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유튜브 [경영학 플러스 알파], [주말에 어디가지], 도서 문화 여행 리뷰 [techleader.net] 테크리더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499)
경영학 플러스 알파 (유튜브) (150)
우리집 놀이터 (유튜브) (48)
주말에 어디가지 (유튜브) (173)
메롱 (0)
독서노트 (642)
여행이야기 (48)
대학강의 (45)
외부강의 (2)
논문·저서 (13)
책 이야기 (142)
학교생활&일상 (185)
문화생활 (17)
뉴스스크랩&리뷰 (13)
IT정보 (16)
비공개문서 (0)
Total
Today
Yesterday
반응형

책 제목인 '리케'는 덴마크어로 '행복'이라는 뜻이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이라는 부제목처럼 이 책의 저자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코펜하겐 행복연구소의 대표이며, 크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전작 <휘게 라이프>의 저자이기도 하다. (미리 말해두건데 나는 <휘게 라이프>를 읽지 못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국어판 서문을 보니 저자도 한국을 다녀간 듯 하다. 헌데 한국인을 지적하면서 '성공에 대해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우면서도 제대로 잘 지적했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전 나는 친구들과 함께 이탈리아로 스키를 타러 간 적이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통나무집 발코니에 앉아 햇볕을 쬐며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였다. 누군가가 냉장고에 남은 피자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나는 외쳤다. "이런 게 행복 아니야?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것 같은데"   - p.22


첫페이지를 딱 읽자마자 '맞아 바로 이게 행복이지'라고 공감했던 대목은 냉장고에 남은 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라는 저자의 말이다. 이탈리아로 스키를 타러 간 것도, 친구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햇볕을 쬐며 커피를 마시는 것도 아닌, 그저 냉장고에 남은 피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삶이 아닐까. 이 문장 하나로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책의 1장은 '과연 덴마크는 행복한 나라일까?'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저자가 덴마크인이어서일 수도 있지만 유엔이 발행한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덴마크를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꼽았으니 첫장을 장식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본다. 다만 저자는 그렇다고 해서 평균 수치가 높다는 것이지 덴마크의 모든 사람이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행복에 대해서라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p.27)고 이야기한다.


보통 돈을 행복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지만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 소득의 경우 객관적엔 데이터가 있어서 측정이 가능하지만 행복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행복은 주관적인 개념이다. 결국 우리가 우리 사람을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관건(p.34)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각 나라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을 기반으로 6가지 요소를 제시하고 각 요소별로 어떤 식의 삶을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 여섯 가지 요소는 공동체 의식, 돈, 건강, 자유, 신뢰, 친절이다.


또 하나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관통하는 행복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가 말하는 행복의 세가지 영역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행복은 크게 정서적인 영역, 인지적인 영역, 그리고 에우다이모니아라는 영역이 있다(p.38)고 한다. 정서적인 영역은 우리가 날마다 느끼는 감정의 영역이다. 인지적 영역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인생을 평가하는 총체적인 행복의 개념이다. 에우다이모니아는 의미와 목적을 가진 삶이 훌륭한 삶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을 바탕으로 목적의식을 느끼는 삶의 영역이다. 덧붙이건데 저자는 주로 인지적인 영역에 대해서 다루겠지만 정서적 영역과 목적의식도 닢고 넘어갈 것이라고 언급한다.


읽다 보면 우리나라 이야기도 가끔 나오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과는 거리가 먼 나라라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가 있기에 꼭 책의 내용이 옳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생각에 상당히 공감하는 바가 크다.


일단 첫번째 공동체 의식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만 보아도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사람들을 만나도 잘 인사를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강의를 하는데 여러 번 수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내 수업을 듣는 학생이 확실한데 인사를 하지 않는다. 물론 인사를 먼저 건네지 않은 내 책임일 수도 있지만 먼저 말을 거는 문화를 만들어 내기란 우리 나라에서 쉽지는 않아 보인다.


돈과 행복은 분명히 연관성이 있지만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이 무작정 상승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물론 동의한다. 가진 것이 많을 수록 느낄 수 있는 행복은 줄어들게 마련이다(p.91). p.116에 따르면 돈 들이지 않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세 가지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책을 읽는다'이다. 나는 지금 행복한 사람이다.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이슈도 행복의 중요한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최근 3년 사이에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아빠들끼리 2개의 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비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 물론 대화의 주요 내용은 육아와 자녀교육이다. 과거의 아버지들은 외부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육아와 자녀교육은 어머니가 전담하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그런 식으로 양분하기 힘든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이 남성들의 육아휴직 사례들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헬퍼스 하이'라는 단어를 제시하면서 나누는 삶의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기가 가진 것의 일부를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삶으로 향하는 방법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실 잘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앞서 언급한 대로 행복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상당히 주관적이고 정성적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가 제시하는 기준들도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상당히 현실 적용 가능한 기준들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나부터 생각과 행동을 바꾸자고 하지만 사실 전 공동체 차원에서 무브먼트가 진행되지 않으면 의식구조가 바뀌기는 쉽지 않다. 지역사회에서 조금씩 바꾸어 가고 실천하는 삶을 살 때 온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