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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움직이게 하라
국내도서
저자 : 김종삼
출판 : 더난출판 20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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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는 있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들, 또는 조직들을 우리 주변에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나조차도 그런 사람들 중의 대표적인 사람이다. 저자는 이런 상황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시스템'을 제시한다. 즉 행동을 일일이 간섭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을 바로 시스템이라고 저자는 정의(p.26)하고 있다. 즉 시스템은 규칙이나 장치를 만들어 저절로 되게 하는 원리를 적용한다. 가만히 놔두면 문제가 생길 법한 상황이라면 시스템이라는 규칙을 만들어 적용하면 문제 발생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저자는 관련 분야 전문가답게 각 기업이나 지자체에 강의나 컨설팅을 하면서 접한 케이스들을 1장에서 흥미롭게 언급하고 있다. 여러가지 사례들이 있었지만 하나만 인용해 보면 비오는 날에 시민들에게 우산을 대여해 준다든지 시민들을 위해 공공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경우 가져오는 사람의 수가 적어 늘 문제가 많았는데 이를 해결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시스템이 해결해 주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많은 문제 상황의 원인으로 대부분의 경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지적하게 되지만 그보다 그 문제를 일으키게 만든 시스템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시스템이 사람을 바꾼다는 사실을 모른다.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하며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대적으로 의식개혁 운동을 추진하고, 변화와 혁신을 외치며, 캠페인을 벌인다. 우리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사람들의 의식으로 인한 변화는 거의 없다. 시스템이 그렇게 만들었다.  - p.20


그렇다면 왜 저자는 시스템을 해결책으로 강조하는 것일까. 2장에서 저자는 '뇌과학'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뇌과학의 기본 원리에 따르면 인간의 뇌에는 인간의 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뇌도 있다. 더 구체적으로 동물의 뇌는 포유류의 뇌와 파충류의 뇌가 있는데 책에서는 구체적인 설명은 하고 있지 않으니 여기서는 그냥 동물의 뇌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책에서는 동물의 뇌와 인간의 뇌를 설명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바로 앞에 두고 3층까지 걸어 올라가라고 권유하는 상황을 예로 설명하고 있다. 즉 이 상황에서 인간의 뇌는 건강에 좋고 전기세를 아끼기 위한 방법이라고 이해하여 걸어가도 좋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사람은 동물의 뇌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편한 엘리베이터를 놔두고 왜 걸어가야 하는지 의문을 제시하고 반발하게 된다. 책에 따르면 이 두 영역의 싸움에서 거의 대부분은 동물의 뇌가 이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동물의 뇌를 제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 여기서 바로 시스템이 솔루션으로 제안된다. 예를 들면 CCTV이다. CCTV가 있는 곳에서 동물의 뇌가 작동하여 발생할 수 있는 범죄는 그 수가 현저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회 곳곳에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면 동물의 뇌는 자취를 감추고 인간의 뇌가 우위에 서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시스템이 대안으로 제시되는 이유이다(p.72).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너무나 복잡하며 불확실성이 극대화되어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 복잡다단한 사회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서 우리는 예측 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으며(p.88), 시스템을 만들면 얼마든지 복제가 가능하여 전국을 넘어 세계시장을 넘볼 수 있게 된다(p.95). 책의 1장에서도 잠깐 언급되었다시피 사람은 언제라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시스템을 만들려면 사람이 아닌 다른 곳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p.107).


3장에서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문제제기가 많았던 상황들에 대해서 시스템 관점으로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원모집 방법과 대학입시 제도에 관한 내용이다. "학력 및 연령, 성별 제한없음".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기업과 공기업의 사원 모집 광고 문구라고 한다. 차별철폐라는 명분 하에 누구나 조건없이 시험에 응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로또나 아파트처럼 추첨으로 선발하는 게 더 나을 것(p.119)이라는 저자의 말에 100% 동의한다. 저자는 이제부터라도 지자체 공공기관이 먼저 과감히 모집방법을 달라해야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또한 입시제도의 해결책 중의 하나로 제안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의 대학 이름을 통일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서울대, 경북대 등 국립대학은 국립1대학, 국립2대학 등으로, 사립대학들은 서울에 있는 사립대학의 경우 서울1대학, 서울2대학 등, 부산에 있으면 부산1대학, 부산2대학 등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프랑스가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름 하나 바꾼다고 얼마나 개선이 되겠느냐 싶지만 생각해 봄직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 건강보험 체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나 가족들은 1년동안 병원에 한번도 가지 않기도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2010년 한해 동안 무려 1806번이나 병원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 연간 100번이 넘게 병원에 간 환자도 무로 52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들 한 사람에게 진료비와 약값 등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출한 돈은 평균 293만원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의료보험료도 할증방식을 도입하자고 제안한다. 자동차 보험과 같이 병원에 많이 간 사람이 보험료를 많이 내게 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고객을 불편하게 하라는 대목에서 새겨보아야 할 문구를 인용해 본다.


