 눈을 가진 고스는 통통 뛰고, 날고, 커다란 날개를 주먹만 한 생간 위에 펼쳤다. 고스는 명금처럼 삐악삐악 울고 자동차를 무서워했다. 난 고스가 좋았다. 나로서는 저자를 전혀 이해할 수 없어도 고스는 이해할 수 있었다. - p.58


그 이후 참매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화이트의 책과 자신의 경험담을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소설 같은 느낌이 드는 에세이라고 할까. 저자의 경험담에 약간의 상상을 더해 논픽션으로 구성한 스토리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다. 참매를 키우는 것이 과연 쉬울까. 저자의 경험을 읽다보면 정말 어렵다는 느낌이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상쇄되었다면 다행이지만 저자는 지나치게 참매에 집착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 집착은 결국 아버지의 흔적으로 인한 아픔을 지우고 새로운 미래를 향하고자 하는 의욕이라고 해석된다. 그래서 그런지 집착스러운 저자의 모습을 볼 때 때로는 눈물이 났다. 사실 두주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우리 어머니를 포함하여 5남매가 마음아파하고 있는데 그 모습들이 참매를 기르는 저자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마음이 울컥해지기도 한 것이다.


이 책의 뒷면에 보면 '인간과 자연, 생명과 죽음, 애도와 치유가 어우러진 현재 진행형의 고전'이라고 이 책을 평가한 문장이 있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한편으로 책의 거의 대부분이서 비교 인용된 화이트의 책이 국내 번역되지 않은 듯 한데 번역된다면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메이블 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헬렌 맥도널드(Helen Macdonald) / 공경희역
출판 : 판미동 201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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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력
국내도서
저자 : 하지현
출판 : 민음사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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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보기 전에 제목만 보고나서 약간의 오해가 있었음을 먼저 밝혀둔다. '예능력'이라는 제목만 봤을 때 일상 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웃기고 노래를 잘 부르는 등 개그맨이나 가수와 같은 '예능 전문가'다운 능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책으로 착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제목에서 말하는 예능력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얻을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예능에서 발견한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이라는 부제목이 표지에 있기는 하지만 제목 자체가 다소 직관적이지 못해 잘못된 선택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출판사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싶다. ]



나는 개인적으로 TV의 여러가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히히덕거리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을 한 자라도 더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런 내 생각이 틀렸다고 지적한다. 예능 프로그램이 아무리 웃음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지만 그 시간에 몰입하여 보고 즐기는 동안 쌓였던 정신적 피로가 해결됨과 동시에 삶의 여러가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면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도 생각하지만 또 일부는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책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다섯가지 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 다섯가지 힘은 나를 단단하게 지키는 힘,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힘, 삶을 놀이고 만드는 힘, 삶을 감동으로 채우는 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힘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MC나 게스트의 극중 역할을 통해서 삶을 배운다. 콤플렉스를 개성과 강점으로 만든 사례, 누구나 기억할 수 있는 캐릭터를 가지게 된 사례, 예술적 수준의 독설로 인기를 얻은 사례 등을 통해 우리는 교훈을 얻는다. 또는 아무 생각없이 예능 프로그램은 보는 우리 모습을 통해서도 감동을 얻는다. 


예능 프로그램에 MC와 게스트가 나와 '쓸데없는 짓'을 하며 아무 의미 없이 노는 것을 보는 것이 즐거운 이유는, 그것이 우리가 평소 살면서 품고 있는 '의미에 대한 강박'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 p.119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캐롤 드웩 교수의 실험 이야기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인상적이었다. 실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초등학생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시험문제를 풀게 하고 한 집단에게는 "넌 참 똑똑하구나"라고 칭찬을 하고, 다른 집단에게는 "참 열심히 헀구나"라고 칭찬을 한다. 그 이후에 두번째 시험문제를 제시하면서 한 문제는 아까보다 어려운 문제이고, 한 문제는 아까보다 쉬운 문제라고 할 때 똑똑하다고 칭찬받은 아이의 대부분은 쉬운 문제를 선택했고, 열심히 했다고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더 어려운 문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드웩 교수는 이 실험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지능 지수 자체를 칭찬받은 아이는 다음에 도전하는 테스트가 자신의 지능을 확인받는 테스트가 되어야 하므로 틀릴 수도 있는 보험을 하려 하지 않는다." 정말 의미심장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흔히 결과를 중요시한다. 과정에 어떠하든 원하는 결과만 나오면 된다고 가르치고 또 배워왔다. 이 실험에서 우리는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는 것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드웩 교수는 이 실험을 언급하면서 '성장형 마인드셋(growth mindset)'과 '고착형 마인드셋(fixed mindset)'이 있다고 말한다. 다소 논란거리일 수는 있겠으나 육아의 관점에서 본다면 결과에 대한 칭찬도 물론 필요하지만 결과를 도출해 내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칭찬의 비중을 좀더 높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는 '성장형 마인드셋'을 갖게 되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점차 여러 능력을 개발하며, 미래를 향해 성장하게 된다. 한편 똑똑하다고 칭찬을 받는 아이는 자신의 능력이 고정되어 있다고 보는 '고착형 마인드셋'을 갖게 되어 더 이상 노력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무르고 발전을 위한 노력을 포기한다. - p.57


