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알고 일었어야 하는 책인데 늦게 읽어서 아쉽기도 하고 늦게나마 읽게 되어서 다행이기도 하다. 우리 집은 둘째 아이 출산 이후 현재 100일이 약간 넘은 상황이다. 산후조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내가 당장 산후조리의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공부를 하지 못했다. 특히 큰 아이 출산 이후 산후조리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둘째 아이 출산 이후의 조리도 큰 문제 없이 진행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 아내는 요통으로 정형외과에서 정기적으로 물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손목은 터널 증후군으로 통증을 계속 느끼고 있다.
서양의 문화와는 다르게 우리나라에서는 독특한 산후조리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산후조리원에는 한여름에로 내복을 입거나 씻지 않는 산모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만의 전통 산후조리법을 과학적으로 검증하여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현실과 맞지 않는 지침이 있다면 수정하거나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함이 이 책의 목적이다. 이 책의 내용은 2011년 12월에 SBS스페셜의 2부작으로 방영했던 방송 컨텐츠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책의 첫부분인 Part 1과 Part 2는 ‘산후풍’의 실체에 대해서 밝히고자 했다. 산후풍은 한국 여성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유독 우리나라 여성들이 산후풍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서양의 여성들도 출산 후 원인모를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고 하며, 동시에 아시아의 산후조리 문화도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산후풍 즉 출산 후유증의 원인 중의 하나로 이 책은 스트레스를 지적하고 있다.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가족이 있는지를 질문하면서 실제로 그런 가족들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를 낳고 나서 고통을 받았던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임신과 출산으로 여성의 몸은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되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여성에게는 큰 스트레스일 것이며 출산 후 관심이 아이에게로 쏠린다는 것, 그리고 여성 스스로도 육아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자신의 사소한 질병이나 고통은 외면하게 된다는 것이 출산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는 이유인 것이다.
Part 3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 산후조리법을 한방 문헌에 근거하여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책은 전통적인 산후조리 수칙에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집중하고 있다. 전통 수칙이었던 너무 덥게 하거나 일부러 땀을 내는 행위는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며, 미역국을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 요오드 과다섭취가 될 수 있는 상황도 피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모든 것이 다 틀리고 잘못되었다는 설명은 아니다. 산후조리의 환경 변화에 따라서 전통 수칙이건 서양의학이건 재해석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Part 4와 Part 5는 실제 산후조리 산모들이 지키면 좋을 만한 수칙들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출산 전부터 많은 걱정을 하게 되는 산후우울증과 산호비만에 대한 내용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산후우울증은 산모뿐만 아니라 유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정서발달과 부모와의 애착관계 형성을 위해서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다. 또한 모유수유 산모들에게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비만일 것이다. 아이의 영양을 생각하면 많이 먹게 되고, 또한 자신의 몸을 생각하면 다이어트를 해야되는 선택의 상황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출산 후 3주 이후가 되면 몸을 가볍게 움직이면서 적당한 식이요법으로 식생활을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모유수유 자체가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데 모유 수유 자체가 칼로리 소비가 많이 되는 만큼 허기를 쉽게 느끼게 되는데 이 때 필요한 영량 이상으로 과식하지 않도록 먹는 양을 조절하라고 권한다.
산후조리를 해야 하는 여성들은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임신을 한 여성들이 대부분 출산에 대한 두려움과 육아의 준비로 정작 자신의 산후조리에 대해서는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산후조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기를 바란다. 또한 남편들도 같이 읽고 공부하여 서로 배려하는 가정생활이 되었으면 한다.