불편함은 몸을 많이 움직이게 한다. 반대로 편리함은 몸을 적게 움직이도록 한다. 빗자루에서 청소기로, 청소기에서 다시 로봇 청소기로 청소가 편해진 만큼 우리 몸도 병들어간다. 병원은 번창할 것이고 약국은 처방전을 든 고객들로 줄을 설 것이다. 몸은 편해서 좋겠지만 우리 몸은 편리함에 조금씩 죽어간다. 사회는 탄소배출량이 늘어나 죽어간다.  - p.146


4장에서 저자는 시스템을 만드는 8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다 공감되는 원칙이었지만 첫번째 원칙은 정말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고 지금 당장 적용해야 할 원칙이지 않을까 싶다. 바로 평등보다 공정을 중요하게 여기라는 원칙이다. 우리는 평등과 공정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공정한 사회를 세금으로 비유한다면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세금을 많이 내고 적게 버는 사람은 적게 내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봉 10억원인 사람이나 연봉 2000만원인 사람이나 휘발유값은 똑같다. 언뜻보면 공정한 것 같지만 정말 불공정한 사회이다. 왜냐하면 휘발유 값의 절반은 세금이기 때문이다. 많이 버는 사람이건 적게 버는 사람이건 똑같은 세금을 내는 것은 불공정한 것이다. 몇년전 있었던 무상급식도 정말 중요한 지적이라고 본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나 적게 버는 사람이나 누구나 공짜로 자녀들의 급식을 제공한다는 것이 무상급식이다. 이 얼마나 불공정한 시스템인가. 적게 벌면 적게 내고 많이 벌면 많이 내는 것이 공정한 사회인 것이다. 참고로 입학부터 졸업까지 모든 교육을 국가가 책임지는 공교육의 발상지인 프랑스에서는 급식비를 부모의 소득에 따라 8단계로 세분화하여 받는다고 한다.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시스템 그 자체에 대한 논의보다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병폐와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었다. 처음에는 기업가들이나 경영자들이 자신의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읽어보아야 할 책이겠다 싶었지만 후반부의 내용들을 읽어보니 국회의원이나 정치가들 또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라고 평가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자기의 이익만 고집하지 않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기 위해서는 역시나 통제나 관리, 그리고 평가를 공정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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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국내도서
저자 : 마리사 마이어 / 김지현역
출판 : 북로드 201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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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를 읽은지 세달 만에 그 후속작품을 읽게 되었다. 루나 크로니클 첫번째 작품인 신더 이후의 두번째 작품의 이름은 ≪스칼렛≫. 신데렐라를 패러디한 1부에 이어 이번 작품은 빨간모자를 패러디했다. 각각의 작품으로써 소재를 차용했지만 이 두 작품은 서로 연결된다. 즉 2부인 스칼렛의 주인공은 스칼렛이지만 1부의 주인공이었던 신더도 상당 부분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나오게 될 3부와 4부와도 연계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스칼렛은 할머니가 실종되었지만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는 경찰에 분개하여 직접 할머니를 찾아나선다. 그 와중에 울프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울프의 안내(?)로 할머니가 감금되어 있다고 생각된 루나 특수 첩보원(Lunar Special Operative)의 본부로 가게 된다. 한편 신더는 황실 초대 이후에 투옥되었지만 같은 감옥의 카스웰과 탈옥에 성공하며, 11살 이전의 기억도 되찾는다. 하긴 식물인간 탱크에 세살부터 8년동안 있었다니 기억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말이다.


