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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숨쉬지 마라
국내도서
저자 : 이마이 가즈아키,오카자키 요시히데 / 박재현역
출판 : 이상미디어(이상) 20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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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내용을 예측할 수 있는 책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이 책은 제목과 마찬가지로 입으로 숨지지 말아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제시하면서 왜 입으로 숨쉬지 말아야 하는지, 입으로 숨쉬면 어떤 해로움이 있는지 등을 설명하고 있다. 코의 용도는 숨쉬고 냄새를 맡는 것이고, 입의 용도는 밥을 먹는 것이므로 각각의 용도에서 벗어난 행위를 하게 되면 몸의 이상이 오게 된다는 단순한 원리를 기초로 한다.



입으로 호흡했을 때의 가장 큰 문제는 이물질이 몸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입호흠의 경우에는 이물질에 대한 방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공기를 타고 몸속 깊이 들어가게 된다(p.34)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을 다양한 의학용어를 쓰며 설명하고 있다.


평소에 비염증상이 있어 매일 코를 풀고 가끔은 잠잘 때 코가 막혀 잠을 자기 어려울 때가 있어 이 책에 관심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그나마 조금 도움이 되었던 내용은 4장이었다. 건강한 호흡을 위한 생활습관이라는 제목인데 평소에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몇가지 질문만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겨울에는 왜 코감기에 더 잘 걸릴까? 코가 막혔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감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면 좋을까? 잘 때 저절로 벌어지는 입을 다물게 하려면? 이상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아이우베 체조'를 제안하고 있다. 아, 이, 우, 베의 발음을 하면서 입 모양을 조정하라는 것인데 사실 이 내용만 봐서는 얼마나 건강과 실생활에 유용할지는 의문이다. 앞부분에서 다뤄진 이 체조내용이 중반 이후에 중점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저자 나름대로 상당히 창의적인 체조라고 여기는 모양인데 내가 봐서는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입을 다물고 코로 숨쉬게 되면 아토피성 피부염, 기관지 천식, 궤양성 대장염, 관절 류머티즘, 다형삼출성 홍반, 장척농포증, 다발성 근염, 변비 등이 개선된다고 한다. 저자의 주장을 고려하지 않아도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차원에서 입으로 숨쉬는 버릇이 좋은 버릇은 아님을 알고 있기에 책 내용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다만 조금은 전문적인 의학과 건강 상식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대략 훑어보는 방법으로 이해해 두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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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게 중요하다
국내도서
저자 : 필립 빈젤 / 김정우역
출판 : 매경출판(매일경제신문사) 20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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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병원이나 의사들의 치료방식에 불신을 바탕으로 한 저자들의 책을 몇권 읽은 바 있다. 그 책들에 따르면 특히 항암치료와 관련하여 거부감이 심했는데 곤도 마코토의 책들이 대표적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기성 의료시스템에 대해서는 곤도 마코토와 유사한 노선을 취하고 있다. 즉 지금까지 병원에서 해왔던 항암치료는 오히려 죽음을 재촉하는 행위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이 다른 책들과의 차이점이라면 비타민 B17이 암세포를 파괴하는 기능이 있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비타민 B17의 학명은 아미그달린이며 레이어트릴이라고도 불린다. 저자는 이 비타민 B17(이하 레이어트릴, 책에서는 비타민 B17이라는 표현보다 레이어트릴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고 있음)의 놀라운 능력에 대해 14장에 걸쳐서 핵심적인 사례들과 함께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에는 이 책의 서문을 쓴 에드워드 그리핀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즉 에드워드 그리핀이 제작한 단편영화인 <암 없는 세상>을 보고 나서 레이어트릴의 실체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고 전문가의 조언과 공동연구를 통해 암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하지만 미국의 많은 주에서 레이어트릴의 처방을 금지하거나 또는 항암치료를 강요함으로써 환자들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저자는 생각하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법정 증언 등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널리 알리고자 노력했다.


