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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국내도서
저자 : 스티븐 핑크 / 조성숙역
출판 : 미디어윌M&B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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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대면 달콤한 초콜릿 향이 날 것 같은 색깔의 책 표지에 적힌 제목 '어떻게 할 것인가'만 보아서는 몇년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경제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경제도서라고 오해할 수도 있을 듯 하다. 나도 '위기관리의 대가, 스티븐 핑크의 명저'라는 부제를 보기 전에는 그런 오해를 했었으니까. 본문에 앞서 나오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를 비롯한 서문 3종세트를 보고나서야 기업에게 예기치 못하게 닥치는 위기를 어떻게 예측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반 개개인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위기대응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기업에서조차 '위기'라는 말을 금기시하면서 가능성이 떨어지는 돌발변수중의 하나로 치부하는 경향이 많다. 또한 위기는 철저히 숨겨서 외부에 알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위기는 '정말 닥칠까'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닥칠까'의 문제라는 것이다. 정말 닥칠 것이라는 확신한다면 다음 해야 될 작업은 사전위기관리(proactive crisis management)이다.


현명한 경영자가 운영하는 현명한 기업들은 어떤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지 미리미리 계획하고 준비한다.  - p.7


기업마다 정도의 차이일 뿐 크고작은 위기들이 계속해서 다가오고 있으며, 어떤 기업은 잘 대응하여 위기 이전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루지만 어떤 기업은 사소한 위기에 몰락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최근이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얼마나 많은 소문들이 유포되는가. 문제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리게 만드는 그 소문들 중의 꽤 많은 수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더 큰 문제는 그 소문들은 숨기면 숨길수록 더 왜곡되며, 그 왜곡된 사실로 인해 일반 개인부터 조직에 이르기까지 몰락의 길로 나아간 사례들이 많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사례만 보더라도 저자가 서문에서 언급한 아시아나항공 사례를 비롯하여, 채선당 악성댓글 사건, 농심 새우깡 이물질 사건, 농협과 현대캐피탈의 금융해킹 사건 등 조직의 이미지에 큰 피해를 준 사건들이 있으며, 개똥녀 사건을 비롯하여 한 개인의 생존 자체를 힘들게 만드는 사생활 노출사건도 있었다. 이 많은 사례들을 통해 조직에서는 기업 전반을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CEO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위기관리팀의 운영이 필수적이다. 


위기를 구성하는 단계는 크게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전구증상의 단계는 예비위기단계라고도 하며 경고신호가 울리는 단계이다. 이 단계를 잘 극복한 기업은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하지만 이 단계의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순식간에 중증위기르 발전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는 중증위기의 단계이다. 전구증상단계가 문제가 커지고 있음을 경고해준다면 중증위기단계는 그 문제가 폭발했음을 알려준다. 


위기를 최대한 많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위기관리의 핵심이다. 실제로 일어난 위기를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혹시라도 위기가 분출되는 장소나 시간,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지 한 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 p.46


세번째 단계는 만성위기의 단계로서 의회조사나 감사, 신문의 폭로기사가 난무하고, 오랫동안 인터뷰와 해명, 본인과실 인정이 이어지는 등 고질적인 후유증이 자리잡는 시기이다. 적절하게 위기를 관리하여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석한 다음 적절한 시정조치를 내려야 하는 단계이기도 하지만 적절한 대응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재정파탄이나 경영진 개편, 적대적 인수합병, 파산이라는 결론으로 끝이 날 수도 있다. 네번째 단계는 위기해결의 단계이다. 환자가 예전처럼 건강을 회복하는 시기에 비유할 수 있다. 기업은 앞서 말한 전구증상을 감지했다면 중증위기 단계나 만성위기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위기해결의 단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즉 위기를 터닝포인트의 기회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대략 4단계로 이어진다고 보고있지만 언제 어디서 위기 하나가 끝나고 또다른 위기그 시작되는지 알기 어렵고 복잡한 파급효과를 미칠 때 더욱 분간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진짜 위기가 무엇인지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일이 우리한테 일어날 리 없어"라고 단정짓지 말고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기 유형에 대해서 정리해야 한다. 저자는 치명적 위기의 유형을 다음 몇가지로 정리하고 있다(p.105). 산업재해, 환경문제, 노사갈등/파업, 제품 리콜, 투자자와의 관계악화, 적대적 기업 인수, 위임장 싸움, 악성 루머/언론 보도, 유관기관과의 충돌, 테러 활동, 횡령 등.


진짜 위기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예시한 사례가 인상적이다. 새로 산 정장을 입고 가다가 갑자기 폭우를 만난 남자가 비를 피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갔는데 건물 입구에서 사나운 개가 달려든다. 개를 피하기 위해 다시 폭우가 쏟아지는 바깥으로 뛰어나오는 순간 어떤 여자와 부딪히는 바람에 여자는 의식을 잃는다. 여자가 의식을 되찾자 갑자기 멱살을 잡으며 내 아이를 찾으라고 소리친다. 주위를 둘러보니 큰길 도로로 유모차 한대가 굴러가고 있고 급정거하는 차들로 인해 발생하는 타이어 긇히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자 이 상황에서 진짜 위기는 무엇인가. 비를 피하려다가, 개에게 물리지 않으려다가, 여자를 구하려다가, 한 아이가 죽게 된 지경에 이르렀다! 결론적으로 아이를 구하는 것이 이 위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미션이 되었지만 사실 인생살이에서 이 최종미션을 파악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지 않는가. 아무튼 기업 입장에서는 이 진짜 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진짜 위기를 신속하게 식별하여 위기를 이겨내고 더 훌륭한 회사로 발전한 사례를 몇가지 들고 있다. 위기관리에서 빠지지 않는 사례인 타이레놀 독극물 주입사건인데 존슨앤존슨은 자회사의 미래 생존 여부가 경각에 처했다는 진짜 위기를 잘 식별하고 대응하였다.


솔직히 이 책은 재미있다. 개인적으로도 충분히 당할 수 있는 위기상황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례들이 기업사례다보니 한 기업이 얼마나 위기를 잘 대응해서 더 유명해졌는지, 또는 잘 대응하지 못하다가 사업이 망하거나 유명무실한 기업으로 전락해 버리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응과정을 이야기하면서 위기관리의 고전적인 방법론과 패턴들을 정형화해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꼭 일독해야 할 내용들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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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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