과학적인 측면에서 이런 일이 과연 있을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내용들도 곧잘 등장한다. 지구에서 오래 떨어져 살았다고 루나인만의 특수한 능력이 생길 수가 있는지, 사람의 신체구조에 다른 동물의 신경 회로가 결합되는 것이 가능한지 등은 앞으로의 작품에서 추가적인 언급이 필요해 보인다.


이야기는 신더와 스칼렛이 연결되는 부분에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는 스칼렛의 할머니가 셀린 공주를 루나에서 지구로 구출한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1부 신더와 2부 스칼렛은 하나의 작품으로 서로 연결된다. 앞으로 이어지게 될 작품들과는 어떤 연결고리가 제공될지 기대하게 되는 대목이다. 또한 ≪신더≫에서 형성된 신더와 카이토의 러브라인이 여전히 미완성인채로 남아있고, 이번 ≪스칼렛≫에서 만들어진 스칼렛과 울프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되는 바이다.


라푼젤을 소재로 하는 3부 ≪크레스≫, 백설공주에서 소재를 가져온 4부 ≪윈터≫를 계속해서 기대하게 만든다. 더구나 ≪크레스≫는 미국에서 이미 출판되었다니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번역판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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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라디오 키드
국내도서
저자 : 김훈종,이승훈,이재익
출판 : 더난출판 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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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라디오 PD 세명이 함께 쓴 책이다. 그들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왜 라디오 PD를 하게 되었는지까지 개인적인 생각이 주로 담겨져 있으며 간혹 경제적인 이슈나 정치적 이야기들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전체 여섯 장으로 구성된 책의 1장은 록 윌 네버 다이. 심상치 않은 제목의 본문 몇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Bon Jovi, Whitesnake, Motley Crue, Judas Priest, Def Leppard, Mr.Big, Led Zeppeline 등 헤비메탈 밴드 이름이 거론된다. 이 헤비메탈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재익 PD. 그의 글에는 자주 음악 이야기가 언급된다. 티파니 공연을 보러 갔다가 신발을 한짝 잃어버린 이야기부터 대학 1학년때 밴드 공연에서 가사를 까먹은 이야기에 웃음을 짓게 된다.



이승훈 PD가 초등학교 시절 문집에 쓴 글을 인용한 대목이 인상적이다. '54세의 나이에다 스트레스까지 쌓이면 화병으로 돌아가실 겁니다'라는 식의 글을 학교 문집에 실었다니 좋아할 선생님은 없겠지만 저자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칭찬'을 받지 못한 초등학생 시절의 아쉬움을 아니라고 생각한다.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저자가 이때 칭찬을 받았으면 지금은 어찌되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많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멘토로서 미래로 가는 길을 ㅂ여주는 역할을 잘 수행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선생님 뿐만 아닐 것이다. 나 역시 고1 시절에 친척 어른의 단 한마디 말로 꿈을 접었던 사례가 있다.


역시 음악 이야기를 자주 하는 이재익 PD의 글들이 마음에 와닿는다. 미스터 빅 사인회에서 만난 첫사랑과 레드 제플린 음악을 같이 듣던 이야기의 끝은 가슴이 먹먹해진다. 첫사랑을 이루어지지 않는다지만 이런 식으로 결말이 나는 첫사랑은 너무도 가슴 아프다. 좋아하던 OB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1995년에 7차전 마지막 경기 당일 여자친구가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는 바람에 휴대용 TV를 가지고 극장에 들어갔던 이야기도 배꼽을 잡게 한다. 