물론 레이어트릴이 암을 확신히 치료할 수 있는 기적의 약이라고 설명하지는 않는다. 영양요법의 일부이며 신체의 방어체계가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중요한 영양성분을 투여하는 치료방법으로 항암치료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9장의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에서 레이어트릴이 암을 치료하는 특효약이라고 왜곡보도된 사례들도 소개된다. 사실 저자는 의학계의 주류가 아니기때문에 받았던 언론의 무시나 공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저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경험이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기존의 건강 상식 도서와는 다르게 이 책에서는 언론과의 분쟁 사례와 함께 법정 공방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다뤄지고 있다. 특히나 FDA 및 오하이오주 의료위원회와의 공방은 다소 흥미진진하게 소개되고 있다. 비주류에게 어쩔 수 없이 주어진 현실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항암치료를 위해 주장하는 치료법은 영양요법이다. 사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저자가 그토록 주장하는 영양요법의 근거와 처방 등 구체적인 방법론이 제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2장과 11장에서 영양요법에 대해 소개되고 있지만 의학지식이 없는 나로서도 이 정도의 내용이 영양요법의 전부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일단 저자가 주장하는 영양요법의 목표(p.127)는 다음과 같다.


1. 인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공급함으로써 방어체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하는 것

2. 방어체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영양요법이 지향하는 바는 이 두가지 사항으로 대략 짐작은 할 수 있다. 기존의 치료방법이 아닌 기존의 식이요법에 영양성분을 조사하여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한 사례가 아닐까 짐작된다. 전체 영양프로그램은 비타민과 효소, 니트릴로사이드, 식사요법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특히 니트릴로사이드를 환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저자는 레이어트릴을 사용한다고 소개한다. 트림신과 키모트립신 효소가 암에 대항하는 인체의 제 1방어선의 역할을 한다면 니트릴로사이드는 제2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p.31). 니트릴로사이드가 들어있는 음식물은 많이 있지만 니트릴로사이드를 집약적으로 투여할 수 있는 방법은 레이어트릴이 가장 효과적(p.131)이라고 주장한다. 의학적인 지식이 없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은 검증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환자에게 종양이 발견되면 의사는 종양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고민한다. 환자가 방사선이나 항암치료를 받고 나면 의사는 종양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한다. 아무도 환자의 상태가 어떤지는 확인하지 않는다.  - p.177


12장에서는 저자의 처방으로 건강한 삶을 회복한 21명의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14장에서는 지금까지의 논의를 정리하며 증상이 아닌 원인을 고치라고 주문한다. 즉 암치료는 종양을 없애거나 줄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회복하는 것이 최대 목표여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에 대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지식을 접하게 되었다는 점이서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저자의 치료법이 좀더 알려져서 주류의학계와의 논쟁을 통해 진위를 파악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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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밥상
국내도서
저자 : 방기호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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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참 난감한 책이다. 40대 이후 고기, 생선, 계란, 우유를 먹는 것은 썩은 짐승의 단백질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을 어디까지 받아들어야 할까. 발암물질을 먹었다고 암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영양소가 있어야 암으로 성장하는데 암의 영양소는 바로 동물성 단백질이라고 한다(p.95). 따라서 우유나 계란, 고기류를 먹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근육질의 칼 루이스나 나브라틸로바가 채식주의자라고 해서 우리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하는가.



동물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양소와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양소가 다를텐데 단백질 함유량이 많다는 이유로 채식만 해도 된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고기는 고기 나름대로의 영양소가 있고, 채소는 채소 나름대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음식물의 적절한 섭취와 운동이 중요한 것이지 육류나 우유를 무슨 마약이나 담배 취급하면서 백해무익한 음식으로 치부하는 저자의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더구나 채식 식단을 추천해 주면서 아침에는 껍질째 먹는 과일과 녹황색채소를 먹고 점심은 현미와 견과류, 저녁은 도정하지 않은 곡식과 녹황색 채소를 먹으라고 한다. 난 이런 식단의 음식을 먹는다면 그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할 수 없다. 우유에 대한 경고는 더욱 더 충격적이다. 지구상 어떤 동물도 젖을 뗀 후 다시는 젖을 먹지 않지만 인간만 늙어 죽을 때까지 다른 동물의 젖을 먹는다고 하면서 우유에는 소가 사료로 먹었던 항생제, 구충제, 성장촉진제, 다이옥신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더 황당한 주장은 여름 날 당근 한개와 우유 한잔을 놓고 1시간이 지나면 당근은 먹을 수 있지만 우유는 부패되어 있을 것이라면서 바로 인간의 소화관의 온도는 한여름 온도인 36.5도이므로 우유가 소화관에 들어가면 썩을 것(p.98)이라는 말이다. 아니, 배속에 들어가서 우유가 썩는다면 안썩는 음식이 어디에 있겠는가. 배속에 들어가서 여러가지 소화액과 합쳐져서 몸속으로 흡수도 되고 남은 것이 대변으로 배출되는 것 아닌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다. 우유가 100도 이상에서 가열하여 만드는 가공식품이라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우유의 살균방법이 고온살균만 있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우유에 탄수화물이나 섬유소, 비타민, 미네랄이 전혀 없으니 먹지 말라는 말도 참 웃음을 짓게 만든다. 부족한 영양소는 다른 음식으로 채우면 된다. 우유는 우유 나름대로의 영양소가 있는 것이다.


