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샘터 2014년 10월호] - 미운 정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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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에서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10월에 맞이한 샘터 10월호의 표지는 단풍이 든 나무 가지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이다. 교황이 인간적인 모습으로 방한한 것에 대한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라는 제목의 에세이에 이어 만화가 강풀 작가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기사가 등장한다. 난 개인적으로 강풀 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충 보고 패스.
몇페이지를 넘겨 '그중에 제일은 가을이라'는 제목으로 경북 청송의 주산지라는 인공저수지를 소개하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주산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였고 2004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던 영화였다고 한다. 이 영화도 보지 않았고 이 저수지 이름도 처음 들었지만 기사와 사진을 보면 가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난다. 영화 세트장은 철거되어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지만 주산지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충분히 가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북 청송에 있다는데 좀더 아이들이 크면 전국 각 지역으로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그 날을 꿈꾸어 본다.
일반 독자들의 글 몇편을 지나고 나니 우리 집 근처 마을을 소개하는 글이 눈길을 끌었다. 노원구 월계동 녹천마을과 능골을 소개한 '사슴과 혼인한 처녀의 눈물'이라는 글인데 내가 살고 있는 노원구가 과거에 경기도 양주군 노원면에 속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지하철 1호선 녹천역으로 남아있는 녹천마을의 이름이 정해진 유래를 소개하기도 한다. 운동도 할겸 인근 마을을 걸어서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냥 지나칠 뻔했던 기사 중의 하나가 가스레인지 후드에 대한 정보기사다. 글쓴이에 따르면 최소 한달에 두어번은 분리 청소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 순간 뜨끔했다. 2012년에 지금 사는 집에 이사 온 이후 이사 당일에 한번 그리고 작년쯤에 한번 했으니 1년에 한번 꼴도 안한 셈인데 한달에 한번도 아니고 두어번을 해야 좋다니 말이다. 제대로 청소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니 주말에 틈내서 청소해야겠다.
이번달도 흥미롭고 유익한 기사를 마음에 답고 즐겁게 살아볼까 한다. 샘터를 읽는 모든 사람들은 그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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