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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퍼즐
제이 B. 바니, 트리시 고먼 클리포드 공저/홍지수 역

(부키, 2011)
예스24 | 애드온2

<전략 퍼즐>은 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제 상황을 소설의 형태로 쓴 책이다. 몇년 전에 읽은 <데드라인>의 경우 '소설로 읽는 프로젝트 관리'라는 부제목처럼 기업 내 정보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의 진행 사례를 쓴 소설이라고 한다면 이 <전략 퍼즐>은 경영 컨설팅 분야를 다룬 소설이다. <데드라인>을 언급하고 시작한 이유는 전체적인 글의 구성과 짜임새, 그리고 주제가 매우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MBA 취득 후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의 신입사원으로 첫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되는 '저스틴 캠벨'의 좌충우돌 컨설팅 경험기이다. 첫날 회의때부터 주인공 캠벨의 예상과는 다른 일들이 벌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침식사를 거르고 참석한 회의장소에는 간단한 먹을거리조차 없었으며, 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컨설턴트 본연의 업무인 '분석'에 대한 회의가 아니라 클라이언트 조직에서 누가 영향력이 있고 누가 어떤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등의 정치적인 역학관계를 조사해 보자는 이야기가 첫날 회의의 결과였다는 것이다.

그 이후에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클라이언트의 CFO가 회사의 핵심가치에 대한 현재가치분석 자료를 이해알 수 없다고 하고, 새로운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졌던 임원으로부터는 그 유명한 마이클 포터의 산업구조분석(때로는 경쟁세력모형이라고도 칭하는 5 Forces 모델을 말함) 이론의 불필요성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듣게 된다. 신출내기 MBA 저스틴 입장에서는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들이 무너지면서 반박할 수 조차 없는 일들이었다. 이러한 시행착오 후 소속 컨설팅펌의 임원인 켄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여러가지 경영전략 분석 도구가, 특히 산업구조 분석은 전략적 기회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경영진이 이미 가지고 있는 선호도를 확인해 주는데 사용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독자들 역시 여러가지 경영전략 분석 도구들이 틀리다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상황에 알맞게 응용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이렇게 저스틴이 컨설팅 과정에서 겪는 경험들에 대해 '퍼즐'을 맞추어 가듯이 컨설팅 과정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어 나간다. 특히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각 장의 말미에는 '전략 퍼즐 맞추기'라는 질문들을 통해 다음 스토리를 예상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가끔은 등장인물의 말을 통해 등장하는 어이없는 '소설스러운' 유머를 보는 맛도 재미있다.

약간은 아쉬운 부분도 있다. 먼저 특정 상황에 대해 과도하다고 생각할 만큼 너무 길게 설명하는 부분들이 종종 눈에 띈다. 예를 들어 6장의 중반부에서 저스틴이 직장상사인 켄에게 전화로 질책을 들은 뒤 피트니스 센터에서 무슨 운동을 했다든지 무슨 식당에서 어떤 음식을 먹었다든지 하며 지나치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과중한 업무부담감을 느끼는 신참 컨설턴트의 고뇌를 표현했다고 생각은 들지만 군더더기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3장의 제목에도 표현되어 있고 책의 여기저기에서 나오는 말인데 프로젝트나 사례를 '뽀갠다'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전후문맥상 사례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끝낸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좀더 일상적인 표현으로 번역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원서에는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지도 궁금하다.

몇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이 MBA 출신 신참내기 컨설턴트가 어떻게 험난한 프로젝트 과정을 헤쳐나가게 될지 궁금한 분, 또는 직장생활에서 생각과는 다르게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어려움을 헤쳐나갈 능력이 없다고 생각되는 분은 꼭 일독하시기를 권한다.