소금에 관해서도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자연계에 생존하는 야생동물은 소금을 먹지 않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암이 없다(p.108)고 한다. 야생동물에서 당뇨나 고혈압, 암이 없는 이유는 그런 병이 걸릴 때까지 건강을 유지하면서 오래 살지를 못하기 때문이지 소금을 먹지 않아서가 아니다.


일단 먼저 책을 읽었을 때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을 나열해 보았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꽤 많다. 먼저 1장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먹었던 음식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먼저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를 추천하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고를 때에는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 스트렙토코쿠스, 테르모필루스 중 두종류 이상이 함께 들어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p.44)는 유익한 조언을 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설명도 도움이 되었다. 우리가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는 LDL이 몸에 안좋은 이유는 LDL 그 자체가 많아서가 아니라 산화가 원인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LDL은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시에 염증으로 손상된 조직의 복구 작업에 유용하게 사용(p.53)된다. 따라서 LDL이 많다는 것은 몸의 어딘가에 염증 반응이 있다는 것이며 LDL이 많다고 해서 콜레스테롤 강하제로 감소시킨다면 화재경보기의 스위치를 꺼버리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오히려 콜레스테롤 강하제는 동맥경화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하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먹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먹어야 한다면 최소 150mg 정도의 코큐텐을 함께 복용(p.55)하라는 조언도 잊지 말아야겠다.


오메가3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생선을 언급한 대목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재 생선 섭취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위험성은 중금속과 같은 바닷물 오염 문제이며 참치나 큰 고등어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식품 중 수은 함량이 최고로 높다고 한다. 따라서 굳이 생선을 먹으려면 꽁치나 정어리, 멸치와 같은 작은 생선(p.63)을 먹으라고 권장한다. 또한 오메가3를 섭취하기 위해서 생선보다는 초록잎 채소나 과일 껍질, 해조류를 먹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p.64)고 조언한다.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의 성분을 이야기하면서 이를 대용할 수 있는 몸에 좋은 자연식품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많이 언급된 음식은 견과류, 녹황색 채소, 현미 등이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식품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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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식품첨가물 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최낙언
출판 : 예문당 20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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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웰빙과 친환경, 유기농 등을 강조하는 시대에 식품첨가물에 대한 다양한 가설들이 우리의 불안감을 증폭시켜주고 있다. 이 불안감을 가져오는 주요 근원지는 바로 체험담이다. 체험담은 전형적인 '카더라 통신'의 예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가질 수 있는 이 불안감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기업들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 절대적으로 안전한 것은 없다. 물도 많이 마시면 죽고 산소도 과잉호흡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정보, 즉 체험담을 맹심하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저자는 이 식품첨가물의 유해성 논란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체험담에 대한 맹신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부터 주장한다. 저자는 약 20년 정도 식품회사에서 첨가물에 관한 연구를 해왔던 분이다. 지금은 관련 업계에서 떠난 상황이라 식품첨가물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처지가 되었다고 하니 그의 말에 귀기울여보자.


