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알에이치코리아] - 경영학의 이론을 인생경영에 적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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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해는 경영학의 구루라 일컬어지는 꽤 많은 학자들이 자기계발서 성격의 저서를 발간했던 해였다. 그중에 게리 해멀의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토머스 데이븐포트의 <최선의 결정은 어떻게 내려지는가> 등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텐슨 교수는 <혁신기업의 딜레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경영학자이다.
사람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이 오직 결정을 내리기 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그건 백미러만 보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과거에 대한 정보만 구할 수 있을 뿐이다. - p.31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좋은 이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좋은 이론은 우리가 경험하기 전에 앞으로 일어날 일을 설명한다. 그 이론은 우리 각자의 인생이 처함 환경에 맞는 좋은 선택을 하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과거의 경험'과 '이론'의 관계를 비행기의 발명에 적용할 수 있다. 과거에 경험이 집착했던 사람들은 하늘을 날기 위해 더 좋은 날개와 깃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론에 집중한 사람들은 베르누이가 1738년에 <유체역학>으로부터 비행 이론을 도출해 내면서 근대 비행이론의 창시자가 되었다. 그렇다면 왜 저자는 이 이론에 집중한 것인가? 이론이 인생에서 행복을 찾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론은 광범위한 질문에 적용할 수도 있으며, 복잡한 문제의 경우는 문제해결에 통찰을 제시하는 이론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결국 좋은 이론을 만들어내고 찾아내는 것이야 말고 인생 전반에서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름길인 것이다.
저자는 인생의 여러가지 의사결정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탄탄한 이론을 만들어내고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이 책을 저술하였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다양한 모습의 인생살이를 행복으로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는 '사회생활 속에서 행복 찾기'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앞서 말한 그 탁월한 이론을 알아낸다면 가장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는 사람에게 시간을, 가장 발리 성과가 나타나는 것에는 재능을 할당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우선순위, 계획과 기회의 균형, 자원할당 등 모든 요인들이 합쳐져서 전략이 만들어지며 이런 과정을 지속된다.
우리는 엄청난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일에서 동기를 부여받으면 그 일을 좋아하게 된다. 일이 좋아지면 계속해서 동기를 부여받는다.. - p.59
동기부여의 방법은 돈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 저자는 동기부여를 '뭔가를 성취하고 배우고 의미 있는 걸 이루는 팀 안에서 자신이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느낌 같은 것'이라고 정의한다(p.60). 진정으로 행복을 찾고 싶다면 의미 있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공하고 더 많은 책임을 질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찾아야 한다(p.62). 따라서 인생의 올바른 동기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리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돈을 추구하는 인생의 저급함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는 듯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인생의 올바른 동기를 찾는 것에 집중할 것은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저지르기 쉬운 잘못 중 하나는 물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믿고, 직업적 성공이라는 가시적이고 과시적인 요소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나칠 정도로 매진하는 것이다. 더 나은 임금, 더 멋진 직합, 더 좋은 사무실, 이런 것들은 결과적으로 친구와 가족이 우리가 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신호로 간주하는 것들이긴 하다. 그러나 직업의 가시적인 면들에만 집중하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 순간에 내 제자들 가운데 몇몇이 그랬듯이 신기루를 쫒을 위험이 커진다. 한 번만 더 임금이 인상되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으리라 생각한다면, 그런 바람은 정말적 추구나 다름이 없다. - p.63
동기부여가 되고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의도적 전략'과 '창발적 전략'이 있을 수 있다. 의도적 전략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만들어낸 전략이고 그 전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전략을 창발적 전략이라고 한다. 그 창발적 전략이 다시 의도적 전략으로 변화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성공으로 향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기업의 사례로 미국에 진출한 혼다의 사레를 들고 있다. 이 전략실행의 과정은 인생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음 문장이 해법을 알려줄 것 같다.
전략은 거의 항상 의도적 기회와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가 혼재하는 상황에서 만들어진다. 중요한 건, 자신의 재능, 광심, 우선순위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하는 곳이 어디인지 알 때까지 계속해서 뭔가를 시도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정말로 잘 맞는 것을 찾았다면 이제는 창발적 전략에서 의도적 전략으로 힘차게 움직일 시간이다. - pp.74~75
의도적 전략과 창발적 전략 사이의 기회를 찾는 과정에서 올바른 의도적 전략을 이해했다면 다음으로 자신이 가진 자원을 할당하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저자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자원을 할당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자원을 할당하라고 조언한다. 그런 마인드를 가져야 단 30분의 시간적 자원이 생겼을 때 단기적 성과에 소비해 버리지 않고 장기적 성과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3장의 105페이지에서 106페이지까지의 조언은 이 책 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장기적 성과는 가족 구성원들간의 관계이다.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거나 배우자와 더 깊은 사랑을 나누는 분야에 성공했다는 증거를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흔히 직장에서의 승진이나 급여 인상과 같은 단기적 성과에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하나인 가족이 번창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지 않게 되고 결국 인생의 실패로 이어진다. 그 밖에 장기적 성과에는 친구, 신념, 건강과 같은 것들이 포함될 수 있다. 이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성과에 균형을 이루어 자원을 할당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일은 당신에게 성취감을 안겨줄 수 있지만,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키우는 친밀한 관계 속에서 얻는 지속적인 행복감에 비할 수는 없다. - p.114
크리스텐슨 교수가 그동안 경영학에서 이룬 업적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이론들은 개인 생활에 적용해 보고자 노력한 흔적이 느껴진다. 다만 경영학이라는 학문적 이론을 개인에게도 적용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최근 나의 고민과 같은 생각꺼리를 제공해 주고 있어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인생에서 더 중요한 것을 발견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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