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샘터 2014년 4월호] - 흔들리며 피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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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달'이라는 예쁜 이름이 붙여진 샘터 4월호를 만나게 되었다.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4월호인 만큼 파릇파릇한 빛깔의 표지 디자인을 기대했지만 핑크색 계열이 강조되는 표지가 눈에 띄었다. 웬지 아름답게 핀 철쭉이 떠오르는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쓴 글에서부터 소소한 일상 생활을 나누는 글을 읽을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참 다양한 사람들이 다앙한 일을 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 말이다. 기생충 전문가, 축구 전문가에서부터 과거의 고통을 잊고 희망찬 새 날을 열어가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느낀다.
각 전문가들이 쓴 글을 볼 때면 해당 전문지식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다는 기쁨을 느끼며, 고통 속에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나 스스로를 위로하게 된다. 어린 시절 10만원을 훔치고 문제아 교육을 받던 슬픔의 기억이 이제는 '첫해의 꽃으로 열매는 맺는 나무는 없다'는 할머니의 위로로 인해 치유의 기억으로 되살아 났다는 글이 감동을 준다. 부모가 이혼하며 할머니에게 맡겨진 뒤 동급생들에게 돈을 빼앗기며 왕따로 지내던 학교 생활까지 경험했지만, 남동생 역시 괴롭힘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하던 고통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이제 스물세살의 야간대학생으로 어엿한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자랑스러운 여대생의 이야기도 눈물짓게 한다.
이번 호의 제목인 '흔들리며 피운 꽃'을 다시 묵상해 본다. 나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고통이 기회였고 신의 선물이 아니었겠는가. 지금도 힘들지만 더 힘들고 어려운 인생에게 긍휼함을 가지며 살아야겠다는 겸허한 마음을 갖게 한다. '내가 만드는 행복, 함께 나누는 기쁨'이라는 샘터의 카피처럼 함께 나눌때 더욱 큰 기쁨이 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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