식품첨가물은 비행기보다 훨씬 안전하다. 그런데도 식품첨가물이 화학물질이고, 다른 공업원료, 농얍, 약품 등에서 화학물질 사고가 많으니 매우 위험하다는 말을 다들 쉽게 믿는다. 하지만 천연을 포함한 세상 모든 물질이 화학물질이고, 첨가물은 모든 화학물질 중에서 가장 철저히 검증된 원료다.  - p.33


식품회사에서 신제품을 개발하여 성공할 확률이 5%라고 한다. 그렇다면 95%는 실패한다는 이야기인데 체험담을 믿는 많은 사람들은 식품가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만든 제품을 먹지 않는다고 유언비어를 퍼트린다. 단 5%만 성공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자기가 직접 먹어보지도 않고 개발하는 연구원에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 전문가 행세를 하는 비전문가가 활개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체험담을 맹신하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작년인 2013년 말에 남양유업에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인산염'이 들어있지 않다고 홍보하는 과정에서 인산염은 유해성 물질이라고 오해하도록 한 광고를 보고 나서이다. 남양유업은 그 이전에 카제인나트륨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경쟁사인 동서식품의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남양유업 사례 이전에도 MSG나 사카린과 같은 첨가물의 유해성 논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의 논란을 정리할 기회가 되었으니 저자와 출판사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저자는 세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의 첫번째 파트에서 이와 같은 체험담의 위험성과 비과학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두번째 파트와 세번째 파트에서 식품첨가물에 대해 분석한다. 일단 식품첨가물은 다음과 같이 정의(p.74)된다.


식품을 가공하고 조리할 때 식품의 춤질을 유지 또는 개선시키거나, 맛을 향상시키고 색을 유지하게 하는 등의 목적으로 식품 본래의 성분 이외에 첨가하는 물질

식품의 외관, 향미, 조리 또는 저장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소량으로 식품에 첨가되는 물질


식품첨가물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저자는 '소금'을 예로 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소금은 식품으로 분류되고 MSG는 첨가물로 분류된다. 하지만 소금은 MSG보다 독성이 7배는 강하고 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양은 6배나 많다는 사실을 모른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첨가물의 사용처에 따라 그 종류를 나열하고 각각 종류별로 특성들을 설명하고 있다. 크게 네가지를 다루고 있는데 유통시 품질을 지키기 위한 첨가물로 보존료와 산화방지제, 작업성(품질)을 높이는 첨가물로 유화제와 응고제, 영양을 높이는 첨가물로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식이섬유(증점안정제)를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미각(감미료, MSG), 후각(향료), 시각(색소, 발색, 표백)등의 기호성을 높이는 첨가물을 설명하고 있다.


이중에서 미네랄에 대한 내용만 잠깐 살펴보도록 한다.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미네랄은 나트륨, 칼륨이고 세번째로 많이 쓰이는 미네랄이 인과 칼슘이다. 이 부분에서 남양유업 신제품 홍보로 세간이 주목을 끌었던 인산염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인(인산, 인산염)은 첨가물로도 다양한 기능을 한다. 인산염의 용도는 콜라의 산미료(인산), pH조정제(인산염), 케이킹억제제, 팽창제, 안정제, 유화제, 산화억제제 등의 기능이다(p.135). 복잡해 보이지만 결론은 인은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미네랄이라는 것이다. 인은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결핍증을 겪는 경우도 별로 없다. 인산염과 미네랄에 대한 본문의 언급을 인용해 본다. 결국 남양유업의 신제품 홍보는 불안심리를 조장하는 노이즈마케팅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용도가 다양하다보니 가공식품을 통한 다량 섭취를 우려할 수도 있겠으나, 천연물에 워낙 많이 존재하여 우리가 섭취하는 인의 95% 이상이 천연식품을 통하여 섭취되고 , 인산염 등 첨가물의 형태로 섭취하는 양은 5% 이하라고 한다. 따라서 가공식품의 모든 인산을 제거해도 우리의 인 섭취량은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 p.135


비타민과 미네랄도 첨가물이다. 다른 첨가물은 허용량보다 훨씬 적은 양도 불안해하면서 이들은 무작정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 p.150


두번째 파트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첨가물은 사카린, 아스파탐, MSG 등 우리가 주변에서 가장 경계하고 있는 식품들이다. 비만이 높거나 당뇨가 있는 사람들은 칼로리가 높은 설탕 대신 칼로리가 없으면서 단맛이 나는 물질을 선호해왔는데 이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것이 인공감미료다(p.156). 그중 사카린은 1879년에 개발되었고 그동안 유해성 논란이 일다가 2001년 미국 식품의약청은 안전한 물질로 인정했고, 2010년에는 미국 환경보호청이 사카린을 인간 유해물질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현재 사카린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당분 섭취가 늘어 비만,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면서 칼로리가 없는 사카린의 장점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한편 MSG는 소금보다 40배나 안전하며, 비타민C보다도 독성이 적으며,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010년 MSG는 평생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사카린과 MSG에 대한 불신이 크다.


