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른다, 카린 지에벨, 밝은세상] - 넌 절대로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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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그림자≫를 재미있게 읽고나서 카린 지에벨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는데 이번에 또 새로운 작품이 번역되어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이미 프랑스에서는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고 여러 편의 작품을 출간하였기에 이번 작품도 정말 기대되고 또 앞으로 다른 작품들도 번역 출간되기를 기대해 본다.
유능한 형사였지만 여성 편력이 있었던 브누아 경감이 지하실 철창 속에 갇힌 채로 일어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일어난 곳을 알지 못하고, 왜 이런 곳에 와있는지 궁금했지만 리디아라는 여성을 만나고 나서 기억을 떠올린다. 바로 전날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고장으로 서있는 리디아를 만나 그녀의 집까지 갔다가 그 뒤로 기억을 잃은 것이다.
리디아는 자신의 쌍둥이 자매였던 오렐리아의 강간 및 살인범으로 브누아를 지목하고 몇개월간의 뒷조사끝에 그를 납치해온 것이다. 그 뒤로 브누아 경감은 리디아의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가지만 오렐리아의 살인범이라고 허위 자백을 할 수는 없었다.
한편 브누아 경감의 아내인 가엘은 남편의 바람끼를 알고 있었지만 남편은 자신만을 사랑하고 있다며 모든 잘못을 용서해주는 스타일이다. 비정상적인 면이 없지 않았고 또 남편이 실종되기 몇일 전에 3000유로를 출금하여 사용한 알리바이를 이야기하지 못해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다.
≪너는 모른다≫라는 제목에서 '너'는 바로 브누아 경감을 말한다. 결국 브누아는 자신이 왜 이런 곳에 감금되어 고문을 받아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점에 끝까지 독자들로하여금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리디아가 왜 그런 허위 신고에 의해 브누아를 범인으로 확신할 수 있었고 그 확신이 어떻게 그리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어느 정도 심각한 증상이었는지에 대한 부연설명이 더 되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브누아와 리디아의 지하실 철창을 사이에 둔 대화, 그리고 브누아 경감을 찾기 위한 경찰들과 가엘의 대화, 그 밖에 여러 인물들의 묘사를 통해 스릴러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재미있다. 프랑스에서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니 구할 수 있으면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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