오타
p.117, 8번째 줄 : 분명이 → 분명히

데드라인
톰 디마르코 저/김덕규, 류미정 역

(인사이트, 2006)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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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난중일기파산직전의하이닉스를살린혁신이야기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일반
지은이 고광덕 (성안당,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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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시작된 외환위기 이후 하이닉스는 도산의 위험까지 겪으면서 모범적인 회생절차를 통해 최근 SKT에 인수되기까지 엄청난 변화과정을 겪었다. 280여 페이지 책의 곳곳에서 저자가 얼마나 하이닉스에 애정과 열절을 가지고 회생을 위해 노력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가졌던 약간의 불만이 책을 다 읽어가는 동안 내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일단 저자 본인이 알고 있는 단어는 모든 독자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가정을 한 것인지 여러 가지 용어들에 대하여 전혀 설명하고 있지 않은 점이 불만스러웠다. 하이닉스가 도입한 혁신의 기법이었던 TPM에 대한 설명이 시작부분에 전혀 되고 있지 않고 있는 것부터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TPM이 무엇인지 얼마나 알겠는가? 더 나아가 TPM 같은 일반적인 경영 이론이라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아볼 수는 있다고 해도 하이닉스의 조직 혁신과정에서 생겨난 조직 내부의 용어들은 앞부분에서 반드시 설명하고 넘어가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이 <하이닉스의 TPM 도입 과정>이었다 해도 TPM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문장 중에 툭툭 튀어나오는 생소한 단어들은 최소한 각주라도 달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벌떼군단’은 도대체 뭘 말하는건지, ‘My Machine 제도’는 무엇인지, ‘라인닥터 분임조’는 무엇인지, ‘횡 전개’는 뭘 말하는건지, ‘파트장’이나 ‘직·반장’이라는 직급은 하이닉스 조직에서 어떤 수준의 계층인지... 전후 문맥상 대체로 짐작은 가는 말들이기는 하지만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좀더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작성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하이닉스 혁신에 TPM이 도입되던 연도에 하이닉스의 조직 구조가 어떻게 됐는지도 설명을 하고 시작하면 이해도가 높지 않을까 생각된다. 제조본부, 본부 혁신팀, 개발생산본부 등 여러 부서가 난잡하게 서술되다보니 전체적인 조직 구조가 그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상하관계도 모르겠고 각 부서별 업무 특성은 더더욱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생산 분야에 경험이 없어서 이해를 하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면 이 책은 타겟 고객을 잘못 선정한 것이다. 부제가 ‘파산 직전의 하이닉스를 살린 혁신 이야기’라고 되어 있는데 이 제목만 보아서는 생산 분야의 지식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하이닉스의 혁신과정을 알기 쉽게 쓴 책이 아닐까 하는 예상을 하게 되니 말이다.

전부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첫 번째 파트는 하이닉스가 TPM을 도입하는 과정과 성공을 향해 노력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엮었기 때문에 다른 파트들에 비하여 비교적 읽기가 수월하다. 두 번째 파트는 창조적 혁신이라는 키워드가 조직 문화이 스며들기 되면서 하이닉스의 혁신을 성공을 향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다른 기업이 참고할 만한 세가지 제언을 하고 있다.

세 번째 파트는 이질적인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Chapter 5)은 TPM을 위한 도구들에 대한 설명으로 비교적 장황하게 채워져 있고, 두 번째 장은 조직 내 교육과 학습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TPM과 6시그마와의 연계에 대해서 설명하는 네 번째 파트를 끝으로 책의 모든 내용이 끝나게 된다.

전술했다시피 책의 타겟 고객을 명확하게 잡지 않은 듯 하다. 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망해가던 하이닉스가 살아나게 된 이유가 궁금해서 선택하게 된 일반인이 읽기에는 좀 어려운 용어들이 많이 나오며, 직장 내에서 TPM을 도입하기 위해, 또는 TPM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전문인력들이 참고할 만한 벤치마킹용이라고 하기에는 비교적 이론적이고 형식적인 내용으로 서술되어 있다. 타겟을 어중간하게 잡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일반인과 관련직원 양쪽 모두에게 그다지 많은 도움은 주지 못하는 기대 이하의 책이 되고 말았다. 오해는 마시라. 기대를 줄인다면 일반인과 전문인력이 모두 만족할 수 있다.

 
[독서MBA(www.weceo.org)] 