마지막 세번째 파트에서는 지금까지 조목조목 언급해 왔던 식품첨가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할 수 있는 지식들을 광범위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어느 나라보다도 식품에 대한 법규나 제도가 잘 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식품첨가물 하나 잘못 사용하여 물의를 일으킨다면 그 기업은 살아남겠는가. 철저히 검증된 재료들만 사용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과도하게 이용하지 않는 이상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것처럼 위험한 물질이 절대로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불안은 또다른 불안은 만들어낸다. 내가 식품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면 그 불안의 원인은 누군가의 개인적인 경험담인가, 과학과 통계에 의한 결과인가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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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국내도서
저자 : 곤도 마코토 / 이근아역
출판 : 더난출판 20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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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곤도 마코토는 기성 의료기관이나 의료인들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로 기존의 치료법을 거부하는 전문의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암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죽는 것은 암 때문이 아니라 '암 치료'때문이라면서 암은 절제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것이 오히려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정신과 전문의인 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의 추천사에 따르면 저자의 모든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는 말라고 하면서 저자의 주장이 한쪽으로 치우져 있고 약간 과격하다는 느낌이 있다고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을 주의깊게 읽되 나무를 보는 자세가 아닌 숲을 바라보는 자세로 이해하라고 주문한다. 일단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과잉진료의 폐해이다. 편의점에 가듯 병원에 가는 사람들을 지적하면서 불필요한 치료과정에서 없던 병도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약에 의존하기 보다 운동을 하거나 생활습관을 바꾸는 등 자연치유력을 높이기 위한 최소 의료를 지향한다.


저자는 1996년 ≪암과 싸우지 마라≫는 제목의 책으로 일약 비판적 의료인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우리나라에도 같은 해 바로 번역 출간되었으나 절판되었다가 최근 2013년 7월에 도서출판 나남에서 다시 재출간되었다. 올해(2013년) 출간한 ≪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은 일본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영림카디널에 의해 번역 출간되었다. 두권의 책에서 저자는 줄곧 주장하는 것은 암은 방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예방의학'마저도 비판하고 있다.


최근에 '예방 의학'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것은 사실 '환자를 불러 모으는 의학'에 지나지 않는다. 속된 말로 의사의 봉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학병원이나 국립암센터처럼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흔히 '좋은 병원'으로 여겨지는 큰 병원은 도리오 '좋은 실험 대상이 되는 병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 p.29


더 나아가 저자는 의료계 전문가들 특히 의사들의 도덕성까지 의심하고 있다. 의사들에게 환자는 생계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가능한 한 환자를 늘려 병원으로 끌어들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라는 점을 인식하라고 강조한다. 더 나아가 의사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정당한 의료인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경향이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이전에 발간했던 책에서처럼 저자는 항암제 역시 불필요한 처방이라고 주장한다. 암 검진 자체를 아예 안받는 편이 낫다는 주장까지 곁들이고 있다. 암 검진이 긁어 부스럼이 되는 이유로 다음 다섯 가지를 들고 있다.

① 암의 정의 및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

②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 자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

③ '진짜 암'이라면 이미 전이된 상태이다.

④ PET(양전자 단층촬영) 검사는 피폭량이 많다.

⑤ 정밀한 검사를 할수록 유사 암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저자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문이다. 암 판정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완치되기를 바라게 되지만 저자의 말에 따르면 항암치료로 인해 오히려 몸이 더 망가지고 죽음을 재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경우 항암치료를 하지 않고 암을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앞서 추천사에서 이충헌 기자가 언급한 것처럼 약을 너무 과용하거나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는 방법은 사용하지 않고 수술이나 치료를 맹신하지 말라는 조언으로 이해하고 싶다.


인공적으로 합성된 비타민을 보조 식품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은 위험하며, 채소나 과일로 섭취하는 천연비타민도 많이 먹는다고 해서 몸에 좋다는 보장은 없다.  - p.164


애정이 담긴 손길을 가장 단순한 방법이지만, 의학이 아무리 진보해도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치료의 근본이다.  - p.193


저자의 주장이 일반 의학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이야기들이 많은 관계로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감기와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친 병원이나 약을 의존하기 보다는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권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훨씬 마음이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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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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