삼국지≫를 여러번 읽었다는 김훈종 PD나 은하영웅전설을 두번 읽었다는 이승훈 PD의 책 이야기도 흥미롭다. 특히나 이승훈 PD는 내 인생의 한권의 책으로 은하영웅전설을 꼽았고, 김훈종 PD는 PD는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추천하고 있다. 또한 대학교 학회 활동을 하면서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를 통해 유시민의 광팬이 되었다고도 고백한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저자들과 함께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은 워낙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있다보니 유사한 주제끼리 묶는 것이 힘들었는지 전체 6개 장의 대분류가 그다지 유용해 보이지는 않는다. 차라리 저자별로 세 파트를 묶어서 출간하는 것이 더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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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해요
국내도서
저자 : 존 그레이(John Gray),바바라 애니스(Barbara Annis) / 나선숙역
출판 : 더난출판 20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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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 존 그레이가 성별이해 지능 전문가 바바라 애니스와 함께 쓴 최신작이다. 역시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명제로부터 시작한다. 다르다는 것은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며 양성평등을 줄기차게 주장해도 남는 것은 서로에 대한 오해만 남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남녀관계의 핵심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여성들이 점점 학사나 석사학위를 받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경제적민 문제와 여성들의 야망이라는 동기로 인해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하는 여성들의 비율은 거의 증가하지 않고 있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성별이해 지능이 없다면 이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 '성별이해 지능'이 더이상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화성남자나 금성여자인 상태로 남게 되는 경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남자와 여자가 똑같으리라는 근본적인 가정 때문에 서로에게 잘못된 기대를 하게 되고 그러다 서로 오해하고 갈등이 유발된다.  - p.31


일과 삶의 수많은 스트레스와 불만족스런 느낌은 서로의 다름을 억누르고 똑같이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데서 생겨난다.  - p.37


여자가 남자처럼 행동하거나 남자가 여자처럼 행동하지 않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인 남녀평등을 이루고 유지하는 길이다.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 p.48


자동차를 운전하다보면 사이드미러나 백미러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다. 운전자는 그 사각지대의 보이지 않는 부분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한다. 남녀관계에도 서로 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저자는 이 사각지대의 대표적 사례로 여덟 가지 상황을 제시한다. 이 사각지대들은 남녀간의 소통단절, 오해와 불신, 좌절과 원망을 불러일으킨다. 이 여덟 가지 사각지대는 다음과 같다.


여자들은 남자가 변하길 바란다?

남자들은 여자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여자들은 배제되고 있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신경을 많이 쓴다?

여자들은 질문인 너무 많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

여자들은 너무 감정적이다?

남자들은 무신경하다?


남녀가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조직 내에서 남녀가 함께 일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남자는 결과나 성과를 지향하지만 여자는 과정을 지향한다. 이 관점의 차이로 인해 항상 갈등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조직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남녀 차이로 인해 갈등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아직 갈등이 없었거나, 또는 이제 막 조직 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남녀간의 협업 방식에 대해 좀더 깊은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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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청춘, 문득 떠남
국내도서
저자 : 티어라이너
출판 : 더난출판 20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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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 때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했다. 첫 여행지는 일본이었고 그 다음해 한번 더 일본을 다녀왔다. 두번의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로 나중에 취업해서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1년에 한번 이상 해외여행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제적 여유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찾기 힘들었던 11년의 세월이 지난 뒤 다시 해외여행에 도전했다. 오랜만에 다시 한번 경험한 해외여행은 중독성에 강해서 그 뒤로 설날이나 추석 연휴에 어김없이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많게는 1년에 세번을 다녀오기도 했다. 결혼한 이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 해외여행을 다시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 때 다녀왔던 경험들은 내 인생이 큰 자산이 되고 있다. 특히나 혼자 여행을 다녀왔던 몇몇 지역은 남다른 경험을 제공해 주었다.



여행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세움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저자는 가수 티어라이너. 그는 여행을 이렇게 정의한다. 


여행은 세상 밖으로의 모험이나 도전이 아니라, 완벽한 자기내면으로의 침잠이다.  - p.8


그가 다녀온 여행 동선은 다음과 같다. 스페인 → 포르투갈 → 모로코 → 스페인. 여행지의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내용도 있었지만 각 여행지를 다니면서 저자가 느낌 감정이나 개인의견을 표현하는 측면에 더 많았다. 특히 스페인의 다섯번째 마지막 여행지였던 산티아고 델 콤포스텔라의 내용은 대부분이 저자의 작곡 경험을 정리하였다. 화성학을 배운 적도 없고 악보를 그릴 줄도 몰라 기타로 좋은 화음을 발견해도 그 코드를 직접 기입하지 못해 나름대로 별도로 고안한 암호같은 기호로 표시해 둔다는 식의 내용이다. 포르투갈의 네번째 일정이었던 라고스 편도 음악 이야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나도 음악에 관심이 있어 흥미롭게 읽기는 했지만 여행지와 상관없는 이런 내용들은 여행정보를 알기 위해 보는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한 내용일 것 같았다.