결국 예능 프로그램을 마음껏 즐기는 것도 우리 삶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너무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은 좋지 않겠지만 적당히 즐기면서 정신적인 피로를 푸는 것, 그리고 삶의 의욕을 재충전하는 것은 예능 프로그램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거의 보지 않은 관계로 책 내용에 거부감이 드는 부분도 있었지만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저자의 조언을 수용하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에는 예능 프로그램을 한번 시청해볼까.

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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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부식 열도 1
국내도서
저자 : 다카스기 료 / 이윤정역
출판 : 펄프 201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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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부식 열도 2
국내도서
저자 : 다카스기 료 / 이윤정역
출판 : 펄프 201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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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무대는 일본의 교리쓰 은행이다. 우리나라에서는 IMF 외환 위기 이후 최근 2008년의 미국 경제 위기에 이르기까지 은행에 대한 이미지는 대표적인 부패한 조직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일본작가에 의해 쓰여진 이 책을 보니 일본에서도 그런 인식은 비슷한 듯 하다. 윗선에서 부정대출을 알선해 주고 알려지지 말아야 할 스캔들과 같은 치부를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금융업계의 죄상을 낱낱이 까발리고 있다.



책의 사이즈가 작기는 하지만 두권으로 구성된 각 책은 500페이지에 가까운 만만치 않은 분량을 자랑하지만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다. 1권을 지나 2권에 들어서면서 큰 사건이 일부 해결되면서 다소 지루한 감이 느껴졌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사건들이 터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긴장감을 늦추기 힘들었다.


주인공인 다케나카는 정의로운 투사의 전형적인 캐릭터를 보여준다. 일부 부정에 가담하기는 했으나 후회를 거듭하면서 조직 내외부의 부정적인 세력들과 맞선다. 자신의 자리 보전에 바쁘고 부정적인 이득을 얻기에 급급한 다른 캐릭터에 비해 건전한 멘탈을 가졌다고 생각된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부패된 금융산업의 모습을 들추어 내는 것이지만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캐릭터를 돌아보면 일상사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그 방대한 스토리 안에는 경쟁, 자만, 아부, 충성, 권력욕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다케나카가 부정대출에 관여해 달라고 요구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케나카는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심사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회장 큰딸과의 관계를 고려해 대출을 해주는 과정을 묵인한다. 이 부정대출 사건은 1권에서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2권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또다시 문제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다케나카는 큰 책임감을 느끼고 다시는 사내에서 부정대출 등의 사건에 연루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좋은 결말로 책을 마치고 있으며, 다케나카의 모습과 그 주위를 둘러싼 권력을 향한 암투가 흥미진진하다.



이 책을 출간한 펄프는 민음사의 브랜드로 '장르, 불명, 규정 불가, 당신을 위한 순도 100%의 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한다. 2012년 6월 경부터 대략 500페이지 분량의 소설 시리즈를 연이어 출간하고 있다.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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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노래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이승우
출판 : 민음사 201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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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 수도원의 벽서(壁書)는 우연한 경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천산 수도원은 험하고 가파른 꼭대기에 있는 수도원이다. 그 곳은 독특한 믿음을 가진 종교인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던 일종의 수도원이며, 벽에 성경구절이 빽빽히 써있는 72개의 방이 있다. '강영호'는 <당신이 아직 가보지 않은, 가 볼 만한>이라는 책을 저술하면서 이 곳에 대한 내용을 책에 기록하고자 했다. 하지만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기 전에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동생인 '강상호'가 형의 유고집을 마무리하기 위해 천산 수도원을 찾는다.


