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성장은 가능하다, 유필화·헤르만 지몬, 흐름출판] - 히든 챔피언과 비즈니스 성장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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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에 반대하는 많은 시각들이 있지만 향후 몇십년간 글로벌 경제의 대세는 세계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거스를 수 없는 추세로서 세계화를 올바르게 추진한다면 세계화는 최근 수년간 당면하고 있는 경제위기는 물론 앞으로 더욱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해법이 될 것이라고 저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반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반세계화 움직임은 경제 위기가 낳은 커다란 위협이라는 주장이다.
세계화가 일반적인 추세라고 여겨지기는 하지만 일부 국가 사이에는 국지적으로 보호주의를 취하려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 하지만 보호주의 경향이 강해진다고 하더라도 기업은 세계화라는 기본전략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관점이다. 더 나아가 저자들은 한마디로 세계화의 당위성을 이렇게 역설한다.
인류에게 세계화 외의 대안은 없다. 세계화는 우리 모두의 미래다. - p.68
보호주의가 위헙한 이유는 우선 그것이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가들은 언제나 보호주의적인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 p.65
관점이 좀 다를 수 있지만 세계화와 반세계화,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사이의 논쟁은 최근의 복지논쟁과도 연결된다고 본다. 저자들도 '세계화는 복지 증대의 일등공신'이라고 말하고(p.62)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복지에 대한 관점들이 중요시 제기되면서 정부 정책의 변화도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복지란 무엇인지, 그리고 세계화와 개방화 추세에 따라 정부는 어떤 방향으로 복지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 특히 여권과 야권,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벌어지는 대목이 바로 이 복지분야가 아닐까 싶다.
세계화의 이슈를 던지는데 앞서 브릭스의 주요 국가인 중국과 인도를 비교한 대목은 인상적이다. 대략 결론은 중국은 미국은 앞서기 힘드나 G2로서의 위상은 지금보다 더 강화될 것이며, 인도는 중국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중요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으나 인도의 발전 속도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측면으로 정리한 것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제난 18대 대선 이후 화두가 된 말 중의 하나가 경제민주화이다. 저자들은 경제민주화와 관련하여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으로 한국의 높은 대외의존도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은 내수가 아니라 수출이며, 수출을 몇몇 대기업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히든 챔피언이 등장하여 이들이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수출을 주도해야 한다는 전략을 제안한다. 히든 챔피언은 독일 모델에서 착안된 개념인데 현재 독일에서는 수출의 약 70%가 중소기업이 하고 있는데 이 중소기업 중에서도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초일류기업을 독일은 히든 챔피언이라고 부르고 있다.
저자들은 히든 챔피언을 제안한 뒤에 독일의 히든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는 에네르콘과 트룸프의 사례를 차례로 소개하고 있으며, 국내 적용 방안들을 제안하고 있는데 딱히 저자들만의 독창적인 내용이라고 할 만한 전략들은 없어 보인다.
대략 1장은 세계화와 히든 챔피언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가고 있는 반면에 2장부터는 실질적인 제안들을 하고 있다. 2장은 이익 중심의 경영을 강조하고 있으며, 3장은 초고가 시장, 자동화, 좋은 서비스 등 제품시장의 변화양상을 이해하라고 주문하고 있고, 4장은 마케팅 관점에서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 행동에 올바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인터넷이 산업 및 사회 전반에 걸쳐 미치게 될 영향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전자책, 신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 인터넷 미디어 산업의 미래에 대한 내용에서 흥미로운 제안들을 엿볼 수 있다.
최근의 경제위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 책의 저자들처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성장은 가능하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일종의 희열을 느끼게 된다. 막연한 기대나 환상이 아니라 저자 나름대로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긍정적인 예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소 범위가 넓다보니 일반화하기 어려운 대목도 눈에 띄이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던져주어야 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저자들이 잘 요약 제시해 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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