첫 여행지인 스페인의 마드리드로부터 출발해 스페인의 북서쪽으로 이동한다. 마드리드 인근의 톨레도와 세고비아를 거쳐 바야돌리드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마지막으로 스페인을 떠나 포르투갈로 향한다. 이중 톨레도는 스페인의 과거 수도였다고 하니 고풍스러운 중세도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개인적으로 스페인을 가게 되면 꼭 가보고 싶은 도시 중의 하나이다. 포트투갈 여행은 첫 여행지인 항구도시 포르투를 시작으로 수도인 리스본, 신트라, 라고스, 파루를 거친다. 포르투에서는 바다를 향해 정처없이 걷는 저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데 나도 혼자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무작정 걷는 일이 많았는데 그 때의 내 모습과 교차되었다.


나는 걷는 여행이좋고, 내가 걸어가는 방향이 옳다고 확신했지만 이유는 잘 알지 못했다.  - p.101


파루에서 포르투갈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던 날, 저자는 숙소의 옥상에서 포르투갈 맥주인 슈퍼 복(Super Bock)을 마시며 하늘의 별을 동무삼아 누워 있었다고 한다(p.143). 얼마나 멋진 모습이던가. 여행의 별미야 말고 이런 모습일 것이다. 파루에서 스페인의 세비야로 넘어간 뒤 저자는 모로코로 향한다.



이 여행에서의 가장 특이한 나라는 모로코가 아닐까 싶다. 모로코라고 하면 아프리카에 속해있는 나라라는 정도만 알고 있지 위치라든가 그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는 대부분 한국사람이라면 모를 것이다. 위치를 보니 이베리아 반도 바로 아래에 바다로 아프리카 대륙이 위치해 있는데 모로코는 북아프리카 중에서도 가장 북부에 위치해 있었다. 모로코의 마라케시를 지나 사하라 사막에서 저자가 만난 것은 낙타. 사막을 횡단을 위해 탄 낙타는 무리 중에서 가장 빈약해 보이는 낙타였고, 무지막지하게 싸대는 낙타똥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모로코에서의 마지막 여행지인 테투안의 골목 거리거리를 돌아다니며 모로코 여행을 마치고 다시 스페인으로 향한다.


이번에는 스페인의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행선지를 선정한 것 같다. 마드리드로 다시 돌아와 출발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대략 10개 도시를 여행한다. 책 초반부에 스페인의 첫 여행지인 마드리드에 도착하여 강도를 만난 이야기를 하면서 차갑고 냉정한 스페인 사람들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한 반면에 남부 안달루시아의 도시들에서는 좋은 추억이 될 만한 경험이 더 많았다고 한다. 아마도 지역 사람들이 고유 성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는 약 두달 간 세 나라로 해외여행을 하면서 대략 그 정도 기간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는데 경청해 볼 만하다.


여행 계획에 키를 쥐고 컨트롤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여행 전에 치밀하게 일정을 짜서 계획한 대로만 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여행을 즐기기보다는 시간에, 여행에 조종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상황에 맞춰 일정을 늘이거나 줄이고, 때로는 뒤집거나 건너뛰며 기분도 내고 여행을 능동적으로 조절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 p.286


책 본문의 어느 곳엔가, 그리고 책 마지막의 후기에서 저자는 본인을 '한량'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대략 뜻은 알고 있었지만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돈 잘 쓰고 잘 노는 사람'이라고 되어 있었다. 책을 읽는 도중에도, 그리고 책을 덮은 후에도 저자가 자신을 한량이라고 표현한 것에 동의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서민층을 차지하는 직장인들은 해외여행을 꿈꾸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말이다. 요즘에야 주5일 근무가 많아져서 주말에 해외여행을 짧게나마 다녀오는 사례들이 많았고 나 역시 그런 혜택을 보곤 했지만 좀더 여유롭게 살아야 할 40대가 된 이후로 생계활동에 치여서 해외여행은 꿈도 못꾸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부럽기도 하고, 나도 한량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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