소설의 주인공 '후'는 연모했던 사촌누나인 '연희'가 갑자기 실종된 것이 박 중위으로 탓으로 여기고 그를 죽이려 하지만 실패한다. 후의 아버지, 즉 연희의 삼촌에게서 천산 수도원으로 안내되어 그 곳에서 피신해 있는 과정에 수도원의 형제들로 거듭난다. 그 과정에서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천산 수도원에서 기거하는 일부 형제들을 몰아내고 수도원을 감시한다.


경기도 부천의 한 신학대학에서 교회사를 강의하는 젊은 강사인 '차동연'은 천산 수도원에서 발견된 벽서에 대해 의문을 갖고 폐허가 된 수도원을 조사한다.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장'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었고 그를 통해 천산 수도원의 비밀을 파헤쳐 나간다. 



소설의 내용은 현재 시점에서 차동연의 탐사과정과 장을 진술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와, 과거 시점에서 군사정권의 지시에 따라 한정효와 장, 그리고 후를 중심으로 한 천산수도원의 폐쇄과정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된다. 중간중간에 인용되는 성경구절은 이야기의 흐름과 맞아 떨어지면서 섬찟한 느낌도 든다. 특히 후와 연희, 박 중위, 그리고 연희 삼촌과의 관계를 성경에서 암논과 다말, 그리고 압살롬의 관계와 비유하는 과정이 이채롭다. 암논이 이복동생인 다말을 범하는 과정을 후와 연희의 관계로 풀어나간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인물들의 대화를 대부분 간접인용의 방식을 통해 서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략 시대적 상황은 한국에서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천산 수도원은 감시를 받게 되며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폐쇄되는 과정을 겪는 것으로 추측된다. 정치적 도피처로서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과정에서 천산 수도원의 주인공들은 벽서를 쓰고 72개의 카타콤에 나란히 묻히게 된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지하 공동묘지인 카타콤을 '쉬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체메테리움(Coemeterium)이라고 불렀다는데 천산 수도원의 형제들도 이곳에 들어와 누움으로써 비로소 참된 쉼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천산 수도원의 탐사과정을 진행한 차동연 강사는 추측한다.


주인공들의 치밀한 설정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몰입도를 높인다. 읽는 과정에서 군더더기라고 느껴졌던 사소한 이야기꺼리들이 책을 덮는 순간에는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결과에 대한 해석이며 복선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이승우 작가는 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생, 황순원문학상 수상작가라고 한다. 그의 전작들에 호기심이 발동되며 앞으로 나오게 된 후속작품들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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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배반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존 캐서디
출판 : 민음사 20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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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 현상에 대한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오고 있음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조예가 깊지 않은 나로서는 최근 1년 사이에 읽은 경제위기에 관련한 책들중에서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와 함께 가장 유익했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DJ정부에서 본격적으로 도입이 되었던 신자유주의 시스템의 폐해가 최근에서야 언급되기 시작하면서 이제 신자유주의는 종말을 고할 것이라는 예측도 언론을 통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이 책의 내용도 제목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유시장경제의 이기심이 위기를 초래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있는 이 책의 1부에서는 유토피아 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애덤 스미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밀턴 프리드먼 등 보수적 경제학자들이 주장한 내용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경제학의 신조류인 행동경제학의 이론들과 그 관련주제들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으며, 3부에서는 최근 발생한 경제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최근의 경제위기는 잘못된 경제정책이 주범이라고 꼬집는다. 이에 대해서는 그리스펀 자신도 과오를 인정한 바 있다. 또한 월가의 탐욕과 우매함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정책에 대해서는 ‘예측 가능성의 착오’라는 언급을 하면서 예측 가능하다고 과신하며 밀어부친 정책 당국을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점은 경제학 고전들을 많이 추천해 주었다는 것이다. 고전적 경제학자들과 최근의 정책이론가들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언급하면서 그 인물이 주장했던 바와 저서 및 논문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름 정도 들어봤을 학자들이 어떤 주장을 했으며 앞으로 어떤 책을 추가로 더 읽으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경제학을 배우고 있는 대학생들 뿐만 아니라 현재의 경제위기를 객관적으로 짚어보기를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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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의 몰락>을 집필한 정치 컨설턴트 박성민 님의 강연에 다녀왔다. 민음사 교양강좌로 민음사 북클럽 회원은 50% 할인하여 만원에 들을 수 있는 강의었다. 하는 일의 특성상 보안을 상당히 중요시 생각하여 휴대폰으로 전화만 하고 SNS도 일체 사용하지 않는 특이한 분이었다. 앞으로 다가올 총선과 대선의 판세를 예측해 보고 싶었으나 그런 이야기보다는 우리나라 정치 상황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진행되었다.   (2012.02.29, 오후7시~9시, 강남출판문화센터)