21세기 난중일기
고광덕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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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제국의 몰락
국내도서
저자 : 배리 아이켄그린(Barry Eichengreen) / 김태훈역
출판 : 북하이브 201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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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제위기에 관한 뉴스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요즘같이 복잡한 세상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경제위기는 무엇이고 왜 발생하는 것인지 자연스레 궁금증을 갖게 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주는 책들이 많이 있지만 이 책 <달러제국의 몰락>은 직접적인 해답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세계 경제 시스템을 예측해 보는 지혜를 제공해 준다. 결론은 서두에서 바로 언급된다. 바로 현재의 기축통화라고 할 수 있는 달러가 쇠퇴하고 유로화와 중국의 위안화와 급부상하여 3강 체제를 형성할 것이라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왜 이러한 주장을 하게 되었는지가 이 책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들이다. 일단 달러가 왜 현재와 같이 '과도한 특권'을 부여받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달러의 독점이 끝나고 위안과 유로와 함께 복수통화체제로 가게 될 것인지를 설명한다. 현재의 세계경제의 거시적 흐름으로 봤을 때 상당히 일리있는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와 같이 블럭화되고 다극화되어 있는 세계에서 달러만이 주도권을 가지는 것은 위기를 더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그렇다면 위안이나 유로가 달러의 자리를 차지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위안이나 유로가 지금부터는 더 중요하게 취급되겠지만 달러의 자리를 차지하기보다는  국제통화의 자리를 서로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단 어느 하나의 통화가 독점을 하다보면 위기관리가 되지 않아 여러가지 문제점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책에서 저자의 이러한 주장을 읽다보면 좀 헷갈리기도 했다. 번역서의 제목인 '달러제국의 몰락'과 원서의 제목인 '과도한 특권(Exorbitant Privilege)'을 달러가 제1인자의 자리를 다른 통화에 내어주고 완전히 '몰락'할 것이라는 오해를 하게 했기 때문이다. 저자의 주장은 달러가 1인자의 자리를 내어주는 것은 맞지만 완전히 몰락하지는 않는다고 해석된다. 달러가 되었던 유로나 위안화가 되었던 어느 하나의 통화가 독점했을 때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그동안 달러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들과 앞으로 문제들이 해결되려면 결국 힘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주장을 하기 위해 책을 뒷부분으로 가면 유로화나 위안화가 왜 달러의 대안이 될 수 없는지를 언급한다. 특별히 IMF의 특별인출권으로 국제보유통화를 대체하자는 중국의 주장을 언급하면서 아직까지는 한계가 있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마지막으로 실물자산 역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달러, 유로, 위안이 많은 시장을 차지할 것이며, 일본이나 러시아의 통화보다는 인도의 루피나 브라질의 해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주장은 신선하다(pp.255~256). 하지만 이 주장에 대해서는 2008년 미국에서 출발한 경제위기가 정리되는 듯 하던 2010년에 가입했던 인도펀드와 중남미 펀드가 아직까지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국제경제의 위기에 관한 소식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그 이유와 앞으로의 변화모습에 대해 궁금했던 분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고 고민을 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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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없다
국내도서
저자 : 윌리엄 파운드스톤 / 하승아,최정규역
출판 : 동녘사이언스 201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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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만나서 가격이 형성되며, 가격은 상품의 가치가 금액으로 반영된 개념으로 배운다. 그 가치는 고객이 평가하는데 고객에 느끼기에 그 상품이 주는 가치가 가격보다 적으면 구매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면 가격은 누가 결정하는가? 생산자가 결정하기도 하지만 상품에 관련된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에는 소비자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과거 대량생산 시대에는 생산자가 임의로 결정하면 됐지만 지금은 소비자의 수요와 니즈를 조사한 다음에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가격은 없다>는 행동경제학에 관한 책이다. 행동경제학은 표준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성이 인간에게 부족하다는 가정으로 시작한다. 즉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상품이 주는 가치보다 가격이 비싸면 사지 않는, 합리적인 인간의 관점이 표준경제학의 시각이라면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실제로 발생한다는 관점이 행동경제학의 시각이다. 즉 이성보다 감정이 의사결정에 더 많이 작용한다고 보는 것이 행동경제학이다. 그런 빈틈을 공략하여 조작하기 위한 장치가 바로 가격이라고 이 저자는 이야기한다.


첫 페이지를 열면 시작부터 화끈한 사례로 출발한다. 1994년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마시던 스텔리 리베크가 커피를 쏟아 3도 화상을 입었는데 이를 치료하기 위해 11,000달러를 썼고, 리베크는 맥도날드에 2만달러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800달러를 주고 합의하려 했으나 결국 29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하라고 판결을 받았다. 그 후 우여곡절끝에 60만 달러로 합의를 하긴 했다. 여기서 2만 달러가 어떻게 290만 달러가 됐으며 또 어떻게 60만 달러에 합의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흥미로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 사례가 언급된 이후에 나오는 1부에서 3부까지의 내용들은 '정신물리학'과 '행동주의적 의사결정 이론'에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정신물리학이란 물리적인 양과 그것에 대한 주관적인 인지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p.48). 3부까지의 내용은 여러가지 학술이론들과 용어들이 언급되고 있어 이 분야를 처음 접근 사람들은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을 듯 하다. 결국 가격을 책정한다는 것이 단지 프로모션 기법의 하나라든가 고객이 느끼는 가치를 반영한다든가 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심리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연구되어온 다양한 이론들을 합종연횡으로 묶어서 생각할 때 좀더 고객을 '속이는' 프라이싱 전략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결론이다.