정치의몰락보수시대의종언과새로운권력의탄생
카테고리 정치/사회 > 정치/외교
지은이 박성민 (민음사,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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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
더글러스 러시코프 저
예스24 | 애드온2

인터넷 시대를 넘어 ‘소셜’과 ‘스마트’가 지배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소셜 시대를 살아가는 10가지 생존법칙이라는 부제목이 붙은 이 책이 주목된다. 이 책에서는 새로운 기술의 지배를 받지 말고 지배를 하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Program or Be Programed>의 원서를 번역한 <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이다.

‘삐삐’를 처음 샀을 때의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과 희열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너무나도 신기했다. 때로는 공중전화의 긴 줄에 서서 통화하기를 기다려야 했고, 때로는 커피숍에 들어가 ‘0000번 호출하신 분!’이라는 직원들의 멘트를 기다려야 했던 때도 있었지만 너무나도 편리한 서비스였다. 삐삐의 만족감을 뒤로 하고 출시온 휴대폰은 그야말로 일상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어 놓았다. 휴대폰을 사용하기 전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때는 ‘두시쯤 정문에서 만자나’라고 하고 두시가 지나도 30분 정도는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는 동안에도 수시로 전화를 하며 현재의 위치를 확인한다. 이것이야 말고 신기술이 지배하는 세상, 신기술에 의해 지배당하는 세상이 아닌가. 더 나아기 지금의 휴대폰은 단순 통화기능이 아니라 기존 PC기반의 인터넷에서 제공하던 대부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도중 계속 떠오르는 한가지 문장이 있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 우리는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가 등장하면 과거에 유용했던 기술이나 서비스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2400bps 짜리 모뎀이 사라지고, 전화번호 전송만 가능했던 삐삐가 사라졌듯이, 이메일이 등장하면서 편지 보내는 사람이 적어지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의 익명성이 강조되면서 오프라인에서도 내 모습을 드러내기 싫어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기술이 나와서 실제 오프라인에서의 대화에 미치지 못하며, 몸을 부대끼며 마주치는 술잔에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0과 1로 구성되는 디지털 세계는 진짜 오프라인에서의 심오한 세계를 대체할 수 없다.

입사지원 또는 채용의 용도로 SNS를 활용한다는 사례를 곧잘 듣게 된다. 그러기 위해 실제 나의 모습이 그려져 타인과 소통해야 할 SNS라는 훌륭한 도구가 나를 포장하는 용도로 잘못 사용하게 된다. 익명성이 강조되는 나머지 대책없는 비판과 욕설을 퍼붓는다. 결국 새로운 기술에 의해서 프로그램되어가는(be programed), 통제되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경계하게 된다. 아니, 나 자신부터 뭔가에 의해 조작되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난해한 문장이나 생소한 단어들이 곧잘 등장하여 진행이 좀 더딘 책이었다. 하지만 한번 빠져들면 저자의 이야기에 많은 부분 공감하게 되고 밑줄 쳐진 부분이 점점 많아지게 되는 책이다. 기술은 점차 발전하고 우리의 생활은 더 편리해 지고 윤택해 질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소통이 없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사라지는 역기능도 상존하리라 생각된다. 디지털 사회, 디지털 경제 등의 패러다임이 유토피아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환상과 함께 여러 가지 역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비판론도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바탕을 제시해 주는 유용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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