4부의 내용부터는 행동경제학이 바라보는 경제현상에 대한 실제적인 사례를 접할 수 있다. 여러 학자들의 이름과 용어들이 여전히 혼랍스럽게 나열되어 있지만 앞의 내용에 비해 비교적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사례들이다. 4부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속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식으로 사기를 치는 기업들이 만든 물건을 쓰고 있었구나 하는 자괴감도 들 수 있다. 

가격은 절대적이지 않다. 이 상대적인 가격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인 것처럼' 받아들이게 할 것인가가 기업의 중요한 전략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 전략을 비교적 잘 수행하여 모호한 가격을 받아들이게 한 '좋은' 사례들을 통해 소비자로서 알아야 할 것은 가격을 믿지 말자는 것, 그리고 충동구매를 하지 말자는 것. 이 가장 단순한 결론이 400페이지의 책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 하나더 추가하면 좀더 똑똑한 구매자가 되어 기업들의 불합리한 행위들을 지적해야겠다는 것. 
하지만 우리는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인 기업의 소속 직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기업의 마케터나 기획자인 경우에는 자사의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격정책과 가치들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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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스토리전략
카테고리 경제/경영 > 마케팅/세일즈
지은이 김훈철 (다산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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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상품에 관한 정보는 생산자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가치사슬의 생산 부문에 소비자가 직접 참여함으로써 소비자도 생산자 못지 않게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더 나아가 얻은 정보들은 또 다른 소비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시대는 품질이나 가격같은 과거의 마케팅 믹스보다 그 제품의 이미지나 브랜드와 같은 무형자산에 더 신경쓰는 시대가 되었다.

전통적인 마케팅에 4P에 비유하여 인터넷 마케팅에 4C가 있다. Contents, Commerce, Community, Communication 등 4가지 C로 시작하는 단어들이 그것이다.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사실 의미없는 질문일지 모르겠다. 일단 Community와 Communication은 상보적인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Community가 잘 만들어지면 모임 내에서 Communication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고, 또 반대로 Communication 도구를 많이 지원해 주면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Community를 만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Contents와 Commerce 역시 상보적인 관계에 있다. Commerce 행위가 활발하게 일어나려면 상품(또는 서비스)에 대한 정보, 즉 Contents가 많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며 Contents가 많이 제공되면 Commerce가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다. 이러한 경중을 따져볼 때 가장 먼저 있어야 할 것은 Contents이다.

Contents에는 무엇이 포함될까. 웹사이트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내용들은 기본으로 하고, 상거래 사이트라면 각 상품에 관한 정보 및 각종 서비스도 Contents에 해당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브랜드 스토리 역시 Contents에 포함시킬 수 있다. 즉 디지털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 중의 하나가 차별화된 컨텐츠라고 할 수 있으며 컨텐츠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독특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브랜드 스토리 전략이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1865라는 칠레산 와인 브랜드가 있다.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골프장에서 많이 팔린다고 한다. 18홀에서 65타를 칠 수 있다는 독특한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서 광고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재미있는 브랜드 스토리가 소문을 타고 소비자들에게 흘러가 직접 소비자들이 새로운 브랜드 스토리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18세부터 65세까지 즐겨 마시는 와인’, ‘1865년 산으로 헷갈릴 수 있는 와인’, ‘도둑이 1865년 산인 줄 잘못 알고 훔쳐간 와인’ 등 재미있는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마케팅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쓴 저자의 이번 신간을 읽다보면 한편의 논문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다양한 사례와 전략 장표를 보면서 실제 기업에 활용될 수도 있겠지만 학술적 가치도 상당히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팅 업무를 잠시 하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잘 지적해 주고 있다. 마케팅 현장 실무보다는 기획업무를 하는 분들에게 더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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